“다들 배고프니까 먼저 밥을 먹자. ‘그러고 나서’ 생각을 해 보자”와 같은 경우에 ‘그러고 나서’ 대신 ‘그리고 나서’를 쓰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때에는 반드시 ‘그러고 나서’를 써야 한다. ‘그러고 나서’는 동사 ‘그리하다’의 준말 형태인 ‘그러다’에 ‘~고 나서’가 연결된 말인데 이때의 ‘~고’는 연결 어미고 ‘나서’는 동사 ‘나다’에 어미 ‘서’가 결합한 활용형이다. 여기에 쓰이는 동사 ‘나다’는 본동사 다음에 쓰여 뜻을 더해 주는 보조동사다. 이와 같이 ‘~고 나서’는 ‘먹고 나서’ ‘자고 나서’ ‘씻고 나서’와 같이 동사에 연결돼 동작의 완료를 나타낸다. ‘그러고 나서’는 ‘이러고 나서’ ‘저러고 나서’와 계열을 이루는 것으로서 ‘그렇게 하고 나서’의 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나서’는 문법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구성이다. 이것을 ‘그리고’와 ‘나서’로 분석할 때 ‘그리고’는 문장과 문장을 연결해 주는 접속부사다. 그러나 국어에서는 ‘그리고 나서’처럼 접속부사 다음에 보조동사가 결합하는 일은 없다. 그렇다고 ‘그리~+~고 나서’로 분석할 수도 없다. ‘그리~’는 ‘그림을 그리다’ ‘임을 그리다’와 같이 쓰여 의미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때에는 ‘이리고 나서’ ‘저리고 나서’와 같은 표현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리고 나서’는 ‘그러고 나서’를 잘못 쓰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예로 “어제는 철수가 분명히 같이 가겠다고 했어. ‘그러고는’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네”와 같은 경우에 ‘그러고는’ 대신 ‘그리고는’을 쓰는 것을 들 수 있다. 이때의 ‘그리고는’ 또한 ‘그러고는’을 잘못 사용하는 말이다. 접속부사 ‘그리고’ 뒤에 조사 ‘는’이 결합될 수 없다는 점은 ‘그러나’ ‘그런데’ ‘그러므로’ 뒤에 ‘는’이 결합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첫댓글 음.. 그러고나서.. 이것만 맞는 거네.. 하나만 익히면 되니 좋아좋아....ㅎㅎ 유익한 정보 늘 감사, 지현~~~^^
'그러고 나서'를 쓰면서 사투리가 아닐까? 했는데......이래서('이리하여서' '이러하여서'가 줄어든 말) '국연'에 자주 들락거려야 된다니까요..ㅋㅋ
이와 유사한 '이러고 나서'도 마찬가지가 되겠군요. 이러고 나서 나중에 또 딴소리는 안 해야 할 텐데...ㅎㅎ
배 고프니까 밥 먹어야지... 그러고 나서 공부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