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 정맥 14구간 양대산,긴대산.
1.산행 일시: 2007년3월4일.
2.산행코스: 가루고개-124봉-서해안 고속도로(모래고개)-173봉-동암산(176.3봉,삼각점)-132봉-서산휴게소(무르티고개)-안산(148봉)-매봉재-269봉-은봉산(283.5봉)-251봉-산불난지역-201봉-나분들고개-양대산175.5봉(팔각정)-체육시설-율목리사거리-부흥정미소-시멘트도로-142봉-모과울고개-113.5봉-서산교도소-고개-성연고개-180봉-160봉-오거리-성왕산(252)-개사육장-성황당고개-165봉-140봉-내동고개-186봉-198.5봉-190봉-골프연섭장-윗갈치.(77번국도).
3.산행기점: 가루고개, 하산기점: 윗갈치(77번국도).
4.산행거리: 약16.5km. 실제거리: 약22km.
5.산행방식: 당일 산행.
6.산행방향: 산행코스와 같은 방향으로 산행.
♡
♡
<촉촉히 내리는 봄비를 맞으면서 돌아본 금북정맥 양대산,간대산!!!>
2월25일 산행에 이어 꽃피는 춘삼월 첫 번째 주말에 연속해서 이어서 금북 정맥 산행에 나선다. 유난히도 남들보다 목의 편도선이 약해서 환절기만 되면 목의 편도선이 말썽을 부려서 나를 괴롭히곤 하였는데 올해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전 번달 2월25일 날 금북 정맥 산행을 다녀 온후 목의 편도선에 염증이 생겨서 꼭 감기 몸살처럼 며칠을 앓았다. 이번 산행에는 겨우내 얼었던 대지를 녹이는 봄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다 봄비까지 내린다고 한다. 그것도 많은 양의 비가 몸의 상태가 좋지 않은데 비까지 맞으면서 그것도 단거리 산행도 아니고 장거리 산행을 해야 하는데 심히 마음이 혼란스럽다.
하지만 산행을 가도 아플 것 같고 가지 않아도 아플 것 같다. 이왕 이면 산행을 하다가 중도에 탈출을 하는 일이 있어도 일단 산행을 가기로 결정하고 산행준비를 한다. 때마침 이번 주 주말이 오곡을 섞은 잡곡을 넣어서 찹쌀로 밥을 짓고 다섯 가지의 나물을 준비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귀 밝히 술과 호두나 땅콩, 잣, 밤 등으로 부름을 깬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농사를 짓는 시골에서는 이 정월 대보름전달 마을에서 동제를 지내고 나면 분주한 농번기가 시작되는 철이기도 하다. 또한 정월 대보름날은 밝은 달을 보면서 소원을 빌고 시골의 들녘에서는 쥐불 놀이를 하면서 보낸 유년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떠 올려 본다. 올해의 정월 대보름은 밝은 달을 대신하여서 그 동안 메마른 대지를 촉촉히 적셔 주는 봄비가 내린다고 한다. 이른 아침 오늘도 새벽 3시에 맞추어진 모닝콜 소리가 단잠에 빠진 나를 깨운다. 거리가 멀고 산행거리가 장거리이다 보니 항상 새벽 5시에 대구를 출발 한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지 않을까 심히 걱정을 했는데 우려 했던 비는 아직 내리지 않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이다. 오늘 도 변함 없이 우리를 태운 버스는 경부 고속도로를 달려 간다. 달리는 차에서 못다한 잠을 보충한다. 날씨가 흐려서 일가 평소 같으면 주위가 서서히 밝아 오는데 아직도 밤처럼 어둡게만 느껴 진다. 차는 어느새 아침과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오늘도 경부 고속도로 옥천 휴게소에 정차 한다. 시계를 보니 아침 7시인데도 주위는 어둡게만 느껴지고 오늘도 변함없이 옥천 휴게소 장닭은 여명을 여는 울음소리를 낸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전번에 보고 싶어했던 토끼 부부가 오늘은 휴게소 철책 주위에서 봄나들이를 하고 있다. 새순이 돋아나는 풀잎을 맛있게 먹으면서 한가한 봄날의 아침을 보내고 있다.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 것 만 같은 기분이 든다. 옥천 휴게소에서 간단하게 아침과 휴식을 취한 다음 우리를 태운 버스는 경부 고속도를 숨가쁘게 달려서 어느새 대전시내 에 들어선다.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열린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있노라니 그때의 뜨거웠던 월드컵 열기를 느끼는 것만 같다. 오늘은 충남서산시와 당진군으로 내려 가야 한다. 백두 대간과 9정맥 산행을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대한 민국 구석 구석을 돌아 보게 되는 계기도 된다. 차는 어느새 대전시내를 벗어 나서 국도를 달리고 우려했던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후에 비가 내린다고 하여서 오늘 산행을 할 때는 비를 맞지 않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했는데 나의 소망은 보기 좋게 빗나고 말았다. 다행히도 내리는 비의 양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우중산행을 각오 해야 할 것 같다. 산행 목적지인 충남 당진군 운산면 547번 지방도에 있는 가루고개가 가까워지자 너도 나도 우중 산행 준비를 한다. 몇 십만 원하는 윈도스퍼 보다 시중에서 3만원이면 살수 있는 제비표 우의가 오늘 인기다. 그 동안 산행을 하면서 경험을 했다는 개똥철학교수님이 그 동안 자기가 사용해본 경험담을 수 없이 이야기 해서 일가 많은 분들이 사실 3삼원 하는 제비표 우의를 많이 착용하는 것을 볼 수 가 있다. 나도 그 동안 나의 배낭 속에서 항상 자리 잡고 있던 윈도스퍼를 꺼내 입어 본다.
사실 고민이 앞선다. 요로콤 비가 내리는 데 산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지만 어찌 하겠는가 내가 가이드를 맞고 있는 한 회원님들을 모시고 산을 올라야 하는 것을 달리는 차는 어느새 오늘 산행출발 지인 가루고개에 정차하고 심하게 불어 오는 비바람을 맞으면서 회원님들과 함께 버스에서 내린다. 다행이 바람은 심하게 불어도 비는 그렇게 많이 내리지 않는 날씨이다. 동쪽으로 잘 조성된 삼화목장 초지를 배경 삼아서 오늘도 출발하기 전 회원님들과 함께 기념사진 한 장 찍어 본다. 기념 사진을 찍고 마루금을 따라서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서 124봉에 올라선다. 봉우리 아래에 최근에 개통된 서해안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금북 정맥 마루금을 가로 질러서 동서로 길게 이어지고 북쪽으로 173봉과 동암산이 조망된다. 서쪽으로 충남 서산시 운산면과 서산시가 한 폭의 그림처럼 조망되고 꼭 강처럼 보이는 성암저수지가 있는 서산시 행정상 서산시 이지만 사실 여느 시골 마을처럼 아늑하게 느껴 진다.
거기에다 서쪽으로 어머니 품처럼 금북 정맥 마루 금이 아늑하게 감싸고 돌아 가고 있고 봄을 맞는 서산시의 들녘은 한없이 평화롭고 조용하게만 보인다. 서해안 고속도로 위의 차들이 신나게 달려가는 것을 보면서 전방에 보이는 173봉을 오르기 위하여 124봉에서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로 내려선다. 지하도를 건너서니 앞에 옛날 사당 처 럼 보이는 기와집이 있는데 외부인의 출입을 금한다는 간판이 붙어 있다. 기와집을 보니 아주 고풍스러운 맛이 나면서 집을 세운지 오래된 것 같아 보인다. 기와집을 뒤로 하고 절 개지를 올라서니 서해안 고속도로를 내면서 측량에 쓴듯한 부표가 마루 금에 세워져 있다. 부표를 뒤로 하고 소나무가 울창한 오솔길처럼 보이는 정맥 마루 금을 따라서 173에 올라선다. 여기서 서쪽으로 보이는 서산시의 풍경이 아까 보았던 것과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다행히도 내리는 비는 멈추고 바람도 그렇게 심하게 불지 않아서 입고 있던 비옷을 벗고 기분 좋게 산행을 시작한다. 173봉 정상에는 누군가 참나무를 베어서 정상석처럼 보기 좋게 놓아 두었다. 173봉을 뒤로 하고 소나무로 조성된 오솔길처럼 나있는 마루 금을 따라서 지도상에 표기된 동암산(176.3봉)에 올라서니 삼각점이 표기 되어 있고 수령이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소나무 가지에 표지기와 함께 동암산 이란 이름이 쓰여진 간판이 외롭게 정상을 지키고 있다. 동암산에서 마루 금을 따라서 132봉에 올라선다. 저 멀리 서쪽으로 처음 지나오면서 보았던 성암저수지와 서쪽의 서산시와 동쪽의 당진군으로 이어지는 32번 국도위로 차들이 시원하게 달려 가는 것이 보이고 조금 전에 보았던 서산시가 한눈에 조망된다. 향긋하게 피어 오르는 솔잎 내음을 음미 하면서 소나무 숲이 울창한 132봉을 내려서니 서산휴게소이다.
이곳(무르티고개) 역시 주유소를 겸해서 휴게소를 운영 하고 있다. 금북 정맥 산행을 하면서 주요도로고개에서 보는 휴게소는 대부분 주유소를 겸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산휴게소에서 북쪽으로 32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어서 동쪽으로 나 있는 지하도를 건너서 다시 북쪽으로 이어지는 148봉으로 올라선다. 흙이 돌이 없고 황토여서 무엇이든 잘 자라는 조건이 되어 있어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지 않나 생각 해본다. 148봉 역시 울창하게 자란 푸른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떨어진 솔잎을 밟으면서 지나가니 발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고 아주 기분이 좋다. 마루금 서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송내마을의 풍경은 겨우내 깊은 잠에 들었던 들녘이 다시 새봄을 맞아 생동감이 넘치고 동쪽으로 보이는 충남당진군 운산면 정문동과 산지동 마을은 푸른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전형적인 산골 마을을 보는 것 같다. 꼭 오솔길처럼 느껴 지는 마루 금을 따라서 죽은 고목이 쓰러져 있는 매봉재를 지나서 다시 소나무 숲길을 따라서 269봉에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전방에 보이는 은봉산(283.5봉)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소나무를 되신 하여서 잡목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다. 울창하게 우거진 잡목을 헤치고 은봉산에 올라서니 그 흔한 정상석 하나 없다. 여기서 마루금은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다. 여기서 북쪽에 동서로 길게 이어져 있는 산줄기가 금북 정맥 마루 금보다 더 높고 웅장하게 보인다. 사실 269봉에서 은봉산을 보면서 뒤에 있는 북쪽의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산줄기가 꼭 금북 정맥 마루 금처럼 보였다. 은봉산에서 서쪽으로 251봉을 따라서 내려서니 전에 이곳에 산불이 난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251봉에서 서쪽으로 201봉 쪽으로 다시 푸르고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고 저 멀리 남쪽으로 서산시가 북쪽으로는 아름다운 소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는 또 다른 산줄기가 조망된다.
마루 금을 가운데 두고 눈에 보이는 북쪽과 남쪽의 풍경이 서로 다르게 보인다. 251봉을 뒤로 하고 산불이 난 흔적이 남아 있는 마루 금을 내려서니 다시 푸르고 푸른 소나무 숲이 울창한 정맥 마루 금을 따라서 201봉에 올라서니 저 멀리 양대산의 팔각정 지붕이 조망된다. 오늘 저 양대산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후미에 계시는 분들이 의견이 일치한다. 201봉에서부터는 토질이 황토 흙에서 마사토 흙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토질이 황토나 마사토나 모두 작물이 잘 자라는 토질이다. 그래서 일가 주위에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지는 것도 다 토질이 비옥하여서 그렇지 않았나 생각 해본다. 201봉에서 나분들 고개 까지는 소나무가 울창한 임도 길이다. 임 도를 따라서 나분들 고개에 내려서니 북쪽으로 충남 당진군 덕상리 마을과 남쪽으로 충남 서산시 바군자 마을을 이어주는 지방도가 아닌가 생각 된다. 나분들 고개에서 정상에 아름다운 팔각정이 세워져 있는 양대산 올라서는 마루 금은 누군가 나무로 등산로를 잘 정비하여 놓았다. 임 도처럼 넓고 나무로 잘 정비된 마루 금을 따라서 양대산 정상에 서 있는 아름다운 팔각정에 올라서니 바로 앞서서 가시던 강박사님 내외분이 후미를 기다리고 계신다. 팔각정 입구의 소나무에는 이곳이 간대산이라고 잘못 표기된 이정표가 소나무에 외롭게 매달려 있다.
일단 산의 표기는 무시하고 후미에 계시는 강박사님이 기념사진 한 장 찍어 준다고 하시면서 모두 나무 앞에 서라고 하셔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장광식 사장님, 윤주동과장님, 서상기 사장님, 개똥철학 교수님, 손일순 사모님, 한현숙씨, 이귀희씨, 한호성씨 와 함께 기념사진 한 장 찍어 본다. 이 양대산과 바로 앞에 있는 간대산 정상 부근이 오늘 금북 정맥 마루 금 중에서 제일 경치가 좋은 곳이 아닌가 생각 된다. 호남정맥을 하면서 정이 들었던 아름다운 정자 이곳에서 다시 아름다운 팔각정을 본다. 이 팔각정은 정맥 산행을 하면서 옛 백제 문화권 지역인 금호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 한남정맥, 한북정맥, 금북정맥 우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소나무 앞에서 간단하게 기념사진을 찍고 점심을 먹기 위하여 팔각정에 올라서니 바람이 심하게 불어 온다. 아마 시원한 여름에 왔으면 더욱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점심은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서 먹기로 하고 팔각정에서 내려선다. 팔각정이 서 있는 양대산 정상에서 보는 남쪽의 서산시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다. 어디 남쪽뿐인가 마루금 북쪽에 있는 당진군 쪽의 시골 들녘도 아름답다. 넓은 허허 벌판에 푸른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조그마한 야산들이 꼭 푸른 바다 위에 있는 다도해 섬을 보는 것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생각 같아서는 팔각정에서 점심을 먹고 가고 싶었지만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팔각정에서 내려서서 마루 금을 따라서 5분 거리에 있는 소나무 숲에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회원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는다. 오늘이 정월 대보름이 어서 일가 모든 분들이 찹쌀로 밥을 지어서 도시락을 싸오셨다. 찰밥에다 한현숙씨가 준비해 오신 오징어 회에다 봄나물을 곁들어서 먹는 밥맛이 일품이다.
푸짐하게 점심을 먹고 하늘을 보니 날씨는 비가 내릴 날씨는 아니라고 생각 된다. 제발 산행이 끝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기를 소원하면서 양대산과 간대산 이정표가 서있는 삼거리에 서니 여기서 간대산 까지는 약 200m거리라고 표기 되어 있다. 사실 간대산은 정맥 마루 금에서 살짝 벗어 나 있어 오르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오늘은 전번 산행 때 그 유명한 오소산을 오르지 못한 것을 후회하였는데 오늘은 그 일을 되풀이 하고 싶지 않아서 후미에 함께 계시던 강박사님내외분과 개똥철학 교수님과 함께 간대산 정상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간대산 까지 약200m 거리라고 하더니 생각 보다는 그렇게 멀지 않은 거리이다. 또한 간대산을 오르는 등산로 입구에 도심에서나 볼 수 있는 가로등이 설치 되어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간대산 정상에 올라서니 정상은 그냥 평평하게 되어 있고 역시 정상석은 없다. 다만 간대산 정상을 오르기 전 입구에 바위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특이하다. 간대산 정상에서 보는 주위의 풍경이 정말로 환성적이다. 저 멀리 산 아래에 봄을 맞는 서산시의 풍경이 오늘따라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이곳에도 역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간대산 정상에서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 다음 다시 삼거리로 돌아와서 마루 금을 따라서 율목 사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
간대산 삼거리에서 내려오는 능선 길 주위에 운동시설이 설치 되어 있는 것을 본다. 이 운동시설은 한북정맥, 한남정맥, 낙남정맥, 금남정맥, 호남정맥 산행을 하면서 주위에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있는 곳에서 주로 많이 보았다. 이 간대산 을 오르는 능선 길에도 운동시설과 함께 대형 가로등이 설치 되어 있는 것을 보아서 이 간대산과 양대산 주위가 남쪽에 위치한 서산시에서 가장 잘 알려진 산이 아닌가 생각 된다. 꼭 대구에 사는 주민들이 대구 팔공산과 앞산을 즐겨 찾는 것과 같이 생각 하면 될 것 같다. 체육시절을 뒤로 하고 마루 금을 따라서 내려서니 철 이른 참꽃이 벌써 예쁘게 미소 짓고 있다. 그러고 보니 벌써 봄은 우리 곁에 소리 없이 온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참꽃이 피어 있는 마루 금을 따라서 맨발로 자갈 위를 걸을 수 있게 잘 다듬어진 자갈 들이 마루 금 중앙에 이어진다. 이 자갈 길은 남쪽의 서산시 바군지 마을로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끝이 나고 마루 금 북쪽에 이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사과 과수원이 조성되어 있고 과수원 한쪽으로 무성하게 자란 대나무 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삼거리에서 마을 도로를 따라서 내려서니 아스팔트로 포장된 2차선 포장도로다. 여기서 정맥 마루금은 2차선 포장도로를 따라서 서쪽으로 이어지면서 마루 금 남쪽의 서산시 율목리와 북쪽의 당진군 문양리를 이어주는 사거리로 이어지고 여기서 금북 정맥 마루 금은 율목리 버스 정류장에서 율목리 부흥정미소를 따라서 마을 길인 시멘트 도로를 따라서 이어진다.
시멘트 도로가 정맥 마루 금이다. 마루 금을 따라서 남쪽과 북쪽에 마을이 형성 되어 있었고 특히 북쪽에 있는 마을 뒷산에 보이는 푸른 보리 밭을 보고 있노라니 꼭 내가 자란 고향에 온 것 만 같다. 또한 서쪽에 있는 마을 뒤편에 잘 조성된 푸른 대나무밭을 오늘 자주 본다. 이런 대나무 밭은 남쪽에 자리 잡은 호남 정맥 산행을 하면서 종종 보았는데 금북 정맥을 하면서 남쪽에 위치한 지역에 내려서니 자주 보게 된다.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다가 야산아래에 조성된 푸른 달래 밭을 본다. 꼭 모내기를 하기 위해서 볍씨를 뿌려서 묘판을 만들듯이 이 달래 밭 역시 꼭 볍씨를 뿌려 놓은 묘판처럼 보인다. 푸른색의 달래 밭이 정말로 보기가 좋다. 마을의 시멘트 도로가 끝나면서 전방에 보이는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142봉에 올라서니 정상에는 푸른 소나무를 되신 하여서 잡목이 우거져 있다. 잡목을 헤치고 142봉을 내려서니 모과올고개이다. 649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모과올 고개 남쪽으로 큰 느티나무가 서있는 모과올 마을이 보인다. 느티나무를 보면서 649번 지방도로를 건너서 다시 시멘트로 포장된 마을 길을 따라서 이어지는 정맥 마루 금을 따라서 113.5봉에 올라선다.
113.5봉에서 마루 금을 따라서 내려서니 북쪽에 자리 잡은 황색 건물이 보인다. 바로 지도상에 표기된 서산 구치소 건물이다. 군부대를 연상케 하는 철조망을 따라서 서산구치소 건물이 끝나면서 철조망도 끝이 난다. 서산구치소를 뒤로 하고 성연고개를 내려서기 전 고개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처음으로 휴식을 취해 본다. 여기까지 오면서 잔뜩 흐려 있던 하늘에서 반갑지 않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내심 비가 내리지 않기를 바랐는데 이제부터 우중 산행을 해야 한다. 차가운 봄비를 맞으면서 성연고개로 내려서서 잡목이 무성한 마루 금을 따라서 180봉에 올라선다. 내리는 봄비의 양은 점점 더 많아 지고 발걸음도 한결 빠르게 옮겨 본다. 아직도 가야 할 거리가 시간상으로 약2시간은 족히 걸어야 한다고 생각 하니 장거리 산꾼 답지 않게 온몸에서 힘이 빠지는 기분이다. 180봉에서 봄비를 맞으면서 160봉을 오르기 위해서 안부에 내려서니 북쪽으로 임도 길이 나있다. 강박사님 내외분은 160봉을 오르지 않고 바로 마루 금 북쪽에 있는 임 도를 따라서 가신다. 나도 임 도를 따라서 갈려고 하다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 160봉에 살짝이 올라선다.
우두둑 봄비가 땅 위에 있는 낙엽에 떨어지면서 이 고요한 정맥 마루 금의 적막을 깨고 있다. 봄비 소리에 놀란 마음을 달래면서 160봉에서 내려서니 지도상에 표기된 아스팔트로 포장된 오거리이다. 오거리에서 정맥 마루 금은 남쪽에 있는 성왕산으로 이어진다. 오늘 산행 코스에 있는 봉우리들은 고도차가 거의 없으나 길게 지루하게 야산 구간을 지나가게 되어서 나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지쳐 버렸다. 그기에 봄비까지 처량하게 내리니 기분은 다운되어 버린 지 오래다. 성왕산을 오르기 전 능선 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두유로 간단하게 에너지를 보충하고서 성왕산 정상에 올라선다. 정상에는 통신 안테나 처 럼 보이는 산불 감시용 카메라가 설치 되어 있다. 비가 내려서 주위의 풍경을 조망 할 수가 없어서 빠른 걸음으로 가파른 성왕산 능선 길을 내려서니 어디서 개들이 요란하게 짖는 소리가 들려온다. 지도상에 성황당 고개라고 표기 되어 있는데 어디를 보아도 성황당을 표시하는 돌탑은 보이지 않는다. 마루 금 서쪽에 개를 사육하고 있는 개 농장이 보이고 동쪽으로 이 깊은 산속에 민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칠 줄 모르고 내리는 봄비를 원망하면서 성황당고개에서 165봉을 올라선다. 비가 내려서 일가 모두들 말 없이 앞만 보고 걸어서 간다. 뚜렷한 특징이 없는 165봉에서 140봉으로 내려서서 다시 내려서니 내동고개이다. 시멘트로 포장된 내동고개를 뒤로 하고 186봉에 올라섰다가 내려서니 이정표 하나가 외롭게 서 있다. 이정표를 뒤로 하고 198.5봉에 올라섰다가 190에 내려서니 저 멀리 골프 연습장의 거물이 눈에 보이고 서쪽으로 도로가 보이면서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니 오늘 산행이 끝나감을 느낀다. 이제 비는 완전히 소나기로 변한 것 같다. 이제 피로에 지친 몸을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190봉을 내려서니 마루 금 서쪽으로 목감시 마을과 동쪽으로 부춘동 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다. 갈림길을 뒤로 하고 골프연습장을 보면서 내려서니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77번 국도가 지나가는 윗갈치 이다. 여기서 봄비 내리는 금북정맥 양대산과 간대산 정맥 산행을 모두 마친다. 달리는 버스에 몸을 의지 한 채 대구로 출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