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보람경영컨설팅(BMC)
 
 
 
카페 게시글
전통시장 스크랩 아이들도 나선 전통시장 활성화
초록 추천 0 조회 84 10.05.13 18:4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뭔 꼬마 손님들이 북적거린데?"

 

느닺없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 170 여 명이 11월 27일 오전 10시 여수서시장에 들이닥쳤다. 아직 채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있었지만 많은 상인들이 눈이 휘둥그래졌다. 좁디좁은 시장 골목을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웃거리는 것이 모처럼 시장이 활기 찼다. 

 

 

"어디 학교 아이들이냐?"

"미평초등학교이예요."

물건을 사러오신 시민들이나,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나 크게 반겨주었다. 아이들도 그런 분위기에 고무되어서 신이 났었다. 여기 저기 보이는 물건들도 신기한 것이 많았다. 김밥집을 비롯하여 떡집, 순대, 족발, 떡갈비, 전 등 먹는 것을 파는 가게 앞에서 맛있는 냄새가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아이들은 어서 빨리 사먹고 싶어서 안달이지만 1시간 넘게 시장 골목골목, 구석구석을 돌면서 샅샅이 구경을 하였다.

가게 살피기를 한 다음 본격적인 물건 구입하기이다. 커다란 장바구니를 들고서 모둠끼리 손을 잡고 시장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가는 길목의 노점상은 대박이 터졌다. 아이들이 처음 눈에 보이는 집에서 흥정은 하지 않고 무조건 산다. 시금치와 사과, 귤, 대파, 콩나물을 어머니께서 사라고 한 대로 구입을 한다.

 

눈을 크게 뜨고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진지하게 설명을 듣고 물건을 구입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발견을 한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무시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 아이들에게 맡겨두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할 수 있다.

부모님하고 시장에는 와보았지만 혼자서 물건을 사보기는 처음이어서 신이 났다. 어른이나 아이나 돈 쓰는 재미는 쏠쏠한 것 같다. 12시가 되어야 점심을 사먹어야 할텐데 어떤 모둠에서는 김밥집에서 먼저 먹고 시작하려고 한다.

학교에서는 급식실에서 줄 서서 기다렸던 아이들이 마음대로 시장 안에서 골라 사먹을 수 있어서 흥분해 있었다. 군것질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이 붕어빵과 호떡, 떡볶이 등을 입에 물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는 청량 음료와 빙과류까지 사먹는다. 역시 아이들은 아이들인 면도 있었다. 보고서 쓰기는 잊어버리고 맛있는 것 사먹는데 한눈이 팔려있다.

"짜장면 한 그릇에 얼마예요?"

"3천 5백원이다. 우리 꼬마 손님에게는 500원 깎아주마."

한 쪽에서는 비빔국수를 물어보지만 4천원이라는 말에 성큼 주문을 하지 못한다. 이 때 주인 아주머니께서 아이디어를 낸다.

"한 그릇 사서 둘이서 나눠 먹으면 되지?"

남학생이 2천원을 꺼내 모둠 여학생에게 물어보지만 여학생은 난감하게 돈이 없다고 한다.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또 다른 아이들을 찾아서 시장안을 누비고 다녀야 하기 때문이다.

실내화를 사는 아이, 동생 장난감을 사는 아이, 머리핀을 사는 아이, 돼지 삼겹살을 사는 아이, 제각각 5천원에서 1만원까지 가지고 온 돈의 범위 내에서 물건을 고르느랴 정신이 없었다. 시장의 상인들도 어린 고객들을 보고서 귀찮아 하지 않고, 모두 친절하게 맞아 주었다. 꼬마 손님들에게 후한 인심으로 덥석 많이 집어 주셨다.

이제 마지막 순서로 4명 1모둠이 가게 주인을 인터뷰하는 순서이다.

"물건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입니까?"

"그것은 원가에다 이익을 붙인다."

"쉬는 날은 언제입니까?"

"한달에 2번, 일요일에 쉰다."

아이들의 질문에 또박또박 답변해 주시면서 물건도 파시는 모습이다.

 여수미평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의 서시장 가게 조사 활동은 슬기로운 생활 교과 활동이다. 새로 개정된 교육과정에는 이와 같은 다양한 체험 활동이 많이 들어있다. 초등학교 2학년 슬기로운 생활 5단원 가게에 가요 3-5차시에는 우리 마을에 있는 여러 가게를 조사 발표를 하고, 가게의 종류에 따라 파는 물건을 분류하는 학습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 학년에서는 교육과정을 편성할 때 현장 체험학습으로 슬기로운생활 교과에서 3시간, 교과창의 2시간 계 5시간을 배정하였다. 사전에 학습 활동 계획서를 가정에 배부하여 서시장에서 물건을 살 금액을 정하고, 장보기를 할 품목을 정하였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서 물품의 소중함과 알뜰 구매의 필요성을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다.

빼놓을 수 없는 사실은 이 기회에 전통 시장의 중요성을 알고, 전통 시장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데 있다. 어린 아이들까지도 쉽게 대형 마트에 가서 편리하게 물건을 구입한다. 주말이면 자기들끼리 모여서 마트로 소풍을 가기까지 한다.

 

전국의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교육과정 대로 마을의 전통 시장을 찾아가서 현장 체험 학습 활동을 하면 전통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날 아이들이 구매한 금액은 기껏 170 여 만원 정도이지만 잠재적 고객인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전통시장과 친해지는 기회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본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