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유화님이 모과 마음에 불을 지르셨죠!^^*
외부 손님과의 저녁약속외에는 가급적 저녁식사는 안하려고 하는 편인데
어제 유화님께서 안동간고등어 노릇하게 구워서 흰쌀밥에 얹어서 먹는 맛의 환상을 그려 준터라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자 고등어구이가 눈앞에 자꾸 어른거리더라구요.
중부지방 튼실이고 뭐고 '먹고 죽은 귀신이 땟갈도 좋다더라' 뭐 이렇게 스스로 위로하면서...^^*
결국 저녁은 고등어 구이로 배터지게 먹자로 결론을 맺어 버렸답니다.
그런데 모과는 설겆이 감이야 많든 적든 어차피 손에 물 묻히기는 매 한가지라서
그릇을 제법 많이 쓰는 편이랍니다.
생선은 꼭 그 생선에 어울리는 접시를 써야하고 샐러드는 샐러드그릇에
자잘한 밑반찬도 꼭 적당한 그릇에 옮겨 담아 먹어야 직성이 풀리지요. ^^* 한마디로 성격 더럽고 까칠한 거지요.ㅋㅋ
그만 떠들고 빨간 앞치마 두르고 지금부턴 너무나 이쁜 야시랑쟁이 주부로 돌아가
식사준비 하면서 먹는 방법까지 두서 없이 종알종알 떠들테니 뭐 맘에 안드시면 티비나 켜세요.^^*
다 끝나고 나면 잘 먹었다고 설겆이 해 주시면 더 할 나위 없이 고맙고...뭐 안해주시면 담에 볼장 다 본거지요. ㅎㅎ
일단 고등어는 재료 손질이 어수룩하면 비리내도 나거니와 기름도 많은 생선이라서
정성들여 준비를 해야 해요.
자반고등어 경우엔 짠 음식을 싫어하면 살뜨물을 받아서 5분정도 담궈 두면 짠맛도 없어지고 비리내도 없어지지요.
다른 tip 하나는 먹다 남은 맥주에 잠시 담궈 두시면 비린내가 완벽하게 제거 된답니다.
또한 다른 생선과 달리 고등어는 기름기가 많아서 기름을 사용해서 후라이팬에 요리하기 보다는
그릴을 이용한 직화법을 써야 노릇하고 담백해져요.
덤으로 하나더 tip을 드리자면 유화님의 권장사항 처럼 안동간고등어를 패랭이 모자 쓴 할아버지(이동재 어른) 상표로 사세요.
오븐 처럼 그릴에 살짝 예열을 2-3분 해 놓으신 후 고등어를 넣으시면 수분이 증말 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15분 정도 굽고 다시 뒤집어 5분정도 구우면 딱 먹기좋게 구워 지는 듯...^^*
고등어 살은 조금 퍽퍽한 부분도 있어서
야채랑 함께 드시면 색다른 맛이 나기도 합니다.
양파 . 깻잎. 오이는 같은 굵기로 채를 썰어서 잠시 얼음물에 담궜다가 건져서 싱싱하게 해 놓으시구
대파는 흰부분만 7센티 길이로 잘라서 고기집에서 주는 파 채 모양으로 썰어서
역시 얼음물에 담궈 매운맛을 제거 해 놓으시면 야채 준비는 끝 ...!!~~~
빨간레시피가 있다면 뿌리부분과 윗부분에 약간의 칼집을 넣어 모양을 만드시면 더욱 좋구요
없다면 아쉬운 대로 당근을 3미로 정도 두께로 동그랗게 썰어서 꽃모양 틀이나 나뭇잎 틀을 이용하여
모양을 내 보세요.(모양 틀은 이마트에 별의별 모양으로 엄청 많음^^*)
이제 소스편인데요.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모과는 주말이 아니면 시가니 절약 차원에서
풀무원에서 나오는 키위 소스 같은 새콤달콤 과일소스를 쓰는 편이구요.
저 처럼 화끈한걸 좋아하시면 냉이고추나 청량고추를 덤으로 얹어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게 맛있답니다.
이제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옮기겠습니다 ^^*ㅋㅋ 벌써 식욕 확 당기지 않아요?ㅋㅋ
길죽한 접시에 깻잎 한장 깔고 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담으세요.
야채는 샐러드 그릇에 고루 섞어 푸짐한듯 하게 그러면서도 정갈하게 옮겨 담으세요.
그 위에 모양낸 당근 이쁘게 올리시고 과일소스 뿌려주시면 야채준비도 끝.
쌈을 좋아하시면 상추를 준비해서 통통한 살 한점을 냉이고추에 듬뿍 적신 후
매운 고추 한 조각이랑 준비한 야채를(이때는 소스를 뿌리지 마세요) 한 젓가락 올려서 싸 먹으면
쌈밥집에서 먹는 8천원짜리 쌈밥보다 백배는 맛있지요.^^*
밥은 언제 주냐구요? 진즉 해 놓았죠.ㅋㅋ
고등어는 약간 기름기가 있는 생선이라서 잡곡밥 보다는 유화님 말씀처럼 흰쌀밥이 제격...^^*
밋밋하다 싶으면 완두콩 조금 올려서 밥 하시면 될듯...!
만들어 놓은 다시마 육수가 냉장고에 준비되어 있다면 된장 살짝 풀어 엷게 된장국 끓이시면 더욱 개운한 식탁이 되지요.
어제 모과 이렇게 먹었냐구요?
당근 모과가 얼굴만 이쁜게 아니라 한 살림 해요. ^^*토지가 산 증인이구요.^^*(잘난 척 하다 어느 날 돌 맞을거야!^^*)
우리집 식탁이 식구수에 비해 좀 큰 이유가 이쁜그릇에 음식 담아 놓고 우아 떨며 밥 먹기 좋아하는
모과의 욕심 때문이랍니다. 다 먹자고 하는 짓이니까....ㅋㅋㅋㅋㅋ
오늘 저녁에 한번 해 드셔볼래요? 배가 남산만 해지는 건 모과가 책임 안집니다.
유화님께 책임 물으세요. 저도 그럴 생각입니다.^^*
첫댓글 ㅎㅎ 엄청 정성스런 상이네.. 나도 이번 주말쯤 한번 해봐야지.
난 못함. 왜! 팔이 부러졌걸랑요.
빨리 나으셔야 할텐데...ㅜㅜ 모관 절대 고개 살래살래 쳐다보지도 못하지만 민간요법에 번데기 볶아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던데...^^* 우리 아들 발목 깁스하고 있을때 통째로는 못먹이고 (모과 아들도 먹는거엔 모과 못지 않게 한 까탈해요^^*) 언니한테 부탁해서 믹서기에 갈아서 동그랑땡처럼 만들어 소고기다 몰래 속여 먹였어요. 그래서그런지 6개월 깁스 한지 3개월만에 풀었답니다.(사골도 많이 먹여서 어디서 효과를 본건지..) 한번 참고 해 보세요. 얼른 나으셔야 모과 만나서 맛난 식사 하지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