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칸남자 김동기의 [동작 그만]
-사각 팬티-
" 기상 !!! ”
" 기상 !!! ”
“ 동작 봐라! ”
아침이면 의례히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눈을 떴다.
‘이런 제기럴 또 지랄들 하는군’
그런데 오늘 분위기는 다른 때와 좀 다르다.
여기저기서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들려오는 비명소리는 내무반을 엄청나게 살벌하게 만들고 있다.
“퍽” “퍽”
“윽” “헉”
누군지는 모르겠으나 워커발에 채이는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신음 소리는 꿈뜨던 동작을 너무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만든다.
잠시 후 연병장에 우리 독립중대의 전 사병들을 집합시킨 후 중대장의 일장연설이 시작 되었다.
“연일 거듭되는 훈련에 매우 고생 많다.”
‘저 웬쑤 같은 놈 또 시작이네’
중대장의 일장연설이 시작되면 최소한 30분은 꼼짝도 못하고 열중쉬어 자세로 버텨야 한다.
“...... 평소에 흘린 땀 한 방울이 실전에서는 ......”
‘어이구 요즘 귀신은 뭐 하나 저런 놈 안 잡아 가고’
별 내용도 없으면서 중대원 앞에서 지껄여 대기 좋아하는 저 인간은 제대 후 아마 약장사 하면 잘 할 꺼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 그래서 소대원 전원 외박 보내 주겠다”
‘잉? 저 인간 지금 뭐라는 거야?’
쓸데없는 이야기로만 생각하고 별 신경 안 썼는데, 외박이라는 말에 정신이 확 든다.
잠시 정신차린 후 중대장의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오늘 소대별 축구 시합이 있는데 우승한 소대 전원 외박을 보내
준다는 것이다.
‘저런 써그럴놈 그럴려고 아까 그 지랄 했구나’
‘그냥 조용히 하면 누가 잡아먹나’
그렇다. 군바리 생리상 무슨일 있으면 사고 난다고 허벌나게 돌려 정신 쏙 빼놓고 모든 일을 시작한다.
“ 야 !! 김일병 패스해 새캬 !!”
“ 이런 종자들 똑바로 못해 !!”
우리 선봉 1소대와 중화기 소대의 결승전이다.
우리 소대와 앙숙인 중화기 소대와의 싸움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자존심의 싸움이다.
직접 뛰는 11명뿐만 아니라 나머지 소대원들도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쌩 난리를 친다.
현재 우리 소대가 1대 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악명 높은 중하기 소대의
이(李)병장이 공을 몰고 우리 골대로 단독 드리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던 몇몇이 배꼽을 잡고 뒹굴고 있다.
그 모습에 자세히 쳐다 본 다른 부대원들도 모두 뒤로 뒤집어졌다.
군바리 축구의 유니폼은 가위, 바위, 보 로 이긴 팀은 사각 팬티만,
진 팀은 사각 팬티에 런닝샤쓰를 입고 뛴다.
이(李)병장도 사각 팬티만 입고 뛰고 있는데 가운데 다리가 사각 팬티 밖으로
삐져나와 같이 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시커먼 놈이 대가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세상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은 너무도 웃기다.
항상 어둡고 냄새나는 곳에서 생활하다 밝은 세상 빛을 보니 그놈도 마냥 신이 났을 것이다.
화장실 앞집에서 머리는 수구리고 힘없이 늘어져 있다가 두 가지
목적에 의해서만 밖으로 나오는데,
그 한 가지 목적은 아무도 보지
못하게(?) 하고 밖으로 나와 시원한 물줄기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다 쏟아 낸 후에는 대가리를 끄덕이다가 다시 팬티 속으로 들어가고,
또 한번은 흐물흐물 하던 것이 완전 통기브스를 하고 팬티 밖으로
아니 팬티 자체를 벋어 던지고 상대방을 완전 거시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
그런데 이번은 그 두가지 목적이 아니고 주인도 몰래 삐져나와 대가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테크노 춤을 추는데 구경하고 있던 모든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모두다 배꼽을 잡고 뒤로 넘어지자 이병장도 이 사실을 알고 얼른 그놈을 제자리로 집어넣으면서 주위를 째려보는데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는다.
비록 우리소대는 아니나 고참의 거시기를 보고 웃었으니 축구 경기
끝나고 일어났던 일은
군사기밀인 관계로 여기서 지껄이지는 않겠다.ㅎㅎ
우리소대가 0대2로 깨져서 외박은 못나가고 밤새도록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은 모든 분들도 대충 알 것이다.
사랑하는 친구들아 비록 사각팬티를 반바지 대신 입을수도
있지만 그 안에 있는 물건은 간수 잘하기 바란다.
그것은 비록 너희 몸을 빌려 거기서 기생하고는 있지만 그것은 네것이 아니라 지구상 모든 여성들 것이니 보관 잘하길 바란다.
첫댓글 군대 시절의 일상은 이런 것이었군요
여자는 생각해 보지도 못할 일이기에
읽으며 민망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그러네요
여자는 생각해 보지도 못할 이야기를 전해 주셔서
새로운 생활의 단면을 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집니다
따뜻하고 즐거운 밤 되십시오^^
고맙습니다
오늘은 많이 춥군요
건강관리에 유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