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서의 그림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일을 말씀드릴까 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사실적인 재현 기술이 필요하지만, 기술이 목표가 되면 그리기가 괴로워지고 좌절감에 빠질 수 있습니다.
저 또한 그일을 겪었습니다.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는 최대한 진짜처럼 그리고 싶었습니다.
간혹 잘 그려질 때도 있었지만 갈수록 어려워졌습니다.
부분에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조화가 무너지고, 조화를 생각하려면
최대한 객관적인 감정과 시선을 유지해야 했습니다.
그리는 기쁨은 사라지고 좌절감만 늘어났습니다.
행복하고자 시작한 그림인데 오히려 감옥에 갇혀진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술사를 보게 되었고 루소, 마티스, 샤갈, 모네, 고흐, 칸딘스키 등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루소는 취미로 그리다가 화가가 된 경우입니다.
그 분들의 그림을 보면 사실에 충실한 그림들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실과 근접하게 그려진 그림들을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다시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잘 그려진, 사실과 근접하게 그려진 그림들에서 느끼는 것과 변형하고 컬러풀한 색채로 표현한 그림들에서 느껴지는 것은 완전 다릅니다. 사실에 충실한 그림이 더 나은가, 변형한 그림이 더 나은가는 비교 할 수 없다는 얘깁니다.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사실에 충실한 그림들을 그리기 위해서는 타고난 재능도 있어야 하지만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완성되면 보람은 있지만 결점이 항상 보이고, 그리는 동안 기쁨은 거의 없습니다.
또한 그 기술은 70대 전후로 우리 몸의 기능이 약해지는 것 처럼 쇠퇴되어 집니다.
그런데 창작의 즐거움은 나름대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형태가 단순해지면 색채가 화려해질 수 있습니다.
상상을 덧붙이면 해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는 순간에 기쁨과 즐거움을 맛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취미라면 그리는 동안 즐겁고, 또 그리고 싶어지는 목표와 방법을 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사실적 재현 능력은 70%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78세에 그림을 시작해서 미국의 국민화가가 된 '그랜마 모지스'를 소개합니다.
101세에 돌아가시기 전인 100세에도 25점의 그림을 그린 분입니다.
https://www.voakorea.com/a/4398202.html
이미지출처 https://youtu.be/4dTLiG_slQQ?si=_iImiEtAslyaiu7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