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차 관악산 산행기 - 가오리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0)
2010-07-19 19:05:03
날씨 : 구를이 많이낌
대원 : 정정호, 솔욱, 황선달, 도다리, 단풍, 조아산, 금강 그리고 가오리 8명
양동이로 퍼붓던 장대비도 삼공산우회 관악산 산행을 방해하지는 못하였다. 장마 전선이 삼공산우회 산행동안 잠시 북한으로 갔다가 산행이 마쳐지면 다시 내려온단다.
빗물로 씻어낸 깨끗한 날씨!
난생처음 하는 산행대장
6공 대장으로부터 산행대장을 하라는 명을 받고
같이 갈 산우들을 블로그에서 점검하니 마지막으로 신청한 우 교수까지 총 8명이다. 갈까 말까 고민한 펭귄은 나타나지 않고 조아산과 금강이 나타난다, 미리 신청하지 않고 깜짝쇼로 나타나면 회비는 두 배로 내야 된다는 솔욱의 새로운 룰이 만들어졌다. 우째떤 나로서는 정말 반가운 얼굴이다..
들머리부터 헤매는 병아리 산행 대장. 구세군 요양원 뒤로부터 시작되는 케이블 능선은 몇 달 전에 마누라와 한번 가본 적이 있다. 관악산 전문가인 정호의 도움을 받아 산행이 시작된다.
이 경로는 한여름에는 그늘이 없어서 꺼리는 산행로이나 구름도 적당히 가려 있고 바람도 살랑 살랑 부니 그런대로 바위를 타고 올라갈 만하다. 30분을 올라가니 숨이 찬다,
어제 이마트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냉동실에 넣었다가 너무 얼지 않았나 새벽에 다시 냉장실에 보관하곤 햇던.(장사님으로부터 추읍산에서 전수받음) 막걸리를 꺼내어서 한모금 한다. 조아산의 배낭에서 다시 한 병, 솔욱의 배낭에서도 비름나물과 함께 또 한 병.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이 며칠 전 전경련 회장단을 초청한 만찬에서 프랑스산 고급 와인을 대접했다고 한다. 산에서 친구들과 마시는 막걸리는 수입가격이 한병에 100만~200만원 하는 부르고뉴의 화이트 와인 ‘몽라셰’와 보르도 레드와인 ‘페트리쉬’맛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으리라,
드디어 케이블 능선을 마무리한다. 헬기장을 지나 그늘진 곳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문제가 생겼다. 아까 막걸리를 다 마셔 버렸던 것이다. 아쉽지만 식사를 마치고
연주암에 이른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말하는 사람에 따라서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아직 나의 수양이 부족한 탓일까.
수능 107일 기도란 플랭카드가 달려있다, 고시 공부하는 산지기는 얼마나 남았는지? 잠시 합격을 기원해 본다. 어서 빨리 마쳐서 삼공산우회의 귀환을 기대해 본다. 산지기 파이팅!
이제 시원한 생맥주가 기다리고 있는 세속으로 하산이다. 아니 처자식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하산이요, 한 주 번민을 하면서 다음 산행을 기다리는 하산이다,
산 전체가 농푸른 빛을 띠고 계곡마다 여기 저기 작은 폭포를 이루어 콸콸 흘러내리면서 장관을 이루니 과연 여름 산행의 백미라 아니할 수 없다. 웅장한(?) 폭포 앞에서 물이 그리운지 도다리가 멱을 감네.
계곡에서 땀을 씻은 후 하산을 서두르는데 펭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관악산 입구에 있다고.
산행대장이 대원들 뒷꽁무니만 따라 다니는 삼공산우회의 새로운 역사를 마무리 하면서 함께하여준 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