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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의 경제학
애디스 위긴 지음
(원제 : 달러의 몰락 The Demise of the Dollar)
▣ 저자 애디슨 위긴 (Addison Wiggin)
미국과 영국에서 50만 이상의 독자를 가진 시사통신 <Daily Reckoning>의 발행인 겸 편집장. 이 시사일간지는 프랑스, 독일, 스페인어로도 번역되어 제공되고 있으며 <Money>지를 포함하여 주요 언론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William Bonner와 함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금융결산일(Financial Reckoning Day)』을 공동 저술했다. 전국 TV와 라디오 방송에 자주 출연하여 시사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Short summary
1971년 닉슨 대통령은 달러의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 후부터 달러는 금(또는 다른 어떤 재화와도)과 연결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화폐 제도는 단순 화폐(flat money)체제이다. 단순화폐체제에서 지폐는 연방준비증서(Federal Reserve Note) -금이나 은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증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연방준비은행이 발행한 차용증서(IOU)- 에 불과하다. 금본위제는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경제적 도구였다. 금의 공급량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통화량의 급속한 증가를 막는 억제수단으로 작용했다. 금본위제나 은본위제 하에서 정부는 달러 발행액에 상당하는 액수만큼의 금이나 은을 보유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대로 지폐를 찍어낼 수 없었다. 그런데 닉슨은 왜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을까? 그리고 그것은 모든 것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지난 200여 년 동안 미국의 낙관주의는 많은 성과를 이루어 왔지만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재의 위기는 계속 가중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그 동안 누려왔던 경제적 힘과 부가 내부로부터 침식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미국이 현재 당면한 문제를 지적하고 어떻게 해서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달러와 미국 경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외국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적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미국의 지도자들은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고 말하며 미국 국민들을 어떻게 기만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러 약세의 시대에 당신이 계속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오늘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달러본위 시대의 개막
1971년 닉슨 대통령은 달러의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다. 그리고 그 후부터 달러는 금(또는 다른 어떤 재화와도)과 연결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의 화폐 제도는 단순화폐(flat money)체제 -정부가 금(또는 다른 어떤 것) 보유로 뒷받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체제- 이다. 단순화폐체제에서 지폐는 연방준비증서(Federal Reserve Note) -금이나 은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증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연방준비은행이 발행한 차용증서(IOU)- 에 불과하다. 1971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100년 이상 동안 사실상 금본위제를 유지해 왔다.
금본위제는 매우 유용하고 중요한 경제적 도구였다. 금의 공급량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사실이 통화량의 급속한 증가를 막는 억제수단으로 작용했다. 금본위제나 은본위제 하에서 정부는 달러 발행액에 상당하는 액수만큼의 금이나 은을 보유해야 했기 때문에 마음대로 지폐를 찍어낼 수 없었다. 그런데 닉슨은 왜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을까? 그리고 그것은 모든 것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금본위제를 포기한 공식적인 이유는 미국의 무역상대국들로 하여금 자국의 통화를 미국의 달러화에 고정(peg)시키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저변에 깔린 닉슨의 의도는 국제 교역을 위한 결제 수단이 금에 연동되어 있어 미국 경제의 확장에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는 과대평가되어 있었고 닉슨은 어떻게든 달러의 가치를 떨어뜨려야만 했다. 그리하여 1971년 12월 소위 G-10 선진국의 수뇌들이 워싱턴에서 공식 회합을 갖고 기존의 35달러에서 38달러로 인상된 금 1온스의 가치를 기준으로 각국 통화의 가치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달러는 7.89% 절하되었고, 독일의 마르크화는 13.57%, 그리고 일본의 엔화는 16.9% 절상되었다. 그러나 금본위제의 포기는 세계경제에 1970년대의 인플레이션 조정보다 훨씬 더 깊고 장기적인 영향을 미쳤다. 닉슨은 무엇보다도 인플레이션을 잡고 싶어 했다.
우리는 금본위제의 의미와 왜 그것이 국제 경제정책에 있어서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금본위제는 그 국가가 금보유액을 기준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고정시키는 수단이었다. 제 1차 세계대전 기간 중 전쟁 당사국들은 전쟁 수행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본위제를 포기하고 화폐를 남발했다. 그 결과 1920년대 화폐들이 크게 평가절하 되었고 1930년대 세계적인 대공황을 불러왔다. 결국 금본위제의 포기는 브레튼우즈 체제 하에서 가능했던 질서 있는 경제 정책들을 파괴시키고 결국 세계경제를 황폐화시키고 만 셈이었다. 이제 인플레이션과 실업, 통화의 불안정이 경제 사이클의 일상적인 일부가 되어버렸다. 비록 금본위제의 포기가 자본주의를 즉각적으로 붕괴시켰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로부터 30여 년이 지난 지금 장기적으로 미국이 주도해 오고 있는 세계경제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위대한 달러 본위제’ 시대인 오늘날 미국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퇴직 저축의 가치를 갉아먹는 도깨비로 인해 앞으로 만성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며 고정 소득으로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다는 암담한 현실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지혜로운 투자가들은 불가피한 달러 가치의 하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1. 외국 중앙은행들이 자국의 달러 보유고를 낮춘다.
2. 유가가 급등한다.
3. 미국의 무역 적자와 재정 적자가 급증한다.
지난 200여 년 동안 미국의 낙관주의는 많은 성과를 이루어 왔지만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재의 위기는 계속 가중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그 동안 누려왔던 경제적 힘과 부가 내부로부터 침식당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책은 미국이 현재 당면한 문제를 지적하고 어떻게 해서 이러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지를 보여줄 것이다. 또한 앞으로 달러와 미국 경제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외국이 궁극적으로 미국의 경제적 운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 미국의 지도자들은 미국 경제가 건강하다고 말하며 미국 국민들을 어떻게 기만하는지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달러 약세의 시대에 당신이 계속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오늘 당장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제시할 것이다.
불경기답지 않은 불경기
전 세계의 보유 통화인 US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위축되어가는 것은 현대의 수수께끼이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신기록을 갱신하며 추락하고 있다. 그 결과 2002년 하반기부터 18개월 동안 유럽에 주재하는 미국의 현지 주재원들 -달러로 봉급을 받고 유로화로 지출을 해야 하는- 의 소득이 반으로 줄어 든 셈이다. 그렇다면 미국 본토에 있는 대다수 미국인들은 달러 가치 하락을 왜 염려해야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유, 달걀, 가스, 건설비 등 모든 가격과 비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항상 세계 경제의 주요 엔진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서서히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경제 엔진이 되고 있다. 2003년 한 해 동안 중국의 해외로부터의 수입액은 41% 급성장하여 미국, 독일에 이어 세계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반해 미국은 겨우 3% 증가에 그쳤다.
현재 미국은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훨씬 더 커 엄청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것은 궁극적으로 달러 약세와 달러의 구매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의 엄청난 재정적자까지 겹쳐져 달러 약세를 이중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 막대한 규모의 쌍둥이 적자를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2001년부터 약 3년 간 미국은 계속된 경기 침체를 경험했다. 특히 2001년 불황기부터는 적자로 인한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의 가계 부채 또한 유례 없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여 2004년 말 2조 1천억 달러를 넘어서 4년 동안 23%나 증가했다. 결국 매일매일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부채가 문제다.
이제 미국은 신용이 한계에 달해 이 상태로 나가다가는 머지않아 신용이 바닥이 날 것이다. 소비자 부채와 정부 부채가 증가할수록 달러의 구매력은 더욱 약화되고 달러 약세는 가중될 것이다. 이것은 결국 당신의 저축 자산과 퇴직금, 그리고 사회보장보조금의 가치를 하락시킬 것이다. 이러한 통화 위기는 중국이 세계경제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의해 더욱 악화되었다.
경기침체란 GDP의 감소, 실업, 무역 등의 후퇴를 의미한다. 과거 미국은 불황기에는 통화와 신용 긴축 정책을 실시했다. 그리고 (주택소유자들과 중소기업들은) 대출이 어려워진다. 이것이 사람들이 “돈줄이 말랐다”라고 말하는 경기침체의 증상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말을 전혀 들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돈이 마르지 않고 있고 돈의 가치가 점점 더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불황기에 긴축을 하고 허리띠를 졸랐으나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미국은 빠르게 그리고 병적으로 비대해지고 있다. 우리는 그야말로 거품 시대에 살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최근의 침체를 단순한 경기순환으로 치부하고 소비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적인 경기 침체 상황에서 긴축을 실시하지 않으면 어떻게 경제를 지탱해나갈 수 있을까? 거의 무한정에 가까운 신용창출과 과도한 부채는 결국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까?
허구 자본주의와 아이포드 경제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GDP가 거대한 용광로(melting pot)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GDP를 구성하는 각 부분들을 하나씩 살펴보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 각종 뉴스가 보도하는 것들은 단지 경제적 환상일 뿐이다. 좋은 직업과 경제성장의 역사적 원천인 미국의 제조업 기반은 수십 년 째 하향 곡선을 긋고 있고 달러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이 트렌드로 인해 미국은 제조공장과 직업들을 해외에 빼앗기고 있다. 이것은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갈수록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부분의 좋은 소식들이 이것을 상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하고 있다. 그러나 각종 통계수치들을 보면 미국 경제는 심각하게 왜곡된 채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고임금 일자리를 제공하는 생산부문들은 사라지고 저임금 일자리들만 제공하는 소비부문만 늘어나고 있다.
오늘날 미국 경제의 주력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의 정책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선진국들의 경우 이것이 자연스러운 이동이며 발전하는 것이라고 오히려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은 두 가지 중요한 점을 간과하고 있다. 첫째, 제조업 부문은 고임금이다. 둘째, 제조업 부문은 해외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수입의 원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의 수출액은 수입액의 56%에 불과하다. 이것은 미국이 버는 것 이상으로 해외에 지불하고 있으며 나아가 미국 제조기업들의 이윤이 경쟁국 기업들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무역적자는 달러 가치에 직접적이고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무역적자는 정부의 재정적자와 함께 달러 가치의 하락 속도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병적인 소비 열풍
오늘날 미국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막대한 부채에 기반을 두고 있는 경제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만일 당신이 실직했다면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얼마 동안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빚을 얻어 필요한 물건들을 계속 구입하지만 언젠가는 그 빚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미국이 당면한 현실이 바로 이와 같다. 달러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미국은 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지만 그 부는 지금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소진되어 가고 있다. 역사는 한 국가가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생산적이지 않으면 결국 그 부를 모두 잃고 만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방준비은행(Fed)은 달러의 하락을 좋은 것이라고 보고 있지만 달러의 구매력과 국민들의 저축 자산의 가치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현재 미국 경제는 사실상 차입 또한 부를 창출하는 하나의 형태라는 믿음의 토대 위에 서 있는데 문제는 이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제정책과 성장은 소비자로서 개인이든 국가든 자신이 가진 것을 어떻게 지출하는가를 반영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우리가 전체적으로 생산하는 것 중 얼마만큼을 소비하고 얼마만큼을 투자하는가?’하는 것이다. 경제의 건강도와 체력을 정의하는데 있어서 경제학자들이 저축과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로부터 미국으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미국 GDP의 5%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막대한 자금 유입은 생산적인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미국의 순투자는 세계 최저수준으로 이것은 실질적인 생산과 투자보다는 소비와 차입을 선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미국은 소비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국의 공장과 금융자산을 매각해오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인들에게 있어서 달러 가치의 하락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 그리고 비애국적인 발상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문제는 부의 본질과 부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투자에 대한 이해 부족에 있다. 미국의 정책입안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실질 경제에 있어서 저축과 투자를 통해 창출되는 부와 자산의 거품을 통해 시장에서 창출되는 부를 구분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생산과 투자보다 더 많은 소비를 계속 하는 한, 달러는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하락하게 될 것이다. 만일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와 재무증권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면 미국 경제는 경착륙하게 될 것이다. 만일 달러가 폭락하기 시작하면 외국 투자가들은 달러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할 것이다.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 자산은 그 규모가 실로 어마어마하다. 2002년 말 현재 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달러화 자산의 시장가치는 무려 9조 780억 달러에 이르고 이것은 달러의 장래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만일 외국 투자가들이 미국 경제와 달러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그들은 달러를 버리고 다른 강세 통화 자산을 취할 것이다.
워싱턴은 달러의 하락이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여줄 거라고 믿고 있지만 과거의 경험을 비춰볼 때 그럴 희망은 없다. 미국의 만성 무역적자는 높은 소비율, 낮은 저축, 저투자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무역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균형을 수정해야지 달러가 하락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해서는 결코 개선될 수 없다. 미국 경제가 이처럼 약세를 보이는 것은 성장주도형 불균형 -무역적자, 연방재정적자, 가계부문의 과도한 부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저축률, 자산 거품, 기록적인 소비 지출- 에 멍들어 있기 때문이다. 매년 5,000억 달러를 상회하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미국의 소득과 이익을 잡아먹고 있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이것은 결코 더 많은 신용 창출과 더 많은 소비로 해결될 수 없다. 오히려 그 동안 미국의 연방은행은 극도로 느슨한 통화정책, 신용팽창을 통한 인위적인 국내 수요 창출로 소비를 부추겨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
결국 이것은 미국의 자산에 대한 외국인들의 소유권이 매년 5,000억 달러 이상씩 늘어나고 있으며, 미국의 국부가 매년 1%씩 외국인들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금과 이자 수익 수지면에서 흑자(+)를 기록했던 미국이 이제는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들의 소유가 늘어날수록 미국은 매년 막대한 금액의 투자배당금과 이자를 해외에 지불해야 한다. 이제 미국은 적자(-)가 가속화되는 세계로 들어섰으며 행복은 가고 대신 고통이 다가오고 있다.
헬리콥터 이론, 인플레이션, 그리고 당신 지갑 속의 돈
2002년 11월 21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인 벤 버난크는 워싱턴의 전국경제학자클럽에서 연설을 했고 이것은 ‘헬리콥터 이론(Helicopter Theory)'이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 연설에서 버난크는 마치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돈을 뿌려주는 효과를 유발한 일련의 조세 감축과 저금리 정책을 통해 일본식의 디플레이션을 피하려는 경제 처방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최근 몇 년간 달러화는 세계 주요 통화 대비 점진적으로 하락해 왔고 2002년 이후 유로(euro) 대 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미국 소비자들의 부채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미국 달러화의 미래는 전 세계 경제와 투자가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며 달러의 붕괴는 결국 글로벌 금융시장에 거대한 재앙을 가져올 것이다.
불행하게도 미국의 소비자들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 알렌 그린스펀은 현재의 문제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계속해서 미국 경제의 생산성과 이윤의 선순환이 기적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생산성은 정체되어 있고 일자리는 제조업에서 저임금의 건강산업과 소매유통업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날 Fed는 인위적으로 이자율을 낮게 유지해 소비와 지출을 부추기고 있다. Fed는 진정한 성장의 원천이 건전한 재화의 생산 및 교역과 적자 지출의 통제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꺼리고 있다. Fed가 주장하는 미국경제의 힘의 원천은 다음 세 가지이다. (1)미국은 세계 IT를 선도하고 있다. (2)미국의 자유기업문화와 이윤 동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미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유연하다. 그러나 Fed는 이 세 가지 힘의 원천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고 그리하여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각 부문의 성과를 세심히 살펴보면 Fed의 기대처럼 이윤 창출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지금 미국은 신기술에 기반한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채 글로벌 시장에서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적자 혼란에 주목하라
정부는 왜 재정수입보다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일까? 사실 1900년대까지만 해도 정부의 부채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결코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현재 정부의 재정적자지출의 근본적 원인은 무엇일까? 문제는 부채 자체가 제도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국가 부채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높다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부채의 기하급수적인 증가가 경제적 파국을 야기시키지 않고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
정부의 재정적자는 두 가지 이유에서 비생산적이다. 정부는 투자나 자산의 형태로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아무런 수입도 발생시키지 않는다. 정부는 다음 세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성장과 팽창 자원을 확보한다. 조세 수입, 즉 개인이나 기업, 수입 관세 등을 통해 세원을 확보한다. 둘째, 인플레이션을 통해 화폐와 부채의 가치를 하락시킨다. 셋째,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 증가를 통해서이다.
물론 재정적자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는 경우도 있다. 재정지출은 자원이 덜 생산적인 곳에서 보다 생산적인 곳으로 재분배함으로써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제한적일 뿐이며 일반적으로 재정적자 지출은 반대로 자원을 보다 생산적인 곳에서 보다 덜 생산적인 곳으로 재분배한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조세 정책을 통해 경제를 통제하려는 시도는 항상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궁극적으로 계층간의 격차를 더욱 확대했을 뿐이다.
달러의 몰락이 몰고 올 폭풍
일자리, 인플레이션, 무역적자 및 재정적자 등은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을 각기 별개로 보기는 어려운 일이다. 현재 미국의 무역적자는 연간 6,00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보유한 총자산의 1%에 불과한 금액이라며 그 심각성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무역적자는 단순히 미국이 재화를 수출하여 벌어들인 금액보다 재화 수입을 위해 해외에 지불한 금액이 더 많다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해외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를 말해준다.
예를 들어 1990년대만 해도 중국은 랩탑 컴퓨터를 일체 생산하지 않았다. 그러나 2005년에는 중국이 전 세계 랩탑 컴퓨터를 50% 이상 생산하고 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미국 내 제조공장 60개 이상을 폐쇄하고 모두 중국으로 이전시켰다. 결국 무역적자는 단순한 회계문제가 아니라 미국이 국제적인 생산성 경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제조공장에서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은 단순히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그치지만 않는다. 경제적 효율성과 값싼 노동력은 결국 산업 전체를 빼앗아가고 만다. 1910년 미국에는 200개 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3개 업체만 남아 있고 그것도 모두 다국적기업이 되어 있다.
아마도 오늘날 GDP가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럽게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GDP는 우리가 보유한 자산으로 창출하는 현금으로 정의된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 미국의 GDP는 막대한 부채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소비를 의미하고 따라서 GDP는 미국이 파산하는 속도를 의미한다. 중국 또한 미국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각기 자국의 부채를 사용하는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중국은 제조업 생산 발전을 위해 이를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의 부채는 생산성의 증대, 즉 미래의 부를 창출하는데 투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생산자 국가가 아니라 소비자 국가가 되어버렸다. 미국은 금본위제를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돈을 찍어냄으로써(다시 말해 부채를 증가시킴으로써) 당면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이것은 결국 미국의 GDP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말 것이다. 만일 중국이 다음 세대의 경제강국이 된다면 중국이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이제 머지않아 외국 투자가들이 더 이상 미국이 발행하는 채권(즉 미국의 부채)을 구매하려 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올 것이다. 실제로 2004년 말 인도와 대한민국이 자신들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화의 비중을 낮추려는 조짐을 보였다. 만일 이런 일이 현실화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중국과 같은 채권국들의 중앙은행들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자국의 자금을 다른 통화로 이동시킬 것이다. 미국의 리더들은 달러의 힘에 심취된 나머지 더 많은 돈을 찍어냄으로써 초래되는 폐해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들은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무역적자가 줄어들고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며 GDP가 증가될 것이라고 스스로 믿고 있다.
리차드 닉슨은 1971년 임금과 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금본위제를 포기했고 결국 이 새로운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미국은 지난 10여 년 이상 동안 제조업 분야에 있어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 오로지 이 상황을 바꾸는 것만이 무역적자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달러의 가치를 하락시킴으로써 경제를 영원히 기만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코 현재의 어려움을 쉬운 해법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달러의 구매력을 파괴하는 것은 결코 해법이 될 수 없다.
달러본위 시대의 위기와 기회
진정 돈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모든 투자가들 그리고 국내외 모든 사람들이 갖는 의문일 것이다. 미국 정부는 달러 지폐가 실질적인 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그러나 사실 모든 사람들은 지폐 자체가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달러의 가치는 1)정부가 부채를 지고 있음을 보증하는 약속 2)돈이 그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 즉 1달러는 1달러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에 대한 정부의 확인에 의해 확보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약속 모두 결코 확고한 것은 아니다. 정부의 부채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정부가 어떻게 부채 상환을 약속할 수 있겠는가? 정부의 부채는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놓여 있다. 금본위제가 아닌 통화시스템 내에서는 달러가 그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암묵적인 약속 역시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단순히 경제 이론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달러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머지않아 커다란 재정상의 재앙을 겪게 될 것이다. 파국은 불가피한 것이며 다만 얼마나 빨리 다가올 것인가의 문제일 뿐이다. 오늘날 미국의 시민들은 당장 어느 나라가 침공해 온다거나 자유를 구속당할 위협은 거의 없다. 그러나 그 동안 흥청망청해왔던 소비형태는 조만간 갑작스럽게 그리고 심각하게 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재정상태의 3가지 주요 변화 때문이다. 첫째, Fed는 달러 강세와 이자율 수준을 더 이상 조정할 능력이 없다. 둘째, 좋은 일자리들은 모두 해외로 이전되고 미국 내에서 저임금 일자리가 주를 이루고 있다. 셋째, 평균 임금이 하락하고 있어 더 이상 인플레이션을 방치할 여유가 없다. 아무리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고, 주택담보대출에 기반한 거품경제를 계속 끌고 간다 하더라도 번영의 환상이 언제까지고 계속될 수는 없다.
* 달러의 몰락에 대비하는 투자 전략
오늘날 미국은 달러의 약세, 급격히 늘어나는 정부 부채와 무역적자, 기록적인 소비자 부채, 주택담보대출에 기반한 거품경제, 하늘 모르고 치솟는 유가, 인플레이션, 낮은 생산성, 임금 하락 등 각종 악재에 직면하여 경제적으로 극도로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실을 피하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들이 투자 형태를 바꾸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시장에서의 리스크를 증대시키지 않고 보유 자산의 포지션을 재구성할 것인가? 대다수의 투자가들은 포지션을 팔려고 하지 않는다. 포지션을 판다는 것은 주식을 빌려서 매도하거나, 옵션(options)이나 선물(先物; futures)을 파는 것 등을 의미한다. 현명한 투자 전략은 다가올 변화를 지혜롭게 이용하는 것이다. 포지션을 재구성할 때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다음 네 가지 주요 시장 -즉 모기지론(mortgage loan; 장기주택담보대출채권), 원유, 해외투자, 금- 이 있다.
1) 모기지 풀
패니메이(Fannie Mae)와 지니메이(Ginnie Mae)와 같은 모기지론 관련주들은 주택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급락하고 있다. 주택버블이 붕괴하면 주택의 가치가 대출금액을 밑돌게 되고 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주택 소유자들은 주택을 포기하고 결국 주택은 경매에 붙여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옵션 마켓을 이해하는 투자가들은 모기지론 관련주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다가 장기 풋 옵션을 매도함으로써 수익을 얻게 된다(관련 주가가 하락할 경우 해당 옵션 가격은 상승한다. 따라서 선물(先物) 가격이 하락할 경우 장기 풋 옵션 매도는 좋은 포지션이다). 현재 패니메이가 보유한 총 자산가치는 1조 달러를 상회한다.
2) 원유
불과 3년 전만 해도 배럴당 20달러대이던 원유가가 2004년에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고 2005년에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유가의 급등은 OPEC의 감산 조치를 비롯한 여러 가지 이유 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원유 소비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원유 소비량은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고 있고, 2004년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40%나 증가했다. 따라서 앞으로 유가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유가 상승은 미국 기업들 중 1/3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의 원가를 끌어올리고 소비를 위축시킬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가들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까? 우선 유가가 상승할 때 혜택을 볼 수 있는 기업들의 주식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옵션 등을 잘 이해하고 있는 현명한 투자가들이라면 원유 관련 분야의 상품들에 대해 장기 콜 옵션을 갖는 것이 좋다.
3) 해외투자
왜 해외투자를 해야 하는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중국은 막대한 금액의 미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국민이 중국 제품을 많이 구입하면 할수록 중국이 보유한 미국 채권은 증가한다. 그러다 어느 한 순간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팔기 시작하면 새로운 채권자를 찾기 위해 미국의 이자율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변화가 예상될 때 투자가는 다음 세 가지 투자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오스트레일리아처럼 가치 있는 원자재를 생산하는 국가들에 투자하거나 관련 주식 또는 외환관련펀드(ETFs)를 통해 투자하라. 오스트레일리아는 중국의 주요 원자재 공급국이므로 오스트레일리아에 투자하는 것은 중국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중국의 성장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현명한 투자 전략이다. 둘째, 에너지, 원광, 천연가스 등과 관련된 기업이나 인덱스 펀드, 또는 뮤추얼 펀드 등에 투자하라. 셋째, 주식을 직접 매입하기보다는 레버리지 효과가 높은 옵션을 활용하도록 하라.
4) 금(gold)
달러의 궁극적인 헤지(hedge) 수단은 항상 금이다. 금이나 금광 관련주를 통해 금에 투자하는 것은 달러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헤지 수단이다.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금 가치는 상승한다. 금 가치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은 미국의 블루칩에서 수익을 낼 가능성이 거의 없으며 반대로 금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다. 따라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금을 매입하고 이와 함께 달러를 매각하는 전략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 달러를 매각하는 방법
2002년 11월 이후 달러 가치는 유로 대비 25% 하락했다. 물론 달러 약세는 이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닉슨이 금본위제를 포기한 이래로 지난 34년 간 달러는 다음 5가지의 주요 흐름을 보여 왔다:
1. 달러 약세 기간 1972 - 1978(7년 간)
2. 달러 강세 기간 1979 - 1985(7년 간)
3. 달러 약세 기간 1986 - 1995(10년 간)
4. 달러 강세 기간 1996 - 2001(6년 간)
5. 달러 약세 기간 2002 - (? 년간)
가장 두드러진 달러 약세 기간은 1986부터 1995까지 10년 간의 기간이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 당시 역시 미국은 의도적인 달러 약세로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현재의 달러 약세는 2002년 2월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몇 년은 더 지속될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적어도 10년 간 지속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달러를 직접 또는 관련 상품을 통해 매각하거나 장·단기 옵션을 활용해 달러 약세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2005년 7월 6일 현재 미국 정부의 총 부채는 7조 8,366억 달러로 이것은 미국 국민 1인당 24,432 달러에 해당한다. 이러한 모든 상황을 내다 본 투자의 달인 존 템플턴 경은 미국 달러화 자산, 미국 기업의 주식, 그리고 과도한 부동산 보유를 피하라고 적극 권유하고 있다. 템플턴 경은 앞으로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40% 이상 하락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주요 채권국들 -중국과 일본 등- 은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채권들을 매각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이자율을 상승시켜 결국은 장기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템플턴 경은 일찍이 1999년에도 거품이 붕괴할 거라고 경고했고 그의 이러한 경고는 얼마 후 현실로 드러났다. 그의 이번 경고도 머지않아 우리 앞에 현실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현재 다른 모든 위대한 투자가들 역시 달러를 버리고 있다. 워렌 버핏 또한 생전 처음으로 달러가 아닌 외국통화에 투자하고 있다. 1992년 ERM 위기 때 영국의 파운드를 매각하여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조지 소로스 역시 미국 시스템은 언제라도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소비자, 기업, 정부 그리고 국가 전체적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많은 부채를 져가고 있다. 그러나 결코 어떤 경제도 부채를 통해 언제까지나 번영을 구가할 수는 없다. 미국의 쌍둥이 적자는 더욱더 확대될 것이고, 이러한 부채에 기반한 미국 경제는 앞으로 고통스럽게 몸부림칠 것이며 사회전체에 실업이 만연하게 될 것이다. 또한 앞으로 미국 경제에 있어서 가장 큰 위협은 해외 채권자(국)들일 것이다. 채권자들이 미국의 채권을 언제까지나 매입하거나 보유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달러의 하락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가지고 있다. 다음 네 가지 투자 전략은 다양한 투자 스타일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으로 이 전략들을 활용하여 자신만의 구체적인 투자 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다:
1) 직접 단기 투기 : 달러 인덱스(지수) 풋 옵션(put options)
달러 하락에 대해 가장 직접적인 헤지는 달러 인덱스 선물의 풋 옵션을 매입하는 것이다. 뉴욕거래소의 미국달러인덱스(USDX)는 아이러니하게도 닉슨이 금본위제를 폐지한 지 2년 후인 1973년에 시작되었다. 이 옵션을 매입할 경우 옵션 가격인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당신은 일정 기간 동안 달러를 특정 수준에서 매각할 권리를 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리스크는 지불하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한정되고 달러 하락에 따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무한대로 확대된다.
2) 직접 단기 투기 : 유로 콜 옵션(call options)
유로 콜 옵션을 매입하는 것은 달러 인덱스 풋 옵션을 매입하는 것과 거의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유로 가치가 상승한다. 달러 인덱스는 주요 외화 바스킷에 대한 달러 가치로 표시되며 유로는 달러 인덱스 바스킷 통화 중 하나이다. 따라서 유로 콜 옵션을 사는 것은 달러 풋 옵션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로 달러를 매각하는 좋은 방법이다. 2002년 2월 달러 가치가 정점에 도달한 이후로 유로 인덱스는 꾸준히 상승해오고 있다. 이 옵션을 매입할 경우 옵션 가격인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당신은 일정 기간 동안 유로를 특정 수준에서 매입할 권리를 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의 리스크는 지불하는 옵션 프리미엄으로 한정되고 유로 상승에 따라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무한대로 확대된다.
3) 직접 장기 투기 : 외화 예금증서(CD)
대다수의 투자가들에게 있어서 달러 약세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강세 통화와 그 통화의 예금증서에 투자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최근까지 외환계좌를 개설하는 것은 역외 은행(offshore bank)을 통해서만 가능했다.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자국의 은행들이 외국인들의 예금을 취급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최근 들어 미국의 투자가들은 외환계좌를 손쉽게 열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에버뱅크(Everbank)의 경우 세계의 주요 통화 표시 예금증서의 소매 거래를 중개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4) 올-시즌(all-season) 달러 헤지 : 금(gold)
금은 달러에 대한 궁극적인 헤지 수단이다. 금은 아무에게도 부채가 되지 않는 유일한 글로벌 통화이다. 금은 ‘순수 통화(pure money)'이다. 따라서 금은 항상 최초의 그리고 가장 중요한 보험 역할을 한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을 사는 것은 훌륭한 투자가 된다. 실제로 금 가격과 달러 가치의 관계를 살펴보면 양자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달러가 하락하는 동안 금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따라서 달러의 지속적 하락에 대비하여 금을 직접 보유하거나 금 관련 펀드, 뮤추얼 펀드 또는 금 옵션이나 선물 등을 매입함으로써 리스크를 피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재화와 용역은 오로지 재화와 용역만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화폐란 실물 자산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 단지 약속어음에 불과하다. 국가의 신용이 한계에 달하면 그간의 금융정책은 모두 철회되고 말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통적인 투자가들과 무조건 저축만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할 수밖에 없다. 달러 가치 하락의 수혜자는 실물자산이나 귀금속을 보유한 투자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