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책은 '미움'이란 감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가질 때,
놓아버리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감정에 휘둘리는 자신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활활 타오르는 미움에 휩싸여
분별심을 잃기도 하죠.
이렇게 가슴을 태우는 감정과
자신을 분리하는 작업은 꽤나 어려운 일입니다.
용서는 그 다음 단계의 일이죠.
<미움>의 표지 보이시나요?? 화가난 소녀의 표정이
제목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혹시 생선 가시가 목에 끼어본 경험이 있나요?
음식물이 넘어갈 때 엄청 거슬리고 따끔거리죠.
미움을 상징하는 붉은 생선 가시와 파란 소녀의 모습이
대비되어 강렬하게 느껴집니다.
김치를 꿀떡 삼키면 가시가 함께 넘어가곤 했는데,
소녀는 어떻게 미움이란 감정을 내려보낼지 궁금해 집니다.
소녀에게 미움이란 감정이 생겨나게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요?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으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소년이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 라고 소리치고 있네요.
이 말을 들은 소녀는 슬픕니다. "꼴도 보기 싫다"는
말이 계속 떠오르며 소년이 점점 미워집니다.
"드디어 내 마음이 미움으로 가득 찼어."
이 답답하고 복잡한 마음을 어떻게 견딜까요?
소녀는 마음이 '시원하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이쯤음 되서는 소년하곤 상관없이
소녀는 미움의 늪지에 빠져들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늪에 더 깊이 들어가다간 상황과 관계 없이
불쑥불쑥 화가 튀어 나오게 되겠지요.
그러나 소녀는 현명했습니다.
소년을 더이상 '미워하지 않기로' 결심합니다.
신경을 꺼 버리겠다는 말이지요.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로 '선택' 했습니다.
이렇게 소녀는 "미움"이란 족쇄를 풀고 자유롭게 나아갑니다.
이야기는 깔끔하게 마무리 되고 있습니다만,
저에게 소녀의 방법이 조금 어렵게 느껴집니다.
사실, 소녀처럼 빨리 털어버리는 방법이 제일 좋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가슴에 딱 달라붙어 '자국'을 남긴
미움의 잔재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것은 또 다른 이야기로 풀어내야 할까요?
첫댓글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된 미움이지만 결국 그 족쇄에 갇히게 한 건 소녀의 마음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