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년이 지나 8월초에 처음 선운산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자주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심을 잃은 탓인지(?) 같이 갈사람이 없었다.혼자 가기도 뭐해서 8월을 그냥 흘려보내면서 다짐했다.
남 시간 생각하지 말고 혼자라도 가자고....
그리고 9월 3번, 10월 3번 벌써 일곱번째다.
그러는 사이 청주에서도 선운산 바람이 불어 요즘 많은 청주사람들이 선운산을 누빈다.
선운산......필이 오면 벗어나기 힘든 바위다.
이번엔 다오름과 같이 했다.
혜기,정아,솔,정수,수현,홍문....그리고 빈이.
토요일 아침에 추울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출발시간 9시에는 햇빛이 잘 비쳐 따뜻하게 느껴진다.
가는길에 이런저런일로 속살에 도착하니 오후 1시다.
바위밑에는 바람이 불어 좀 썰렁하다.하지만 등반하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다.
이렇게 가을 바람 불어주면 홀드 감각이 좋다. 프로젝트를 끝낼 수 있는 좋은 날인 것이다.
좀 더 일찍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건 나뿐일까?
시간 계산을 해보니 몸풀고 프로젝트를 할수 있는 기회는 2~3번....
내 경험은 일주일만에 오면 처음 1~2판은 그냥 간다.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하루중 3~4번째에 끝낸 기억이 많다.
서둘러 두판 몸풀고 준수랑아빠랑(13a)....
첫판....다시 한번 감각 익히고 보니 잘하면 다음번에...???
둘째판....잘 진행된다.크럭스중 1동작...2동작....3동작....항상 조심스럽던 여섯번째 동작도 조금 수월하게 진행된다.
몇번을 받아주지 않던 크럭스 구간 8번째 동작.....손끝만 살짝 걸리는 홈속의 사이드홀드....날 거부한다.걸려주질 않는다.
어느덧 시간은 오후 4시 45분....한시간쯤 쉬면 어두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