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으로 불리는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8강을 향한 불길이 치솟았다. 여기에 세계대회 100번째 우승컵을 품고자 5인의 한국전사가 떴다. 무엇보다 세계 최강 구리 9단을 피한 대진운도 좋다.
기사들 대부분은 대국 전날 대회장인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 들어와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여러분들의 건투를 빕니다"라는 입회인 김인 9단의 개시 선언에 따라 돌을 가린 결과 이창호ㆍ최철한ㆍ송태곤이 흑을 잡게 됐고, 박영훈ㆍ허영호는 백번 출발했다.
지금부터는 기회가 한번뿐인 단판 승부인 만큼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 가장 빠른 진행을 보이고 있는 대국은 10시 30분경 35수째를 기록하고 있는 박영훈-왕야오의 대국이다. 박영훈이 자신감 있게 두는 모습에서 승리가 느껴지고 있다.
이창호-딩웨이, 최철한-천야오예의 두 대국은 오후 2시부터 공중파를 탄다. 한게임은 KBS 생방송 두 대국을 제외한 6국을 수순중계하며 삼성화재 홈페이지에서는 구리-창하오의 대국을 한종진 7단이 문자생중계하고 있다.
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는 중앙일보와 KBS가 공동주최하고 삼성화재가 후원한다.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우승 상금은 2억5000원. 삼성화재배 홈페이지와 한게임바둑에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다.
▲ 딩웨이 9단 vs 이창호 9단
▲ 천야오예 9단 vs 최철한 9단
▲ 박영훈 9단 vs 왕야오 6단
▲ 치우쥔 8단 vs 송태곤 9단
▲ 허영호 7단 vs 저우허양 9단
12:00 - 팽팽한 대립 2시간 동안의 오전대국 종료를 앞두고 모든 대국이 중반전을 향하고 있다. 아직까지 형세의 유불리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판은 없는 상황. 오후 대국이 시작되면 어느 정도 중간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가장 빠른 진행은 박영훈이 80수를 넘기고 있다. 오후대국은 13시에 재개된다.
▲ 대국의 생중계 및 열심히 기사를 올리고 있는 인터넷중계실의 모습.
▲ 어린이대회에 참가했던 아이들이 최철한-천야오예 대국을 검토하고 있다.
13:30- 한국기사의 오전대국 중간평가 이창호-딩웨이. 아직까지는 미세한 국면인데 우상귀에서 패가 날 확률이 많다. 이것은 승부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김인 9단의 평. 최철한-천야오예. 중앙공방이 끝난 상황.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조금 더 지나봐야 약간의 유불리도 알 수 있을 듯하다. 박영훈-왕야오. 우변에서 시작된 전투가 점점 중앙쪽까지 퍼져 가고있다. 지금 형세는 흑이 확정가는 많지만 우변쪽 백말부터 중앙쪽에 서로 엉켜져있는 돌들의 싸움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송태곤-치우쥔. 좌상귀쪽 흑 다섯점이 너무 크게 잡혀 실리로는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다섯점에는 약간의 맛이 있고 송폭풍이라는 명칭이 있을 만큼 세불리에서 역전시키는 경우가 많아 아직은 속단하기 어렵다. 허영호-왕야오. 상변 흑돌을 공격하는 행마가 좋아보인다. 점심시간에 허영호의 표정이 밝은 것으로 보아 형세를 유리하게 보고 있는 듯. 검토실도 백을 잡은 허영호가 나쁘지 않다는 평. 삼성화재홈페이지에서는 김성룡 9단이 전 판을 돌아가면서 화상해설을 하고 있는 중이다.
14:20- 박영훈, 우세확립…중앙 삶이 최후 변수 하변에서 상당한 실리를 챙긴 박영훈이 앞선 형세. 다만 중앙 백대마가 아직 한 집밖에 나있지 않아 왕야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단곤마라서 수습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듯 보인다. 유리한 흐름이었던 허영호는 최대 승부처가 왔다. 축으로 몰고간 흑돌과 상변 백대마의 싸움이다. 만만치 않은 듯. 수읽기가 한참이다. 송태곤은 좌하귀 패로 대바꿔치기가 이뤄졌다. 뭔가 변화를 구했지만 아직까지는 비세인 상황. 중앙 백이 너무 두텁다는 평이다.
14:40- 박영훈ㆍ허영호, 승리보인다 중앙 승부처에서 허영호가 저우허양의 대마를 잡았다. 저우허양의 강한 반발로 위기를 맞을 뻔 했지만 날카로운 수읽기로 대마공략에 성공했다. 박영훈은 중앙대마가 공격을 받았지만 패를 내는데 성공. 대마가 살자는 패가 많아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철한은 비세라는 평. 중앙에서 승부수를 날리고 있지만 통할지가 의문. 이창호는 아직까지 팽팽하나 이창호의 뒷심을 기대할 수 있다.
15:20- 허영호, 승리 허영호가 마침내 세계대회 8강에 올랐다. 중국기사끼리의 대결은 구리와 저우뤼양이 각각 창하오와 류싱을 물리치고 8강에 탑승했다. 유일한 일본기사인 야마시타는 콩지에에게 시간패. 초시계를 조금 늦게 누르는 바람에 일어난 것. 야마시타는 규정에 따라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내내 형세가 좋지 않았던 송태곤은 막판 추격의 불을 뿜었다. 지금 미세한 차이까지 추격한 상태라는 김성룡 9단의 해설 평이다.
16:30- 한국3명 8강진출 박영훈의 반집승으로 한국은 3명이 8강에 올랐다. 이번 한중대결에서 처음으로 앞선 결과였다. 중반까지 좋은 흐름을 가졌던 박영훈은 중앙패를 너무 버틴 결과 하변에서 수를 내주어 비세에 몰렸으나 막강한 끝내기 뒷심을 발휘, 우상귀에 빅을 만드는 득을 보면서 반집승을 끄집어냈다. 이창호는 중반까지 미세한 형세였으나 상대보다 앞선 기량으로 163수 만에 딩웨이의 항복을 받아냈다. 이로써 한국은 5명이 올라온 중국과 내일 8강전을 벌이게 됐다.
■ 16강전 결과 ○구리 9단 vs ●창하오 9단 : 구리, 182수 백불계승 ●저우뤼양 5단 vs ○ 류싱 7단 :저우뤼양, 181수 흑불계승 ○허영호 7단 vs ●저우허양 9단 : 허영호, 180수 백불계승 ●콩지에 9단 vs ○야마시타 9단 : 콩지에, 129수 흑시간승 ○천야오예 9단 vs ●최철한 9단 : 천야오예, 291수 백5집반승 ●이창호 9단 vs ○딩웨이 9단 : 이창호, 163수 흑불계승 ●송태곤 9단 vs ○치우쥔 8단 : 치우쥔, 293수 백2집반승 ○박영훈 9단 vs ●왕야오 6단 : 박영훈, 357수 백반집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