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종대 일광 탐석기
2009년 1월 31일
태종대에서의 3일 차 마지막 일정의 아침 해가 떠올랐다. 우리는 어제 갔던 음식점에 가서 아침 식사를 하고 유산수석관에 들르기 전 태종대 자갈마당에서 딱 30분만 탐석하기로 하였다. 사실 산지가 고갈된 요즈음 외지인이 번개 탐석에서 좋은 것을 한다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다. 그러나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돌밭으로 내려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돌을 줍는 사람은 딱 한 사람 보였다. 필자는 우측 돌밭 부근만 살펴보기로 했다.
탐석 복장도 아닌 구두를 신은 상태라 파도에 젖지 않으려고 멀찌감치 살펴보니 탐석 조건도 좋지 않다. 겨우 소품 설목에 동물이 있는 그런 문양석 한 점하였다. 외지인이 번개탐석에 기념석 한 점이면 됐다 생각하고 철수했다. 우리는 수석생각에 다시 들러 수석생각님께 유산수석관 가는 길을 안내받고 유산수석관으로 향했다. (유산수석관 방문기는 따로 편집해서 올리고 이곳에서 일광 탐석기까지 모두 정리합니다.) 유산수석관에 들러 모든 볼일을 마치고 다시 일광으로 향하였다.
태종대 자갈마당
여명이 밝아오는 태종대 자갈마당
태종대 돌밭
태종대 자갈마당 돌밭은 석인을 유혹하지만 정작 좋은 돌은 쉽게 주지 않는다.
바다를 바라보며
청완님께서 탐석하시다가 잠시 멀리 바다를 바라보고 계신다.
석명: 설목과 동물, 크기: 9x8x5, 산지: 태종대
눈 오는 날 나무가 하얗고 동물 한 마리 보인다.
일광 초입에 '옛날우리민속.수석'집에 잠시 들렀다. 가게 안이 '07년 6월 들렀을 때 비해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되었다. 가게는 여자 분 혼자 보고 있었다. 문득 바닥의 일광 돌이 눈에 들어왔다. 물어보니 최근 일광에서 조그만 공사가 있었는데 그때 가져온 것이란다. 백칼라 해석도 보여 추운 겨울 뿌린 물이 어는 추위에도 혹시 하나 건져볼까 하고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쓸만한 것이 없다. 알아보니 일광에서의 공사는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한다. 여기까지 와서 늦게 알게 되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민속.수석가게를 나와서 일출수석으로 향하였다. 일출수석에 들르니 마침 김수옥 사장님께서 나오신다. 용무를 마치고 점심 때라 식사를 하기로 하고 아귀찜 잘 한다는 음식점에 찾아갔다. 오면서 보니 조그만 돌밭에서 포크레인 공사를 하고 몇 사람들이 탐석하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현지인들이 조그만 작업장에서 저렇게 열탐하니 내려보았자 별 소득 없으리라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식사 후 그래도 좋은 기회이니 사진이나 찍을 겸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작은 작업장에 돌밭도 조그맣고 흙을 파내는 곳에는 몇 사람이 땅을 사람 키만큼 깊이 파고 있었다.
그런 것을 옛날 공사장에서나 보다가 돌밭에서 처음 본다.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하긴 일광 돌 하나 제대로 걸리면 그렇게 고생한 수고가 만회된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필자도 어슬렁거리며 작은 돌밭과 공사장 주변을 둘러보다가 일광 특유의 백칼라 돌이 두 점 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것이 눈에 띈다. 하나는 소품으로 억지로 보면 얼굴 형상이 되고 하나는 세모 막대처럼 생겼다. 모암이 안 나오니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돌이다. 에궁 일광 돌밭의 공사도 이것이 마지막 일 것이라는 이야기와 언제 와볼 것인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돌이라도 백칼라이니 강돌 기준 기념석으로 가져가자고 두 점을 챙겨 넣었다. 우리는 김수옥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고 서울로 향했다. 도로가 잘 나있어서 일광에서 울산 언양 김천 여주로 하여 중부를 타고 올라왔다. 여의도 청완님 자녀분 회사 앞에서 청완님과 헤어져 집에 도착하니 대략 6시간 정도 걸렸다. 청완님 덕분에 좋은 경험과 추억을 듬뿍 담아올 수 있어서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일광에서
일광 아귀찜 음식점을 찾아 가다가 잠시 기념 촬영.
좌측부터 청완 김석님 내외분, 김수옥 사장님, 필자 아내
일광 공사 현장
한국 유리공장 부근의 일광 공사 현장 스케치
기념사진
청완님과 김수옥 사장님, 그 앞에 한 분이 상당히 깊이 땅을 파고 있다.
석명: 눈길 탐험, 크기: 14x7x7, 산지: 일광
백칼라 입석, 또는 자세히 그림을 보니 설원지대를 두 사람이 탐험하고 있다.
석명: 얼굴, 크기: 11x8x5, 산지: 일광
백칼라 형상석, 얼굴 형상, 눈과 코가 있다.
첫댓글 일광 돌밭이 좋네요. 가보고 싶습니다. 멋진 여행입니다.
지금은 일광 해안가 공사가 모두 끝나 돌밭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쉬운 일이죠.
한편의 수필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벌써 14,5년의 세월, 운전하랴, 사진을 찍으랴, 소석의 노고가 많았습니다. 샬롬
예. 덕분에 좋은 경험을 하였고 멋진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