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마음공부는 왜 합니까?
‘짧은 시간에 뭔가를 좀 공부를 해야 되겠는데 마음은 급하고... 술 끊고 담배 끊고... 친구도 다 잃었어요.’
천주교 신자였던 이용우씨가 어지러운 마음을 잡아보려 시작한 불교공부는 이제 그 정도를 넘어 친구까지 등지게 만든 화근이 되고야 말았다.
그럼에도 끝끝내 버리지 못하는 공부에 대한 집착... 그 마음공부란 것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마음공부는 왜 합니까?” 스님의 본질적인 질문에 이용우씨는 혼란에 빠지고 마는데..
둘. 시궁창은 누가 만들었나?
‘내 몸이 시궁창에 빠져있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빠져나오려고 해도 그 냄새가 그대로 진동하는 것 같고...’
방송음악 작곡가 이우경씨의 머릿속에 언제부턴가 악보 대신 자꾸 시궁창이 떠올랐다. 시궁창에 빠진 나를 찾는다고 산사에 묻혀 지낸지도 벌써 며칠 째... 과연 시궁창은 누가 만들었을까?
‘전에는 바짝 마른 낙엽 같았는데... 지금은 보송보송한 솜털 같이 편안한 느낌이 된 것 같아요.’
행정고시 네 번 실패. 떨어지는 횟수만큼 동은씨의 자신감은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스스로 한심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더 자신을 사랑하고 싶었던 동은씨... 7일간의 수행을 마친 후 마른 낙엽이 보송보송한 솜털이 되기까지 그녀의 6박 7일 선(禪)수행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본다.
셋. 한그루 나무
‘들판에 서 있는 한그루 나무가 자꾸 떠올랐습니다.’
공기업의 팀장으로, 유난히도 꼼꼼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창윤씨. 늘 자신을 생각하면 들판의 나무 한그루가 떠올랐지만 오십 평생을 살면서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는 생각하질 않았다. 급성 췌장염으로 인한 두 번의 죽음직전의 경험으로 불교를 만나게 된 그는 이번 선(禪) 수행을 통해 자신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누구보다 열심히 참선을 했다. 외로운 나무에서 울창한 숲이 되기를 꿈꾸는 이창윤씨의 소망은 이루어 졌을까?
넷. BREAK-OUT (나를 깨라)
지금 전세계는 선,명상 (종교적 의미의 선(禪)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 의 세계에 빠졌다. 이미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이 분야 최고의 학자로 손꼽히는 허버트 벤슨 교수는 브레이크아웃, 즉 깨달음이나 통찰의 단계가 되면 기존에 생각하던 것이 무너지고 새로운 사고를 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뇌에서는 산화질소(NO)가 나오고, 이때 분출된 산화질소는 엔돌핀과 같은 우리의 감정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를 촉진시킨다고 말한다.
<선(禪)수행과 베타엔돌핀 분비량의 상관관계>
이에 제작진은 6박 7일간의 선(禪)수행 참가에 앞서 22명 수행자들의 협조를 얻고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연구진의 도움으로 시작일인 4월 2일과 마지막 날인 8일 이틀에 걸쳐 혈액을 채취, 최초로 7일간의 선(禪)수행을 통한 베타엔돌핀의 분비량 변화에 대해 실험을 시작했다.
베타엔돌핀의 변화와 수행참가자들이 스스로 느끼는 마음상태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설문조사가 병행된 이번 연구는 경험이 전무 하거나, 있다 해도 짧은 일반인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임에도 참선수행 후
베타엔돌핀 분비량이 초기 62.67pg/ml 에서 71.79pg/ml 으로 평균 9pg/ml 이상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이것은 선(禪)수행과 그것을 통해 느끼는 심리적 만족, 행복간의 상관관계를 국내 최초로 입증한 것이며 보다 자세한 결과는 방송을 통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