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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가 들어있었죠. 작전을 나가기 전에 탄창을 끼우고, 약실 검사를 할 때, 제가 실수로 안전 고리를 내리지를 않아서 1 발이 장전이 된 거죠. 명색이 작전 병인데 창피해서 그냥 있다가 수색작전이 시작된 후에, 소변 핑계로 작전관과 거리를 두고숲 속에 들어가서 소변을 본 후, 약실에서 총알을 빼려는 중에 땅 속에 숨어있다 나온그들을 본거죠. 우리 군은 적어도 300M 앞서 있고 작전관과 나와 통신병들이 상황을체크하며, 우리 군인들 중 낙오자가 있는지 확인하면서 올라가는 중인데, 저하고 70M이상 떨어졌고, 또 숲 속이라 보일 리가 없었지요. 이제 이 말을 하려고 괜한 말을질질 끌었습니다. 내가 무술에 약간의 조예가 있어, 무술 유단자 4 명과 붙어서도이긴 적이 있고, 평시에 누구를 겁내고 그런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북한군과의 조우시에 분명 내가 먼저보고, 충분히 그들을 처리할 시간이 되면서도, 손발이 얼어붙고,입이 붙어서 저들에게 포로가 되고 말았습니다. 겁이라고는 모르고 살던 남자인 나도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얼어붙고 말았는데, 이 분이 월남에서 적을 사살할 때의그 눈빛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나타났고, 그 눈이 이 정호씨 부인에게보여 졌다면, 아마 그 충격이 대단했을 겁니다. 토끼가 호랑이 앞에서 눈빛에 질려,굳어버리는 것이나 같았을 겁니다. 그 충격으로 인하여 그리 된 것이니 깨어나시면,최 진남씨와 같이 가셔서 아무것도 아니고 착각하신 거라고 인식만 시켜 주신다면,평상시 상태로 돌아오실 겁니다. 하하하하 아마 아무리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도당시의 최 진남씨 눈의 그 살기 띤 눈빛을 본다면 똑 같은 결과가 생길 겁니다. 이제는 안심이 되십니까? 아! 그러면 다행입니다. 그럼, 내 얘기를 마저 하지요. 북한군 2 명이 돌아서려는 순간, 옆으로 굴러 놈들이 옆으로 던져버린 내 총을 집어 들고, 엎드려 쏴 자세로 한 놈의 머리를 겨눴죠. 왜 처음에 의심했느냐고요? 그들은 철모를 안 쓰고 있었고, 군화도 안 신고 있었어요. 비상시에 아군은 모두 군화를 신거든요. 그래서 북한군인 걸 알았지요. 뻔히 알고 보면서도 꼼짝을 못 했다니까요. 공포로 인해 온 몸이 굳어버린 겁니다. 그럼 말을 계속하지요. 그래서 놈들에게 당한후에 나 에게 등을 돌리고 가려는 놈들에게, 그 중 하나의 머리를 겨냥했는데,그런데 머리가 핑 돌며 눈이 흐려지는 겁니다. 칼에 독이 묻어있었던 거죠. 정신을최대한 집중하면서 속으로 생각 했습니다. 나 혼자는 안 간다. 하면서 쏘았는데,머리에 맞아 죽었어요. 다시 기지를 살려서, 대응을 못하고 서있는 놈에게, 네 총의총구를 손에 잡고 이리 던져라. 너희도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 나도 너까지는 죽이지않겠다. 했더니 총을 앞으로 던지더라고요. 그 총으로 눈이 완전히 어두워진 상태에서쏘았죠. 그 때 작전관이 마침 나타나서 한 방을 쏜 것이 그놈의 목에 맞았고 내가쏜 것은 배에 맞아 죽었습니다. 그리고는 재빨리 혁대를 풀어, 다리를 묶었고, 정신을잃기 전에, 작전관에게 칼에 독이 있다 말하고는 정신을 잃었어요. 아! 칼이요? 그놈들이 칼을 안 빼서 다리에 박혀 있었어요.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마누라와 처음만났던 그 때로 돌아가서, 그 곳에 내가 있었고, 그 행복했던 순간을 느끼면서 어쩌면살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기더라고요. 이상입니다. 삼일 만에 깨어났는데, 의사의말이 십분 만 늦었어도 살지 못할 뻔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그 이후로 세상을 조금은달관 한 것처럼 성격이 변하고, 조숙해져 내 자신 조차 나의 변한 모습이 이해가 잘안 되는,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어 살고 있습니다.” “대단하신 분이 같이 살고 있었네요. 영웅이십니다. 그렇게까지 내 상태를 보셨다면무얼 감추겠습니까? 월남에 맹호로 가기 전에, 제대를 3개월 정도 남겼었는데, 가게되었습니다. 여기, 이 친구는 알지만 아! 중학교까지 반은 틀리더라도 같이 다녔어요. 내가 공부를 좀 했습니다. 월반을 해서 대학까지 3년을 앞당겼지요. 공부 외에는 별로취미가 없어 가까운 친구도 없었고, 여자는 더 생각도 못 했지요. 누구와 싸워 본일도 없고, 맞아 본 적은 꽤 여러 번 됩니다. 하하하 약골이었거든요. 그런데 월남에가서는, 친한 친구 두 명을 사귀게 되고, 작전도 별로 위험하지 않아서, 군대 생활의마지막 몇 달을 정말 재미있게 보내는 중, 대 규모 토벌 작전에 투입 됐어요. 무려삼 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월맹 정규군과의 치열한 싸움이었어요. 작전에 나갔다가돌아와 조금 쉬고, 모자라는 인원을 보충한 후에 다시 투입되는 정신없는 시간 속에서그 친구들을 잃었어요. 한 명은 나를 살리려다 대신 죽었지요. 당시에 확실하게 내가죽였다고 확인한 적병이 다섯 명입니다. 무차별 사격 시에 죽인 것은 나도 모르는거죠. 세 번에 죽였는데, 제일 처음에는 5M 전방에서 적병의 가슴에 쏘아 죽였어요. 그 이후로 잠잘 때마다 적병의 얼굴이 떠올라서. 보름 이상을 악몽으로 고생했어요.그리고 두 번째는 육박전에서 총검을 한 상태로 적병의 목을 찔러서 한 놈, 가슴을찔러서 한 놈을 죽였어요. 그러고 나서는 악몽이 사라지더군요. 그런데 그 후의작전에서는, 육박전에서 가슴에 품고 싸웠던 친구의 원수를 갚는다는 생각보다,일종의 사냥감을 사냥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조준사격으로 돌격하는 적을 쏘는 순간,희열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느꼈다는 겁니다. 두 놈을 더 죽이고 나서, 얼마 있다가제대 특명을 받았습니다. 나도 화랑 무공훈장을 받고 하사로 제대 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형님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이 나와 술을 마시다, 내가 취한 상태에서군대 이야기를 할 때라든가, 아니면 내가 기분이 안 좋을 때, 내 눈에서 빛이 나는데,무슨 짐승의 눈 같이 빛이 난다고 하는 겁니다. 술기운에 본 사람들은 덜 하지만,처음 본 사람은 소름이 끼쳐서, 바로 못 쳐다보겠다고 합니다. 아마, 월맹군과 육박전당시 친구의 원수를 갚는다고 살기를 끌어 올린 것이, 내 눈동자 속에 아주 각인이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월남에서 전쟁을 겪은 그 이후 제대하고 나서 보니, 내 자신의성격이 몰라보게 변해버려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도 아니, 세상의 어떤 것일지라도,무엇이던 간에 겁이 나지를 않습니다.” “야! 친구야, 네 말을 듣고 보니, 두 사람의 영웅이 한 집에 살고 있었네. 마누라가 기절한 이유를 알고 나니 좀 부끄러워지네. 하하하 병원에 가서 마누라 깨우고 한잔하러가자. 나도 담력시험 좀 받아봐야 하겠다. 그런데 아까 이름이 뭐라 했지요? 아!참 이 정길씨라고 했지요? 그럼 여기서 계속 살았나요? 13 살에 이사요? 그럼 여기서그동안 사셨으면 국민 학교는 여기서? 어디를 다녔나요? 당중이요? 몇 회 입니까? 10회나 11회요, 아! 그럼 우리나 비슷하네요. 물론 나는 2년이 늦었지만, 영웅 둘 하고 친구가 되는 마당에 그쯤이야 내가 양보해야지요. 진남아 어때? 우리 터놓고친구하는 것이? 좋지? 하하하하 그럼 오늘부터 우리는 친구들이다. 정길아 어떠냐? 새 친구 사귄 기념으로 오늘 한 잔하자. 그야, 물론 내가 사야지 하하하하.” 0가까운 곳, 몇 미터 안 되는 곳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말을 하다 보니 서로가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을 서로가 느껴, 술자리가 끝나갈 때에는 죽마고우 같은허물없는 친구들로 변해 있었다. “마누라가 깨어나서 어리벙벙해. 왜 기절했는지도 몰라. 나중에 자다 꿈에 악몽으로다시 나타날까 걱정되는데, 괜찮겠지? 당사자 진남이 얼굴을 낮에 다시 봤으니 괜찮을거 같은데, 내가 곁에서 하룻밤 같이 자고 나면 괜찮을 거야.” “정길아 왜? 술을 안 마시는 거냐? 마시기는 하는데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하하하그래, 나도 처음에 그랬었지, 군대에서도 안마셨으니까, 그런데 중학교 선생하면서안 마실 수가 없더라. 어른도 아이도 아닌 것들을 상대하다 보니, 이게 신경이 보통쓰이는 게 아니야. 처음에는 선생들의 술잔을 거절도 했지만, 어느새 내가 술꾼이 되어있더라고, 즐기는 편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그래도 어울리는 맛으로 마시지,술 자체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진남이 너는 잘 마시냐? 너와는 많이 마셔봤어야지” “봤잖아? 조금만 마셔도 취하는 거. 술이 내 체질에 안 맞나봐. 그럼, 우리들이 다 술 자체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니, 만나서 놀아도 술 값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거네? 하하하하 부담 없는 만남이라 그거 좋다.” “진남아 그런데 왜 취직을 안 하냐? 이제 하려고 한다고? 어디 다녔었어? 무슨 회사? 건설회사에? 그런데 왜? 실력이 모자라서 2년간 작정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공부벌레 습성은 아직 못 버렸네. 무슨 공부? 설계분야? 오! 그럼 졸업하고 여기 2층 삼진 건설에 취직하면 되겠다. 정길이가 이 회사 사장아들이니 취직 염려 없잖아, 하하하하 오늘 술값은 진남이 네가 내야 하겠다.” “술값은 당연히 내가 내야지. 네 부인을 기절시켰으니, 그렇지만 취직은 내 실력으로하고 싶다. 그래야 내가 직접 설계해서 창작한 작품을 건물로 지을 수가 있다. 그것이내 꿈이기도 하거든.” “그래, 건설회사 신입사원 시험을 보려는 거냐? 아니면 다른 회사에서 부른다거나아니면 무슨 취직할 다른 방법이 있어?” “군대 가기 전에 다니던 곳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작은 곳이라 내 꿈을 펼칠만한 큰 업체로 면접신청을 했다. 몇 달 동안에 얻고자 하던, 자격시험에 합격한 것도 있고,경력도 있고, 미흡한 부분을 마저 공부해서, 또 다른 자격증도 취득 할 것이니까,잘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우리 회사에도 면접신청을 해봐. 이번에 주식을 상장해. 구로공단, 고속도로, 종로낙산 아파트가 요즘 우리 회사가 하고 있는 공사다. 삼우라고 하는 회사가 원청회사인데, 우리 회사와는 사돈지간이고, 우리 회사상장도 그 회사에서 밀고 있는 거다.그 정도면 해 볼만 하지 않을까?” “앞으로 정길이가 회사를 맡게 되는 거야? 그래? 그렇다면 해보지. 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밀어주겠다는 약속을 해주면. 만일 내 실력이 달려서 안 되는 것은 그거야 어쩔 수 없겠지만, 돈 문제라든가, 세력다툼 때문이라든가, 여하튼 지저분한 문제로인해 내가 설계한 것이, 쓰레기 속에 사장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한다는 구두약속을해 줄 수 있겠어?” “같은 훈장에, 계급에, 나이에 뱃장까지 맞는데, 못 해줄 이유가 없다. 하하하하 좋았어. 인재 한 명 건진 값으로 오늘은 술 좀 마셔보자. 술값은 진남이가 아니고 내가 내도록하지. 헌데 너 결혼은 했어? 안 했어? 이제 서야 하려고 선을 봤다고? 후 하하하하 그럼 내가 형님이네.” 다음호에서 계속. 영원한 동반자 134 “싸움 구경하러 갔다가 인재 한 명을 구했다. 이제 건축분야에 설계부문이 크게 쓰일 것이라고 일병 형이 그랬거든. 강원도의 각 대학에 인재를 보내 달라고 하기는했어도 서울에서 우등생으로 졸업한 인재는 구하기 어렵잖아. 거기다 자기가 어디가모자라는 것을 알고, 자신이 스스로 알아서 채울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이 나라에서몇이나 되겠어? 더구나 월남전에서 화랑무공훈장까지 받았고, 자기의 한계를 뛰어넘은사람이야. 앞으로 우리 회사가 저 친구로 인해 큰 빛을 발 할 때가 반드시 올 것 같다. 나는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어.” “나도 그 분 인상이 너무 깊었어요. 깊이 가라앉은 눈이, 마치 흔들리지 않는 큰 군함같은 배를 연상 시키더라고요. 사업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오빠가 오늘 또 한 건 했네.이번에는 사람으로, 호 호호호.” 정길의 판단을 진혁이 흡족해 했다. 회사에서 가장 부족한 인재를 회사 가까운 곳에서찾아내 자기 사람을 만든 정길에게 이런 대단한 놈이 내 아들이다 하는 눈으로 신뢰의 눈길을 정길에게 준다. 군에 있으면서도 회사에 막대한 공을 쉬지 않고 세우고 있다. “김 부장도, 전 전무도, 양 부장도 흡족해 하더라. 넌 눈도 밝다. 저런 인재를 길에서 주워오다니, 직원 면접하면서 탄복해보기는 처음이다, 핫하하하 큰 인재가 가까운 곳에있는 줄을 몰랐었네, 그런 보물이 회사에 굴러들어 오다니 정길이 공이 크다.” 회의석상에서 전무가 다시 한 번 정길의 공을 치하한다. 자신의 아들이 이제부터 이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사장의 점수를 따두어야 나중, 아들과 정길의 사이가원만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고, 무엇보다 정길의 능력이 진정으로 놀랍기에칭찬을 안 할 수없는 것이다. 자신의 아들과 호흡이 잘 맞기를 마음으로 빈다. “허허허 무엇보다도 정길이가 복덩이지요.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해결의 열쇠를 준비하고 있다가 여기 있소 하고, 군대에 가서도 휴가 중에, 꼭 큰 공을 한 가지씩 세우지 않습니까. 나는 우리 회사가 위기에 처해 무얼 하나들고 나가라면 정길군만데리고 가겠습니다. 허 허 핫 하하.” “전 부장이 대단 하지요. 회사를 옮기자마자 부서를 장악해서 고속도로 건설 분야에따를 만한 사람이 없으니, 가히 천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전무님 아들이야 말로회사의 큰 보물입니다. 하하하하.” 마음에 이제는 숙과 여행을 해도 될 거라고 생각이 들자, 잠자리에서 은숙에게 넌지시말을 해 본다. 회사 일로 안 된다고 할 줄 알았더니 얼굴이 활짝 피면서 좋다고 한다. 경리부장 일이라는 게 능력에 따라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자리다. 은숙 같은 전문가는원하기에 따라 시간을 낼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거기에 희숙과 정숙이 이달부터비서로 근무하니 금상첨화다. 정길에게 안기며 벌써부터 마음이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숙아, 우리 선지까지 데리고 여행 가자. 휴가 얼마 안 남았는데, 선지 사진 잔뜩 찍어서 군바리들에게 자랑해야지. 회사 차를 빌려서 타고 갈까? 너무 태를 내면 안 되겠지? 그럼? 기차? 어디 가고 싶은 곳 있어? 우리 제주도 갔다 올까? 멀기는 멀지, 그러면 요전처럼 바닷가를 빙 돌면서 숙이 제일 좋아하는 회나 실컷 사줄까? 아주 좋아 죽는군. 그럼 서해 바다로 정하고, 대천으로, 만리포, 천리포로 백리포로인천 송도까지 한 바퀴 돌아봐? 희숙씨하고 정숙누나가 있으니 어디를 가도 걱정은덜 되지? 자! 그럼 아버지에게 일단은, 허락을 받아야지.” “우선,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가장 유명한 대천바닷가로 시작해서, 무창포에 가자, 그곳에도 물길이 갈라지고 섬으로 들어 갈 수 있는데, 여름에만 열린다네. 회는 종류가 다양하고 값이 다른 곳에 비해 저렴하데. 대천의 모래는 자세히 보면 모래 전체가 조개껍데기의 부서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네. 보령 가는 버스를 타고 거기가면 근처에 여러 해수욕장들이 있으니 천천히 즐기면서 구경하자. 대천은 장어와조개구이가 좋다고 나와 있고, 무창포는 낙지, 주꾸미, 전어, 대하가 유명하다라! 하하하 숙이 좋아 하는 것들로 가득한 동네구만, 우선 용산으로 가서 버스부터 타야지. 준비는 다 됐어? 어머니가 선지 떼어 놓고 가라고 하시지? 어쩔래? 모처럼우리 가족이 같이 여행하는 거라 나는 원하는데, 숙이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겠어. 아무래도 힘들기야 하겠지만, 그렇지? 같이 가는 게 좋지? 하하하하 좋아.” “내가 오빠 빼고 제일 좋아하는 회만 많이 사 준다면 어느 바다 던지 좋아요. 산속이 라도 회만 있다면 괜찮아요. 호호호호.” “언니는 오빠가 어지간히 챙겨줘서 좋겠다. 나도 신랑한테 오빠 본 좀 받으라고 말해야지. 하하하하 시집도 가기 전에 신랑이라는 말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나오네. 나도 내가 웃겨.” “정옥아, 너 시집가기 전에 그 웃음소리부터 고쳐라. 시 부모가 네 웃음소리 듣고 놀라서 결혼한 거 도로 무르자고 할까 겁난다. 참, 미용 실력은 서울의 실력과 송탄 실력 중 어디가 더 낫지?” “아무래도 서울이 났기는 해. 송탄은 미국인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 차이가 나지. 그래도 송탄에 있을 때, 미용대회 때 경기도에서 2 등하고, 전국 3 등을 해서인지 나를 함부로 대하거나 하지는 않아. 명동의 다른 곳도 가봤는데, 실력들은 그저 그런데, 미용실들이 분위기가 무슨 궁전 같아. 아주 돈으로 도배를 한 것 같더라고,서비스가 가게마다 색다르게 하는 것들이 특이하고, 고급 향수냄새가 미용실에아주 배여 있었어. 가격도 너무 터무니없이 비싼 거 같고.” “얘, 선지 기저귀 여기 있다, 몇 장 챙겨라. 많이 걷게 하다 보면 피곤해서 자다 쌀 수가 있으니 아예 준비하는 게 날거야. 선지야, 할미하고 떨어져서 보고 싶다고울거나 하면 안 된다.” “어머니는! 아, 선진이 데려다가 그동안에 같이 있으면 되지, 뭐 몇 달 헤어지는 것같이 그러세요! 하하하하 참 나, 뭘 그렇게 울먹거려요.” “이 번에 귀대하면 정말 군대 일 좀 제대로 해야 되겠다. 숙이가 삼총사들과 함께 여름휴가 받아서 면회 오기까지 휴가 가라고해도 당분간은 참을 거야. 이제 성경도3 독 째니까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네. 처음에는 성경의 말이 너무 어려워서 무슨말인지 모르고 읽었었어. 요즘은 조금 알 것도 같은 느낌이야. 부대에서 부지런히읽어야지. 이제는 늦어도 3 달 안에 1 독 은 해. 하루 15 장씩 읽으니까 무난하더라고, 시간도 얼마 안 걸리고. 마음에 결심한 것은 반드시 지키고 양심에 부끄럽지 않은 일은결코 미루지 않는다. 대신에 너무 급하게 하면 안 되겠지요? 사모님?” ‘선진이도 같이 왔으면 좋을 걸. 둘을 하나씩 맡으면 될 걸, 그렇지만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잖아? 다음에는 말을 해 봐야지. 녀석에게 미안한 생각이 드는 건 역시핏줄이라는 건가? 누나 생각은 말아야 하는데 선진이 생각을 하면 자연히 떠오르니, 이걸 어쩌지? 넷이서 같이 오자고 하면 숙이가 무어라 할까? 아이고, 요 체신 머리없는 이놈아, 그런 걸 생각이라고 하냐? 염치가 없어도 어느 정도지, 이 바보 같은 놈저 천사의 가슴을 또 아프게 하려고 그래?’ “호호호 선지가 오랜 만에 나왔더니 다 신기한 모양이야. 천천히 가. 잘 뛰기는 하는데, 어째 불안해요. 저럴 때에 사진을 찍어야 되는 걸. 폼을 잡았을 적에 보다 움직이고 있을 때나 특이한 표정을 지을 때 찍어줘요, 나도 그럴 때 찍어주고, 자기는 어떨 때 찍어줘?” “다른 말은 곧 잘하는데, 아빠소리를 못해서 저 녀석이 미워지려고 해. 숙이가 일부러 안 가르쳐서 그러는 거지? 맘마 줘, 함니, 곰모, 암춘, 할부, 짐싸님, 쉬핫저, 응아, 저거, 사당해, 아! 다하는데 왜 아빠만 안하냐고? 저 녀석 나한테 무슨 감정이 있는 것 아냐?” “호호호 그게 아니야. 쟤가 하는 말 중에 아, 자가 들어가는 말이 있나 봐요, 없지? 가르칠 때 압바, 압, 이렇게 가르쳐야 할 것 같아. 이번 기회에 잘 가르쳐 봐요. 다른 아빠들은 할 때까지 가르친다는데, 자기는 선지하고 시간도 많이 갖지 않고, 가르치지도 않았으면서 뭘.” “숙하고 나는 조개를 구어 먹으면 되는데, 선지는 무얼 먹이지? 칼국수를 줄까? 밥을 줄까? 주는 대로 잘 먹어? 그럼 아빠하고 조개를 먹을까? 남자는 조개를 잘 먹어야 돼, 그런데 아무조개나 잘못 먹으면 아빠처럼 나중에 혼나는 수가 있단다, 알았지? 아! 선진이 엄마라는 조개를 말하는 거야. 자, 압 압 암 암 압 압 바 암 바 해봐. 그렇지 다시 압 압 압바 암 바, 어! 한다했다, 와하하하 요 녀석 그렇게 쉬운 걸 마지막으로 하다니, 좋아 다시 한 번 압, 압 빠.” “압~바 압 빠 압 빠 헤헤헤” “오빠, 언니에 대해 잘못 된 생각을 하면 안 돼. 어찌되었던 이미 오빠와 언니를 통해선진이가 세상에 있는 걸. 두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자기의 마음에 있게되면, 그럼 아이의 존재가 갈수록 미움의 대상이 되어 진단 말이야. 그런 말 다시 하지말아요. 약속해요, 그러지 않기로.” “잘 알아들었습니다. 사모님, 당신에게 미안해서 나온 말이야, 선진이야 죄 없지.” “오빠, 저 집에 손님이 많고 깨끗하다. 저리가자, 선지야 엄마하고 천천히 같이 가자오빠 먼저 가서 주문해요, 선지야! 먹고 나서 바다에 가자. 너무 많이 주문하지 마요. . 다음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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