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닭고기를 즐겨 먹던 딸이 돼지로 환생
기효란 선생의 저술 속엔 이런 이야기가 들어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하남성 신진현 모 왕씨의 이모 이야기다.
한 호화로운 관선이 부두에 닿았을 때, 한 고관 집 중년 부인이 창가에 기대고 서서 엉엉 울고 있었다.
그때 나도 유모와 같이 그 배에 있었다.
부두에 모여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구경 삼아 쳐다보고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이 그 부인을 알아보았다.
”아이유, 현감 부인 아니세요.“
그녀는 바로 현감 부인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있어 그렇게 울고 있는 것일까. 마침내 유모는 현감 부인의 하소연을 듣게 되었다. 실은 현감 부인이 한 괴상한 꿈을 꾼 것이다.
꿈속에 죽은 딸이 사람들에게 결박을 당한 채 함부로 찔리며 비참한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꿈에서 깨어난 현감 부인은 계속 비참한 딸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고 하는 것이다.
유모가 답답해서 배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더니,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는 것이었다.
옆에 있는 배에서 도살쟁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돼지를 죽이려 하고 있었다.
돼지에게서 선혈이 쏟아지고 돼지는 비명을 지르니 그 모습이 차마 볼 수가 없었다.
특히 돼지 발을 묶은 빨간 끈은 현감 부인이 꿈속에서 본 딸이 손에 즐겨 묶던 빨간 끈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곧 부인에게 그 사실을 보고하였다. 부인은 그 말을 듣고 기절할 듯이 슬퍼하였다.
부인은 곧 많은 돈을 내어 그 돼지를 모두 샀다.
비록 회생할 수는 없지만, 몸뚱이라도 온전하게 보전시키기 위해서였다.
후에 현령 집에서 심부름하는 종복들이 그 소식을 알게 되었다.
입빠른 종들은 그 사건을 이리저리 소문을 냈다.
알고 보니 그 현감 부인의 딸 첸진은 현숙하고 온화했는데, 애기 때부터 닭고기 반찬을 좋아하였다.
한 끼도 닭고기 없이는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그를 위해서 잡은 닭만 칠백 마리도 더 되었다.
그 때문인지 그 아이는 열여섯에 요절을 하였으니, 이 어찌 닭고기 좋아하는 업보가 아니겠는가?
온 우주법계에 회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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