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디스기자의 "디스 가족수련회" 사전답사 同伴記
* 일시 : 2003. 모월. 모시 ∼ 19:30
* 장소 :
1. 아가피아농원(구아프리카농원)
2. 해운자연농원
* 장비 : 프라이드(오토) - 연식이 좀(?) 되었으나 주인은 아직도 이차에 프라이드가......
* 답사자 : 현 회장, 부회장
매년 개최되는 디스의 중요행사 중, 하나는 가족수련회이다.
그런데, 이 수련회에는 징크스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해걸이를 한다는 것이다.
하늘에 있는 신이 심술을 부리는 것인데, 전설로 전해 내려오는 그 이유는 바로 다음과
같다.
인간들은 혼자 노는 것보다 둘이 노는 것을, 둘 보다는 셋을, 셋보단 여럿이 어울려
노는 것을 좋아하는데 - 축구(11명), 야구(9명), 아메리칸풋볼(여러명-사실, 인원수를 잘 모름)
등에서 보듯 단체게임이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 이 이론의 산증거임.
- 좋아하기는 하면서도 놀이의 막판에 가서는 꼭 다투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담배이름 비슷한 모임이 하나 결성되기에 '이 모임도 인간들의 모임이 으레 그렇듯이
지들끼리 놀다 싸우고 헤어지겠지'하고 신들이 방심을 하였었다. 아! 그런데, 이 놈의 것이
싸울려고 하다 화해해 버리곤 하는 모양이 가만히 보고 있자니, 저들 신들의 수준과 비슷하게
놀고 있는 것이었다.
하여 신들이 대책회의를 하고 결론짓기를 저들이 악행하는 것이 아니기에 벌주기도 뭣하고,
사이좋게 논다하여 신의 입장에서 이간질하는 것도 도리가 아니라 생각되었다.
그렇지만, 자신들과 수준이 비슷한 것은 참기 어려우니,
궁여지책으로 *초잡지만(?) 신들의 능력안에 있는
천재지변술을 이용, 인간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하면서 격년제로 방해하는 전술을 채택하기로
한 것이다. - 믿거나, 말거나(believe it or not)
작년에 신들의 천재지변술(심술)로 인해 한해를 걸러, 가족들에게 면목이 없던 디스가
올해는 작년실패를 만회하고자 회장님께서 이미,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이며,
양 부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 그리고 회원, 어느 누구라도 지침이 내려진다면
섶을 지고 불로라도 뛰어들 기세이다.
디스내의 분위기가 이럴진대, 우리 오마이디스뉴스에서는 어찌 보고만 있을 수가 있겠는가?
긴급 편집실회의가 소집되고 회의가 시작되었다.
오마이디스의 최대 약점은 자금동원능력이다. 기자나 편집실직원들 전부가 몸으로 떼우는 데는
이력이 나 있으나, 출장비 등은 전혀 예산에 없는 관계로 가뜩이나 집에 한 말의 쌀자루라도
가지고 들어 가지 못하면서, 가계경비까지 축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사환을 시켜
답사차량에 빈자리가 있는 지, 먼저 알아 보게 하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자리에 여유가 있었다. 기자가 가진 것이 이빨(?) 뿐이었기에 "디스의 중요한 행사에
기자가 빠질 수 있나?"하면서 전망좋은 앞자석에 선탑하는 데 일단 성공하였다.
코스 : 금정문화회관 - 노포동 - 아가피아농원 - 통도사입구 - 해운자연농원 - 용연초등학교 -
양산 -장전동
먼저 아가피아농원을 방문, 입구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니 농원지킴이(농부) - 입장료를 징수하는
관리인스럽지 아니하고 - 가 우리를 맞는다. 평일이라 돈이 되진 않지만, 우리 일행 세명의
입장료라도 건질려는 요량으로 보였다.
그러나, 기자가 일견에 대인의 입장료가 3,000냥임을 간파했으며, 대인관계는 기자가 할 일이
아니겠는가? "아저씨, 수고하십니다. 안내에 보니 공놀이는 안된다고 하였는데, 맞나요?
오늘, 사전답사를 나왔는데 한번 둘러보고 나와도 되겠지요?"한다. 이렇게 말하는데,
치사하게 "안됩니다. 입장료 내고 들어 가세요"라고 어느 강심장이 말 할 수 있겠는가?
몇 년 전에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유치원생들이 운동회를 하며 놀고
있었으며, 고만고만한 애들 놀기에는 좋았다고 생각되었는데, 오늘 와 보니, 당시보다 더욱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 농부아저씨의 근면 성실함과 농원에 쏟는 애정이 어느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하였다.
올라가면서, 테마동산들이 비슷하지만 주변과의 조화를 신경씀에 다시한번 놀랐다.
해운자연농원의 지리적인 주변여건(운동장, 숙박시설, 놀이동산 및 인근 학교운동장과의
관계)이 좀 더 우세하여 채택이 되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장점이 많은 곳이기도 하였다.
※참고 장점 : 주변이 온통 잔디와 잘 가꾸어진 나무들로 가족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소규모단체의 당일 놀이로는 안성맞춤(바베규시설 있음:드럼통반으로 만든), 보물찾기,
써바이벌게임 가능(40명에 40만원 ∼ 2시간 내지 2시간반 소요)
단점 : 숙박시설이 없음, 시간(08:30∼18:00), 운동장이 없어 족구외는 불가능
아가피아를 뒤로 하고 다음 답사지로 향함. 양산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데 좌회전이
불가능하여 부산-울산간 국도로 내려 올 수밖에 없었는데, 불법유턴가능장소에서 준법정신이
투철한데다 초등시절 지리과목을 낙제한 기사님께서 차를 운전한 관계로 내원사 인근에 있는
해운자연농원까지 가기 위해 서창 - 통도사간 국도를 타는 불상사가 발생.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목적지 도착. 그런데, 동승한 세사람 중, 두사람은 전날 이곳에
들른 사실이 드러났는데, 두사람의 전날 온 사연인즉, 한사람은 예의 회장님, 바깥나들이를
잘 하진 않는 편인데, 회장으로서 오죽 걱정이 되었으면 답사를 위한 답사까지 오셨을까?
또 한사람. 그 사람은 바로 오마이디스기자였다. 기자도 디스의 중요한 행사장소를 취재하여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마침 근처를 지나기로 되어 있던 차편에 왔었던 것이었다.
한 사람의 답사를 위한 답사자와 혹시나 집행부의 답사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기자의
의무감이 두사람의 사전 방문자를 만들어 내었는데, 그 두 사람 모두 국후감상이 별로였다.
그랬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전날 방문에서 별로 였으면, 그것을 토대로 장단점의 검토와 개운치 못함이 저변에
그림자처럼 깔려있어야 하건만, 세 명의 답사자는 이심전심이라도 된 듯이 일사천리로
해운자연농원을 가족수련장으로 굳히면서 스케줄을 잡아가고 있었으니......
(秘事는 2005년경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 방송될 예정)
전날 방문한 두 사람과 동참한 부회장은 다른 대안이 없으며, 이 정도의 여건을 배경으로
가능하다는 결론과 함께, 누가 제안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각자의 머릿속에서는 가족을 위한
수련회구도가 그려지고 있었다.
이후는 생각된 각자의 구도를 가지고 맞추는 퍼즐이었다. 비가 오면, 취소하기로 하고
대충의 밑그림은 그려 졌다.
마지막으로 5분거리도 채 되지 않는 용연초등학교를 방문하여 체육행사를 위해 적당한가를
검토한 후, 귀향길에 올랐으나, 이미 퇴근길과 합류된 우리 길은 합류됨에 더 좁아지는
수수께끼를 풀게 하고 있었다.
[오마이디스기자 gibons]
*주, 초잡지만 :"치사하지만"이란 뜻의 속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