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4일
봄이 성큼 다가온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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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경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의 풍경입니다.
어디론가 봄놀이는 떠나는 사람들과 산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태우러 나온 수많은 버스들이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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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버스를 타고 경주를 거쳐 부산까지 내려 왔습니다.
금정산.....
금정산성과 범어사.....
금정산이 어디 있는지 물어 보는것 보다 범어사를 물어 보는것이 훨씬 이해하기 빠른 산....
계곡에는 며칠전 내린 비 덕분에 물소리가 싱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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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불꼬불 산길을 힘겹게 버스가 올라가더니 정류장에서 산객들을 내려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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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로 올라가는길.
좌우 주변에는 커다란 거북이 무거운 비석을 등에 태우고 힘겨워 하고 있으며 함부로 놓여 있는듯
정돈되어 있는 바윗돌에는 무슨 사연을 그렇게 빼곡하게 써 놓았는지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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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동백꽃들.....
벗꽃은 만발하였는데 아직 진달래꽃은 드문드문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는것 같았습니다.
아직은 이른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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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 표시판 뒷쪽으로 보이는 下馬 라고 쓰여진 바윗돌.
여기에서 부터는 말에서 내려 걸어 올라가라는 뜻 이리라.......
오늘 산행은 북문을 거쳐 금샘을 보고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까지 올라 갔다가 하산하는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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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세월을 농락하면서 자라버린 고목을 보면서 범어사의 특이한점을 발견했습니다.
입장료.......
국보를 관리한다. 보물을 관리한다 하면서 문화재 관람료를 받는 수많은 사찰들이 등산로 입구에
있는데 범어사는 주차료만 조금 받을뿐 일반인의 입장료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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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내 표시판은 이렇게 고급스럽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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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사는 하산후 시간이 있을때 구경하기로 하고 등산로에 접어 들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올라 가는길 곳곳에 이런저런 안내글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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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개별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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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줍은듯 얼굴을 내밀고 있는 제비꽃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눈으로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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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경사길.
부산에 사시는분들은 모두 바다로 가셨나 ???
산에 오르는 산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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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는 길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는데도 산객들은 돌이 깔려 있지 않은 곁길로 올라 갑니다.
돌이 깔려 있고 계단이 있으면 걷기에 불편하다는 숨길수 없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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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곁에 이런 표지판이 있어서 주변을 살펴 보았는데도 내눈에는 은행나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잎이 나기 이전에는 은행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수 없으니 찾지 못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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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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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잘 정돈된 공원의 한적한 길과 같은 오솔길이 나타납니다.
이곳이 산이야 ?? 공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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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정상인 고당봉까지 남아 있는 거리는 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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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하게 봄기운을 즐기며 한참을 걸으니 눈앞에 성곽이 보입니다.
금정산성 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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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타고 길게 이어지는 성곽의 모습은 서울성곽이나 남한산성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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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맷길 700리 가는길.
산길위를 나르는 갈매기의 모습으로 보이는 갈맷길 로고.......
내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것은 아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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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정.
마음을 닦는 우물.
이곳은 원효대사가 화엄경을 설파한 곳이라고 하여서 화엄벌 이라고도 한답니다.
잠시 마음을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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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을 찾아 산길을 올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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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양지쪽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양지꽃.
봄철의 산행은 이곳저곳에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꽃들을 찾아 보는 재미가 일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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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성곽을 복원하고 있는 손길에서 신라의 기품을 느껴볼수 있을까 물끄럼히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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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이정표.
이정표의 뒤로 보이는 경사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 고당봉이 나오지만, 금샘쪽으로 갑니다.
금샘......
금이 나오는 샘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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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으로 가는길의 주변에 서있는 나무들이 진달래 나무라면 얼마후에는 이곳이 진달래꽃으로
뒤덮힐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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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곳을 올라가야 금샘을 볼수 있나 봅니다.
몇사람은 올라가고......
다시 몇사람이 내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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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올라서니 건너편으로 보이는 굴뚝같이 솟은 바위위에 자그마한 구멍이 있고 그곳에 물이
가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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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가물어도 일년내내 물이 마르지 않을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금색 물고기가 헤엄치고 놀았다고
하여서 이곳을 금샘(金井) 이라고 한답니다.....
그래서 금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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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샘 뒷쪽으로 고당봉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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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 올때도 줄을 서서 기다리다 올라 왔었는데 내려갈때도 역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내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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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던길을 되돌아 가면서 이정표를 다시 봅니다.
고당봉까지 3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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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계단을 오르는 수고 정도는 감내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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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바위들이 무질서하게 엉켜있는듯한 정상.
정상까지 계단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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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의 정상 고당봉
801.5m
정상에 올라서니 반대편에서 불어 오는 바람이 거셉니다.
부산의 바닷바람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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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내려다 보이는 북문과 금정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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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다로 흘러드는 강물의 줄기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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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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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등산지도에는 다방리쪽으로 내려가면 내원암을 거져 범어사로 가는길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그쪽에서 올라 오는 산객에게 물어보니 범어사로 갈려면 북문쪽으로 내려 가라 합니다.......
지도가 잘못 되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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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
한참을 망서리다가 북문쪽으로 하산 합니다.
내려가는길에 만난 꼬리 없는 고양이........
고양이가 왜 꼬리가 없을까 ???
불러보니 빠르게 도망 갑니다.
들고양이가 아니고 이아이는 산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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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을 지나 범어사에 가까이 내려 왔는데 소낙비가 쏟아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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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게 정돈된 느낌으로 다가오는 범어사......
내리던 비는 이슬비로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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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송이로 떨어지는 동백꽃이 아까워 누군가는 꽃잎을 주어다가 돌위에 가지런히 놓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정성을 사진으로 담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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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6시간 버스를 타고 내려 갔는데 산행 시간은 고작 3시간도 안됩니다.
결국은 3시간도 안되는 산행을 할려고 왕복 12시간 버스를 탔습니다.
그래도 안가보고 궁금해 하는것 보다는 이렇게라도 올라 갔다 오니 마음이 후련 합니다.
부산에 가면 <동래파전>을 안주삼아 <금정산성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는데........
민속주1호 라고 쓰여진 막걸리 2병을 사서 검정 비닐봉지에 넣었습니다.
내일 아들넘을 오라고 해서 민속주1호의 맛을 보고 싶습니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의 차창 밖으로는 봄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