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했을걸요? 재밌는 정월 대보름 풍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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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도 쳐야 하고, 밤도 새야 하고, 술도 마셔야 하는데 김치는 먹으면 안된대요. 바쁘다 바빠!
2025.02.12
음력 1월 15일인 오늘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정월 대보름은 농경사회였던 한국의 가장 중요한 날 중 하나로, 한 해의 건강과 소원을 비는 명절이죠. 정월 대보름 하면 흔히 줄다리기나 쥐불놀이를 떠올리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이색적인 풍습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슬라이드를 넘겨 정월 대보름의 다양한 풍습을 확인해 보세요.
복토 훔치기
부잣집이나 번화가의 흙을 가져다가 자기 집의 부뚜막에 바르는 풍속입니다. 이를 통해 한 해 동안 생업이 잘되기를 기원했죠. 서울에서는 주로 당시 최고 부촌이었던 종로의 흙을 퍼갔다고 합니다. 반대로 번화가의 경찰이나 부잣집에서는 복토를 도둑맞지 않기 위해 불을 밝혀 두고 흙을 지켰다네요.
달불이
대보름 전날 저녁, 수수깡을 반으로 쪼개 그 안에 콩이나 곡식 알을 평년에는 12개, 윤년에는 13개 넣고 짚이나 실로 묶어 우물이나 물동이에 넣습니다. 다음 날 새벽에 꺼내어 실을 풀고 콩의 불은 상태를 보고, 그해 수해와 한해, 농작물의 풍흉을 점쳤다고 합니다.
밤새기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샌다고 믿어 밤을 새우는 풍습입니다. 잠을 참지 못하고 자는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이 몰래 눈썹에 쌀가루나 밀가루를 발라 놀리기도 하였습니다.
용알뜨기
대보름날 새벽, 닭 울음을 기다렸다가 가장 먼저 우물에 가서 물을 떴습니다. 이때 뜬 물이 용의 신력을 지닌다고 여겼습니다.
귀밝이술 마시기
대보름날 아침, 청주나 약주를 차게 해서 마시는 풍습입니다. 한 해 동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잘 들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다리밟기
정월 대보름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다리 관련 질병을 앓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방생
대보름 전날 밤, 붕어나 자라를 사서 강에 놓아주며 소지를 태우고 축원을 올리는 풍습입니다. 방생은 죽음을 앞둔 생명을 살려 보내는 의식으로서 적극적인 선의 실천으로 여겨졌죠. 이를 통해 가정에 덕이 쌓이고 건강을 기원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김치 안 먹기
대보름 하루만큼은 김치를 먹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치를 먹으면 피부병이 생긴다는 미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백김치를 먹으면 머리가 하얗게 세고, 동치미를 먹으면 논에 이끼가 끼어 벼농사가 망친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