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먹어본 생 소라
해삼보다 더 쫀득거리는 소라 참으로 맛이 있었네
순화 아들은 스쿠터 여행을 떠나고 없었으니 순화는 목이 매였을것이여
해삼과 멍게 총 1만원
너무 맛이 있어서 ...붉은 해삼이라나
양도 많고 비싸지도 않고
순화는 바쁜데 친구는 여유있고
나는 먹는거보다 사진이 좋아서
엄마한테 보여 드리려고
다시 한 접시 1 만원 추가
순화는 빈 접시를 내어밀고
해녀 할머니의 손도 바쁘고 입도 바쁘고
한 손인 나도 바쁘고
해삼 대신 준 소라의 맛에 모두 놀라고
모두 처음 먹어 봤다네
제주에 가면 겨울이거든 소라를 꼭 먹으리
엄마가 나이 드셨어도 좋아하시던 ..얼마나 꼬들거리던지
나는 숫가락으로 해삼을 먹었네
손이 하나라..그것도 왼손이라서
순화는 자꾸만 도망가는 해삼조각을 숫가락에 놓아주느라 바쁘고
해삼을 먹던 수모루 소공원 7 코스 중..
백구가 수모루 소공원 주인 ㅋ
해모루소 작은 공원의 해삼 할머니 집을 지나니 가벼운 등성이의 미나리밭
미나리 방죽을 지나니 소철이 발목을 잡고
가파른 등성이가 휘어져있네
순화의 가쁜 그러나 오진 마음으로 가득한것처럼
오르막에서 내려다 본 해안 길
바닷길인가 하면 작은 숲을 주고
숲인가하면 내리막을 주고
내리막인가 하면 다시 오르막
숨차다 싶으면 다시 오묘한 바닷길을 내어주는 7 코스
걸었더니 길이 되고
걷고자 하니 길이 되고
햇살을 안고 하루종일 걸었더니
물 색을 보니 해가 기울은 모습이네
바다를 품은 엄마 품처럼 돌아 굽이져서 한 없이 포근한 모습이네
등성이에서 만난 동백
동백사이에서 더욱 파란 하늘 빛을 담았네
이름을 모르고 사진으로 훔쳐온 빨간 열매를 가진 나무
제주 시내의 가로수도 거의 이 나무였네
숨이 차다 싶으니 다시 듬성듬성 억새다
분화구같은 밭이네
억새가 있으면 억새밭이고
사람이 걸으면 억새길이 되고
억새잎에 떨어진 햇살을 주워가며
바다를 보라
제주의 바다인가
바람은 없고
햇살만 가득한 제주의 바다를 보았는가
엄마를 안고 걸어서라네
해가 뉘엿뉘엿하도록 문섬은 따라붙고
잠녀마을이라....
머리에 담지 못하고 사진으로만 남겨두고
저기 보이는 해안을 한 참은 돌아야 외돌개가 있던 곳
얼마나 걷고 걸었던 길인가
모퉁이를 돌아서면 외돌개 주차장에서 내려다 본 항구가 있을지니
엄마 시장하셔서 배가 들어 오는 곳을 쫒아 갔던 곳이 있으리라
맞다 저 건너 다시 엄마의 길을 놓치고서 달려 왔지
저 항구를 보고서 엄마를 찾아서
횟집 찾아 왔다가 별로 신통치 않아서 다시 나갔던 곳
엄마 배 고프다 하셨는데
화살표는 올레표식
저 건너 한 바퀴 돌아 나가던 곳이네
"아야 배 고프다 아무것이나 묵어두자"
그러지 않으시고 묵묵히 따라 다니시던 울 엄마
"아야 여그도 없냐"
엄마의 음성이 귀에 선하네
포구 주차장이 보이고
몇 군데의 횟집이 보이고
잠녀..잠수하는 여자인가
늙은 그러나 건강해 보이는 해녀 한 분이 동가물에서 빨래를 하고 계셨는데
그 우물은 사진에 없네
그 옆을 지났지 우리들의 자동차는...
엄마를 태우고
아하 사진이 있다 동가물에서
용천에서 빨래하는 해녀 한 분
어촌계 횟집 앞에서 멈추고 문을 열어보고
별로인 것 같아 돌아서던 횟집이네
이 날은 손님이 꾀 있었는데..
어촌계 횟집을 지나서 나오니 이 곳이었어
아직도 우리는 점심을 먹지 못하고 떨어지는 해가
우리를 제촉하니 걷고 걸을 수 밖에
해삼과
멍게와
소라의 힘으로
돌담 대문을 살며시 엿을 보니 조그마한 텃밭이었어
오랫만에 넓은 길을 내어주네 사실은 반갑지 않은 길
가슴으로 안고 오던 태양이
조심스럽게 옆에서 따라오네
옆에서 따라오던 태양이 앞에 선 것 같네
한 손의 여인은 바쁘기만 하네
엄마 놓칠세라 마음은 더욱 바빠오고
쉼터가 보이네 여장을 풀어도 좋을 듯한 분위기네
멀리 구름은 한라산 봉우리를 안고 내어 주지를 않네
짖다 만 폐가를 하라산이 품고 있네
형제섬이라 했던가
기억이 가물..
첫댓글 해삼도 맛있었지만, 처음 먹어 본 참소라 의 향은
지금도 느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