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안내 (4)
거리에서 길을 물을 때는 먼저 '아노(あの,저~)'라는 말로 주의를 끌고 난 뒤,상대방이 반응을 보이면 '스미마셍(すみません,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면 본론을 시작하면 되는데,이 본론 부분 또한 만만치 않다.
교재에 많이 나오는 말들은 '도오 잇타라 요이데쇼오카(どう いったら ようでしょうか. 어떻게 가면 좋을까요?)' 혹은 '도오 이케바 이이데스카(どう いけば いいですか. 어떻게 가면 될까요?)' 같은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실제로는 별로 많이 쓰이지 않는 말이다.
간단하면서 많이 쓰는 것 두 가지만 알아두자.
하나는 '~와 도치라데스카(~は どちらですか. ~는 어느쪽입니까?)'다. 이를테면 '상아무 스타지아무아 도치라데스카(サンアム スタジアムは どちらですか. 상암 스타디움은 어느쪽입니까)'라는 식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 말은 방향을 묻는 말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아치라데스(あちらです,저쪽이요)'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해 버려도 할 말은 없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는 길을 가르쳐 줄 것이다.
비슷한 말로 '~와 도코데스카(~은 어디에 있습니까?)'라는 말도 있다. 월드컵 결승전을 보러 가고 싶다면 '요코하마 스타지아무와 도코데스카(よこはま( 浜) スタジアムは どこですか.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어디입니까?)'라고 물으면 된다. 그런데 이 말은 상대에게 약간 부담을 줄 수 있다. 정확한 위치를 묻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좋은 말은 '~니 이키타이데스가(~に いきたいですが, ~に 行きたいですが, ~에 가고 싶은데요)'인 것 같다. 먼 곳에 있다면 전철과 버스 노선을 알려줄 것이고 가까운 곳이라면 걸어서 가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정확한 위치를 모르면 어디에 가서 다시 물어보라는 말도 해줄 것이다. 이것처럼 편한 말은 없다. 어제 오늘 배운 것 중에 꼭 알아두어야할 것이 있다면 '아노, ~니 이키타이데스가(あの ~に いきたいですが. 저. ~에 가고 싶은데요)'일 것 같다.
◆ 길안내 (5)
길을 물어보는 일본어 중 가장 편한 것은 '~니 이키타이데스가(~に いきたいですが,~에 가고싶습니다만)'이다. 그런데 물어보기는 봤는데, 상대방이 하는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상대방의 설명을 알아듣기 위해서도, 일본인에게 길 안내를 하기 위해서도,자주 사용되는 용어를 알아둘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길 안내의 기본은 세가지다. '히다리(ひだり,左,왼쪽)' '미기(みぎ,右,오른쪽)' '맛스구(まっすぐ,眞っ直ぐ,곧장)', 이 세가지만 알면 어느 정도 길 안내를 할 수 있고,알아들을 수 있다.
그런데 뒤에 붙은 동사들이 조금 다르다. 곧장 가면 되는 경우 '맛스구(まっすぐ,眞っ直ぐ,곧장)'를 사용하는데,기본적으로 '이쿠(いく,行く,가다)'라는 동사가 따라 붙는다. '맛스구 잇테 쿠다사이(まっすぐ いって ください. 眞っ直ぐ 行って下さい. 곧장 가세요.)'
왼쪽과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경우에는 '마가르(まがる, 曲がる)'를 사용하다. '마가르(まがる)'는 '구부러지다'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지만,길 안내를 할 때는 '방향을 틀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히다리니 마갓테 쿠다사이(ひだりに まがって ください. 左に 曲がって下さい.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 주세요.)'
'미기니 마갓테 쿠다사이(みぎに まがって ください. 右に 曲がって下さい.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 주세요.)'
이 세가지 표현이 길 안내의 기본인데, 실제로 길을 가르쳐 줄 때는 기본 표현을 섞어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맛스구 잇테 히다리니 마갓테 쿠다사이(まっすぐ いって ひだりに まがって ください. 곧장 가다가 왼쪽으로 돌아 주세요)'
'맛스구 잇테 미기니 마갓테 쿠다사이(まっすぐ いって みぎに まがって ください. 곧장가다가 오른쪽으로 돌아주세요.)
◆ 길 안내 (6)
앞서 길 안내에 기본적으로 하는 말은 히다리(ひだり,왼쪽),미기(みぎ,오른쪽), 맛스구(まっすぐ,곧장)가 세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문제는 어디서 방향을 틀면 될 것인가?
대개의 경우는 사거리가 나오면 곧장 갈 것인지 방향을 틀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길 안내의 포인트도 바로 이 점이다.
일본어 사전에 사거리는 '쥬우지로(じゅうじろ, 十字路, 십자로)' 혹은 '츠지(つじ,사거리)'라고 나오는데 일상 회화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일본의 대도시는 왠만한 길은 사거리에 교통 신호가 있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신고오(しんごう,信號)'라는 말을 사용한다.
교통신호는 '코오츠우신고오(こうつうしんごう,交通信號)'인데,보통 신고오(しんごう)라고 줄여서 말한다. '츠기노 신고오데 히다리니 마갓테 쿠다사이(つぎの しんごうで ひだりに まがってください. 次の信號 で 左に曲がって下さい. 다음 신호등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주세요)'라는 식으로 설명해준다. 말이 조금 길기 때문에 뒷부분을 줄여서 '츠기노 신고오데 히다리데스(つぎのしんごうで ひだりです. 次の信號で 左です. 다음 신호등에서 왼쪽입니다)'라고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음 다음 신호에서' 방향을 틀어야 한다면 '츠기노 츠기노 신고오데(つぎの つぎの しんごうで, 次の 次の 信號で)'라고 한다. 이것도 헷갈릴 염려가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이후부터는 '코코카라 니반메노 신고오데(ここから にばんめの しんごうで, ここから 二番目の信號で, 여기서부터 두 번째 신호등에서)' '코코카라 삼반메노 신고오데(ここから さんばんめの しんごうで, ここから 三番目の信號で,여기서부터 세 번째 신호등에서)'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거리라고 모두 교통신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신호등이 없어도 횡단보도가 있는 경우에는 '오오단호도오(おうだんほどう,橫斷步道,횡단보도)'를 사용해서 설명한다. 그것조차 없을 때는 할 수 없으니까 '쥬우지로(じゅうじろ,十字路,십자로)' 혹은 '츠지(つじ, 사거리)'라는 단어를 쓰면 되겠다.
◆ 길 안내 (7)
'란마 1/2'이라는 일본 만화에 나오는 재미있는 구절이 있었다. 두 명의 여자를 동시에 좋아하는 남자에게 '양다리 걸칠 셈이야'라고 묻자, 남자는 '아니야. 놓치고 싶지 않은 두 여자를 요령좋게 모두 사귀고 싶다는 내 순수한 마음에 일체의 거짓은 없어'라고 답한다. 그러다 '그걸 양다리라고 하는 거야'라면서 한 대 얻어 맞는데….
이 때 나오는 '양다리'를 '후타마타(ふたまた,二股)'라고 한다. 그리고 양다리를 걸치는 것은 '후타마타오 카케르(ふたまたを かける,二股を かける)'라고 한다. '마타(また,股)'는 본래 끝이 두 갈래로 갈라진 것을 뜻하는데,사람의 가랑이 같은 것도 마타(また)라고 부른다.
길 안내 일본어를 하면서 갑자기 '양다리'를 언급한 것은 삼거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일본어 사전에는 '산사로(さんさろ,三差路)'라고 하지만 이 말도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갈라지는 것을 뜻하는 '마타(また,股)'를 사용해서 설명하는 것이 보통이다. 삼거리는 세 군데로 갈라지므로 '미츠마타(みつまた,三股)'라고 부른다.
'맛스구 이쿠도 미치가 미츠마타니 나리마스(まっすぐ いくと みちが みつまたに なります. まっ直ぐ 行くと 道が 三股に なります. 곧장 가면 길이 세갈래가 됩니다.)'. 그 다음 말은 '소코데 히다리데스(そこで ひだりです. 거기서 왼쪽입니다.)' '소코데 미기데스(そこで みぎです. 거기서 오른쪽입니다)' 정도가 되겠다.
삼거리는 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미치가 미츠마타니 와카레마스(みちが みつまたに わかれます. 道が 三股に 分かれます. 길이 세갈래로 갈라집니다.)' '미치가 밋츠니 와카레마스(みちがみっつにわかれます. 道が三つに分かれます. 길이 세 개로 갈라집니다)' 같은 표현도 사용한다.
길 안내를 받으면서 모든 말을 다 알아들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츠마타(みつまた,三股,삼거리)나 밋츠(みっつ, 三つ, 세 개)라는 말이 들렸다면 삼거리가 나온다고 기억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