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꿩’, ‘수캐’, ‘숫염소’
‘암수[雄雌]’의 ‘수’는 원래 명사였고 ‘ㅎ’ 받침이 있는 ‘숳’이었다. ‘수캐, 수탉’ 등에 받침 ‘ㅎ’의 자취가 남아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수’는 ‘암수’라는 합성어 이외에는 명사로 쓰이는 일이 거의 없고 접두사로만 쓰이고 있다. 또 ‘수’의 실현도 다소 복잡해서 다음 세 형태로 실현된다.
수, 수ㅎ, 숫
표준어 규정은 ‘수ㅎ’과 ‘숫’으로 써야 하는 단어들을 아래와 같이 정하고 있다. 이들 이외의 경우에는 수컷을 이르는 접두사는 ‘수’로 통일하고 있으므로 ‘수ㅎ’과 ‘숫’으로 쓰는 단어들을 기억해서 그 이외의 경우에는 ‘수’로 쓰기로 하자. 먼저 ‘수ㅎ’으로 쓰는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수ㅎ 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
이들은 받침 ‘ㅎ’이 다음 음절 첫소리와 거센소리를 이룬 단어들로서 역사적으로 ‘ㅎ’이 화석화한 것이라 보아 ‘수ㅎ’을 인정하되, 표기에서는 받침 ‘ㅎ’을 독립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숫’으로 쓰는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숫 숫양, 숫염소, 숫쥐
이들은 발음상 사이시옷과 비슷한 소리가 있다고 판단하여 ‘숫’의 형태를 취한 것이다.
혼동하기 쉬운 단어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수꿩(○) 숫꿩(×) 수퀑(×)
수나사(○) 숫나사(×)
수놈(○) 숫놈(×)
수사돈(○) 숫사돈(×)
수소(○) 숫소(×)
수캐(○) 숫개(×)
숫염소(○) 수염소(×)
첫댓글 아하!
누룩님은 너무나 해박하시군요...독서지도도 전담하시니....논술해서 밥 먹는 사람들 누룩님땜에 굶어 죽겠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