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볼라벤)이 남기고간 흔적들이 너무나 큽니다...
먼저 무슨일 부터 해야할지 엄두가 나질 않네요.
강풍에 자두가 떨어지는것은 말 할것도 없고,
나무 잎사귀가 바람에 얼마나 시달렸는지 마치
회초리처럼 줄기만 남아 있는것도 있습니다.
너무나 어이없는 현실에 자두밭에 주저앉아 엉엉
울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달랬습니다...
자연앞에 나약한 인간들~~~
이렇게나 무자비하게 당해도 망연자실 하게 바라만 보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저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아이~고오 아이~고오 ~~~
이제 불그스름하니 색을 내고 10여일 후에는 수확을 하려고
모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박스접기. 벌레먹은자두 따내주기, 자두나무 윗순 잘라주기, 배수로에 풀깎아주기,
나뭇가지에 걸려서 수멍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걸려있는 자두들...
또 태풍(덴빈)이 올라온다는 뉴스에 먼저 이것부터 치웠습니다.
담고보니 리어카에 하나가득 넘치네요...
버리는것도 일이었습니다...
묶어준 자두나무 가지가 바람에 흔들려 끈이 많아 끊어졌습니다.
효재님은 자두나무 가지 묶어주기에 비가 내리는데도 비를맞고
어두워질때까지 일을 했습니다...
대추나무도 매실나무도 부러지고 뽑혀지고~~~
우리 먹으려고 몇주 심은 배나무...
태풍이 이것인들 가만 두겠습니까. 다 떨어졌죠...
깔끔하고 꼼꼼한 효재님과 같이 박스를 접어서 정리를 해놓고
이제 자두수확해서 담아 내기만 하면 되는데
창고가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올 봄에 새로지은 창고가 톡톡히 곤욕을 치루었습니다.
이웃집에 있던 개집이 강풍에 창고 뒤로 떨어지면서
유리창이 깨지고 창고안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벽을 뚫고 들어왔네요,,,
창고뒤 개집위에 고무통이 얌전히 앉아 있네요.
마치 누가 올려 놓은 것처럼~~~
마당가 느티나무가 더울때는 시원한 그늘막을 해주는데
강풍에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나무 밑둥이 부러질것처럼 불어대는 바람에 가지만
찢어져서 다행이다 생각했습니다.
아랫밭도 수멍이 막혀 자두가 떠내려가지 못하고 몰려있네요.
몇개의 수멍마다 이렇게 막혀서 이것도 담아내느라 혼났습니다.
이것을 그냥두면 물이 빠질곳이 없으니 밭위로 고랑을 만들어
놓지요.
떨어진 자두 주워다 버리는것도 보통일이 아니네요...
아이고 ~~ 힘들다 ~~~
자두나무 엮어놓은 파이프가 강풍과 자두나무 무게에 파이프가
솟아 올랐습니다.
무거운 바위돌을 갇다가 군데군데 철사로 엮어 매달았습니다.
수확할 날만 기다리며 기쁨에 들뜬 우리의 마음에 태풍(볼라벤)은
상처를 남기고 커다란 흔적을 남겼습니다,
또다시 올라온다는 4호태풍(덴빈)은 또 얼마만한 상처를 남길지
두렵고 무서운 요즈음 입니다~~~
첫댓글 정말 컴을 열기가 두려웠어요 태풍 피해가 크실거 같아서요
일년 내내 힘들이고 공들이고 열정으로 키우신 자두가 한순간에
낙과로 변해서 어떻게 해요 무서워요 더큰일에 비유 하시고 힘내셔요
위로 전화 라도 드리고 싶지만 못하겟어요 괜히 죄송 한거 같아서요
기숙님.. 염려를 많이 해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지금은 마음이 조금은 안정을 찾았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양식장이 페허로 된것을 보고
우리는 거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나보다 더 큰일을 겪은 사람들 보고 위로 받았지요...
정말 정말 걱정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답니다 뭐라위로를드려야하는지 그리도이쁘게 자식처럼 키워놓은 자두들
여기도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모든일정 포기하고 맘조이면서 방콕했지요 그순간도 다른사람들 피해를 생각하시는우리
님은 다잘이겨내실꺼예요 어떤조건도 전화위복으로 나머지 자두들이 아마도더큰보람으로 다가오겠죠 힘내시고 화이팅!!!!!!!!
저 보다도 효재님이 병나시는줄 알았어요.
자두도 떨어지고 창고도 벼락을 맞았지.. 효재님은 안피우던 담배를 다 얻어피우고.
실로 엄청난 사건이었지요...
그래도 싹쓸이 하지 않고 남겨주어서 볼라벤에게 고맙다고 했습니다~~~ㅎ
사진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 집니다. 얼마전 가뭄으로 속을 태우고 타는 가슴을 식히는가 했더니 폭우로 가슴 무너지고 치뜬 눈으로 달려왔던 태풍이 우리 농업인들의 애간장을 녹였습니다.
제발 무너진 농업인들의 가슴 만큼은 쓸어 가지 않았기를 안타깝게 바라면서 슬기롭게 대처하셨기를 바랍니다.
농사란 하늘이 지어주는것 같습니다.
가물어서 나무가 고사하는 사태가 나고 태풍에 애써지은 농산물 날려버리기도 하니까요...
도움의 손길에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생활로 돌아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온달과 평강공주님~~~
문희사랑님 얼마나 아프셔요. 그러셔도 건강 잘 챙기셔요.효제님과 할머님과 마음과 몸을 추스리시고 더 힘내셔요.
이제는 조금 안정을 찾았습니다...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되지요... 힘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너무나 참혹합니다..
뭐라고 할 말이 없어집니다...
농사일 자체도 힘들건만.. 게다가 하늘의 운명까지 기다려야하니..
참으로 야속하기만 합니다...
가지런히 접어놓은 박스까지 흐트러진 걸보니.. 더 애석합니다...
힘내세요^^
효재님의 꼼꼼한 성격에 빈틈없이 박스도 접어서 차곡차곡 쌓아놨건만..
창고 지어 아직 사랑땜도 안했는데 그눔의 볼라벤이 처참하게 부셔놓아서
어떻게 아까운지 ...
자두낙과 때문에 속상한데 창고까지 ...
이제는 잊어버리고 자두 수확에 신경써야지요.
위로의 말씀 고맙습니다~~~
이글을보는순간제가슴이찢어질듯아픕니다~생각도못하고잠깐자두수확은잘되었나궁금해서자두만보고나가려고했는데 얼마나맘고생몸고생이심하셨을까~~건강잘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