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 서울 가야 하는데, 원인도 알 수 없는 보일러 고장, 투덜대는 아내를 뒤로 할 수 없어서 이리저리 손보다가 어찌어찌해서 고침. 서울 가는 것 포기
- 배수구 막힘, 물이 막히니 씻기가 힘들고 덩달아 화장실 변기도 물이 잘 내려가지 않음
- 세탁기는 왜 고장이 나는지 센서 가는데 5만원
화요일
- 물이 안나옴, 동네 상수도 물탱크를 교체하는 공사로 흙물이 나오더니 유독 우리 집만 물이 안나옴, 하루 종일 비 맞으며 동분서주, 콤푸로 뚫어도 소용없음
수요일
- 개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 옴팍 걸림, 3년 만에 걸린 감기다. 그래도 어제 노력한 대가로 물이 삐질 나옴, 욕조에 물 받아놓으니 또 막힘
- 세탁기 또 고장, 콤푸의 바람이 들어갔는지 물 제어장치 고장, 또 5만원
목요일
- 물 계속 안나옴, 욕조의 물 고갈, 변기사용 금지, 아침점심저녁 간만에 외식
- 감기 최악의 상황
금요일
- 기증받은 교회건축 부지, 동의서 받아서 홍천나감, 북방에서 샤워하고 동문 모임에서 점심 해결, 최악의 운전(우리 집에서 홍천읍내까지는 약 한 시간 거리임)
-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내린 천 철물점에서 물 호수 사옴, 물 원줄기에서 지상으로 약 백 미터 가량 호수로 연결. 수압이 얼마나 쎈지 곳곳에서 터짐.
- 물 나온 김에 샤워하고 변기 막힌 곳 막대한 양의 물로 뚫음, 배수구도 콤푸와 막대한 양의 물을 동원해서 뚫음, 집안이고 밖이고 온통 물바다 됨.
토요일에서 월요일
- 물 터지는 곳 다시 연결, 물 호수 슬러시 임시방편으로 만들어서 연결. 하루 종일 물과 싸움
- 감기 조금 호전됨
- 불쾌지수 100 별것도 아닌 것 가지고 부부싸움, 물론 늘 백전백패다. 부부싸움 덕분인지 우리 집사람도 감기 걸림.
- 트럼세탁기 연결호수 터짐, 새로 고침
어찌 보면 내 인생 최악의 일주일인 것 같다. 감기 걸리면 약을 절대로 먹지 않는데 어제는 집사람 감기약 한 봉지 얻어먹었다. 내 몸이 회복중이라 효과가 큰 것 같다. 오늘 새벽은 덕분에 상쾌하다.
- 에레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