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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120Hz로 구동하는 LCD-TV가 국내외에 경쟁적으로 출시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뜨겁다. 필자는 이미 이미 삼성전자의 보르도 120Hz의 리뷰와 벤치마킹을 통해 Blur와 Judder의 제거기능은 뛰어나지만 새로운 노이즈와 어지러움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알려 드렸다. 아직 읽어 보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란다.
[벤치] 60Hz vs 120Hz... Motion Artifact 간단 벤치
[리뷰]크리스탈 블랙 + FHD + 120Hz... 삼성 LN46F81BD
[리뷰] 120Hz 풀HD... LG전자 47LY4D [DVD프라임]
이번 벤치마킹에서는 삼성전자의 보르도 120Hz(LN46F81BD)와 엘지전자의 브로드웨이 120Hz(52LY4D)의 화질을 120Hz 구동에 초점을 맞추어 비교, 평가해 보았다. 아마 매우 많은 분들이 삼성과 엘지 둘 중에서 구매 선택을 하려 하지만 쉽지가 않을 것이다. 본 벤치마킹이 구매 결정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참고로, LG전자에서는 모니터나 TV의 리뷰를 의뢰하지 않아 (필자가 돈 주고 살 수는 없고 해서) 최근 이 제품을 구입한 지인에게 부탁하여 빌려서 테스트하였다. (52인치 LCD-TV...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허리 디스크 재발할까 싶어 무지 조심해야 했다) 이번 벤치마킹을 기회 삼아 엘지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이제 LG전자도 스펙과 광고만으로 승부하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리뷰를 통해 정확하게 평가받기를 바란다. 공동구매에 양심을 파는 동호회와 어울려 엉터리 매니아들의 헛소리나 듣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될지 의아하다.
Motion Artifact 비교... 어떻게 했나?
일단 아래의 사진에서와 같이 3대의 TV를 나란히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좌측에서부터 LG전자의 52인치 브로드웨이 120Hz(52LY4D), 삼성전자의 46인치 보르도 120Hz(LN46F81BD), 그리고 삼성전자의 50인치 깐느 FHD(50P91FHD)의 순으로 배치하였다. 플레이어와 HDMI 분배기, 영상신호발생기를 통해 동시에 같은 영상을 시청하면서 화질상의 장단점을 비교, 평가해 보았다.
※ LG 120Hz(52") vs Samsung 120Hz(46") vs Samsung PDP(50")
영상의 비교를 위해 DVD 타이틀과 블루레이 타이틀을 사용했는데, 플레이어는 삼성전자의 BD-P1000이었다. 원래는 PS-3를 이용해서 게임도 같이 비교해 보려고도 했지만, 이 (일본) 내수용 제품이 TV에 연결할 때에는 잘 되는데 HDMI 분배기나 셀렉터, 혹은 HDMI나 HDCP를 지원하는 모니터에서는 먹통이 된다. 또한 일본 내수용이라 DVD는 지역코드가 달라 재생되는 타이틀도 없다는 문제도 있었다.
※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 BD-P1000 (아래 제품)
영상신호발생기(Video Signal Generator)는 마스타社의 MSPG-3233을 사용하였다. 이 최신 신호기는 디지털의 경우 16비트 출력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국내 최초로 HDMI 1.3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xvYCC나 Deep Color까지도 테스트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영상 타이밍을 지원하며, Motion Blur와 Judder를 확인할 수 있는 패턴들을 포함한 수백개의 내장 패턴이 장점이다.
※ 이미지 출처 : 마스타 (www.ltdmaster.com)
3대의 평판 TV로 HDMI 신호를 분배하는 데에도 역시 마스타社의 HDMI 분배기 MSHM-105A를 사용하였다. 이 HDMI 분배기는 1 : 5 분배기로서, 즉 1개의 입력신호를 최대 5개까지 분배, 출력해 줄 수 있는 기기로, HDCP와 EDID를 On/Off 시킬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 마스타社의 산업용 HDMI 분배기 MSHM-105A (www.ltdmaster.com)
컬러 사진을 단방향으로 움직일 때...
먼저 움직이는 컬러 사진을 가지고 테스트해 보았다. 아마도 각종 전시회에서 삼성과 엘지가 수년전부터 120Hz 기술을 홍보해 온 것과 똑같은 방식... 즉 수평으로 이미지가 롤링되도록 한 것이다. 지금도 전시회나 각종 시연회, 판매 매장에서 이런 식의 영상을 보여주는데, 사실은 깊은 함정이 파여져 있다. 축구공이 직선으로 날아가는 일이 없듯이 어떤 동영사에서도 이렇게 정확하게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아래의 사진과 같이 특정 컬러 이미지를 수평이나 수직 방향으로만 계속 움직이도록 한다면 120Hz 기술의 장점이 매우 쉽게 확인될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삼성 보르도 120Hz의 롤링 이미지를 촬영한 것인데 사진에서와 같이 움직임이 전혀 없을 때와 동일한 수준의 매우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보여 준다. 그런데 문제는 실제 영화나 드라마 등이 항상 이렇게 단순한 형태로만 움직여 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Samsung's 120Hz - Super clear for rolling image
그런데 LG 브로드웨이 120Hz에서는 Blur나 Judder가 줄어 들지 않고 일반 60hz 제품과 거의 동일한 수준같아 보인다. 동시에 같이 비교한 PDP-TV의 경우 Blur는 일반 LCD-TV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지만 Judder는 일반 LCD와 동일한 수준이다. 그런데 Judder의 경우 LG 120Hz나 PDP나 동일해 보인다. Livescan을 올리건 내리건 차이가 없다.
※ LG's 120Hz - same old blur and judder in rolling image
복잡한 이미지를 움직일 때...
아래의 TV 해상도 패턴은 신호기에서 만들어지는 패턴이 아니라 1920*1080의 해상도를 가진 큰 이미지이다. 이 정교하고 복잡한 이미지를 우측에서 좌측으로 일정한 속도로 이동시켜 보면 Motion Blur, Motion Judder, 그리고 기타 노이즈 등을 한꺼번에 파악할 수 있다. 테스트 실험에는 1080/24p, 1080/60i, 1080/60p 등 3가지 타이밍으로 했지만 사진이 가장 잘 나온 1080/60i에서의 노이즈를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
※ Complex image rolling (from right to left)
먼저 삼성 보르도 120Hz의 경우 앞서 리뷰와 벤치마킹에서 보여 드린 바와 같이 1080/60i의 신호를 주었을 때 Blur와 Judder는 확 줄지만 디인터레이스 노이즈와 프레데터 노이즈가 나타난다. 이것은 Auto Motion Plus의 3가지 단계인 약하게, 중간, 강하게에서 모두 나타나며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강하게'로 세팅하면 Blur와 Judder는 정말 획기적으로 줄어들지만 프레데터 노이즈가 매우 심해지고 어지러움증이 심해진다.
※ Samsung Bordeux 120Hz (deinterlace noise + predator noise) - 1080/60i
반면에 LG전자의 브로드웨이 120Hz의 경우 보르도 120Hz에서와 같은 새로운 노이즈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Livescan(120Hz)를 끄건, 낮게 하건 높게 하건 항상 마찬가지이다. 보르도 120Hz에서와 같은 지나친 생생함이나 어지러움증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노이즈나 부작용이 없다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대신 Judder와 Blur가 줄어 들지 않는 일반적인 60hz LCD나 PDP와 비슷한 수준이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낮게 하나 높게 하나 그 정도의 차이가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LG Broadway 120Hz (deinterlace noise + blur + judder) - 1080/60i
Bluray로 비교해 보는 삼성과 LG의 120Hz 기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편의 블루레이 타이틀(Stealth, In to the blue)을 시청해 보았으나 역시 결과는 위에서 패턴 제네레이터로 실험할 때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삼성 보르도 120Hz의 경우 지난 번의 리뷰와 벤치마킹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Motion Judder와 Blur는 확실히 사라지고 너무나 깨끗하고 생생한 화면이 되는 대신, 어지러움증과 프레데터 노이즈를 발생시켰다.
반면에 LG의 브로드웨이 120Hz는 "도대체 뭐가 120Hz야?"라는 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평범(?)했다. 일반적인 LCD나 PDP와 별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고, 특히 라이브스캔을 끄건, 약하게 켜건, 강하게 켜건 도대체가 별 차이가 나질 않는다. 최근에 120Hz 제품들 테스트하고 기사 쓰고 하느라 안구건조증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럴 수록 노이즈는 더 잘 찾아내는게 필자다. LG의 브로드웨이 120Hz에서는 Motion Blur와 Judder가 있는 그대로 잘 보인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 봐도 뭐가 개선이 된 건지 찾기가 어렵다.
※ LG (Blur+Judder) vs Samsung (Super clear + Predator Noise + Diziness)
아래의 두 사진에 나와 있는 장면에서는 카메라가 패닝(panning)을 하면서 특히 Judder가 매우 잘 보이는 장면이다. 아래의 첫번째 사진의 경우 산봉우리 부분이 "드드득" 혹은 "덜덜덜"하면서 움직이는 Judder가 잘 보이는데 LG에서는 원래 그대로 보이고, 삼성에서는 끌리거나 떨리지 않고 깨끗하게 잘 보인다. 뿐만 아니라 자세히 비교해 보면 수풀속의 나뭇잎들은 번져 보이는데 역시 삼성 120Hz에서는 이런 번짐이 없다. 대신 너무 선명해서 영화같은 질감이 느껴지지 않는게 탈이다.
※ LG (Blur+Judder) vs Samsung (Super clear + Predator Noise + Diziness)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삼성 120Hz는 카메라의 패닝시에도 정지화상을 촬영해 놓은 듯 무지 깨끗하게 움직여 주지만, 엘지 120Hz에서는 번짐과 떨림이 그대로 목격된다.
※ LG (Blur+Judder) vs Samsung (Super clear + Predator Noise + Diziness)
DVD로 비교해 보는 삼성과 LG의 120Hz 기술
일전에 올려 드린 60Hz vs 120Hz 벤치마킹에서 '라이언일병 구하기'라는 DVD 타이틀을 사용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장면으로 비교해서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아래의 사진에서 LG 120Hz는 설정을 '높게'로 잡아 놓았고, 삼성 120Hz '약하게'로 설정하였다. 삼성 120Hz에서는 '약하게'로 설정했는 데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LG 120Hz에서는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judder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 LG (120Hz-On, High) vs Samsung (120Hz-On, Low)
※ LG 120Hz (Livescan : High) - same old judder and blur
※ Samsung 120Hz (Auto Motion plus : Low) - Judder & Blur minimized, but TOO clear
너무 선명해서 불만인 삼성 120Hz vs 있으나 마나 한 엘지 120Hz
지금까지 3가지의 사례를 들어 드렸지만 실제로는 어떤 영상에서건 위에서 설명해 드린 바와 거의 비슷한 결론이 나온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일본 내수용 PS-3의 HDMI 출력 레벨이 이상해서 분배기나 셀렉터에서는 화면이 나오지 않는 바람에 PS-3를 이용한 콘솔 게임의 비교를 해 드리지 못하는 것은 이해하시기 바란다.
한 마디로 말해서 삼성과 엘지의 120Hz 기능은 극과 극이다. 먼저 삼성전자의 보르도 120Hz는 Judder와 Blur는 확실하게 없애 줄 수 있지만 대신 필자가 '프레데터 노이즈'라 명명한 새로운 노이즈를 발생시킨다. 게다가 너무 생생해서 영화 같은 맛도 나지 않고 오래 보고 있으면 어지러움이 느껴진다. 120Hz의 강도를 높히면 높힐 수록 더욱 그렇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라 할까?
그런데 황당스럽게도 LG전자의 브로드웨이 120Hz는 그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그 기능이 미약하게 처리된 것 같다. 삼성같이 영화 질감 없애지도 않고, 이상한 노이즈를 만들지도 않지만... 그게 전부다. 일반적인 LCD나 PDP-TV에서 볼 수 있는 Judder와 Blur가 그대로 다 보인다. 특히 Livescan의 강도를 올리나 낮추나 그 차이를 구분하기가 거의 어렵다. '강하게'로 설정해 놓으면 어쩌다 Blur가 좀 줄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한 마디로 말해서, 최소한 필자와 모니터포유 직원들 눈에는 있으나 마나 그게 그거로 보였다.
간단하게 결론을 요약하자면 아래의 표와 같다.
※ 서비스 (1) 삼성 vs LG... 색감차이
아무리 120Hz 기능에 대한 벤치마킹이라지만 딱 이것만 알려 드리고 끝내면 아쉬울 것 같아 아주 간략하게 두 제품간 색감 차이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다. 두 TV의 3원색과 2차색을 비교해 보면 아래의 사진에서도 어렴풋이 느껴지듯이 일정한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사진 그대로 보이는 것은 아니니 사진은 참고만 하시기 바란다.
LG 120Hz는 우선 Green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삼성 120Hz가 색재현율 72% 정도를 가진 일반적인 LCD에서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한 Green이라면 LG 120Hz의 Green은 보다 진하고 선명하며 녹색에 가깝게 보인다. LG는 Yellow, Cyan, Mageta의 2차색들도 삼성 보다 진하게 보이는데... Yellow에는 주황톤이 좀 섞여 있고 Cyan은 에머랄드 그린이 섞인 듯 보인다. Magenta도 (삼성보다) 좀더 진하다. 한편 Red는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보이고, Blue는 삼성보다 채도가 낮아 흐리고 탁해 보인다.
백색 계열의 색상에서도 약간의 차이를 보였는데 이는 주로 색온도의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LG 120Hz (편안한화면)은 삼성 120Hz(표준화면)에 비해 약간 누르스름한 톤을 띄었고 삼성 120Hz는 다소 푸르스름한 편이다. 자세한 것은 추가적인 리뷰를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 LG 120Hz vs Samsung 120Hz vs Samsung PDP
그리고 아래의 두 사진은 위의 사진을 1:1 픽셀로 오려내어 비교한 것이다. 바닷물의 색깔을 잘 보시기 바란다. 실제 눈으로 볼 때의 차이와 동일하지는 않지만 대략 비슷한 색감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일단 바닷물 색깔이 다르다는 것만 기억해 두시기 바란다. 사진은 실제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삼성 120Hz로 보는 카리브해는 그냥 '푸르게' 보이고, 엘지 120Hz로 보는 카리브해는 '에메랄드톤'이 섞여 보인다는 것이다.
이는 위에서 설명드린 바와 같이 LG 120Hz는 Green과 Cyan, Yellow, Magenta가 삼성 TV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괌(Guam)이나 동남아를 다녀 온 경험으로 생각한다면... 어떻게 보면 엘지 TV가 더 실제와 비슷할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냥 제대로 푸르른 삼성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가 봤어야 알지? ^ ^ 그냥 그런 차이가 난다는 점만 참고하시기 바란다.
※ LG 120Hz shows Carabean sea with emerald green tone
※ 서비스 (2) 화면이 녹색으로 변했어요!
여러가지 테스트를 하던 중 이상한 현상을 하나 발견하였다. 1픽셀 넓이의 매우 가느다란 수직선을 촘촘하게 화면에 그려 줄 경우 LG 브로드웨이 120Hz는 희한하게도 화면 전체가 녹색(연두색)으로 바뀌었다. 아래의 두번째 사진에서는 위의 가로 막대에는 역시 1픽셀 간격으로 수직선들이 그어져 있고 아래의 수평 막대에는 그냥 백색이 들어 있는데 역시 가느다란 수직선이 그어진 경우 LG 120Hz는 녹색 톤으로 바뀌는 불량한 증상이 나타났다. 물론 실제 영상을 볼 때나 화면의 일부에만 가느다란 수직선이 그어질 경우에는 이런 증상이 없었지만... 그래도 일종의 버그라 생각된다.
삼성의 보르도 120Hz에서는 이 가느다란 수직선을 정상적으로 잘 그려 주었지만, 그 옆에 있던 삼성 PDP(깐느 50인치 풀HD)에서는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은 노이즈가 나타났다. 이것은 아마도 완벽한 1920*1080 해상도가 아니라 몇 픽셀 빠지기 때문에 픽셀이 밀려서 발생하는 노이즈로 생각된다.
※ LG Broadway 120Hz turned to green with 1-pixel-wide vertical lines
※ Top : 1-pixel-wide vertical lines, Bottom : solid white
첫댓글 요즘 120hz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궁금한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고민이었는데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