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암사동본당(주임 이범주 신부)이 지역선교의 모범이 되고 있다.
암사동본당 지역선교의 특징은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고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것.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소성당에서는 '행복노래교실'이 열린다. 김종환(아타나시오) 사무장과 이종선(클라라) 동아리분과위원장 진행으로 지난해 5월 시작한 노래교실에는 꾸준히 100여 명이 찾는데 이 중 70%가 미신자이다.
노래교실 홍보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전단 4000장에는 노래교실 주최가 '성당'이 아닌 '암사문화센터'로 돼 있다. 행여 장소가 성당이라 부담감을 느낄까 봐 전단 밑에는 '천주교는 신앙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어떤 종교든지, 비신자이든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라고 써넣었다. 부르는 노래에도 성가는 없다. '동행', '해후', '사랑을 위하여' 등 40~60대 지역주민들이 좋아할 만한 대중가요를 선정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 한글학교와 금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노인대학 역시 종교에 상관없기는 마찬가지.
지역선교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본당의 불우이웃돕기다. 본당 빈첸시오회(회장 오인숙)는 2년 전부터 성당 앞에 모금함을 놓고 '100원의 나눔운동'을 실시해왔다. 매주 30여만 원씩 모이는 성금은 부활과 성탄, 설, 추석 등 1년에 네 차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쌀, 라면 등 먹을거리와 병원비 등으로 전달된다.
12일 성당 마당과 주차장 일대에서 열린 '이웃사랑 대 바자' 역시 같은 취지에서 열렸다. 먹을거리와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얻은 수익금은 등록금, 병원비, 월세 마련 등으로 급전이 필요한 이에게 무이자로 빌려줄 계획이다.
김종환 사무장은 "종교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는데 교리를 받고 영세한 이들이 생겨난다"며 "교회는 신자들만의 교회가 아닌 믿지 않는 이들에게도 기쁜 소식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