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혈되는 혈액을 100% 안전하게 공급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수혈되는 혈액은 일반적으로 질병이 없는 혈액입니다. 수혈을 위해 헌혈된 혈액에 대해서는 질병을 일으키는 병인체가 없는지 정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수혈된 혈액으로 인한 질환의 전파는 최근에는 매우 드물며 약 백만 건의 수혈 중 한 건 정도의 빈도로 발생합니다.
수혈의 더 큰 위험은 수혈 받는 환자와 맞지 않는 혈액형의 혈액이 실수로 수혈되는 경우입니다. 이는 약 14,000건의 수혈 중 1건의 빈도로 발생하며 때로는 심각한 상태를 초래하여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혈액형의 혈액을 수혈 받는 경우에도 열이 나거나 춥고 떨리는 증상, 숨이 차는 증상, 맥박수의 증가,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 등의 수혈반응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혈반응은 신속하게 치료하면 대개 치명적이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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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환자의 혈액을 주사기로 채취하여 정확한 혈액형을 검사하게 됩니다. 환자의 혈액형과 일치하는 혈액 또는 혈액성분을 의사의 지시로 요청하게 되면 적십자혈액원에서 헌혈하여 검사가 완료된 혈액을 병원 검사실에서 다시 한번 혈액형 검사를 하여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환자의 혈액과 수혈될 혈액을 섞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적혈구가 깨지거나 응집되는 현상 등) 확인하게 되며 이러한 검사를 교차적합시험(crossmatching)이라고 부릅니다.
수혈을 시작하기 전에 의사와 간호사는 수혈될 혈액백에 부착되어 있는 혈액형을 확인하고 환자의 혈액형과 일치하는지 각각 확인합니다. 정확한 혈액임이 확인되면 수혈을 시작합니다. 수혈을 받기 위해서는 정맥으로 통하는 주사바늘을 꽂게 되며 도관을 이용하여 환자의 몸보다 높이 위치시킨 혈액백과 연결하게 됩니다. 수혈이 시작된 후 첫 15분간은 천천히 주입하면서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수혈부작용의 발생 여부를 관찰합니다. 수혈은 대개 1-2시간 내에 끝마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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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적합시험은 수혈될 적혈구와 반응할 수 있는 항체를 환자가 지금 현재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적합성(compatibility) 검사입니다. 혈액은행에서 시행하는 교차시험은 수혈될 적혈구와 환자의 혈청을 반응시켜 응집 여부를 보는 검사로 수혈될 적혈구와 환자간에 ABO가 적합한지를 최종 확인하며, ABO나 Rh(D) 이외의 혈액형의 불일치로 인해 발생하는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서입니다.
교차적합시험의 적혈구 응집의 강도를 아래사진과 같이 구분하며 일반적으로 교차적합시험에서 음성인 혈액, 즉 응집강도 ‘0’인 혈액을 수혈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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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그렇습니다. A형인 사람은 anti-B 항체를, B형인 사람은 anti-A 항체를, 그리고 O형인 사람은 anti-A,B 항체를 태어날 때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의 혈액형과 일치하는 혈액형 이외의 혈액은 받지 못하도록 장치가 되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A형인 사람은 B항원이 없는 혈액, 즉 A형이나 O형의 적혈구를 수혈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A형인 사람에게 B형 적혈구를 수혈하면 A형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anti-B가 수혈된 B형 적혈구와 반응하여 보체계(complement system)가 활성화되고 그 결과로 급성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일어나게 됩니다. 여기서 급성 용혈성 수혈부작용이란 쇼크상태로 목숨까지도 위험한 상황을 말하며, 여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수혈부작용’ 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혈액형 일치의 중요성은 장기이식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A형인 환자에게 B형 공여자의 신장(콩팥)을 이식하면 A형인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anti- B에 의해 B형 항원을 가지고 있는 이식된 신장이 파괴되는 초급성 이식거부반응(hyperacute rejection)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수혈 이나 장기이식의 경우에는 반드시 ABO 혈액형을 맞추어야 합니다. A형 혈액이 없는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O형 혈액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될 수 있으면 A형 환자에게는 A형 혈액을 수혈하는 것이 좋습니다. O형 혈액을 수혈하는 경우 O형 적혈구제제 안에 소량이기는 하지만 O형 혈장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에 O형의 anti-A,B가 환자 몸 속으로 들어가 환자의 A형 적혈구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전체 혈액량에 비해 소량이기 때문에 수혈후 희석되어 그 영향이 작기 때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혈액형을 일치하여 수혈하는 것이 수혈의 대원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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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 그렇습니다. 사람의 혈액형은 A, B, O, AB와 같이 ABO 혈액형 이외에도 수 많은 종류의 혈액형이 존재하며 ABO 항원-항체 반응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면역반응을 일으켜 심하게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 많은 종류의 ABO 이외의 항원-항체도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미리 선별하여 수혈해야 합니다. 이런 선별과정은 교차시험이나 불규칙항체선별검사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반드시 시행하여 검사상 음성인 혈액만을 수혈해야 안전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설명부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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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렇습니다. Rh 음성인 사람이 Rh 양성혈액을 수혈받으면 즉시로 환자가 쇼크에 빠지거나 건강상태가 악화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Rh 양성 혈액에 의해 Rh 음성인 사람의 몸 속에 anti-D 항체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항체는 한번 더 Rh 양성혈액이 몸 속에 들어오면 즉각적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수혈받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환자가 가임연령의 여성이라면 Rh 양성 태아를 임신하는 경우 이미 생겨버린 anti-D 항체로 인해 사산되므로 임신이 영구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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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h 음성 혈액은 말 그대로 Rh(D) 항원이 없는 혈액으로, anti-D 항체를 가진 사람에게 수혈되어도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Rh 양성인 사람은 자신의 몸 속에 anti-D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Rh 양성이나 음성인 혈액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Rh 음성이라는 말 자체가 가지는 부정적인 느낌 때문에 사용하기를 꺼리는 일부 임상의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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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혈부작용은 크게 적혈구가 파괴되는 ‘용혈성수혈부작용’과 적혈구의 파괴는 없는 ‘비용혈성수혈부작용’, 그리고 수혈혈액에 의해 각종 감염성 질환이 전파되는 ‘수혈전파성감염’으로 크게 분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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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심각한 용혈성 수혈 부작용은 환자와 수혈된 혈액의 ABO 또는 Rh 혈액형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 발생합니다. 이러한 경우 수혈된 적혈구가 파괴되어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액을 채취하고 표지하는 과정, 검사상의 과정, 혈액형이 일치하는 혈액을 선택하는 과정, 수혈 과정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수로 인해 주로 발생하게 됩니다.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맥박이 빨라지고 체온이 상승하면서, 혈액을 주사받는 부위의 통증, 숨이 차거나 혈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입니다.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의심되면 즉시 수혈을 중단하고 생리식염수를 대신 주입하면서 수혈중이던 혈액과 환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수혈부작용 여부를 검사하게 됩니다. ABO와 Rh 혈액형 이외에도 적혈구에는 기타 혈액형이 존재하며 이의 불일치로 인한 부작용도 마찬가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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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열반응은 전체 수혈의 약 1% 정도의 빈도로 나타나며 수혈받는 혈액에 포함되어 있는 백혈구응집소로 의해 오한과 발열이 나는 경우를 말하며 해열제를 쓰면 쉽게 좋아 집니다. 반복적으로 발열반응이 발생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적혈구제재에 포함된 백혈구를 필터하여 제거하고 수혈하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반응은 대부분의 경우는 두드러기나 가려움과 같이 가벼운 증상을 보이며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며 수혈을 계속할 수 있으나, 매우 드물게는 아나필락시틱 쇽(anaphylactic shock)으로 진행되어 사망에 이르기도 하므로 주위를 요합니다.
수혈전파성 감염 수혈로 인해 B형 또는 C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으며 100만명 중 1명 정도로 아주 드물지만 에이즈(AIDS)에 감염될 수도 있습니다. 수혈에 의한 간염이나 에이즈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건강한 사람만이 헌혈하도록 하고 간염 또는 에이즈 검사를 포함한 헌혈자 검사를 철저히 시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아무리 검사를 철저히 하여도 초기 잠복기에는 검출되지 않는 시기가 있어 100% 안전한 수혈은 어렵습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예정된 수술의 경우에는 수술전 자신의 혈액을 미리 예치해 놓고 이를 수혈받는 자가수혈의 이용이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혈전파성 질환들 |
바이러스 |
A형간염, B형간염, C형간염,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 사람 T-세포 백혈병 바이러스 감염, 후천성면역결핍증 |
기생충 |
말라리아, 톡소플라즈마증, 바베아시증, 샤가스병 |
세균 |
매독, 브루셀라증, 라임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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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가수혈이란 자기 자신의 혈액을 수혈하는 것을 말합니다. 자가수혈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나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은 수술전 혈액예치식 자가수혈입니다. 이는 수술이 예정된 환자로부터 수술 전에 1-2주 간격으로 수술시 필요한 혈액량 만큼 미리 채혈하여 보관해 두었다가 수술중에 수혈하는 방법을 말하며 바이러스성 간염 또는 에이즈 등 수혈전파성 질환에 감염될 위험이 없고, 희귀혈액형을 가진 환자인 경우 자신의 혈액으로 수혈용 혈액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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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의 건강 상태와 수술의 종류에 따라 미리 뽑아서 저장할 혈액량이 다릅니다. 혈색소 수치가 11.0 g/dL 이상이면 1주 간격으로 1회씩 채혈할 수 있으며 채혈한 혈액은 35일간 보존이 가능하므로, 최대 3-5회까지 혈액을 채혈하여 예치할 수 있으므로 예정된 수술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충분한 양의 혈액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채혈은 수술 전 72시간 이전까지는 하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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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나 노인도 담당의사가 현재의 건강상태를 판단하여 자가수혈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단, 1회 채혈량은 환자의 몸무게 등을 고려하여 정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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