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를 이전한 뒤 점심시간이면 아산 청사 근처 이곳 저곳을 산책하다
근처 초등학교 주위에 굴러다니는 우유곽을 발견하게 된다.
우유는 잔뜩 엎질러져 있는데 볼 때마다 족히 서너개는 된다.
아무래도 우유 먹기 싫은 꾀 많은 아이들이
창 밖으로 냅다 던진 모양새이다.
이런 일은 특수학교에서도 가끔 발생한다.
흰 우유를 굳이 먹일 필요가 없다는 의학정보가 곳곳에서 소개되어
부모와 교사들 모두 잘 알고 있지만
특이 체질이 아닌 이상 먹으면 좋은 걸 알고 있는 교사가
죽도록 흰우유를 먹기 싫어하는 아이를 지도하고 싶은 열정?을 누가 말릴 것인가!
티스푼으로 조금씩 강제로 먹여도 보고, 초코가루(네ㅡ로 시작하는)를 섞어도 주어보지만
점점 초코가루에 대한 내성만 강해질 뿐
이론대로 점차 초코가루를 줄여가면서 흰 우유를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전형적 자폐성장애아동과 발달장애아동의 거부감은 실로 대단하다.
교사시절 흰우유를 먹이기 위하여 지도했던 방법을 소개해본다.
티-로 시작하는 땅콩이 들어간 색색깔의 초코렛 알을 보여준다.
아이는 무척 먹고 싶어한다.
이 때 아이가 보는 앞에서 흰 우유 안에 퐁당 빠뜨린다.
아이는 먹고 싶은 초콜렛이 우유 속에 빠지는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해 한다.
교사는 차분히 우유를 마시도록 권한다.
초콜렛을 먹고 싶은 아이는 순식간에 흰 우유를 다 마셔버린다.
이러기를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몇 일 반복하면..... 흰우유는 벌컥벌컥 마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편식지도에 성공하면, 안타까운 현실은 아이가 비만으로 갈 수 있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가끔은 본성대로 키우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2010. 12. 26 잠 안오는 밤에 오늘의 소영생각....
항상 고민하는 아동의 문제 행동 지도 방법은 순차적인 방법이라기 보다, 의외의 극적인 방법이 대안이라는 점을 되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