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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보다 잿밥이라지만, 부끄럽지 않다. 일주일 뒤(27일)부터 아흐레 동안의 항해를 시작하는 제 7회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 식구들이 들으면 순서가 뒤바뀌었다고 할 지 모르지만, 그래도 하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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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팔아 확인한 전주 맛 지도를 소개한다. 생생하면서도 관능적인 맛의 율동이 그 위에 펼쳐진다. 천안·논산 고속도로를 이용하니 광화문에서 삼천동 막걸리 골목까지는 겨우 세 시간. 영화 보러 갔다가 배만 불러 왔다고? 누구도 당신을 욕할 수 없다. 전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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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에… 육수는 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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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남부시장에 자리잡은 ‘그때 그집’(063-231-6387)은 그에 비하면 한결 여유가 있다. 현대옥이 칼칼한 육수라면, 그때 그 집은 더 담백한 편. 데친 오징어(2000원)와 초장이 액세서리다. 주인 소병진씨는 “남부시장에만 콩나물국밥 파는 집이 20군데 정도 되는데, 콩나물국밥만 파는 집은 이제 우리까지 4곳 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한다. 24시간 영업. 남부시장 업소에 개별 주차장은 없다. 인근 전주천변의 남부 유료주차장 이용. 10분에 200원.
“고객이 주무시는 동안에도 육수는 끓고 있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감동적인 동문 사거리의 ‘왱이집’(063-287-6979). 양푼에 담아 내오는 선홍색 갓김치가 조건반사적으로 입안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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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통으로 발길을 돌릴 시간. 30년대 문을 열어 한 그릇 삼백원에 팔기 시작했다(하루에 삼백그릇만 팔아서라는 기원도 있다)는 ‘삼백집’(063-284-2227)이다. 전주의 콩나물국밥은 크게 ‘남부시장’ 스타일과 ‘삼백집’ 스타일로 나뉜다. 앞에 소개한 세 곳이 식은 밥을 뜨거운 육수에 말아 부담 없는 온도로 내놓는 방식이라면, 삼백집은 밥과 육수를 뚝배기에 함께 끓여 낸다. 전통과 현대의 대결이다. ‘남부시장’ 스타일이 대세를 장악했다는 주장과, 충성도 차원에서는 ‘삼백집’의 원조 콩나물해장국을 따를 자 없다는 주장이 격렬하게 갈리고 있다. 콩나물국밥 3500원, 선지국밥 4000원. 돌솥밥 6000원. 주차장 두 곳 보유.
고사동 ‘삼일관’(063-284-8964·3500원)과 중화산동으로 옮겨간 ‘한일관’(063-226-1569·4000원)도 ‘클래식’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함께 끓인 덕에 물기를 잔뜩 빨아들여 오동통해진 밥알 하나하나가 씹을 때마다 톡톡 터진다. 텁텁하지만 더할 나위 없이 진한 육수. 각각 30년, 50년 넘게 지속해 오는 전통의 육수들이다.
콩나물국밥의 상향평준화를 달성한 전주. 현대옥이냐, 한일관이냐. 남부시장 스타일이냐, 삼백집 스타일이냐. 이제 맛은 ‘우열’의 차원에서 ‘취향’의 차원으로 넘어간다. 아삭거리면서도 쫄깃한 콩나물과 당신이 잠든 사이에 끓고 있던 육수가 주인을 기다린다. 아, 팁 하나. 첫 숟가락을 뜨기 전에 모주(母酒·한잔 1500원)한 모금으로 입가심을 할 것. 생강·대추·감초·인삼·계피 등 8가지 한약재를 막걸리에 넣고 끓인 모주는 열혈 콩나물해장국 마니아들의 더운 피를 진정시키고, 알코올로 찌든 혀에 육수의 숨은 맛과 향을 되살린다.
(사진·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인턴기자 상명대 사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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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뚱맞을지 모르지만, 잠시 와인으로 눈 돌려보자. 전주 한정식은 유명 포도원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와인에 비교할 수 있다. 훌륭한 와인을 만들려면 ‘테루(terroir)가 중요하다. 프랑스어인 테루아는 ‘땅’으로 번역되지만, 단순히 토질(土質)만 의미하지 않는다. 포도밭이 산비탈 어디 위치하며 얼만큼 햇볕을 받는지, 강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졌는지 등, 와인을 만드는 포도가 자라는 자연조건 전반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상적 자연환경만으로는 부족하다. 사람의 정성과 노력에 더해졌을 때, 비로소 좋은 와인이 탄생한다.
일단 전주는 탁월한 자연조건을 가졌다. 한국 최대 곡창지대인 김제평야가 지척이다. 주변에 산악지형을 고루 갖춰 산나물이 풍성하다. 뿐인가. 군산에 모이는 다양한 해산물은 그 옛날에도 하루면 전주 식탁에 올랐다. 게다가 전주는 조선 이씨 왕가의 본향으로, 많은 문벌들이 있었던 양반의 고장이었다. 음식에 정성을 들이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조성돼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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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 양념이 너무 짜지도 싱겁지도 않게 적절했고, 굴비·돼지수육·새우냉채·더덕무침 등 30가지가 넘는 별의별 반찬을 모두 맛본 뒤에도 잡미가 입에 남지 않았다. 4인 기준 6만원과 8만원짜리가 있다. 전주 시내 다른 유명 한정식집들도 맛이나 가격 수준이 비슷하다.
한정식이 부담스럽다면 백반이 훌륭한 대안이다. 보통 백반집이라고 하면 값싸고 맛없는, 한 끼 대충 때우는 식당이기 마련이다. 전주는 다르다. 한정식처럼 비싼 재료는 쓰지 못한다. 식당 분위기나 상차림의 정갈함, 맛의 세련미도 조금 떨어진다. 하지만 반찬 가짓수, 정성에서는 한정식에 뒤지지 않는다. 음식 맛은 한정식보다 오히려 더 입에 맞는단 사람도 있다. 특1급 포도원에서 생산하는 2등급 와인이 평범한 포도원의 어줍잖은 와인보다 훨씬 나은 것과 마찬가지 이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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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식당이 양념맛이 센 시골 맛이라면, 바로 옆 한국식당(063-284-6932)은 보다 도회적이고 현대적인 맛이다. 유부를 채썰어 넣고 끓인 된장찌개는 된장 자체가 슴슴한데다, 유부에서 우러난 기름이 섞여 부드럽고 풍부한 맛이다. 돼지불고기는 생강으로 냄새를 노련하게 제거했다. 새우탕이 압권. 통통한 육젓에 무, 파, 고춧가루만 넣어 맑게 끓인 국물이 아주 시원했다. 조금 덜 짰다면 완벽하겠다. 반찬은 한밭식당과 마찬가지로 30여가지. 한밭식당과 한국식당이 있는 옛 전북도청 앞 도로에 백반집이 몰려있다. 여기 말고도 전주시청 주변 등 시내 구석구석 많다. 가격은 1인 5000원선으로 엇비슷하다.
얼큰한 '오모가리탕' 아~ 소주생각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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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주문할게요.” “지금 밥 불에 앉혀야 탕 다 드실 때쯤 되요.” 손님이 올 때마다 새로 밥을 따끈하게 짓는단 얘기다. 감동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바글바글 끓은 피라미탕 국물을 한 숟갈 들이켰다. 시래기와 된장, 고추장 양념이 뒤섞여 구수하면서도 얼큰했다. 콩나물만큼이나 유명한 전주 특산물 미나리도 듬뿍 들어가 시원한 맛을 냈다. 술을 부르는 음식이 있다면 이만한 것이 있을까. 그러면서도 술로 꼬인 속을 확 풀어줄 만큼 시원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모가리를 배울 무렵, 갓 지은 밥이 무럭무럭 먹음직스런 김을 뿜으며 다가왔다. 조개젓, 배추김치, 열무김치, 콩나물, 애호박볶음, 버섯볶음, 파김치 등 반찬이 깔끔했다. 누룽지에 뜨거운 물을 부어 입가심까지 하고 나니 정말 부러울 게 없었다. 피라미탕 대 4만원, 중 3만5000원, 소 2만8000원. 쏘가리탕(대 7만원, 중 6만원, 소 4만5000원), 빠가사리탕(5만원, 4만5000원, 3만5000원), 메기탕(4만원, 3만5000원, 2만8000원)도 있다.
화순집(063-284-6630)과 남양집(063-284-1912)이 한벽집에 바로 옆이다. 김제집(063-288-0588)은 조금 골목 안으로 들어서 있다.
● 다락방
이 집 감자탕엔 감자가 없다. “원래 돼지 목뼈~꼬리뼈까지 연결되는 부분인 ‘감자뼈’를 넣고 끓여 감자탕이라고 부른다”는 게 주인의 주장. 6000원짜리 감자탕엔 살점이 더덕더덕 붙어있는 돼지 등뼈만 수북이 타워처럼 쌓여 나온다. 국물에는 온갖 ‘엑기스’가 진하게 녹아 있다. 한번 원 없이 감자탕 살점 발라 먹고 싶은 분들께 강력 추천. 전북대 구정문 앞. 카드·주차 가능. (063)272-1829
● 베테랑분식
“점심에 오면 줄 서다 못 먹을까봐 아침부터 왔어요.” 오전 9시 30분. 인근 경기전으로 소풍 왔던 박하정(근영여고 1)양과 친구들은 오직 칼국수를 먹겠다는 일념으로 베테랑 분식을 찾았다. 메뉴는 칼국수·만두·쫄면(모두 3000원. 소바와 팥빙수는 계절메뉴로 4월 29일부터 판매). 계란과 김을 푼 국물에 고춧가루와 들깨가루 듬뿍 뿌려 고소한 칼국수가 특히 인기다. 푹신한 만두피에 당면 등 속을 넣은 만두는 뒷맛이 매콤하다. 성심여중고 앞. 카드·주차 가능. (063)285-9898
● 옴시롱 감시롱
상호는 정겹지만 ‘두 명이서 1인분 안 되고, 네 명이서 2인분 안돼요’라는 야박한 문구가 벽에 붙어있다. 아니나 다를까. 들어가자마자 옆 사람과 붙어 앉으라고 한다. 10명 정도 수용 가능한 좁은 공간이지만 “붙어 앉으면 최대 20명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주인의 말. 고구마가 들어간 떡볶이가 유명하다. 색깔은 무서울 정도로 빨갛다. 그런데 첫 맛은 달콤, 끝 맛은 매콤하다. 떡볶이, 순대, 튀김, 김밥 1인분(2줄) 모두 2000원. 프리머스 극장 옆. 카드·주차 불가. (063)231-7367
● 이조국수
국수 한 그릇 2000원.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데 심지어 사리, 국물, 반찬까지 무한 ‘셀프’ 리필 가능하다. 그냥 한 그릇 새로 주문하면 1000원이다. 깔끔한 잔치국수, 달콤새콤한 비빔국수, 어느 것을 선택해도 후회 없다. 내부에는 ‘국수 싸게 파는 주인의 권리’(특히 복장단정 강조) 등 주인장이 직접 써놓은 글이 줄줄이 붙어 있다. 주인이 “2100년까지 국수 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 했으니 당분간은 맛있는 국수를 부담 없는 가격에 원 없이 먹을 수 있을 듯. 인후동 6지구 YMCA 앞 골목. 카드·주차 가능. (063)242-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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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한 날엔 아무 말 안 하고 괴기(고기)만 구웠지, 뭘.” 올해로 30년째. 환갑 넘은 주인 부부가 나란히 앉아 연탄불에 고기를 구워 낸다. 고기 굽는 내내 두런두런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겹다. 그래서인지 돼지 고추장 불고기(1인분 5000원)가 더욱 쫄깃쫄깃 부드럽게 느껴진다. ‘테이크 아웃’ 주문도 쉴 새 없이 밀려든다. 내부 시설은 허름하다. 공기밥 대신 시금치, 단무지, 당근, 계란만 넣은 옛날식 꼬마 김밥(1000원)으로 마무리 해보자. 중앙시장 부근 한양예식장과 JTV 사이. 카드·주차 가능. (063)254-0460
● 정둔면옥
정이 두텁다는 뜻의 ‘국시(국수) 전문점’. 닭곰국시(7000원)와 오징어철판국시(7000원, 2인 이상 주문)가 주력 메뉴지만 비빔국시, 열무국시 등 모든 메뉴가 골고루 인기 있다. 닭곰국시를 시키면 커다란 뚝배기와 함께 공기밥, 소면이 따로 나온다. 일단 뚝배기에서 닭을 골라 앞 접시에 건져낸다. 닭을 식히는 동안 소면을 말아 국물과 함께 호호 불면서 먹고, 면을 다 먹은 후엔 닭다리 발라 먹기. 마지막으로 남은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된다. 닭곰 국시는 ‘어 좋다’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국물맛이 얼큰, 시원하다. 전북대 신정문 앞, 전북은행 본점 뒤. 카드·주차 가능. (063)252-7791
● 진안막고기
얼리지 않은 ‘막고기’가 3인분(450g)에 5000원. 막고기란, 돼지를 부위별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삼겹·갈매기살·선지·후지 등의 중간 부위를 말한다. 맛은 목살과 비슷하다. 물론 싸서 인기다. 교복 입은 여고생들이 회식하듯 모여 앉아 술 대신 음료수로 건배하고, 떡볶이 대신 고기 구워 먹는 풍경이 재미있다. 성인이 소주 2병 이상 시키면 누룽지는 공짜. 전북대 구정문 앞 먹자골목 내. 카드·주차 가능. (063)255-0533
● 옛날 땡땡이 상추 튀김·밸리 하우스
전주에는 ‘상추튀김’이 있다? 알고 보니 상추를 튀기는 것이 아니라 튀김을 양념장에 찍어 상추에 싸 먹는 방식. 확실히 덜 느끼하다. 전북대 구정문 앞. ‘옛날 땡땡이 상추 튀김’(063-273-0903)에서 상추튀김 1인분(2500원)을 주문하면 튀김과 함께 상추가 곁들여 나온다. 인근에는 1000원 짜리 생과일주스 전문점도 많다. 그 중 ‘밸리 하우스’(063-253-1980)는 생과일을 듬뿍 넣어주는 곳으로 유명하다. 딸기면 딸기, 바나나면 바나나, 과일 비율이 높아 밍밍하지 않고 걸쭉하다. 줄이 길어 주문하고는 20분 가까이 기다렸다 먹었다.
여기까지 와서 비빕밤 안 먹을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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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당 주인은 “흔히들 비빔밥은 젓가락을 비벼 먹어야 맛있다고 한다. 하지만 양념을 따로 내주면 젓가락만으로 비비기 힘들다. 젓가락으로 비빌 수 있는 비빔밥은 성미당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밥과 고추장의 배합이 뭐라 말할 수 없을 만큼 적당하다. 밥밑이 슬쩍 눌어붙는다. 겉만 슬쩍 익은 육회가 보드랍고 달다. 전통 전주비빔밥과 돌솥비빔밥에 절묘한 퓨전이다. 전통에서 벗어난 방식이지만, 오는 손님마다 “데워달라”고 하는 통에 고안한 방식이 이 집만의 전통으로 굳었다. 전주전통비빔밥 8000원, 전주육회비빔밥 1만원.
가족회관(063-284-0982), 갑기회관(063-211-5999), 고궁(063-251-3211), 고려정(063-254-2181), 한국집(063-284-2224) 등도 비빔밥으로 알려진 곳들이다. 반야돌솥밥(063-288-3174)은 ‘돌솥밥 최초 개발의 집’이라고 명함에까지 박아넣을만큼 자부심이 대단하다. 따뜻한 숭늉으로 목을 추기면 돌솥밥이 나온다. 밤, 잣, 검은콩, 완두콩, 당금, 버섯, 옥수수, 우엉, 은행을 넣어 보슬보슬하게 지은 밥에 간장양념장을 쓱쓱 비벼 먹는다. 전통 비빔밥과 또 다른 미각적 쾌감이다.
(전주=글·김성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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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식당
위치 : 전북도청 주변
전화번호 : 063)288-8272
대표메뉴 : 백반 5,000
추천의말씀 :
개인적으로 전주 명물은 한정식이라기 보다 백반이라고 봅니다. 시청 뒤쪽의 백반집들이 나름대로 유명했는데 요즘은 어떤지... - 도라지 -
그냥 눈이 휘둥그레지는 서민 스타일의 백반을 맛보고 싶다면 도청 건물 바로 앞, 그러니까 전북경찰청 옆에 위치한 지연식당을 가면 된다. 거기 가보면 연예인 싸인도 무쟈게 많다. 잘먹고 간다고 - 월척 -
일인당 오천원밖에 없으면 중부경찰서, 도청과 옛 보스나이트 사이에 많이 있는 한정식집에 가서 먹어라. 친지식당 지연식당, 한밭식당, 한국식당 등등 맛있는 곳 많이 있다. -풍남문 거주자-
도청앞에 딱 서서 주위를 둘러보세요. 바로 건너편에 백반집이 있는데 지연식당이라고. 거기 가면 아~전주음식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온전할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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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꼽아보면 대충 세 가지 정도가 잡힌다. 비빔밥, 콩나물 국밥, 한정식. 이 중 전주의 한정식은 한국 요리의 정수라고 해도 오바가 아니라고 한다. 그러나 그 가격의 압박 또한 썩 가볍지는 않아, 호사를 작정하거나 접대 내지는 상견례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접하기 쉽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꿩 대신 올릴 닭은 언제나 있으며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는 법이다. 많은 전주 토박이들의 댓글 증언의 의하면, 전주에서는 굳이 뜨르르한 한정식집을 찾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냥 시내 여기저기에 산재하는 백반집에 가면 단돈 오천원으로 전주 한정식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전주의 맛을 좀 더 속속들이 느끼기 위해서는 화려하게 다듬어진 한정식 보다 꾸밈없는 백반집 쪽이 더 좋다는 의견들도 있었다.
이러한 백반집은 전북 도청 앞에 많이 자리잡고 있다. 이 중 가장 지존으로 소문난 곳은 두 군데, 지연식당과 한밭식당이다. 둘 중 어느 곳을 취재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댓글 추천수가 더 높았던 지연식당을 골랐다. 취재에 도움을 주셨던 전주 토박이 양반들도 둘 중 어디가 낫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주 오랜 고민을 때린 끝에 지연 식당을 골라 주시었다. 그러나 이는 장동건과 강동원 중에 누가 잘생겼는가에 대한 대답과 비슷한 것이라 사료된다. 취향문제나 개인적 애착문제지 누가 더 절대반지적으로 잘났다는 얘기는 아니라는 거이다.
도청 앞 백반집 또 하나의 강자, 한밭식당
그럼 전주 시민들이 그렇게 추천때리시던 지연식당의 오천원 짜리 백반 밥상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일단 사진으로 먼저 보시길 바란다.
얼추 보아도 반찬이 20가지는 넘는다. 정확한 가짓수는 23가지라고 한다. 오천원에 상다리....아니, 테이블 다리가 휘어질라한다. 나물이며 무침 류의 바로 낼 수 있는 반찬이 먼저 나오고 찌개류는 나중에 등장하는데, 먼저 나온 반찬만으로도 상이 그득하여 나중에 나오는 반찬을 올리려면 그 자리 만드는게 난감할 지경이다.
지연식당 반찬의 구성은 대충 이러하다. 잡채, 부침개, 생선을 기본으로 계절마다 바뀌는 반찬들까지 더해서 스무가지가 오르고, 청국장과 계란찜 쁘라쓰 계절 특산 찌개가 하나 더 오른다. 집에선들 이렇게 먹을 수 있으랴. 한 사람 먹는 밥상에 뚝배기가 세 개라니. 이렇게 팔아서 남느냐는 기자의 어리석은 질문에 '아 남으니까 장사허줴...'라고 대답하시는 아줌마. 아아. 혹시 백원 남는 거 갖고 남는 다고 말씀허시는 것은 아니것지요 설마.
오천원 받아서 남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감동 먹기는 아직 이르다. 양만 디립다 주고 맛은 쉣인 가게들도 분명히 존재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연식당의 진정한 감동 퍼레이드가 시작한다. 스물 세 가지의 반찬들, 그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맛있다. 고소하기 짝이 없는 고사리 무침, 집에서 띄웠다는 청국장의 구수함, 간이 너무도 딱딱 맞아 버리는 조기. 심지어 이집은 김도 맛있다.
밥 한그릇을 뚝딱 비웠는데도 아직도 반찬이 많이 남았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밥보다 반찬을 더 많이 먹었는데도 그렇다. 게다가 밥 그릇이 비어도, 배가 터지려고 해도 반찬으로 계속 젓가락이 간다. 이 집의 단점이라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위 확장증 내지는 비만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아마 전라도분들은 본 기자의 설레발에 심드렁 하실지도 모르겠다. 우덜은 맨날 먹고 사는 거인디 뭘 그런 거 갖고 호들갑이냐고. 그러나 본 기자의 짧은 식견으로도 이 가격에, 이 양에, 이런 맛깔스러움은 전라도 아니면 만나보기 힘들지 싶다. 좀 더 오바하자면 전주이기 때문에 더 맛있는 게 아니었을까. 여러모로 지연식당은 전주에 살고 싶게 만드는 집이었다. 부럽다, 전주시민.
용산다리 양념 족발
위치 : 팔복동 용산다리 주변
전화번호 : 063) 211-5366 (가운데집)
대표메뉴 : 양념족발 1인분 8,000원
추천의말씀 :
음식 분야별로 다 이름을 얻는 곳이 있게 마련이지요. 용산다리 양념족발, 한벽루 오모가리탕, 예원 닭도리탕과 백숙, 등등. - 숨겨논집_
크흐흑... 용산다리 양념족발...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소.. 이런 족발 전세계 어디서도 못 먹어봤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얇게 썰어낸 그런 족발이 아니오. 아직도 있는지 전주 사는 양반들 알려주시오. 용산다리 족발 전주가면 제일 먹고 싶은 음식 1위요. - 샴페인-
용산다리 족발 죽이지요...양념맛과 족발의 쫄깃함, 푸짐한 인심..소주한잔. - 족발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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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고장 전주. 이 동네는 족발도 다르다. 족발이라 하면 흔히 돼지의 족을 삶아 얇게 썰어낸 것을 말하지만, 전주 팔복동 용산다리에 가면 족발에 대한 고정관념이 와장창 깨진다. 이 동네에서 내놓는 것은 양념족발. 이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사진으로 일단 자태를 확인하시라.
좀 다르지? 일단 뼈 위에 살이 다 붙어있다. 얇게 썰어진 거 절대 아니다. 그리고 빨갛다. 매콤하게 양념이 된 것이다. 그리고 구워서 나온다. 종합적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삶은 족발과는 오백퍼센트 다르다. 이거 증말 족발 맞는겨?
그러나 한입 먹어보면 분명 족발이다. 이 쫄깃한 식감과 젤라틴질의 탱탱함은 분명 족발의 그것이다 .그러나 이 매콤함과 직화 특유의 맛은 지금까지의 족발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것이다.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발라 먹으라고 가위도 내 주지만, 그것보다는 비닐장갑 낀 손으로 족발을 들어 사정없이 뜯어먹는 편이 더 맛나다. 그렇게 하나를 다 먹으면 다음 것으로 손이 절로 간다. 8,000원짜리 족발 한접시면 두명이 마주 앉아 소주 두어병은 너끈할 듯 하다.
손으로 들고 뜯는 것이 제맛.
이러한 형태의 양념 족발은 전국 유일 전주에만 있다고 한다. 왜 이런 맛있는 건 죄다 전주에만 있는 거냐는 분노는 잠시 접겠다. 전주 하고도 용산다리가 이런 양념족발의 메카라고 한다. 이 부근에는 양념족발을 전문으로 하는 집이 서너집 몰려있다. 취재의 대상이 된 집은 그 중 '가운데집'으로, 68년도부터 그 자리를 지켜온 용산다리 양념족발계의 터줏대감이라 한다. 누가 족발집 아니랄까봐 가게 문짝위에 크다랗게 '足'이라고 써놓았다. 그 근처까지만 가면 가운데집 찾아가기는 어려운 일이 아닐 듯 싶다.
족 크다.
오원집
위치 : 중앙시장 내
대표메뉴 : 돼지연탄구이 3,000원
전화번호 : 063)275-1123
추천의말씀 :
연탄불에 구워내주는 고추장 돼지고기,1500원짜리 시원한 가락국수 게다가 소주 한잔~...중앙시장 오원집이 빠지면 문제가 있는것 같은데요.... 이 기사쓰신분 전주분 아니신가보넹..ㅋ 오원집 추가 해야겠지요?? -김선영-
오원집이 빠지믄 서운하지요....당근... - 김씨 -
중앙시장(소방서쪽)에 가면 돼지불고기를 구워 접시에 주는 오원집과 닭내장탕 집이 많이 있죠? -두부-
오원집이 빠지면 안되지 ㅋㅋㅋㅋㅋ -그렇지-
예전에 늦은 밤에 전주시내에서 유일하게 장사를 했던 오원집..소주하면 떠오르는 집 사람 징그랍게 바글바글했었는데..연탄불에다가 이모님이 구워 내시는 고추장바른 돼지고기...진짜 죽이는데... -토박이뉨-
오원집 같은 곳은 여기에 안들어간게 의아한데요....전주만의 맛을내는 오원집같은데는 꼭 소개 되어야 할 것 같네요... -전주인-
다른 여러분들의 의견처럼 저도 오원집은 꼭 소개 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오원집 연탄불 돼지고기가 빠지면 붕어빵에 앙꼬 빠진격이라 생각되네요. -나는준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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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뽕빨기사에서 전주시민의 가장 많은 댓글 추천을 받았던, 그리고 본지의 기자들의 침샘을 가장 자극했던 곳이 바로 오원집이었다. '돼지괴기'를 '고추장양념'에 재워 '연탄!!!!!'에 굽는다. 게다가 그 어떤 양념보다도 강력한 특수 양념이 하나 추가되지 않던가. 바로 '전주'라는 양념 말이다.
실제로 취재를 했던 오원집은 예상과는 조금 달랐다. 본지가 처음 오원집에 대한 정보를 접했을 적에는 연탄불 피워놓고 두런두런 둘러 앉아 고기를 구워 먹는 시스템일 거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것이 아니더구나. 주문을 받으면 주방에서 고기를 구워 서빙해주는 시스템이었다.
주방에서 구워 나오는 돼지 연탄구이
이렇게 연탄불에 구워진 고기가 한접시에 3,000원이다. 양은 많지 않다. 적다면 적다. 배고픈 상태로 가서 배채울 만한 양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어디가서 저녁을 먹은 상태라면 두 세명이 소주 한두병 비울 만한 안주감 정도는 된다고 사료된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맛있다. 엄청 맛있다. 맛깔나게 잘 배어든 고추장 양념에 연탄구이 특유의 향까지.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배 부른 상태에서도 앉은 자리에서 2~3인분은 충분히 해치울 만하다. 닭발구이도 맛있다고 하는데 본 취재에서는 경험하지 못하였음이 아쉽다.
전주 토박이 분께 들은 오원집 이름의 유래. 과거 5원이면 막걸리에 닭발까지 먹을 수 있다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지금이야 오원이라는 단위 자체가 아예 없지만, 오원집은 여전히 그 이름에 걸맞는 싼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세 명이서 돼지 연탄구이 한 접시에 소주 두 명을 가볍게 먹고 일어서며 치른 돈이 구천원. 싼맛의 달인 코너는 아니지만 감히 말씀 드린다. 이 집, 싼맛의 제왕님이시다. 경배드리자.
**전주 뽕빨 맛집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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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출처 : 노매드 관광청 www.nomad21.com |
평 가
쓸모있는 정보 | |
전주 콩나물국밥: * 왱이집 063) 287-6980 -> 가장 유명함. 하지만..진짜 원조는 뚝배기에 국밥을 넣고 직접 끓인 ‘삼백집'과 해장국과 뜨거운 육수에 밥을 데쳐 국밥을 마는‘남부시장’식 두 곳. 가격은 3500원. 대부분 '왱이집'을 많이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전북대 간이터미널 근처 '터미널 콩나물국밥'을 더 좋아함. ‘삼백집’식 해장국은 얼큰하고 뜨거운 국물^^. 모주를 곁들여도 좋음. 왱이집은 24시간
감자탕(뼈해장국): 전북대 간이버스 정류장에서 지하도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보면 왼쪽에 골목이 나옴. 그 골목으로 5m정도 들어가면 왼쪽에 있음. 이름은 '다락방', 허름하고 눈에 잘 띄진 않지만, 사람이 많아 앉을 자리가 없음. 지금껏 먹어본 감자탕집 중 최고.. (5000원짜리 뚝배기로 각자 시키는게 좋음.) 보통 다른 지역의 2,3인분 양이 뚝배기 1인분으로 나옴. 맛도 짱임..
순두부: “화심 순두부” 전주에서 ‘죽림온천’방향으로 일반 국도 타고 가다보면 있음. 전주 사람 중에 이 곳 모르는 사람은 간첩~!! 두부로 만든 호두과자도 일품 (직접 두부를 만듬.)
칼국수: 전주 성심여고 앞에 배테랑칼국수집이 아주 유명합니다 오래된 집이라 단골손님이 굉장히 많아요 짜장면: 객사 뒷편 엔떼피아 건물 뒷골목에 가본집 이라는 곳이 유명합니다 다른음식들도 맛있어요
그리고 젊은 세대분 이라면 당연 좋아하시는 떡볶이집 객사뒤 엔떼피아 앞에서 프리머스 쪽으로 쭉 걸어가다보시면 프리머스 옆에 조그만 구멍가게 '옴시롱감시롱' 김밥을제외한 모든 메뉴가 2000원. 좁지만 단골손님도 많고 고구마가 들어가서 더맛있는.. 지금껏먹어본 떡볶이집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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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전주에 오시면 한번씩은 가볼한한 음식점입니다.전 절반은 가보았습니다.
읽고 있는동안 군침이....ㅋㅋ 제가 군산 사람으로 전주옆에 있는 군산에 감자탕 골목이 있는데 이곳도 들러보세요.옛시청 옆에 있는 영화동에 있는 골목인데 아버지 산소 들러보고 항상 이곳에서 식사하고 올라오는데 서울에서 먹던 맛과는 약간 색다른 맛을 느끼실수 있을것입니다.
입맛도넹~ㅎㅎ 밥맛없었는데 ..........ㅎㅎ~!!
네~ 전주에 가면 꼭 가야겠네요!! 정말 맛있겠네요~^^
엄청 배고프게 만드시네 , ㅋ
봉서님 은 왜 빼섰나요 추가로 올려 주시지요
우와 좋은 정보 감사 ...전주로 이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