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1963년 이래로, 바다에서 사망한 1만 명의 글루체스터 어부들에게 바칩니다.'라는 자막과 함께 '퍼펙트 스톰'은 끝난다.
전반부 40분간은 지루함을 느꼈다. '폭풍은 언제 나오는 거야'라고 연신 혼잣말하며 주인공들의 안타깝고 너저분한 얘기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슬럼프에 빠진 '안드레아 게일'호의 선장 빌리와 선원 바비, 머피, 셀리번, 벅시, 알프레드. 이들이 만선의 꿈을 싣고 항구를 출발하면서 지금까지 기다렸던 진짜 '퍼펙트 스톰'이 시작된다. 그리고 끝나는 순간까지 감독은 나에게 이게 "퍼펙트 스톰"이야 라며 우쭐거리는 듯 했다.
'퍼펙트 스톰'은 분명 재난영화다. 하지만 다른 재난영화와는 달리 이 영화에서는 슈퍼맨같은 영웅은 나오질 않는다. 단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고 바다를 떠나서는 살수 없는 진짜 어부들이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영화의 결말부분에 확고히 드러난다. 보면 알것이다. ^^
이영화는 나에게 웃음한번 짓게 만들진 못했지만, 말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