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67. 늑대에게 시간을 달라고 한 개
이솝 우화를 보면... 길바닥에서 개가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늑대가 달려들어 개를 잡아먹으려 했습니다.
깜짝 놀란 개는 늑대에게 사정을 했습니다. 자기는 요즘 며칠 몸이 아파 음식을 못 먹어 보다시피 삐쩍 말랐다고. 오늘 저녁에 우리 주인 생일잔치가 있어 음식을 많이 먹고 살을 찌워 이 자리에 누워 있을 테니 그때 잡아먹는 게 좋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늑대가 듣고 보니 그게 나을 것 같아 개의 말을 믿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저녁 늦게 늑대가 그 자리에 돌아와 보니 개는 지붕 위에 누워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늑대는 약속을 지키라며 내려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개가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길바닥에서 자는 개를 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잡아먹는 게 좋을 거요. 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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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인 의미
포식동물들이 먹을 것을 찾아 도시로 내려와 문제가 되는 경우는 많습니다.
늑대가 내려와 길바닥에서 잠을 자는 개를 공격하는 것은 그래서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유튜브 영상 같은 곳에는 표범들이 이런 일을 자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1) 그런데 이런 공격을 하는 경우 늑대는 개의 사정을 봐주지 않습니다. 자기의 배고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 늑대가 개의 말을 들어주거나 살찌면 잡아먹겠다며 잡는 것을 연기한다는 것은 당연히 말이 되지 않습니다.
2) 또한 개의 입장에서는 사람들이 있는 도시나 집 근처라 하더라도 방심을 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될 수 있습니다.
3) 늑대가 어리석어서 개의 사정을 봐주었고, 개는 지붕 위에서 늑대를 놀렸다고 칩시다. 그렇다고 해도 개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늑대는 계속 올 것이며, 개는 한 번의 기회는 피했지만 지붕 위에서만 지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늑대의 자존심이 꺾였고 화가 나 있게 된다면 사람들이 있어 보호가 될 수 있겠다 하는 순간에라도 방심하여 내려온 개를 공격하여 반드시 개를 잡아먹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번의 위기를 벗어난 개의 지혜는 좋지만 늑대의 위험성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이상 해결의 문제는 계속 남아 있는 것입니다.
2. 사회정치적인 의미
늑대는 적이며, 이 적은 이솝 당시로 생각할 때 호시탐탐 역사를 노리는 페르시아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길바닥에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어리석게 잠을 자는 개는 아테네의 국민이며 군인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기가 오고 있는데도 이 큰 역사적인 위기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잠을 쿨쿨 자고 있는 상황은 아주 위험한 상황인 것입니다.
이 위험한 상황을 첩자를 보내 파악하고, 경계를 서는 파수꾼들이 경계를 강화하며, 이런 위기를 왕에게 보고하여 국민 전체가 어떻게 방어하고 싸울 것인지를 연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왕은 이 사실을 모르며, 생일잔치에만 신경을 쓰고 있고, 경계를 서는 군인이며 파수꾼의 역할을 할 개는 잠을 편안히 자면서 위기 대처를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한 번의 위기는 지혜롭게 대처하여 늑대의 공격을 미루긴 했다지만 늑대는 결코 포기하지 않으며 또 다른 위기가 예고되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은 지붕 위라는 즉 성곽의 위에서 여유를 갖고 피해있지만 이 성곽을 넘어 오려거나 다른 기회를 위해 호시탐탐 노리는 늑대의 계속되는 공격을 조심해야 하는 것입니다.
싸움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될 수 있지만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될 수 없다는 오래된 전쟁격언을 상기해봐야 합니다.
3. 종교적인 의미
1) (예레미야 51:12) 바벨론 성벽을 향하여 깃발을 세우고 튼튼히 지키며 파수꾼을 세우며 복병을 매복시켜 방비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바벨론 주민에 대하여 말씀하신 대로 계획하시고 행하심이로다
호시탐탐 이스라엘을 노리는 바벨론. 이들은 아시리아(앗수르) 이후에 세계의 강력한 제국, 다니엘서의 금나라로 표현되는 제국인데, 이들이 일어나고 세계를 다스리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바벨론은 또다시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이게 됩니다. 그 악함이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벨론이 깨어있으라고 예고하지만 사실은 이미 하나님의 심판인 늑대가 가까이 오고 있고 바벨론은 파멸될 것이 예고되어 있는 것입니다.
2) (에스겔 33:6) 그러나 칼이 임함을 파수꾼이 보고도 나팔을 불지 아니하여 백성에게 경고하지 아니하므로 그 중의 한 사람이 그 임하는 칼에 제거 당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제거되려니와 그 죄는 내가 파수꾼의 손에서 찾으리라
(이사야 56:10) 이스라엘의 파수꾼들은 맹인이요 다 무지하며 벙어리 개들이라 짖지 못하며 다 꿈꾸는 자들이요 누워 있는 자들이요 잠자기를 좋아하는 자들이니
파수꾼이며 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큰 예고를 듣고 속히 큰 소리로 알려 잠자는 사람들을 깨어나게 해야 하며 준비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할 사람들이 맹인이 되었고, 무지하고, 벙어리가 되었으며, 잠을 자고, 헛된 꿈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파수꾼 즉 개가 잠을 자고 있는 나라는 생일잔치로 좋은 날이 잠시 있을 수 있어도 곧 무너지고 빼앗기고 파멸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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