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은 처음부터 식탁에 놓여져 있을 때도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스프가 서브 된 다음에 나오는 것이 정식 코스입니다. 처음부터 나와 있다 하더라도 좌석에 앉자마자 먹는 것은 아니고 스프와 같이 먹는 것도 아닙니다. 빵은 요리와 같이 먹기 시작해서 후식에 들어가기 전에 끝내는 것이 정찬 코스에서 빵을 먹는 방법입니다.
서양식 코스 요리에 있어서 빵을 먹는 이유는 시장기를 달래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각 가지 코스에 제공되는 요리 맛이 아직 남아있는 혀를 씻고 미각에 새 맛을 넣어 주기 위해서 먹는 것입니다.그렇다고 해서 요리가 전부 끝나고 먹겠다고 남겨 두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대체적으로 후식이 제공되기 전까지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각 양 식당에서 후식 코스에 들어 가기전, 웨이터가 남아 있는 모든 빵을 치워드리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항상 빵 접시는 본인이 앉아 있는 좌측에 놓이게 됩니다. 둘이서 같이 마주 앉아 있을 때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긴 식탁이 있는 경우에는 우측에 있는 빵 접시에 손이 가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합니다.간혹 스프를 다 먹은 후 빵 접시를 자기 중앙에 가지고 와서 먹는 사람이있는데 이렇게 되면 다음에 서브 되는 요리를 놓을 자리가 없어 지고 말기 때문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요즘에는 빵과 스프를 같이 먹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프랑스식 양파 스프와 막대기 같이 생긴 바케트를 주문해서 빵 한 조각 찢어 먹고 스프를 한 숟가락 떠 먹는 광경을 보는데 이것은 틀리지는 않지만 정식 만찬에서는 역시 빵은 스프 다음에 먹는 것입니다.
흔히 빵을 스프에 적셔서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을 dunking 이라고 부릅니다. 이 dunking은 원래 어린아이나 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니 만큼 어른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밀크나 커피에 빵을 적셔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것은 집에서나 하는 것이지 일반 레스토랑에서는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빵 바구니에 여러 가지 빵들을 담아서 웨이터가 빵을 가지고 오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을 두 개 정도 손으로 집으면 됩니다. 저녁 만찬에 준비되는 빵들은 부드러운 roll 빵에서부터 겉이 딱딱한 바케트까지 여러 가지 종류가 준비될 수 있습니다.
빵은 절대로 포크와 나이프를 이용하여 먹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 조각씩 먹을 만큼 손을 이용하여 잘라서 먹는 것입니다.간혹 빵을 크게 잘라서 입으로 잘라먹고 나머지를 접시에 놓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삼가해야합니다. 처음에 집은 빵을 다 먹고 나면 또 집어먹어도 무방합니다. 빵을 손으로 찢게 되면 빵 부스러기가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빵 껍질이 딱딱한 경우이면 더 합니다. 그래서 빵은 되도록 빵 접시 위에서 찢는 것이 좋습니다. 부스러기가 떨어질 것을 두려워해서 얼굴을 숙여 입을 빵 접시에 가까이 가지고 가는 것도 좋지 않다.식탁 위에 떨어진 부스러기를 손으로 훔치는 것도 좋지는 않다.
빵은 손으로 찢어먹는다고 했지만 예외도 있습니다. 토스트의 경우 버터를 발라먹는 것이기 때문에 손으로 자르면 손에 버터가 묻습니다. 이때 나이프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왼손은 포크로 토스트의 모서리를 누르고 나이프로 1/2정도 자르고 또 이것을 나이프로 반씩 잘라 손으로 먹으면 됩니다. 한편 고급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는 토스트를 냅킨에 싸서 제공할 때가 있는데 이것은 토스트가 식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토스트나 크로아상(Croissant), 브리오슈(Briochu) 등은 조식에 준비되는 빵이므로 저녁이나 만찬회 석상에서 이를 요구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합니다. 조식에 준비되는 빵들은 저녁에 준비되는 빵보다 버터를 많이 넣어서 구운 것이기 때문에 버터 혹은 잼을 바르지 않고 먹으면 빵 그 자체의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버터는 일단 빵 접시에 덜어 놓은 다음 빵에 발라서 먹습니다. 버터는 버터 홀더 또는 볼에 담겨져서 테이블 위에 준비됩니다. 요즘에는 버터를 사각형 또는 둥글게 해서 1인분씩 한 사람 앞에 한 접시씩 내어놓습니다. 버터 볼은 소금 통이나 후추 통처럼 한 사람씩 내어놓기가 힘들기 때문에 몇 사람에 한 접시씩 배당합니다. 만약에 버터 볼이 멀리 떨어져 손이 닿지 않으면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집어달라고 부탁을 해서 자기 앞에 가져 다 두고 본인의 빵 접시에 자기가 먹을 만큼 덜어서 놓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선뜻 손을 내밀어 멀리 있는 것을 가지고 오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좋지 못합니다. 다른 사람의 코앞까지 손을 내민다는 것은 남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더 큰 실례가 됩니다.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빵들은 원래 아무 것도 바르지 않아도 맛이 좋습니다. 특히 껍질이 질기고 강한 프랑스 빵 바게트는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더 나는 빵입니다. 많이 발라진 버터는 오히려 빵 맛을 잘 느끼지 못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류 레스토랑이나 호텔에서는 최고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서 빵을 직접 만듭니다. 각자가 자기 식당의 명성에 걸 맞는 빵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점을 감안해서 각 식당의 빵 맛을 음미한다면, 그 또한 식사의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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