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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천국!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대관령 눈꽃축제 행사장에 전시된 눈조각품을 감상하는 관광객들. 행사장이 한류열풍의 진원지인 용평리조트와 가까워 올해는 특히 일본인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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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눈! 눈!'.
온 천지가 은빛세상이다. 한동안 춥지 않은 겨울이 지속돼 목이 빠지도록 눈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얼굴에 희색이 감돈다. 부산이야 당연히 눈과는 거리가 먼 곳이지만 이번 겨울에는 전국적으로 눈구경하기가 힘들었다고. 그러나 눈꽃축제가 열리는 지역은 그 이름에 걸맞게 봉우리마다 새하얀 눈을 이고 있다.
공교롭게도 우리나라 눈꽃축제는 모두 강원도에서 열린다. 약간 멀긴 하지만 먼 만큼 보람이 있다. 승용차가 부담스러우면 대중교통편을 이용해도 된다. 눈꽃열차도 있고, 무박2일 내지 1박2일 관광버스 등이 언제나 준비돼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참고 사항 하나. 자고로 축제 기간은 인산인해로 제대로 즐길 수가 없다. 이 기간보다 약간 일찍 또는 늦게 가면 비교적 여유있게 눈꽃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올해로 열두번째인 태백산 눈축제는 오는 22~30일 태백산 도립공원 당골광장과 황지연못, 태백준용서킷에서 각각 열린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규모의 눈축제다. 그 만큼 알차고 볼 게 많다.
우선 태백산의 눈에 매료된다. 한마디로 산이 눈에 묻힌 듯 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축제의 테마는 '꿈과 현실의 만남'. 주행사장인 당골광장에는 이와 관련된 눈 조각품이 전시된다. 캐나다 홍콩 중국 스페인의 스노 아티스트들의 '꿈'을 주제로 한 환상적 작품은 이번 축제의 백미. 여기에 꿈 속에서나 만날 수 있는 상상속의 동물인 용과 공룡, 스핑크스 등의 초대형 눈 조형물도 관광객들을 환상의 눈꽃나라로 인도한다. 이중 용 조형물은 눈 미끄럼틀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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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눈축제 행사장의 휘황찬란한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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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사장 한쪽 편에는 에스키모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이글루 체험관과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이글루 카페가 준비된다. 슬로프 길이가 120m인 눈썰매장도 있다.
또다른 개최지인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 주변에는 황지연못 전설을 묘사한 8개의 얼음조각이 전시되며, 태백준용서킷에서는 전국마라톤협회에서 주최하는 제1회 전국 태백알몸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태백산의 주목군락을 만끽하기 위해선 등반이 제격. 주최측은 당골광장을 출발, 반재~천제단~문수봉~제당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하산하는 3시간 코스를 마련했다. 산세가 험하지 않아 가족산행도 가능하다. 이 코스가 약간 싱겁다면 유일사~주목군락지~장군봉~천제단~문수봉~제당골~당골광장 순의 5시간짜리 코스를 타도 된다.
태백에는 볼거리도 많다. 동양 최대 규모의 석탄박물관, 강물이 산을 뚫고 흘러 뚜루내라 불리는 구문소,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 용연동굴도 둘러보자. 경부고속~중앙고속 영주IC~영주~봉화~태백 순. (033)550-2707
오는 27~30일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감자큰잔치 행사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열세번째.
평균 해발고도 700m 이상인 이곳은 예부터 눈이 많이 내려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눈과 연관된 특이한 전통문화가 남아있다. 눈이 깊은 곳을 다닐 때 신의 바닥에 대는 덧신 격인 설피와 소발구, 앉은뱅이 전통썰매 등이 바로 그것.
상의를 벗고 대관령의 설원을 달리는 국제알몸마라톤대회는 매년 1000여명이 참가해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국내 정상급의 카레이서들이 펼치는 스노카레이싱, 설상풋살대회 등도 대관령 눈꽃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 체험행사로는 시베리안 허스키나 사모예드 등 썰매개들이 끄는 개썰매체험과, 조랑말승마체험 등도 마련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역시 대관령 선자령 자락의 눈꽃트레킹. 대관령북부휴게소에서 출발, 통신중계소~새봉~선자령을 거쳐 한일산업목장 초지로 하산하는 이 코스는 3시간 정도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다.
인근에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로 한류열풍의 진원지인 용평리조트,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 및 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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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태백산 눈축제 메인 행사장인 당골광장 전경. |
| 사, 이효석 문학관, 삼양대관령 목장 등도 짬을 내 볼만하다. 눈보라 속에서 숙성된 황태북엇국, 오징어와 삼겹살의 만남인 오삼불고기는 꼭 맛보자. 이곳이 원조다. 경부고속~중앙고속~영동고속 횡계IC서 우회전 후 1.5㎞. (033)335-8880
오는 22~23일 설악산 소공원과 하도문 및 학사평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열번째인 이번 눈꽃축제에는 눈길 등반대회가 주류를 이룬다.
'하얀 산길걷기'는 가족단위 및 관광객이 주로 참가한다.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소공원에서 출발, 비선대를 거쳐 소공원으로 돌아오는 2시간짜리 완전 초보코스와 소공원에서 출발, 비선대~귀면암~양폭산장을 거쳐 소공원에서 돌아오는 5시간 소요되는 코스가 있다.
산깨나 타는 유경험자와 전문 산악인을 위해선 '설악산 최고봉 오르기' 행사도 마련된다. 오전 5시30분 속초소방서에 집결, 관광버스로 오색매표소로 이동해 설악폭포~대청봉~소청봉~희운각 산장~천불동 계곡을 거쳐 소공원으로 하산하는 8시간 코스가 마련된다.
빙벽등반인들을 위한 빙벽등반대회도 열린다. 상·하단의 높이가 360m로 아시아 최대 빙폭인 토왕성 폭포가 개최장소. 일반부 여성부 장년부로 나눠 열린다.
놀이마당으로는 빙구타기 팽이치기 눈썰매장이 준비되며 전시행사로는 얼음 및 눈조각전과 눈 사진전이 소공원 일대에서 개최된다.
설악산 일대에는 온천이 유명하다. 한화리조트가 운영하는 설악워터피아(033-635-7700)와 오색지구의 오색그린야드(033-672-8500) 설악온천장(033-672-2645) 등에서 온천욕과 함께 피로를 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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