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임시비행장 깔개 철판, 마스톤 매트 [US Military Airfield Pierced Steel Planking, Marston Mat]
1980년대에 1보급창 공병저장단에 근무할때 PSP라 부르며 중요 전술자재로 분류 별도 보관하였었다.
이 구멍뚤린 비행장 깔개용 강화 철판들이 우리들 동네의 작은 개울다리, 담장, 닭장, 울타리에 사용됐고
일본말로 '아나방'이라고 부르기도 했으며 전쟁이 마치 이 철판을 만들려고 일어난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
온갖 곳에 쓰였다. 요즘에는 구멍난 이 철판을 "타공 철판"이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프랑스 믈랑(Melun)에서 비행장 활주로를 만들기 위해
구멍이 뚫린 강화 철판을 깔개로 연결 작업을 하는 미군 공병대 병사들 - 1944년
PSP가 깔린 K-1 김해비행장 모습, 뒤편에 보이는 산은 구포,사상 뒤산(백양산줄기)이다. 1950년8월
PSP가 깔린 K-9 수영비행장 활주로 모습. 뒤편 왼쪽이 금정산, 중앙이 윤산이다. 1951년12월.
사진 왼편에 PSP가 깔린 수영비행장 활주로 모습이 보인다. 뒤편은 금정산자락이다. 1953.3.2
울타리로 쓰인 PSP
개울다리로 쓰인 PSP
마스톤 매트(Marston Mat) (길이3m, 폭35cm, 무게 30kg)라 불리는 이 구멍 뚫린 철판(Pierced Steel
Planking)은 비디알 키트(BDR Kit: Bomb Damage Repair Kit)라 불리기도하며 미국 마스톤사에서 생산해
붙여진 이름입니다.
용도는 공병용 물자로 제2차대전시 남 태평양의 섬, 프랑스 해안 등 여러 전선에서 긴급하게 비행장을
만들기 위해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어 땅을 평평하게 다지고 그 위에 마스톤 매트
(Marston Mat)를 깔아 활주로로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6.25 한국전쟁 당시 미군의 공병용 물자로 자연스럽게 따라 왔고 전쟁 이후 우리국토 여기저기 있던 것
을 가져다 작은 돌창을 건너는 다리도 놓고 질퍽한 흙길에 깔아 밟고 다니기도 했고 울타리를 만들기도
했고 일본어인 ‘아나방’(구멍뚫린 철판)이란 이름으로 건설공사 비계용 발판으로 사용했으며 공사장용도
로 가장자리 연결고리가 없는 비슷한 짝퉁 철판이 만들어져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이 철판을 모아 만든 대표적인 다리가 경북 예천 내성천 회룡포를 건너는 섭다리 ‘뽕뽕다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