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여기에 써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오늘 일과도 대충 정리된거 같구 퇴근시간까지 어제처럼 무쟈게 따분할거 같아서
그냥 우리 회원님들 이글 보시고 함 웃으시라고 몇글자 긁적여 봅니다
때는 바야흐로 "본다"가 까까머리 고딩 2 시절
계절을 초가을에서 중간가을로 살포시 넘어갈 어느 나름 화창한 토요일 오후
초딩 동창회에서 올만에 만난 여자동창과 함께 5대5 미팅을 주선하게 되었죠
상대는 부산 1학군 인문계여고 중 가장 잘놀고 미인이 많다고 소문이 났던 N여고
장소는 지금은 없어진 자갈치 동명극장 근처 "동명제과"
중 1때 첨 미팅의 오묘한 세계에 발을 디딘이후
결혼전 꽤 많은 선을 볼때까지 장구한 만남의 역사에 있어서
아래와 같은 "본다"가 변함없이 지켜온 3가지 철칙이 있었죠
첫째. 파트너 선정은 정말 맘을 비우고 사심을 버린 명경지수와 같은 자세로 맨 마지막에 한다
둘째. 파트너가 정해지면 무리에 섞여 노닥거리지 않고 즉시 밖으로 나가서 파트너와 함께 둘만의 쏙닥한 시간을 가진다
셋째. 설사 파트너가 맘에 않들더라도 파트너가 거부하지 않는한 2번 이상은 더 만난다 (첨 봐서 사람을 상세히 알수 없는거구 외모는 조금 아쉽지만 또 다른 장점이 있을수도 있으니깐)
그러나, 만약 파트너가 맘에 들면 상대방이 거부하던 말던 무조건 최소한 열번은 더 만난다
그날도 위에 열거한 철칙에 충실히 입각하여
파트너 선정도 젤 마지막에 하였고 정해지자 말자 바리 데불고 나갔었죠
다행히 파트너가 그리 밉상으로 생기진 않았더라구요
나가자 말자 미팅장소에 가기전 미리 시간에 맞춰 예매해 놨었던
"브르크 실즈"가 주연 이었고 "탐 크루즈"가 단역으로 나왔으며
"라이오넬 리치"의 주제곡으로도 유명한 "엔드리스 러브"를 함께 보고
역시 지금은 업종이 변경된 부산극장앞 "제일 양분식"에서 가비얍게 돈까스를 썰은 후
후식으로 "본 젤라또" 아이스크림 콘을 쪽쪽 음미하면서
소화도 시킬면 남포동을 지나 "구 시청"앞 까지 "러브 워킹"을 하였죠
그런 후
어디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당시만 해도 개통한지 몇해 되지 않아 부산의 명물 중 하나였던
"부산대교"위를 걸어갔었죠
바다를 바라보며
아직은 견딜만하게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나트륨 가로등 아래를 도란도란 덕담을 주고받으며
사부작 사부작 걷다가
갑자기 저가 이렇게 물어봤어요
"팝을 좋아하냐 가요를 좋아하냐"
팝을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럼 팝 가수 중 누구를 젤 좋아하냐"고 다시 물었죠
"에어 서프라이"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지금도 여전하지만 고교시절에도
즐겨 듣고 부르던 팝이라고는 "원웨이 티켓"같은 노래였었고
팝에는 그리 깊지 못했던지라
"에어 서프라이"가 머하는 애들인지 당여히 몰랐었죠
속으로는 "사람 이름 치고는 참 특이한 놈일쎄" 생각하며서
"그럼 팝 그룹 중에선 누구를 젤 좋아하냐"고 다시 물어봤었죠
순간
아주 심오한 눈빛으로 잠시 저를 처다보던
그 처자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내뺕은 말은
"에어 서프라이가 그룹인데"
뒷북 울리는 소리는 비교도 안되게 우렁찬
스타일 무너지는 소리가 머리속을 때리더군요 ㅠㅠ
첫댓글 그럴때에는 무조건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만 끄떡거리면 되는뎅.ㅋㅋㅋ
킷~ 남성여고... 화려헷겟당~
그러게요~ 저도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대충 분위기 봐서 웃으면서 고개 몇 번 끄덕이는데요...ㅋ 2탄도 기대하겠습니다!!
흑흑~~ 문제는 본문에는 빠졌지만 그 처자가 좋아하는 가수가 "에어 서프라이" 라고 답 했을때 저도 마치 갸를 잘 아는것처럼 "아 에어 서프라이, 빼어난 외모만큼이나 탁월하신 취향이군" 이라고 말 해놓고선 "그럼 좋아하는 팝 그룹은 누구냐"고 물어봤다는 거죠 ㅠㅠ
아..이거 중독성 있을꺼같다는 ㅋㅋ 2탄 언제 나옵니까 ㅋㅋ 기대하겟습니다 ㅋ
2편 기대 만땅 ㅋㅋ
ㅋㅋㅋ... 에어스프라이 음악 하나 올려요...기념으로? ㅋ
에어 서프라이의 떳다 떳다 뱅기 부탁해용 처럼님..... ^^
많은 회원님들이 2탄을 기대하시는데.... 2탄은 1탄의 흥행성적을 본후 차후 올리도록 하겠슴다..... 근데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18금 내지는 여성분은 불독인 내용이 많은뎅 걱정이네용.....
그람 제목 옆에다가 19금 앤드 여금 붙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