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생긴 신 풍속.
사귄 지 100일이 된 커플들이 주변 친구들에게 축하의 의미로 100원씩을 갈취해가는 일이 종종 있다.
이렇게 모은 100원짜리 동전의 금액에 따라 꾸미는 백일 기념일, 10가지 아이디어!
<0> 100원 - 세상에 우리 커플을 축하해주는 사람이 단 한명뿐이다... 이럴 수가 있나.
이런 경우 커플 중 한 명이 주머니를 뒤져 찾아낸 100원 짜리 동전일 수 있다.
두 사람은 아무리 서로 사랑하더라도, 이제 주변을 돌아봐야 할 시간이 온 것이다.
이렇게 계속 연애 상대에게만 집중하다가는 친구들 사이에서 매장당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금액이 100원일 때는 백일 기념일을 10가지 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
그냥 두 사람은 사랑만 먹고 살면 되겠다... ㅠㅠ
<1> 200 ~ 900원 - 우리의 사랑을 축하해주는 사람이 1자리 수라는 것은 좀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기운을 내자.
이 정도면 사랑을 확인하기에 작은 동전은 아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했다. 작은 저금통을 준비해서 오늘 받은 돈을 저금한다.
"우리, 1,000일 까지 만나서 이 인간들 코를 납작하게 해주자!" 고 서로 속삭이면서!
<2> 1,000 ~ 1,900원 - 예전에 TV에서 들었던 이야기 같은데, 데이트 비용이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을 때 남녀가 더욱 친밀해 진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공동의 목표(오늘은 1,000원만 써야 해~)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여기 겨우 천원이 넘는 돈이 있다.
1구간 전철표 2장을 산다. 그래서 순환선인 2호선을 탄다.
2호선 전철의 복작거림과 낡은 전철이 싫다면 6~8호선을 타고 도로 돌아와도 무방하다.
두 손을 꼭 잡고 사랑을 속삭이거나 가끔은 서로 기대어 오수에 빠지는 것도 괜찮다.
노약자가 탔을 때 벌떡 일어서는 남친을 보면서 흐믓해 하는 것도 좋고~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처럼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내기를 해서 남은 돈(몇 백원 안되지만..^^)을 몰아주기 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탔던 장소로 도로 돌아와 내리면 아무리 멀리 갔다 와도 1구역 비용만 내면 된다.
주의 할 점은 3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는 점.
백일 기념 지하철 데이트의 마무리를 개찰구의 "삐~익~" 소리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3> 2,000 ~ 2,900원 - 예쁜 편지지를 산다. 천원 정도만 남긴다면 고운~ 카드도 괜찮겠다.
그리고 가까운 우체국을 찾는다.
두 사람이 각각 먼 자리에 앉아 서로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내용이야 각자의 자유에 맡기도록 한다.
그리고 서로가 쓴 편지를 보지 않고 풀로 딱! 붙여버린다.
그리고 서로의 집으로 편지를 보낸다.
몇일 동안 그가 보낸 연서를 기다리는 기분도 색다를 것이다.
<4> 3,000 ~ 3,900원 - PC방 데이트. 백일째 만남이면 경우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시기일 수 있다.
상대방이 어떤 사이트에 자주 가는지? 친구들이랑 커뮤니티를 활발히 하는 사람인지? 어떤 메일 계정을 쓰는지? 어떤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지? 인터넷을 접속해서 제일 먼저 찾는 검색엔진은 무엇인지? 사랑이라는 것은 어차피 타인의 취향을 알고, 그에 서로 맞추어 가는 것이라 했다.
백일기념 100원 모아~ 기념으로 애인의 웹 서핑 취향을 알아두는 것도 그를 이해하는 방법이 될 듯하다.
<5> 4,000 ~ 4,900원 - 이마트, 마그넷 같은 대형할인매장에 간다.
일단 목도 마르고 하니, 생수나 가벼운 저칼로리 음료를 하나씩 마시면서 쇼핑을 시작한다.
이 돈으로 쇼핑은 무슨 쇼핑이냐 생각하겠지만 4,000원 범위에서 둘이 나누어 가질 수 있는 물건을 찾아 보는 것이다.
결국 살 수 있는 것은 별 것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대형할인 매장에서 하는 데이트는 결혼 전이라도 신혼부부 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다.
같이 사는 사람들이 장이라도 보러 나온 양~ 즐겁게 쇼핑을 즐겨보는 것이다.
서로를 위해 골라준 정말 약소한 선물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이니!
<6> 5,000 ~ 5,900원 - 홍릉수목원. 입장료 400원~^^ 산책로가 예쁘기로 소문난 곳으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제격인 장소.
다만, 일요일에만 개방한다는 점이 좀 그렇기는 하다. 데이트도 의지가 중요한 법!
저렴하고 분위기 있는 만남을 위해서 라면 늦잠이 당기는 일요일이라는 점은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초여름에 만남을 시작해서 가을에 백일기념일을 맞이하는 커플들에게 강추하는 장소!
<7> 6,000 ~ 6,900원 - 우리에게 잊혀지고 있는 놀이공원이 있으니..
바로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 대공원이다.
거주지가 그 근처라서 성인이 된 이후에 다시 가본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가보는 사람들은 그 엔틱한 분위기에 매료될 지도 모른다.
현대식 놀이공원도 아니기 때문에 탈 거리도 미약하기 그지없지만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다.
놀이기구 뿐만 아니라 산책하기에도 딱~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게다가 입장료가 성인 700원으로 저렴하다. 무조건 세련되고 현대적인 것 보다는 낭만적이고, 옛스러운 테이트를 좋아하는 커플에게 권할 만 하다.
70~80년대 분위기가 물씬나는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8> 7,000 ~ 7,900원 - 요즘 서울 어디를 가나 찾을 수 있는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Take-out 전문매장이기 때문에 미국에는 우리나라처럼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앉아서 속닥거리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을 위한 특별 아이템인 것이다.
심지어 3층 짜리 건물을 통째로 매장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꼭 스타벅스는 아니라도 되지만, 요즘은 커피 값도 많이 올라서~ 커피 2잔에 1만원도 넘기가 일수이기 때문에..ㅠㅠ
향이 좋은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두 손을 꼭 붙잡고 백일이 지난 사람들끼리 속삭일 수 있는 사랑의 밀어를 나누어 커피숍 안의 모든 솔로들의 속을 팍!팍! 긁어 놓도록 하자!
<9> 8,000 ~ 8,900원 - 코끼리 열차와 스카이 리프트!! 서울 근교의 서울대공원에 간다.
대공원 입구에 가면 동물원이나 서울랜드 입구까지 운행하는 스카이 리프트와 코끼리 버스가 있다.
리프트는 성인 3,000원 / 코끼리열차는 500원이다.
일단 먼저 리프트를 탄다. 서울대공원의 리프트는 길이가 꽤 길기 때문에 연인들이 두 손 꼭 잡고, 타기에는 안성 맞춤이다.
공중에 둥둥 떠서 즐기는 스카이 리프트 데이트라? 역시 부유한 데이트 코스임에 틀림 없다.
올 때는 그냥 걸어 나와도 좋고, 코끼리 열차를 타도 좋다.
코끼리 열차는 너무 빨리 와버리기 때문에 같이 있는 시간을 늘리려는 커플들에게는 반갑지 않을 수 있다.
근처에 호수도 있어 산책코스로도 좋으니 걸어 나와도 괜찮다.
예술을 사랑하는 커플이라면, 리프트에서 내려서 국립현대미술관을 구경하는 것도 좋다.
입장료는 성인 700원! 현대미술관을 관람하고 난 후라면 꼭! 코끼리열차를 타야 한다.
미술관이 크기 때문에 슬슬 보고 지나가도 다리품을 많이 팔아야 하기 때문에 꽤 피곤하다.
<10> 9,000 ~ 10,000원 - 서울의 유수 영화관들이 조조영화를 4,000원에 상영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예매 경쟁률이 높은 것이 흠이다.
백일기념으로 보는 영화이므로 액션 장르보다는 로맨틱한 영화면 더 좋을 것이다.
조조영화를 예매하기 위해서 남자친구가 인터넷을 뒤지거나, 예매를 하기 위해 영화관으로 달려가는 모습은 얼마나 귀여운가?
게다가 그 영화를 보는 비용은 당신들을 축복하는 80名의 친구와 가족들의 마음이다!
사실, 데이트 비용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오늘이 그와의 백일째 만남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백일처럼 완전히 채워진 날 동안 그와의 사랑을 키워왔다는 것이 중요할 뿐!
참, 두 사람의 영원하 사랑을 위해 100원씩을 모아 준 주변 지인들에게 백일턱을 내느라고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카페 게시글
기다림을 위한 방
그냥.... ^^
♡♥♡♥ 백일기념, 10가지 아이디 ♡♥♡♥
원이
추천 0
조회 310
02.07.19 18:29
댓글 0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