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보감–청주복음화연구소 (송열섭 가시미로신부 저)
하늘을 보고 길을 걷고 온전히 내안에 물들이고
3편 자기성화
7-1 성숙한 경지로 나아갑시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에 관한 초보적인 교리를 놓아두고 성숙한 경지로 나아갑시다. 다시 기초를 닦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 기초는 곧 죽음의 행실에서 돌아서는 회개와 하느님에 대한 믿음, 세례에 관한 가르침과 안수, 죽은 이들의 부활과 영원한 심판입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시면 우리는 성숙한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히브 6,1-3)
성숙한 경지로 나아갑시다 : 수신인들의 자격이 모자라지만, 저자는 그들이 믿음의 차원에서 어른이 되기를 바라면서 가르침을 펼쳐 보인다.(주석 성경, 신약 867쪽)
죽음의 행실 : ‘죽은 행실’이란 뜻이다. 참 생명에 부합하지 않는 행실, 열매를 맺지 못하는 어둠의 행실을 뜻한다.(상동)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더러움, 방탕, 우상숭배, 마술, 적개심, 분쟁, 시기, 격분, 이기심, 분열, 분파, 질투, 만취, 흥청대는 술판,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이미 경고한 그대로 이제 다시 경고합니다. 이런 짓을 저지르는 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지 못할 것입니다.”(갈라 5,19-21)
평생교육平生敎育이란 말이 있다. 평생토록 애써 배우고 실천해서 우리는 성숙한 경지로 나아가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완전한 사람이 되라고 권고하셨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말씀을 배우는 사람은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과 좋은 것을 모두 함께 나누어야합니다.(갈라 6,6)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를 당신과 더욱 깊이 결합하도록 부르신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 거저 주시는 은혜를 드러나게 하시려고, 소수의 특정한 사람들에게만은 특은이나 신비생활의 특별한 표징들을 주시기도 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2014항)
◈ 게으른 때만큼 유혹이 세력을 뻗치는 때는 없다.(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성인)
◈ 현명한 사람은 진리를 탐구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진리를 안다고 착각합니다.(피에트랄치나의 비오 성인)
◈ 익어가는 밀밭을 본 적이 있습니까? 어떤 이삭은 뽐내며 위를 치겨 보고 서 있지만, 다른 이삭은 고개를 숙여 겸손하게 아래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가까이에서 보면 자랑스럽게 똑바로 선 이삭은 거의 쭉정이인데, 바닥을 향해 고개 숙인 이삭은 무르익은 알갱이 무게로 구부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교만과 겸손을 말하는 멋진 비유입니다.(상동)
◈ 인간은 언제나 하느님의 제자이며,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양적 일들인 창조, 인간역사, 이성의 선물, 계시, 교회 안에서 성령의 지속적인 활동들을 통해 몸소 인간의 위대한 교사가 되신다.(복자 알베리오네 신부)
◈ 전문가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나날이 새롭게 초보자의 자세로 배우려는 마음을 가지십시오.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까?(발렌타인 L. 수자)
◈ 부지런히 정진한다면 어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정진하라.
우리 마음이 게을러 정진을 쉬게 되면,
그것은 마치 나무끼리 비비어 불씨를 얻고자 할 때
나무가 달구어지기도 전에 그만두는 것과 같다.
그는 아무리 불씨를 얻으려 해도 끝내 얻지 못할 것이다.(유교경)
⌜유교경遺敎經⌟은 부처님이 80세를 일기로 열반에 들 무렵, 제자들 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과 같은 가르침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불수반열반교계경⌟ 이라한다.
지하수
한 농부 집에 상쾌하고 맛좋은 물이 솟는 우물이 있었는데, 우물은 말라본 적이 없었다. 큰 가뭄에도 우물에서 많은 물이 솟아 나왔지만 농부 네도 결국에는 현대식 수도관을 설치했다. 더 이상 우물은 필요 없게 되어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고 내팽개쳐졌다. 농부의 아이들이 호기심에 우물을 들여다보니 그렇게도 풍부하던 우물은 말라있었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수수께끼를 풀려고 생각한 끝에 이유를 찾아냈는데 놀라움은 컸다. 우물은 수많은 작은 지류로 물이 채워진다. 계속 물을 퍼내는 한 수류의 입구는 깨끗하게 열려 있지만 우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작은 수로도 막히게 되고 경화되어 말라버리게 된다.
우리 삶에도 이와 같이 반복되는 질서가 있다. 우물과 마찬가지로 우리 인간의 근육은 끊임없이 훈련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늘어지고 쇠약해진다. 아기는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걸음마를 배운다. 힘을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능력과 수완이 생긴다. 이는 종교와 신앙의 정신적 영역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다른 데 정신이 팔려 충실하고 규칙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만이 아니라 우리가 날마다 필요로 하는 물처럼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메마른 초원과 같이 삶이 무미건조하게 변해 버릴 것이다.(마리아, 88호 참조, 1998년)
기도
하느님 아버지.
저희가 시간을 선용하여 자신을 성장시키고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게 도와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