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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2006년8월26일 20시
기상: 비
기록
0~10k 1:09’
10~20k 1:19’
20~30k 1:24’
30~40k 1:30’
40~60k 3:12’ (중간 휴식25분 포함)
60~70k 1:33’
70~80k 1:31’
80~90k 1:14’
90~95k 39’47” 95~100k 37’57” 14:10’완주
후기
언젠가는 한번쯤 100km 울트라를 완주 해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된 것은 작년 강화 울트라 65KM를 완주 하고부터다 그리고 올해 들어 북한강 울트라 대회(6월23일)를 참가하려는데 큰애 결혼 날짜와 겹쳐 다시 잡은 대회가 강화 울트라 였다
6월까지는 이렇다 할 훈련다운 훈련도 못하고(신부 입장 때 아빠 얼굴이 너무 새까맣게 보이면 안된 다는 가족들 성화로 ) 지내다 7월부터 장거리 훈련을 대회(혹서기대회 등)를 통해 쌓으며 얼마 안 남은 대회를 앞두고는 과연 완주 할 수 있을 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이미 여러 사람들에게 떠벌린 상태라 뒤로 물러 설수도 없는 상황이 되 버렸다 그러는 중 더더욱 난처하게 하는 것은 일기 예보가 폭우가 쏟아진다는 것이었다
몸이 젖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신발이 젖으면 물집이 생기고 그렇게 긴 거리를 달릴 수 있을까 그게 염려되어 마온에 자문을 구하는 글도 올리고 선배들 조언을 듣는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어 한결 마음이 놓였다 드디어 대회 날 전날,
금요일 저녁을 먹고 반환점에 둘 짐도 따로 분리해놓고 배낭 안에 넣을 것도 최소화 하며 짐을 싸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밤새 달리려면 많이 잠을 자두는 게 좋을 듯 하기때문 이다
오늘 자원 봉사 해주기로 한 정 광호 크리산도 형제와 성당에서 3시에 만나기로 하였다
일반 마라톤 자봉이 아닌 울트라 자봉을 해주시겠다니 이 무슨 영광일까, 함께 출전한 장 폴과 함께 성당에서 만나 빠른 길로 강화초지대교를 거쳐 오늘 우리가 달릴 도로를 답사하면서 운동장에 도착하니 벌써 이 신옥 차장이 배번을 타다 놓고 기다리고 있다 하늘은 잔뜩 흐려있고 후텁지근하게 더운 게 한줄기 소나기라도 올듯하다
배번을 옷과 배낭에 달며 반환점에 맡길 신발과 옷을 싸서 대회본부에 맡기고 하다 보니 벌서 저녁 시간이다 저녁으로 해장국을 한 그릇 먹고 딱히 모여있을 장소가 없어 의정부달리기 텐트에 자리를 깔고 앉아 쉬고 있자니 소나기가 한차례 퍼붓는다 대회본부에서는 모이라 하는데 모일 생각을 않고 텐트 안에만 있으니 이를 어쩔까. 잠시 후 비가 그치고 대회 개회 장 단상 앞에 모여 개회사가 시작 된다 카메라를 안 가지고 와서
핸드 폰 카메라로 기념 촬영하고 8시 정각 출발 신호에 맞춰 길고 긴 여정을 시작한다
0~10km
회사동호회5명,목달 친구1명 목마동 1명하여 7명이 함께 50K까지는 함께 하기로 하고 앞뒤에 서서 오버페이스 하지않으려고 조심스레 달린다 출발 후 얼마 안 있어 말구 형제 격려 전화다 격려에 힘입어 완주의 의욕을 높인다 강화 읍내를 빠져 나오니 시원한 바다 바람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앞뒤 배낭에 매단 반짝 이가 어두운 주로를 비추고 강화역사관을(4.5km) 지나면서 대오가 정리 되는 듯 앞뒤 거리가 넓어지면서 여유로워 진다 잠시 후 해안도로를 벗어나 내륙으로 방향 전환한다 첫번째 작은 언덕에서 걷는다 무조건 언덕은 걷기로 하였다 내일의 완주를 위해 작은 힘이라도 비축해야겠기에 그러고 보니 모두들 걷는다 이참에 휴식을 취해본다 이어서 첫번째 가게가 나타나 물과 이온 음료를 사서 마시고 불편한 복장을 다시 정비 한다
잠시 쉬는 시간은 빨리도 지난다 정 크리산도 형제가 20km지점에서 기다린다고 했는데 이밤 잠도 안자고 우리와 함께 하고있으니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
10~20km
어두운 시골길 랜턴에 의지한 체 앞 사람 불빛만 좆아 달리고 걷기를 한참 이 밤의 10km는 왜 이리 길까 해안 도로 만나기 직전 항상 우리 목마동 참가 대회 때 만나던 구로성당의 부부를 만났다 누가 뒤에서 고문님 하길래 쳐다보니 그들 부부였다 올해부터 울트라로 방향 전환했단다 65km를 두부부가 신청해서 즐겁게 달리는걸 보니 부럽단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65km주자가 빠르니 먼저 보내고 장폴과 회사 동호회원 들과 어두운 길을 재촉한다 20km지점에 있을 간식과 시원한 물을 생각 하며,,
해안도로를 접어들어 한참을 가서야 간식 장소가 나온다 정 광호 크리산도 형제가 두 손을 흔들며 맞이한다 2시간 전에 만났는데 다시 만나니 반갑다 바나나와 떡을 갔다 준다 먹으며 스트레칭하랴 바쁘다,그래도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다음 접선장소는
50km중간 급수대로 정하고 천천히 눈 좀 붙이고 쉬라고 당부하며 떠난다 목표시간 보다 20분 정도 빨리 들어와 속도 조절을 위해 천천히 달리기로 하였다 50km지점까지 6시간 30분 정도에 들어가면 완주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20~51km
휴식을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서둘러 출발한다 초지진까지는 평탄한길 해변의 밤공기가 시원해서인지 아직은 힘이 드는 줄 모르겠다 초지대교를 향해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며
과연 오늘의 대장정이 성공 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본다 수시로 걸려오는 격려 전화 이 밤을 자지않고 오로지 우리 둘을 위해 완주를 빌어주는데, 제한 시간 내 못 들어 오더라도 완주는 꼭 해야 한다고 다짐을 해본다
언덕을 내려오니 멀리 초지대교가 보인다 벌써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 버렸다 지루할 지음 슈퍼가 보인다 사막의 오아시스가 따로 없다 포카리와 콜라를 사서 벌컥 벌컥 마신다 가계 집 함지박에 담긴 얼음물에 수건을 적셔 얼굴을 닦으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멜빵에 메단 핸드폰도 떼어내어 배낭 주머니에 넣고 모자도 벗는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복장과 장비를 점검하고 긴 방파제 옆 도로를 향해 달린다 아직 비는 오지않아 다행이다
가천의대 가기 전 슈퍼에서 물을 보충하고 세수를 하며 맨소래담을 다리에 듬뿍 바른다 시원해지는 게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아이스 바를 사서 먹으며 출발 이제 삼분의 일 정도 지나왔다 동막 해수욕장에서 간식을 준다는 말에 용기를 내어 달려본다 이제부터는 언덕이 꽤 많아진다 비도 조금씩 내리는 게 시원하다 이정도 비면 괜찮을 것 같다
체력소모를 적게 하기위해 보폭을 최대한으로 좁히며 걷는 듯 달려본다 조그만 고개를 올라 서니 동막 해수욕장이다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행복에 쌓여 열심히 간식지급 처를 찾아 보지만 보이지않는다 분명히 동막해수욕장에서 주기로 했는데 보이질 않는다
가계 집들을 지나 어두운 산길을 접어들면서 허탈한 마음을 달랠 수 없다 오로지 먹는 생각과 쉴 생각밖에 없다 가장 힘든 구간 같다 졸리지는 않는데 힘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파워젤을 꺼내 먹었다 지금쯤 정 광호 크리산도 형제가 목이 빠져라 기다릴 텐데 달리는 속도가 점점 늦어진다 2개의 랜턴불빛이 동그랗게 발 앞을 비추고 시선을 고정한 채로 묵묵히 걷고 달리기를 벌써 6시간을 넘어섰는데도 간식을 주는 곳은 보이질 않는다 멀리 불빛만 보여도 반갑다
멀리 불빛이 보이며 대회 운영위원 들이 나와 주로에서 안내하고있다 천막 앞으로 가니 냉 미역국과 김밥이 전부다. 닭죽을 생각했는데 너무 간단하다 거프3그릇의 냉국을 마시고 김밥을 연신 입 속에 넣는다 그리산토 형제가 안쓰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차 속 가방에서 양말을 꺼내달라고 부탁 드린다 아무래도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달리는 내내 아파서 갈아 신을까 해서였다 보관소에서 짐을 찾아 양말을 벗고 발바닥 테이핑을 손보고 오른쪽 양말을 갈아 신고 바세린을 듬뿍 발라준다 메실 액기스를 타서 마시고 꿀도 한 모금 마시고 전쟁터의 휴식 터 같은 풍경이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다 무엇을 했는지도 생각이 안 날 정도다 여기까지 7시간에 들어왔으니 제한 시간 내 완주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남화성 부장이 여기에서 그만 포기한다
나와 장폴은 제한 시간을 넘어서도 완주하자고 하고 가급적 쉬지않고 가보기로 하였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51km지점이었단다 그러니 늦게 들어온 게 결코 아닌 것을 잘못 거리를 알고 일찍 포기한 것 같아 아쉽다 비는 점점 세차게 쏟아지고 앞도 분간 하기 힘들다
쉬고 있는 사이 비는 앞을 보기 힘들 정도로 쏟아 진다 저 체온증을 염려하여 비옷을 다시 입고 남은 반을 위해 마음을 굳게 먹고 나선다 어떤 일이 있어도 완주를 위해 장폴과 약속하고 쉬지않고 달리기로 하였다 제한 시간을 넘겨도 완주할 각오를 새롭게 하였다 정 크리산도 형제와는 80km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우릴 쳐다보는 크리산토 형제의 눈길이 애처럽다는 느낌이다 쉬고 난후라 발걸음도 가볍다 비가 오니 어디가 어딘지 구분도 되질 않으니 달리는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선수선착장 을 지나 다시 내륙으로 꺾어진다 10km마다 보이는 표지판이 오늘따라 무지 멀게만 느껴진다 화도 초등학교를 지난다 시골 다방 앞 처마가 보이고 빈 의자 두개가 보여 잠시 쉬어 가기로 한다 인적 끊긴 신작로에는 무심한 비만 내리고 앞뒤 오가는 주자는 보이지 않는다 이제 조금 있으면 동틀 시간인데 비로 인해 아직도 칠 흙 같은 어둠뿐이다
잠은 쏟아지고 어디 가서 한숨 자고 갔으면 좋겠는데 장폴이 재촉하는 통에 제대로 쉴 수도 없다 65km를 지나니 비는 어느새 약해 지고 있다 하도 졸리 워 길가에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비타민C를 꺼내 먹고 매실 액기스도 마셔본다 마실 때 뿐 졸음은 가시지않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낮잠이라도 자둘걸 원래 낮잠을 좋아 하지않는 습성이 있어 밤에 잠만 충분히 자는 걸로 끝났는데 영향이 큰 것 같다
부터 오는 듯 보인다 졸음도 가시고 이제부터 후반을 잘 달려 보자고 자신에게 타이르며 부지런히 달린다 조그만 언덕은 단숨에 뛰어넘고 새벽의 정기를 받아서 일까 힘이 솟는 느낌이다 어느새 70km 팻말을 넘어 섰다 이제 조금만 가면 80km 수박 화채를 먹을 수 있는 거리인데 다시 비가 쏟아 진다 외포리 가는 삼거리 길을 지나 길가 원두막에서 비상식을 꺼내 먹는다 입이 텁텁하니 잘 넘어가지 않는다 조금 더 있고 싶은데 오늘의 동반자 장폴이 또 재촉한다 먼저 간다 나,내 원 같이 가면 안되나 투덜 되며 주섬주섬 배낭을 꾸리고 뒤?는다 많이 다녀본 길이라 낯이 익은 주로인데 가깝게만 여겼던 외포리 삼거리는 보이질 않는다 남은 시간을 보니 제한 시간 내 들어 갈수 있을 것 같으나 돌발 상황을 예상해서 꾸물 댈 수는 없는 상황이다 멀리 그 유명한 서산 꽃 개집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다 온 느낌이다
앞으로 21km만 가면 된다 시간도 충분하다 외포리에서 가장긴 언덕을 올라가는데 배가 살살 아픈 게 찬 것을 많이 마셔서 인 것 같다 길 숲에 들어가 눈감고 실례하는 사이 장폴과 이 차장은 벌써 멀리 올라가 버렸다 기분 좋은 밀어내기로 기분이 좋아져 언덕을 상쾌한 기분으로 올라간다 장폴을 추월하고 내리막을 쉬지않고 달렸다 85km팻말을 지나치며 뒤 돌아 보아도 장폴은 보이지않는다 3km정도의 긴 주로 양 옆 논들이 푸르른 가로수와 더불어 열병식을 하는듯하다 지루한 길을 쉬지않고 달린다 창후리 삼거리까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이는데 속도는 나지않는다 앞서가는 주자가 걷는 사이 추월한다 조금 가다 나도 걸어본다
보이질 않는다 작년 강화해변 때 달리던 그 고갯길 사거리에 90km 팻말이 보인다이제부터는 걸어가도 시간 내 들어 갈수 있을 것 같다 잠시 스트레칭하고 전열을 가다듬는다 허벅지 근육과 오른발 새끼 발가락이 땅에 닿을 때 마다 고통이다
신발을 벗고 수리하고 싶지만 그대로 가기로 한다 길가 포도밭의 포도가 봉지 속에서 나를 유혹한다 얼마나 세 콤 할까 이른 아침이니 주인도 보이질 않는다 예전 같으면 서리 라는 것도 많이 했는데 ,,, 부질없는 생각 머리가 무지 단순해져 간다. 이제 고인돌 광장 까지만 가면 긴 여정도 마무리인데 작은 언덕이 계속 이어지는데 힘이 부친다
조금 후 장폴이 들어온다 그래 우리는 해냈어 포기하지않길 잘했다 모두의 기도와 격려 덕분에 해 낸 것이다 서둘러 서울로 향하는 차 속에서 잠시 눈을 붙여 본다
세상에 태어나 한번쯤은 도전 해 볼만 한 것이 울트라 라고 생각된다
끓임 없이 보내준 문자와 격려 전화에 용기를 얻어 포기하고픈 마음을 다독이며 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달리면서 묵주기도를 숨소리에 맞추어 받치면서 요샙과 모든 교우 그리고 시집간 딸내미,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마누라등등 많은 사람을 생각 하며 기도 할 수 있었으며 주님께 완주 할 수 있게 힘을 달라고 간청도 했습니다 자신과의 고독한 대화와 싸움이 밤새 이어 지며 함께 했던 장폴이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크리산도는 일등 공신입니다
이제 며칠 지나니 몸도 개운하고 언제 달렸었나 할 정도로 평온한 상태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졸려서 걷던 구간 55km에서 60km사이에서 온통 주변이 눈이 내린 듯 하얀 세상을 보았었습니다 그것이 환상 이었던 것 같았습니다 비몽사몽간에 본 세상에,, 참 신기한 경험을 한것같습니다
첫댓글 하여간 우리의 chary는 사고 뭉치다. 자꾸 일내지마라. chary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