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 비꼬는 플래시게임 등장 날마다 끔찍한 테러와 이를 첨단무기로 진압하는 전쟁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이를 꼬집는 플래시게임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9월 12일`(Sept. 12th)와 `마드리드`(Madrid) 2개의 플래시 게임이 그 주인공. 이 게임들은 남미 우루과이의 독립게임개발자들이 만든 사이트 `뉴스게이밍닷컴`(www.newsgaming.com)을 통해 소개됐다.
이 게임들은 단순히 즐기는 게임이 아니라 테러에 대한 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적힌 `Simulation meets political cartoons`(시뮬레이션과 정치만화가 만난다)는 글에서 이 사이트가 새로운 게임에 도전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9월 12일`은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에서 발생했던 테러참사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배경은 미국이 아니라, 중동의 어느 마을이다. 게임이용자들은 미사일 저격수로 등장, 테러리스트들을 암살해야 한다. 단 일반 시민을 죽이게 되면 이를 목격한 일부 시민들이 테러리스트로 변신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게임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네티즌이라도 이 게임의 결론은 한가지에 도달한다. 일반 시민들을 학살하는데 분개하는 선량한 시민들이 모두 테러리스트로 변한다는 것. 테러리스트들이 결코 정치적인 이해관계로만 등장한 게 아니라는 걸 이 게임은 보여주고 있다.
지난 3월에 발생한 스페인 마드리드의 열차폭탄테러를 추모하는 게임 `마드리드`(madrid)의 메시지는 오히려 무겁게 다가온다.
게임이용자는 추모자들의 손에 든 촛불을 마우스로 클릭, 불을 밝히면 된다. 하지만 촛불의 크기는 이내 작아져 게임이용자들은 재빠르게 마우스를 움직여야 한다.
게임이용자가 촛불을 모두 꺼뜨리면 화면 중간에 `You have to keep crying`(당신은 계속 울어야 합니다)라는 글이 뜨면서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뉴스게이밍닷컴측은 "게임과 시뮬레이션은 우리가 이 세상의 다양한 움직임에 대해 생각토록 한다"면서 "우리는 이 게임들을 통해 사람들이 주요 국제 뉴스를 분석하고 토론하는데 도움이 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