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50만명 수면효과 분석 하루 8시간 이상 ‘수면과다’ 그룹 뇌·신체 장기노화 가속화 부작용 수면 부족한 그룹과 비슷한 수준
수면 부족뿐만 아니라 과도한 수면 역시 뇌를 비롯한 신체 전반의 노화를 가속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루 6시간 미만으로 자거나 8시간 이상 자는 사람 모두 장기 노화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적정 수면을 유지하는 생체 리듬 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교 어빙 메디컬 센터 준하오 원(Junhao Wen) 교수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나처(Nature)’를 통해 23개 생물학적 노화 시계를 분석한 결과, 하루 6.4시간에서 7.8시간 사이의 수면을 취하는 그룹에서 노화 지표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고 24일(현지 시각) 밝혔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17개 장기 시스템에 달하는 생물학적 노화 시계를 구축했다. 최첨단 영상 데이터, 혈액 내 단백질, 대사 물질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장기별 노화 속도를 세밀하게 측정한 결과다.
분석 결과 수면 시간과 장기 노화 사이에는 명확한 U자형 관련성이 확인됐다. 수면 시간이 하루 6시간 미만인 경우와 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 모두 전반적인 생물학적 노화 지표가 확연히 높아졌다.
반면 6.4~7.8시간 범위의 적정 수면을 취한 이들은 신체 각 기관의 건강 상태가 가장 유의미하게 유지됐다.
원 교수는 “기존 연구들이 수면과 뇌 노화의 상관관계에 집중했다면, 이번 연구는 수면 부족이나 과다 수면이 거의 모든 장기의 빠른 노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며 “수면이 대사 균형과 면역계 유지를 포함한 뇌-신체 네트워크 전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면 시간 이상은 전신 질환 위험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수면 부족은 우울증 및 불안 장애와 같은 정신 건강 문제뿐만 아니라 비만, 제2형 당뇨병,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부정맥 등 대사·심혈관계 질환 유발 가능성을 높였다.
또한 수면이 너무 부족하거나 과도한 경우 모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천식 등 호흡기 질환, 위염 및 위식도 역류 질환 같은 소화기 계통의 이상과도 연관성을 나타냈다. "늘어지게 잤는데 몸상태 왜이래"…'잠이 보약' 건강상식 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