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다섯판째는 우여곡절이 좀 있었습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토요일에 비가 상당히 내리고
일요일(3월22일) 오전 중에 비가 갠다는 예보가 있었기 대문입니다.
팀을 이끄는 나원장님과 고선생님이야 가고 싶지만
워낙에 배려가 많은 분들이라
혹여 감기라도 들면 어쩔까하여 저어하였습니다.
좌우지간에, 한 다면 하는 묵묵한 성품이신
나병남부지점장님과 김갑섭국장님이
당연히(원래 비와도 강행한다고 공고함)가는 걸로 알고
출발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강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는 비가오나 눈이오나 일단 출발점에서 만나 논의하기로
굳게 다짐했습니다.
4구간 끝나고
저녁먹는 자리에서 소감을 말할때
제가 지은 한시(漢詩)를 깜박잊고 소개하지 못해서 다음에 소개 합니다.
영강다인(靈江多人)
수류복래(水流福來)
신령스런 강에 다다르니 사람은 많고
물은 복을 안고 도도히 흐르는 구나
정말로 영산강을 따라 걷다 보니 정이 들어가기 시작함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1. 네번째 구간 종점 영산대교(구)
우리가 구 영산대교에 도착 할 즈음에는
아직은 인적이 그리 많지 않으며
세상은 조용했습니다.
우산을 쓰기가 그런 정도의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2. 김갑섭 국장이 마련한 '남도의 걷기 좋은 길 34'
세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자기네 고장을 자랑하고여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모든 자치단체의 역점사업이 되고 있습니다.
전남도에서 남도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널리알리고자
'남도의 걷기 좋은 길 34'를 출판하여 배부하였는데
절판되어 여러번 인쇄를 했다고 합니다.
귀한 자료를 김국장님이 챙겨다 주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전라남도 홈페이지에 들어가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받아 볼수 있다고 합니다.
3. 다섯번째 구간 출발점에서
지난번에는 11명이 걸었는데 이번에는 13명이 걷게 되었습니다.
최석진원장부부, 김갑섭국장부부, 이범식사장부부, 김태영소장부부
그리고 솔로로 나웅인원장, 나병남부지점장, 고용호선생
그리고 귀한 손님으로 오신 '아름다운도보여행'회원 한 분과 필자(오홍근)였습니다.
표정들을 보면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결의가 있어 보이고
무슨 큰 행복을 찾을 것 처럼 기뻐보여서 좋습니다.
그냥 있지도 않은 길을 걸을 뿐인데 말입니다.
4. 안개 낀 가야산
다른 길손이 보는 가야산보다
우리가 보는 가야산은 감회가 깊습니다.
지난번 석양에 볼때는
청춘남녀의 노망을 비롯하여
이 고장의 삶의 역사가 아련히보여
정든 고향 뒷산같은 감을 주는 아름다운 산이었지만
안개낀 가야산은 전설의 고향처럼
신령스럽게 느껴져
가야산을 바라보며 무사한 걷기가 되기를 기원했습니다.
5. 영산포 체육공원의 끝자락
현대는 건강을 위하는 일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영산포 근처의 영산강유역에 마련한 체육공원이 퍽 잘 꾸며져 있습니다.
우리의 옛 무도였던 양궁장이 한국의 혼을 보여줍니다.
6. 비가 오는 날에도 사람은 세상을 떠나야 하나 보다.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인간에게 평등한 것이 있다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것과
죽을 때 빈손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오늘 같이 비가온 뒷 끝에 스산하고, 따뜻한 아랫목에서
낮잠이라도 한 숨 자고싶은 날에
명이다하여 세상을 버리고 산에 묻히는 이가 있어서
잠시 가슴이 숙연해 짐은 어쩔수 없었습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외롭다고 합니다.
어디서 들으니, 늙은이의 4대 외로움(고孤)은
첫번째가 할일없는 고독이요, 두번째가 쓸쓸하고 외롭게 살아야 하는 고독이요,
세번째가 돈이 없 는 가난함이요. 마지막이 병들어 고통받는 고독이라고 합니다.
얼핏 생각하면,병들어 고생하는이가 제일 고독할 것 같아도
그렇게 말하지 않은 걸 보면 많은 생각을 줍니다.
세상에 최고의 고독을 달래는 방법은
좋은 길동무 만나 좋은 걸을 걷는 것 보다
더 좋은 일이 없을거라 믿습니다.
7. 가야산을 등지고 포즈를 취한 이사장 부부
하여간에 이범식 사장은 사모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다른 남편들이 곤란해 질까 걱정입니다.
8.최석진 원장 부부
우리 일행중 항상 미소로만 말하고 답하는 분인 최원장님은
몇번이나 사모님과 같이 하려하였습니다만
이런 저런 사유로 오늘이 첫 부부 동행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올리지 못해서 늘 미안했습니다.
환히 웃는 두 부부에게 영원한 사랑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9.천생연분 단짝 김태영 소장 부부
10.김갑섭 국장부부와 스스로 동행을 자청한 길손의 모습
김국장님 사모님은 앞서 소개한 '남도의 걷기 좋은 길 34'를
들고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11. 여성회원 일동 기념촬영
우리 걷기에 참여하면
지금까지는 여성회원은 특별대우입니다.
12. 흙탕길을 마다않고 걷습니다.
정말이지 하루 일당을 암만 준다 해도,
걷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가기로 한 길이고
좋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길이고
처음으로 영산강을 길따라 걷는 팀이고
하여간에 우리는 목적지를 행해 걷습니다.
13. 오늘 흙밭이 될 옷을 누가 세탁해 줄까요?
14. 영산적벽(?)
적벽은 중국에만 있지 않고
그렇다고 화순에만 있지도 않습니다.
영산강변에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면서 아름답다고 하고
적벽이라 하면, 김춘수의 꽃처럼 적벽이 됩니다.
15. 이 흙탕길을 피카소 그렸다면 값이 얼마일까?
우리의 일행이 남긴 발작국에 정이갑니다.
최초의 우주인에 달에 남긴 발자국 보다 더
우리에겐 소중한 추억입니다.
16. 길이 없어도
세상에는 이런 물음도 있습니다.
'길이 있어서 사람이 가는 거냐? 사람이 다녀서 길이 되는 거냐?'
정답을 말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강을 따라 있는 길도가고
없는 길은 만들어가며
누군가가 가자고 하면 그리고 갑니다.
때로는 막힌 미로처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야 할경우도 있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이 없습니다.
길을 가면서 몸맘 같이 가지 말고
마음까지 같이 가기 때문입니다.
17.강변에는 아름다운 마을이 많습니다.
18. 강변에 건널 길이 없어 멀리 돌아갑니다.
인간은 정말로 나약합니다.
3m 거리도 안되는 개울 하나를 넘지 못해서 20분도 더 돌아야 합니다.
19. 강따라 길따라
20. 멀리 산 그림자가 물빛에 곱다.
첫댓글 사진도 아름답지만 글이 너무 곱습니다. 항상 배려해 주심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함께하신 분들의 모습이 너무도 보기좋네요.. 언제 기회가 된다면 부족한 저도 함께하고 싶습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다음을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