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동대산 & 옥계계곡 심산유곡의 골짜기와 포항 최고의 계곡 피서지
포항 동대산(東大山·791.3m)은 심산유곡의 산세를 자랑하는 산이다. 가까이 위치한 내연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장쾌한 능선에 울창한 숲, 깊고 자연미 넘치는 계곡 등 명산이 지녀야 할 덕목을 대부분 갖춘 산이다.
산행은 산 남쪽의 내연산 주봉인 삼지봉(710m)과 연결지어 시도하기도 하나,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이름난 포항시 죽장면 하옥리 옥계계곡을 기점으로 삼고, 마실골과 경방골을 잇는 원점회귀 산행이 권할 만하다. 경관은 경방골이 나은 편이지만, 두 골을 잇는 산행은 마실골에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 물줄기 지능선으로 올라붙어 합수목에 이르기까지 경사가 완만하고, 하산시보다는 등행시 길 찾기가 쉽기 때문이다.
마실골 입구는 포항 시내버스가 닿는 하옥리 버스종점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라 600m 정도 내려서면 나타난다. 두번째 잠수교 직전 오른쪽 수로를 따르면 곧 골 입구로 들어선다. 마실골은 예전 민가와 민가를 잇는 길이 희미하게 나 있기는 하지만 수시로 끊어지고, 그 때마다 물줄기를 건너면 길이 이어진다. 계곡산행을 1시간쯤 하면 계단식 와폭이 나타나고 이어 물줄기가 가늘어지다 계곡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지점이 나타난다. 여기서 식수를 준비하고 물줄기 사이의 지능선을 따라 30분 정도 오르면 동대산~내연산 능선에 올라설 수 있다. 능선에 오르면 왼쪽(북쪽)이 동대산, 오른쪽(남쪽)이 내연산 삼지봉 방향이다. 왼쪽 길은 능선길과 사면길로 나뉘는데, 동대산 정상으로 가려면 능선길을 따르는 게 주등산로를 벗어날 위험이 적다. 삼지봉·바데산·동대산 갈림목에서 북쪽으로 곧장 뻗은 능선을 따라 100m쯤 가면 동대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경방골로 내려서려면 북릉을 따르다 첫번째 안부에서 왼쪽 사면길로 들어선다. 급경사 내리막길을 10여 분 따르면 경방골 상류인 물침이골로 내려서고, 이후 호박소를 경계로 시작되는 경방골로 내려설 때까지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넌다. 너덜지대에 이어 가파른 숲길을 빠져나가면 주계곡을 만나고, 이어 왼쪽으로 방향을 꺾으면 경방골 최고의 명소랄 수 있는 호박소에 이른다. 호박소에서 골을 빠져나오려면 30분 정도 걸리는데, 역시 물줄기를 여러 차례 건너야 한다. 경방골 입구로 내려선 다음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하옥리로 올라가는 것(약 3,2km)보다 신교를 건너 비포장도로를 따라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쪽으로 내려서는 것(약 1.3km)이 가깝다. 옥계리에서는 영덕군 강구행 노선버스가 하루에 10회 다니고 있다. 마실골~동대산~경방골 산행은 6시간 소요.
옥계계곡은 포항을 비롯한 경북 일원의 피서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수림 울창한 내연산과 동대산에서 발원한 깨끗한 물이 흘러내리고, 골 양옆이 기암절벽이 솟구치거나 폭포와 소가 연이어지는 등 자연미 넘치는 풍광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방골 입구에서 마실골 입구에 이르는 약 3km 구간은 도로가 개울을 벗어나 있어 자연의 깊은 맛을 느끼며 백패킹을 즐길 수 있다.
팔각산 산행기점인 영덕군 달산면 932번 지방도 상 옥계에서 개울을 건너 비포장도로를 따라 1.5km 남쪽으로 내려서서 경방골 입구의 신교를 지나 200m쯤 오르면 골짜기가 펼쳐지면서 조교에 이른다. 조교를 건너자마자 왼쪽 민가 뒤편 길을 따르다 보면 물가로 내려서는 길이 눈에 띈다. 길이 대부분 물줄기 오른쪽(서쪽)으로 이어지지만, 끊어진 지점이 많고, 물이 그리 깊지도 않아 얕은 곳을 찾아 오르는 것이 오히려 힘이 덜 든다. 옥계계곡 하류 백패킹은 풍광에 이끌려 캠핑의 유혹을 받기 십상이다. 간간이 모래톱이나 자갈밭, 혹은 널찍한 암반이 좋은 캠프사이트임은 분명하지만 조교 이후 원터 마을에 이를 때까지 골짜기가 협곡을 이루거나, 양쪽 사면이 가파르고 숲이 우거져 느닷없이 폭우가 쏟아질 경우 대피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 백패킹만 한다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
교통 포항→하옥=시외버스터미널에서 1일 3회(06:20, 10:45, 16:15) 운행. 하옥에서 07:40, 12:00, 18:00 출발. 1시간40분 소요, 요금 3,200원. 포항 시내버스 전화 054-277-8090. 영덕→옥계=시내버스터미널에서 1일 10회(06:50~19:30) 운행하는 원담행(청송·영덕 경계) 영덕버스 이용. 팔각산장 앞에서 영덕행은 첫차 07:10, 막차 20:00, 요금 3,100원. 시내버스터미널 전화 054-732-7374. 서울→포항=강남터미널 경부선에서 20~30분 간격(06:30~18:30), 야간우등 30분 간격(22:30~24:00) 운행.일반18,100원,우등 26,900원, 야간우등 29,600원. 대전→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 간격(07:10~19:20)운행.일반11,500원, 우등 16,900원. 마산→포항=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간30분 간격(07:00~19:40) 운행, 일반 7,700원, 우등 11,300원. 광주→포항=고속버스터미널 1일 4회(08:00~17:00) 운행. 일반 14,700원, 우등 21,700원). 영덕은 안동(시외버스터미널 06:25~18:00, 1일 19회, 요금 직통 9,900원, 직행 12,200원), 강릉 방향 외에는 포항을 경유해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항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영덕행 버스는 04:40부터 21:30분까지 수시 운행하는 울진행이나 강릉 방향 직행버스를 이용한다. 요금 4,200원. 터미널 전화 054-274-2313~5.
숙식 하옥리 버스종점 부근의 하옥슈퍼에서 민박을 치고 있다. 민박 큰 방(7인실) 50,000원, 작은 방(3~4인용) 35,000원. 전화 054-262-6632, 옥계리 팔각산 입구에 위치한 팔각산장(주인 이민석)에서는 민박 이용시 산행기점까지 트럭으로 안내해 준다. 10인실 50,000원, 3~4인실 30,000원, 30인실 100,000원. 닭백숙(30,000원), 민물매운탕(1인분 5,000원), 촌두부(5,000원), 동동주(1되 5,000원) 등도 판다. 전화 054-732-3920, 011-9368-3920.
클릭 ■☞ 동대산 2. 치악산 & 부곡리계곡 부드러운 계곡 산행과 쾌적한 여름 피서
치악산은 크게 외치악과 내치악으로 구분한다. 산세가 가파르고 험난한 원주쪽을 외치악이라 치면, 산세가 완만하고 부드러운 횡성군 강림면 일원을 내치악이라 할 수 있다. 강림면 부곡리는 바로 내치악 산행의 기점이랄 수 있다.
부곡리는 가마솥 부(釜), 골짜기 곡(谷) 자를 이름에 사용하듯 가마솥 형태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마을이다. 비로봉에서 향로봉을 거쳐 망경대, 그리고 망경대에서 동으로 뻗은 1000.6m봉이 다시 북으로 길게 뻗어나가면서 부곡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고둔치계곡과 이어지는 부곡리계곡은 원천석과 조선 태종과의 이야기가 전해지는 태종대를 거쳐 강림면 소재지까지 약 8km 길이로 이어지는 긴 계곡으로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물가에 널찍한 풀밭이 여러 곳 있는가 하면, 숲이 적당히 우거지거나 풍광이 뛰어난 곳도 여러 곳 있기 때문이다. 특히 태종대에서 부곡리 종점에 이르기까지 5km 구간은 계곡을 따라 도로가 이어지는데, 기암절벽이 골 양옆에 솟구치거나, 암반 또는 협곡을 이룬 구간이 많아 자연미가 더욱 넘친다. 게다가 부곡리 일원은 교통이 불편해 상대적으로 찾는 이가 적은 편이어서 자연미도 많이 살아 있는 편이다. 단, 태종대~매표소 구간은 치악산 국립공원 구역에 속해 취사 야영이 철저히 금지된다.
부곡리 산행은 고둔치골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매표소에서 고둔치에 이르기까지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고둔치까지 오르는 사이 지계곡 두 개를 거친다. 첫번째 골짜기는 다리골, 두번째 골짜기는 원통골, 그리고 원통골 합수지점을 지나 고둔치까지는 신막골이라 부른다. 부곡리 버스종점에서 서쪽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1km쯤 들어서면 골 입구의 매표소에 닿는다. 여기서 골짜기로 들어서 5분쯤 지나면 등산로 오른쪽 사면으로 묘 두 기가 보이는 지점을 두 번 지나고, 이어 오른쪽 사면으로 산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르면 비로봉 남릉을 타고 2시간30분이면 비로봉까지 오를 수 있으나 비지정 등산로다.
남릉을 타고 비로봉에 올라선 다음 고둔치로 가려면 남대봉쪽 능선을 따른다. 삼봉 갈림목과 입석대 갈림길이 헷갈릴 만한 지점이지만, 안내판의 방향만 잘 따르면 엉뚱한 길로 빠질 염려는 없다. 입석대 갈림길을 지나면 능선이 서쪽으로 급격히 휜다. 여기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다리골과 원통골 사이의 능선을 타게 된다. 이 능선을 따르면 산행 시간을 1시간 이상 줄일 수 있으나 역시 비지정 등산로다. 비로봉에서 고둔치까지는 약 2시간 거리. 고둔치에서 부곡리 종점까지는 계곡을 따라 길이 잘 나 있다. 1시간30분 거리. 부곡리~비로봉 남릉~주능선~고둔치~부곡리 원점회귀형 산행은 6시간 정도 걸린다.
고둔치골을 따르다 두 번째 지계곡인 원통골을 따르는 비지정 등산로도 있으나,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잡목이 우거져 있는 등 산길이 희미하다. 원통골 하류에 걸려 있는 두번째 다리를 건너면 산길은 서서히 계곡에서 벗어나 산등성이로 올라선다. 도중에 만나는 억새 군락과 낙엽송 군락이 인상적이다. 원통골 합수지점에서 고둔치 고갯마루까지도 크게 가파른 구간 없이 산길이 이어진다. 부곡리~고둔치골~고둔치 산행은 쉬엄쉬엄 걸어도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곧은치에서 비로봉까지는 약 2시간 거리다.
교통 원주 시외버스터미널이나 원주역 앞 시내버스정류장에서 1일 4회 경유하는 부곡리행 시내버스 이용. 종점 출발시각 08:11, 10:40, 13:32, 17:05(터미널까지 10여 분 소요). 약 2시간 소요. 원주 시내버스 문의전화 033-762-4355. 안흥에서 택시를 이용할 경우는 20,000원 정도. 서울→원주=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15분 간격(06:00~ 21:00),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75회(06:10~21:00)으로 운행하는 고속버스 이용. 요금 일반고속 5,900원, 우등고속 8,600원. 직행·직통 6,000원. 또는 청량리역에서 1일20회 출발하는 중앙선이나 영동선 열차 이용. 요금 무궁화 6,100원, 새마을 9,000원. 열차 안내전화 청량리역 02-392-7788, 원주역 033-742-7788.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경부·중부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부곡리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영동고속도로 상 새말 나들목에서 안흥면 소재지까지 약 10km. 안흥에서 부곡리는 약 15km 거리.
숙식 부곡리 종점과 매표소 사이에 위치한 송학민박(전화 033-342-7274)은 규모도 크고 깨끗하면서 앞마당도 넓은 편이다. 집 안에 개울물이 흘러 내려 어린 자녀를 동반한 피서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4인 기준 40,000원. 태종대 부근에도 민박집이 여럿 있다. 태종대주말농원(342-7465), 태종대막국수민박(342-7443). 4인 기준 30,000원. 클릭 ■☞ 치악산 3. 명지산 & 가평천 캠핑의 천국 가평천에서 산중 더위 싹
명지산(明智山·1,267m)은 경기도 가평군 북면과 서면에 걸쳐 산자락을 펼친 고산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1,000m급 고산으로, 겉보기와 달리 원상 그대로의 자연미가 살아 있고, 급경사 바위지대와 암릉이 많아 산행하는 재미가 쏠쏠한 산이다. 여름에도 권할 만한 것은, 산행 후 가평천 물에 더위를 싹 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평천은 한여름 캠핑의 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 높은 하천 피서지다. 명지산을 비롯해 화악산, 국망봉, 강씨봉, 귀목봉, 백둔봉 등의 준봉들이 둘러싸고 있는 골이 바로 가평천이다. 가평천을 따라 형성된 마을 곳곳에 피서객을 상대로 한 주차시설과 강변 그늘막 시설이 돼 있고, 여름 내내 피서객들이 운집, 산행 후 스스럼없이 물놀이객들에 합류할 수 있다.
명지산 산행은 가평천 바로 옆 마을 익근동에서 출발, 명지폭포가 있는 계곡길로 정상에 올랐다가 되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그간 애용돼 왔다. 이 코스의 변형 코스로서, 승천사에서 북쪽 사향봉 능선(북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익근동으로 하산하는 승천사~사향봉~정상~북동릉~1079m봉~익근동으로 돌아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가 계곡 코스보다 시간은 더 걸리지만 능선을 타면서 즐기는 조망이 아름다워 근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익근동 주차장에서 계곡 안으로 들어가 가평군 산지정화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등산로 안내판이 나온다. 이 안내판 오른쪽 잣나무숲 안으로 사향봉 오름길이 뵌다. 급경사 길로 20분쯤 오르면 사향봉 남동능선에 오른다. 북쪽으로 가평천을 보며 50분 가량 능선을 따라 올라가면 삼각점이 있는 683.8m봉 공터에 다다른다. 승천사(昇天寺)에서 약 10분 정도 오른 지점의 첫번째 합수점에서 오른쪽(북쪽) 지계곡 안으로 들어간 다음 아름드리 잣나무숲을 지나 683.8m봉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 683.8m봉에서는 사향봉과 명지산 남봉이 바라뵌다. 683.8m봉에서 30분쯤 걸으면 노송군락이 있는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이 바위지대에서 오른쪽 우회로를 따라 50m쯤 가다가 왼쪽 능선길로 접어든다. 굴참나무가 우거진 기분 좋은 능선길을 따라 20분쯤 간 지점의 능선 왼쪽에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쉬기에 좋은 너럭바위가 있다. 이 너럭바위 지나 천천히 10분쯤 오르면 사향봉 정상이다.
사향봉 정상은 바위들이 널려 있되 조망이 시원치는 않다. 그러므로 이내 길을 떠나도록 한다. 사향봉 정상에서 철쭉나무가 무성한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걸으면 화채바위 북사면에 이른다. 이 북사면을 가로질러 20분쯤 더 가면 화채바위와 비슷한 크기의 암봉인 1079m봉 북사면을 가로지르게 된다. 이후 급경사 바위지대를 지나 능선에 오르면 암봉인 1079m봉 직전의 안부다. 조망 좋은 1079m봉 정상에 선 다음 다시 안부로 내려가야 하다. 안부에서 서쪽 능선길로 5분쯤 가면 익근동계곡 상단부 합수점으로 이어진 삼거리에 닿는다. ‘명지산 0.9km, 익근리 4.9km’ 안내판이 있으며, 여기서 통나무계단 등으로 잘 다듬어진 북동릉 길을 따라 가면 명지산 정상이다. 명지산 정상 조망도 훌륭하다. 익근리계곡이 훤히 내려다뵈는 한편 화악산, 매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백둔봉, 운악산 등 경기도의 여러 명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하산은 남릉길을 택한다. 5분쯤 내려간 지점의 ‘명지2봉 1.4km, 명지산 80m’ 안내판이 있는 삼거리에서 왼쪽(동쪽) 급경사 길이 익근동계곡 길이다. 삼거리에서 50분쯤 걸어 합수점 삼거리에 다다른 직후 ‘명지산 2.3km, 익근리 3.6km’ 안내판을 만난다. 이 안내판을 지나서 다시 30분쯤 걸어야 비로소 명지폭포다. 계곡쪽 60m 통나무계단을 내려서면 명지폭포가 보인다. 명지폭포는 높이 8m 정도의 작은 폭포지만 소용돌이가 심해 멋모르고 물에 뛰어들었다가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은 곳이니 주의한다. 다시 길로 올라와 50분 정도 더 내려가야 익근동 주차장이다. 총 산행거리는 약 13km이며 6시간 정도 걸린다.
교통 서울→가평=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5분 간격(06:00~21:20), 상봉터미널에서 1일 52회(05:20~21:30) 운행하는 춘천행 버스 이용, 가평에서 하차. 또는 청량리역 앞에서 청평~가평 경유, 목동행 1330번 좌석버스(진흥여객 031-585-7242)가 45~50분 간격(06:50~19:00)으로 운행. 가평→익근리=1일 5회(08:00, 11:00, 15:00, 16:40, 19:20) 운행하는 적목리 용수동행 버스로 익근리 명지산 입구에서 하차. 30분 소요. 용수동에서 가평으로 나가는 버스(1일 5회, 07:00, 10:20, 12:00, 16:10, 17:50 출발)는 15분 후에 명지산 입구를 지난다.
숙박 명지산 입구 명지산토속순두부집(031-582-0506), 안성집(582-7895), 명지산매점(582-8909), 금자네식당(582-5574), 명지산쉼터(582-9380), 물레방아집(582-8701)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클릭 ■☞ 명지산 4. 금당산 & 금당계곡 산행 후 절경의 강안절벽 아래 평창강물에 풍덩
금당산(錦塘山·1,174m)은 흥정계곡에서 시작해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으로 유명한 봉평리, 그 아래 장평리를 지나는 아름다운 평창강변에서도 경관이 특히 두드러지는 강안 절벽을 안은 산이다. 평창강 푸른 물줄기 위로 급준한 절벽이 겹치며 층을 이루어, 옅게 물안개가 끼면 아예 선경이다. 이런 풍치가 곁들여지고 산행 후 시원하게 멱을 감을 수 있는 금당산은 이곳 주민들에게도 인기다. 금당산행은 동쪽 대화면 재산리나 고대동 마을에서 주로 시작하는데, 이는 대형 버스의 진출입과 주차가 편하기 때문일 뿐이다. 산행 자체의 매력은 서쪽 평창강변에서 시작하고 끝내는 금당동~왕관바위~정상~백암동 코스가 한결 낫다. 대화쪽 코스와 달리 금당산 최고의 명물인 왕관바위를 거치기도 한다.
장평에서 금당계곡을 따라 남하하다가 폐교된 등매초교 앞을 지나자마자 왼쪽 등매교를 건넌다. 강 건너 T자형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1km쯤 가면 금당산 등산로 안내판이 선 작은 공터가 나온다. 여기에 주차 후 산행을 시작한다. 유조차, 탱크 등의 모양을 본뜬 시설물 위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계곡으로 접근하면 곧 소로로 변하며, 붉은 표지리본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 후 골짜기를 양쪽으로 몇 번 건너야 하는데, 리본을 놓치지 않도록 유의한다. 계곡은 숲이 짙고, 온갖 야생초본류가 가득 산비탈을 메우고 있으며 중간에는 화전민의 집터도 보인다. 흰 차돌바위로 된 암벽 밑을 지나면서는 급경사 길로 변하고, 곧 능선 위의 ‘←게천평 2.8km, 금당산 0.7km→, 금당동 2.4km↓’ 팻말이 나선다. 능선길 역시 뚜렷하다.굵은활엽수들이 능선을에워싸고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그늘이진다. 팻말에서 5분 남짓 오르면 커다란 암부가 하늘을 가리고 있다. 이것이 금당동에서도 불룩하게 뵈던 왕관바위로, 왼쪽 모서리를 타고 꼭대기에 오를 수 있다. 평평하고 조망이 좋아서 중식처로 삼으면 좋다. 왕관바위에서 완경사 능선길을 15분 오르면 안내판이 선 갈림길목. 여기서 정상은 오른쪽으로, 바윗돌을 파묻어 H자를 그린 헬리포트가 숲에 가린 채 연속해 나타난다. 그중 삼각점이 설치된 제일 마지막 헬리포트가 정상이다. 정상에서 백암동 하산길은 올라온 방향에서 직진이다. 엄청난 급경사 내리막길이며, 길을 잘못 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족적도 희미해진다. 정상 10분 뒤 왼쪽으로 90도 꺾어 급경사 산비탈 중간을 가로질러 가면 1cm쯤 되는 굵기의 밧줄이 매어진 5m 높이의 바위절벽이 나온다. 이 절벽을 내려선 뒤 오른쪽으로 절벽을 두고 바위투성이 비탈을 내려가야 한다.
지능선 위로 나선 지 얼마 후 왼쪽 계곡으로 떨어지는 길이 나타난다. 길고 야트막하게 처마를 이룬 바위굴 밑을 지나 석간수 샘터, 비닐더미와 둥근 목재가 잔뜩 쌓여 있는 기도터 등을 지나 족적을 잘 더듬어 내려가면 망초밭을 지나 양철지붕의 은서암(隱棲庵)에 다다른다. 은서암에서 비포장길이 백암동 마을로 이어져 있다. 백암동 마을 리버테라스와 카르페디엠이라는 멋진 펜션 앞을 지나 강변길로 나서서 2.5km 걸어가면 출발점이다. 도중에 강물로 들어가 멱을 감는 낭만이 가능하다. 총 산행거리 10km에 6~7시간 소요.
교통 대중교통편이 거의 없다시피 하므로 자가용 차량을 가져가야 한다. 영동고속도로 장평 나들목에서 나와 봉평쪽으로 고속도로 밑을 지나자마자 왼쪽의 샛길로 빠져야 한다. 6km쯤 가면 등매초교 앞에 다다른다.
숙박 금당계곡에 펜션이 많다. 이곳 펜션들은 시설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숙박료도 비슷한 수준이다. 방 크기는 3~4인 가족용이 10평 안팎이고, 숙박료는 대개 평당 10,000~12,000원 선(10만 원~15만 원)이다. 8월15일 이후의 평일로 넘어가면 숙박료는 성수기의 3분의 2로 떨어진다. 펜션·민박업자들의 공동홈페이지 ‘금당계곡여행’(kajapension.com) 참조. 용평면 소재지인 장평에 장평막국수집(033-332-0033), 송어회집인 운두령회집(332-1943) 등이 있다.
클릭 ■☞ 금당산
5, 태기산 & 흥정계곡 강원도 깊은 산의 느낌 물씬 풍겨
태기산(泰岐山·1,261m)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과 둔내면, 평창군 봉평면, 홍천군 서석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 있다. 횡성군에서는 가장 높은 산으로 옛 이름은 덕고산(德高山)이었는데, 삼한시대 말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이 이곳에 성을 쌓고 신라에 대항하던 곳이라 하여 이름을 고쳐 부르게 되었다. 태기산은 강원도 특유의 빼곡한 산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이다. 계곡 또한 깊어 한여름에도 항상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른다. 특히 횡성군 청일면 일대의 큰성골과 작은성골, 인근 봉복산에서 발원한 봉복산계곡과 봉복사골 등은 수량이 풍부하고 오염이 안 돼 피서지로 적격이다. 태기산은 그간 교통편이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 등산객들은 잘 찾지 않는 곳이다. 게다가 중요시설물 때문에 정상을 오를 수 없어 산행지로서 인기가 덜한 면도 있었지만 그덕분에 자연은 오염되지 않은모습을 그대로 보존할수있게 됐다.
태기산 산행은 양구두미재 정상에서 시작해 청일면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로 잡는 게 일반적이다. 횡성군과 평창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양구두미재는 대중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승용차나 택시를 이용해 접근한다. 양구두미재에 올라서면 커다란 통신탑이 보이고, 그 건너편 산자락으로 급경사의 시멘트 콘크리트 도로가 보인다. 이 도로는 태기산 정상 바로 아래까지 연결되는데, 태기산 산행을 하려면 이 길을 따른다. 콘크리트 포장도로는 곧 비포장으로 바뀌지만 지프차는 무난히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노면상태가 유지된다. 폭은 상당히 넓어 차량의 교행도 가능할 정도.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가끔씩 시야가 트이며 강원도 산골 특유의 산록 풍경이 펼쳐진다.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높은 산릉에서 첩첩산중을 내려다보며 걷는 맛은 참으로 짜릿하다. 다만 그늘이 전혀 없어 한여름 내려 쬐는 뙤약볕이 가장 큰 문제다.
양구두미재에서 출발해 30여 분 걷다보면 잠시 내리막길이 나타나고 오른쪽 사면으로 산 정상에 이르는 급경사 계단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곳은 군부대 시설로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이다. 곳곳에 경고판이 붙어 있다. 계속해 넓은 비포장도로를 따라 700m쯤 내려간 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될 즈음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에 횡성군에서 설치한 이정표가 서 있긴 하지만, 뚜렷한 삼거리가 아니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칠 수 있다. 길 왼쪽으로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표지리본을 잘 살펴보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삼거리에서 태기산성을 거쳐 신대리 하산지점까지 3시간 정도 산행이 이어진다. 길은 비교적 뚜렷하지만,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잡목이 우거진 곳이 많다. 짐승들의 이동로와 다름없을 정도로 좁고 낮은 구간도 있다. 수풀을 헤치고 나가는 구간이 제법 많으니, 가급적 긴팔셔츠와 긴 바지를 입고 산행하는 게 좋다.
하산길은 햇빛 한점 보기 어려운 완벽한 숲길이다. 울창한 숲 아래로 산죽이 지천에 깔려 있다. 하산도중 특별한 갈림길이 전혀없어 길을 잘못들 염려는 없다. 삼거리에서 1시간 반이면 태기산성터에 이르게 된다. 성터를 지나 내려서면 절벽을 끼고 이어진 등산로가 나타난다. 하지만 밧줄을 매어놓아 크게 위험하지는 않다. 절벽지대를 지나 조금 더 내려서면 계곡이 시작되고, 이곳에서 불과 10분이면 실질적인 산행은 끝이 난다. 여기서 신대리 버스종점까지 2km거리.
교통 서울→횡성=상봉터미널에서 하 8회(06:30~17:20) 운행하는 횡성행 직행버스 이용. 1시간50분 소요. 요금 7,800원. 횡성→신대리=1일 8회(1시간 소요)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산행시작 기점인 양구두미재는 대중교통편이 운행하지 않는다. 인근의 봉평에서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 전화 033-335-6254 봉평 개인택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영동고속도로 면온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피닉스파크 스키장으로 진입한다. 스키장 앞을 지나 2km 가량 진행하면 봉평에서 횡성으로 연결된 6번 국도와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좌회전해 5.8km 가면 양구두미재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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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나라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의 태기산 자락.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무대로 더 유명한 이곳에 천여 평의 허브 농장이 자리하고 있다. 평창 허브나라농원이 그곳. 평창 허브나라는 흥정계곡을 따라 1㎞쯤 올라간 곳에 자리해있다. 계곡 왼편에 해발 1,250m의 태기산 자락에 펼쳐져 있어 단순히 허브만 보고 돌아갈 것이 아니라 가벼운 산행과 함께 주위의 경관을 즐기는 것이 포인트다. 이곳은 혼자 돌아보면서도 충분한 설명이 되도록 허브의 학명, 원산지, 개화기, 용도 등을 써 놓은 팻말이 잘 정비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 평창 허브나라의 이호순 원장 내외가 정성들여 조성한 이곳은 특히 어린이, 향기, 나비 등 7개의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는 허브가든이 볼만하다.
성우리조트 사계절 종합휴양지로서 세미나 종합 레크레이션, 동계 최고의 스키레져 시설단지와 서구풍 펜션의 단지가 있는 휴양지.
강원참숫 불가마 찜질방 1천3백도의 고온에서 몇날 며칠 숯이 구워지고 나면 다음엔 사람 차례다. 숯가마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땀이 줄줄 흐른다. 온몸이 구워지는데 다행스럽게도 안 좋은 기운들만 태워버린다. 숯가마 찜질을 하고나면 몸이 가뿐하다. 숯가마찜질을 이용하는 손님은 사시사철 꾸준하다. 한번 체험을 하면 그 가뿐함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033) 342-4508
횡성온천 횡성온천은 대규모의 시설을 갖춘 대형온천은 아니어도 아담하면서도 깔끔한 시설을 갖췄다. 비교적 한산한 편이라서 여유롭게 목욕을 마칠 수 있다. 수질도 수질이지만 이 곳의 또 다른 자랑은 삼림욕. 횡성온천 뒤로 나있는 등산로로 어답산에 오를 수가 있어서 온천욕을 겸한 산책 코스가 구성되어 있다. 문의 : ☎(033) 344-4200
횡성댐 횡성읍에서 출발해 유유히 흐르는 섬강 줄기를 따라 도착한 횡성댐. 지역주민들이 휴식공간이기도한 자그마한 수림공원을 지나 댐을 굽어볼 수 있는 널따란 광장에 이르면 정면으로 횡성댐만의 자랑인 물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주제관'과 물의 물리적인 성질을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체험관'을 둘러보며 색다른 물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좀더 생생하고, 다양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하루 3차례(11시, 14시, 16시)15분 가량 상영하는 물홍보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문의 : ☎(033) 343-5836
드라마 토지 촬영장 SBS 광복 60주년 특집드라마 “土地” 는 한국 문학의 금자탑인 박경리 선생의 “土地” 원작을 영상화한 작품이다. 주 촬영장인 횡성 오픈세트장은 원작의 방대한 시간과 장소적 배경을 구성하고 있으며 서 희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길상이 독립운동을 하는 용정과 회령, 하얼빈, 일본 동경거 리 등의 세트가 있다. 문의 : ☎(033) 345-5691
6. 곰봉 & 김삿갓계곡 황장목과 어울린 기암절벽에 청정계류 탁족
해발 930.3m인 곰봉은 강원도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김삿갓계곡과 미사리계곡 사이에 솟은 산이다. 산자락에는 아름드리 황장목 군락과 어우러진 기암절벽들이 이어져 산행의 묘미를 더해주는 산이다. 등하산지점인 김삿갓계곡에는 이름 그대로 김삿갓 유적지와 김삿갓문학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볼거리를 비롯해서 인근에 별미집들도 많다.
산행은 조선민화박물관 입구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박물관을 통과해 김해용씨 농가 왼쪽으로 올라갔었다. 그러나 그동안 박물관을 통과하는 일부 몰지각한 등산인들이 박물관 내 분재와 귀중품들을 몰래 들고 가는 일들이 생긴 이후부터는 박물관을 통과하지 못하게 됐다. 박물관 입구 왼쪽에 작은 ‘등산로 입구’ 푯말이 있다. 새로 난 이 길로 오르면 예전 김해용씨 농가 왼쪽 길로 이어진다. 이 농가는 박물관측에서 사버렸고, 금년 79세가 되었을 김옹은 영월읍내로 이사를 갔다. 농가를 뒤로하고 외딴 무덤을 지나 20분 오르면 암릉이 시작된다. 노송들이 어우러진 암릉으로 45분 가량 오르면 곰봉 주능선인 북릉 안부를 밟는다. 정상 방면으로 10분 거리인 855m봉 사면을 지나 30분 가면 10m 높이 선바위가 나타난다. 선바위를 휘도는 왼쪽 길로 들어 울퉁불퉁 바윗길로 20분 더 오르면 곰처럼 생긴 바위로 이뤄진 곰봉 정상을 밟는다. 정상에서는 동으로 태백산, 남으로는 선달산과 소백산 형제봉이 하늘금을 이룬다. 서쪽 김삿갓계곡인 곡골 건너로는 마대산이 마주보인다. 하산은 남릉을 타고 내린다. 남릉으로 20분 거리인 횟대바위를 지나 뚜렷한 능선길로 약 30분 가면 삼거리(묘 1기)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직진하면 어래산으로 이어진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지능선을 따라 30분 가량 내려서면 묘 3기가 나타난다. 묘를 뒤로하고 20여 분 더 내려서면 해산식당 앞이다.
민화박물관을 출발해 북릉~정상~남릉 삼거리~해산식당으로 하산하는 거리는 약 7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해산식당 앞 왼쪽(남쪽) 넓은 주차장 건너로 보이는 2층 건물이 난고김삿갓문학관이다. 이 문학관에는 방랑시인 난고(蘭皐) 김병연(金炳淵)이 태어나서부터 1863년 3월29일 전라도 동복 구암리에서 57세로 인생을 마감할 때까지의 모든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입장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문학관 주차장에서 다리를 건너 마대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김삿갓 묘와 자연석에 음각한 시비(詩碑)들이 전시된 김삿갓유적지도 뺄 수 없는 볼거리다. 김삿갓계곡의 본래 지명은 곡동천(谷洞川)이다. 또는 와석리에 있다 하여 와석계곡, 무릉도원 같다하여 무릉계곡으로 불린다. 서쪽 마대산과 동쪽 곰봉 사이로 깊게 패어내린 협곡으로 여름 더위를 잊기에 그만이다. 남동쪽 협곡 끝머리인 백두대간 선달산 늦은목이에서 발원한 남대천 물줄기를 옥동천으로 이어주는 계곡이다. 수림지대가 병풍처럼 줄지어선 가운데로 흘러내리는 계곡 곳곳에는 탁족을 즐기기에 좋은 장소가 즐비하다. 쉬어가기 좋은 계류가마다 노송들이 그늘을 드리워 준다. 상류에 일절 공해를 일으키는 유해장소가 전무해서 물빛이 맑기 이를 데 없는 쪽빛이다. 김삿갓 묘에서 계류를 따라 계곡미를 감상하며 슬슬 걸어 50분~1시간 가량 약 2km 걸어 나오면 곰봉 등산기점인 조선민화박물관이다.
교통 서울→영월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10회(06:50~18:00) 운행하는 영월행 버스 이용. 요금 10,200원. 2시간10분 소요. 열차편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1일 8회(08:00, 08:25 새마을 토·일·공~23:00), 광주에서 1회(일 18:46), 대전에서 1회(토·일 07:40) 운행하는 열차 이용. 열차 요금 청량리역~영월역 새마을호 15,700원, 무궁화호 10,600원. 원주역~영월역 새마을 6,700원, 무궁화 4,500원. 영월→김삿갓유적지 시내버스(영월교통 033-373-2373)가 1일 6회(06:20, 08:30, 11:10, 14:00, 16:00, 18:40) 운행. 요금 2,170원. 또는 1일 10회(06:00~19:10) 운행하는 녹전행 버스 이용, 김삿갓계곡 입구 와석상회 앞에서 하차(요금 2,000원), 입구에서 민화박물관까지 3.5km 걸어 들어가도 된다. 김삿갓유적지 종점에서 영월행 버스 1일 6회(07:00, 09:30, 12:00, 14:50, 16:50, 19:30) 운행. 영월에서 김삿갓유적지 주차장까지 택시 편도 20,000원. 25분 소요. 영월 콜택시 전화 080-372-1818. 봉래택시 374-2644, 영흥택시 372-7766. 대석택시 374-4556.
숙식 김삿갓계곡 입구와 조선민화박물관 사이에 있는 묵향황토민박(033-374-8829), 든돌민박(374-0185), 펜션농원(374-0185), 주막상회(374-3765), 칠부자민박(374-6714), 조선민화박물관 남쪽 밤나무집(374-9198), 김삿갓유적지 주변인 김삿갓식당민박(374-9666), 노루목상회(374-2738), 해선식당민박(374-9209), 노루목식당민박(374-6986) 등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곰봉 하산지점인 해선식당민박에서 토종닭백숙(30,000원), 감자부침(3,000원)을 판다.
클릭 ■☞ 곰봉 7. 금확산& 홍천강 홍천강 제일 전망대와 호젓한 강변 휴양
금확산(金確山·654.6m)은 강원도 홍천군 북방면 홍천강변 노일리 북쪽에 피라밋처럼 솟은 산이다. 홍천강변에서 오르고 내리는 산으로는 서면(西面) 어유포리에서 홍천강 건너로 있는 팔봉산(八峰山·309m)이 가장 인기 있다. 팔봉산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산행기점인 어유포리가 홍천에서 하루 세 차례 운행하는 버스편이 경유하고, 춘천에서 시내버스가 하루 9회 운행되어 교통편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아기자기한 암봉 여덟 개를 오르내리는 암릉코스도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통편이 열악하고 재미있는 암릉도 별로 없지만 금확산은 팔봉산과 다른 특징이 있다. 첫째로 정상에 올라 조망되는 홍천강 풍광이 일품이다. 팔봉산에서는 홍천강 일부가 일(一) 자로, 그것도 손바닥만하게 보이지만, 금확산에서는 수태극(水太極)으로 휘돌아 나가는 시원하고 광활한 홍천강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로 붐벼 시끌벅적한 팔봉산유원지와는 달리 금확산 아래 노일리는 아직까지 화려하게 치장한 놀이장소 한 곳 없는 옛 모습 그대로의 강변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홍천~청평으로 뱃길이 유일한 교통편이었던 옛날에는 금확산을 본 지관들마다 ‘이 산은 정기가 좋아 큰 인물이 날 곳’이라고 공언했을 만큼 명산이었다. 그래서 왜정 때 이 얘기를 들은 일본인들이 금확산 정기를 죽이려고 정상 바위에다 놋쇠말뚝을 박기도 했다. 이 때의 놋쇠말뚝은 25년 전 어떤 엿장수가 뽑아갔다. 팔봉산유원지에서 홍천강물을 거슬러 약 4km 들어가면 비좁고 물웅덩이들이 패인 비포장도로가 이어진다. 자동차가 지나가면 흙탕물이 튀어오르는 비포장 길로 약 3km 더 들어가면 통신철탑이 보이는 노일리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이장집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왼쪽 경사진 길로 약 150m 더 가면 왼쪽으로 오래 된 농가 한 채가 자리한 삼거리가 나타난다. 이곳이 버스종점이다. 종점 삼거리에서 왼쪽 농로길이 산행기점이다. 삼거리를 뒤로하는 농로를 따라 약 20분 들어가면 노부부가 사는 외딴 농가에 닿는다. 농가 옆 상수도시설에서 식수를 준비한다. 농가를 뒤로하고 참깨밭을 지나면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무덤이 보이는 지능선은 금확산 남릉(일명 고인돌잔등)이고, 오른쪽은 도끼바위골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길이 좋다. 도끼바위골로 발길을 옮기면 갈비가 푹신거리는 송림 속으로 들어간다. 송림이 끝나면 이어 짙은 잡목숲으로 이어진다. 숲속으로 10여 분 들어서면 잣나무숲에 닿는다. 잣나무숲 아래 계곡으로 5~6분 가면 지능선 초입 외딴 무덤이 나타난다. 무덤을 뒤로하고 지능선으로 20분 가량 올라가면 남릉(고인돌잔등)과 만난다. 남릉을 타고 7~8분 올라가면 급경사 바위지대에 닿는다. 바위 아래에서 왼쪽 급사면를 오르면 노송들이 있는 바위 전망장소에 닿는다. 이 바위지대는 옛날 장군들이 술내기로 바윗돌들을 들어다 쌓았다는 전설이 있다. 노송군락 사이로 홍천강이 조망된다.
바위지대를 뒤로하고 15분 오르면 남서릉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능선으로 7~8분 더 오르면 바위지대인 금확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북동으로는 이 산의 모산인 연엽산과 구절산 위로 가리산이 보인다. 가리산 오른쪽으로는 홍천읍과 공작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동으로는 S자로 굽돌아 수태극을 이루는 홍천강이 내려다보인다. 홍천강 건너로는 양덕원도 보인다. 남서쪽으로는 대명비발디파크가 용문산과 함께 조망된다. 서쪽 팔봉산 위로는 종자산, 장락산, 널미재가 보인다. 종자산 오른쪽 멀리로는 축령산,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이 하늘금을 이룬다. 하산은 다시 삼거리로 나와 남서릉을 타고 20분 내려서면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남쪽 능선으로 35분 내려가면 통신탑 옆 삼거리 버스종점에 닿는다. 남서릉 삼거리에서 계속 남서릉을 타고 약 40분 내려가면 등대민박 옆 금확산 대형 등산로 안내판에 닿는다. 버스종점을 출발해 도끼바위골~남릉~남서릉 삼거리를 경유해 정상에 오른 다음, 남서릉 첫번째 남릉과 만나는 삼거리~남서릉~버스종점, 또는 등대민박 앞으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강변 분위기가 살아있으려면 일단 강 주변에 현란한 건축물이 없어야 한다. 버스종점에서 남쪽 한아름쉼터 아래 강변이나 그 동쪽 노일분교터를 지난 위안터교 방면의 키를 넘는 억새밭 주변이 건축물이 없는 곳으로 물놀이를 즐기기에 괜찮은 곳들이다. 평상이나 그늘막을 빌릴 곳이 없으므로 텐트나 타프를 준비해 가야 한다.
클릭 ■☞ 금확산 클릭 ■☞ 팔봉산 교통 서울→홍천 동서울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일 37회(06:15~21:30), 상봉터미널에서 1일 41회(05:50~21:10) 운행하는 홍천행 버스 이용. 요금 7,800원. 1시간50분 안팎 소요. 홍천→노일리 시외버스공용정류장(033-432-7893, 7788)에서 1일 3회(06:00, 12:00, 17:30) 운행하는 동산면~역전평~원서리 경유 노일리행 버스 이용. 요금 3,100원. 35분 소요. 노일리에서 홍천행 버스 1일 3회(07:00, 12:40, 18:20) 운행. 노일리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으로 가야 편하다. 수도권에서는 홍천 방면 44번 국도를 타고 단월에 이르러 좌회전, 70번 국지도를 따라 명성터널을 지나 굴업리 삼거리에서 우회전, 9번 지방도로 들어가 대명비발디스키장을 경유하는 드라이브코스가 지름길이다.
대명비발디스키장에서 약 5km 가면 왼쪽으로 연창주유소가 보인다. 주유소를 지나 약 500m 더 가면 팔봉리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팔봉산이 보인다.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장 높에 보이는 산이 금확산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좁은 길로 들어가 약 1.5km 가면 홍천강을 건너가는 좁은 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 약 1km 가면 북노일교를 건너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약 5km 들어가면 북노일리에 닿는다.
숙식 노일리 오흥운 이장집인 한아름쉼터(033-435-3584), 비발디펜션(435-1416), 아름다운 펜션 수(秀·435-4707), 하늘호수펜션(435-9777), 등대민박(김준호·434-1030), 펜션폴라리스(435-3351), 조이어클락펜션(434-9935), 강변상회(용영춘·435-3787), 노일강펜션(435-1689), 강여울농장펜션(434-0762), 강변연가펜션(016-206-2622), 노일휴게소(434-3902), 세정민박(김대선·435-3788), 원조막국수(이봉례·435-4290) 농가에서 민박과 식사가 된다. 민박료 1실 30,000~40,000원. 한아름쉼터의 경우 민물고기매운탕(25,000~30,000원), 보신탕(600g 13,000원), 토종닭·오리탕(30,000원), 시골두부(1말 60,000원), 동동주(1말 40,000원) 등을 판다. 민박집마다 된장찌개백반(4,000원), 토종닭백숙(25,000원), 오리탕(30,000원), 민물고기매운탕(25,000원) 등을 판다. 전화예약 필수. 오흥운 이장(휴대폰 011-721-3584)에게 부탁하면 이곳 농민들이 재배한 찰옥수수(1접 25,000원)와 감자(20kg 8,000~9,000원)를 살 수 있다. 노일분교터에 자리한 원조막국수집(주인 이봉례·435-4290)의 막국수(4,000원)를 빼놓을 수 없다. 주인 이씨 부인 윤태순씨(64)가 이 자리에서 30년째 만들어온 막국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