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랠리를 준비하는 분을 위해.... 특히 원준님에게....
랠리의 시작은 06시에 광양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합니다. 광양은 생각보다 지방도시 성격이 있어 24시간 영업하는 곳이 많지 않아 랠리 준비를 위한 바나나 등 음식물은 미리 대도시에서 준비 해야만 합니다. 서울에서 심야 버스로 이동한다면 미리 서울에서 모든 물품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가방도 나름 큰 것을 준비해서 2일간 먹고 입을 것을 담아 가야하겠지요..... 저는 동서울에서 22시경에 출발하는 심야 버스를 이용해서 광양으로 내려갑니다. 또는 순천으로 가는 고속버스를 이용하여 순천버스터미널에서 광양종합운동장까지 잔차로 이동할 수 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광주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다시 시외버스로 순천으로 이동후 광양까지 차를 얻어타고 갔었습니다. 주의할 것은 순천으로 가는 교통편은 많은데 광양으로 가는 버스편은 일찍 막차가 끈긴다는 것을 고려해야합니다.
전날 저녁이나 심야에 도착하여 충분한 휴식과 식사를 해야하나 마땅히 휴식 공간이 없으며, 24시간 영업하는 식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지원 포인트 별로 필요물품을 준비해야 함으로 여유있게 도착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300랠리는 3곳의 보급지원소를 운영합니다. 이 보급지원소를 잘 이용해야만 지원조 없이 완주가 가능합니다. 개인이 필요한 보급품을 운영본부에서 제공해주는 비닐봉투에 넣어두면 운영요원들이 각 보급지원소에 갖다 놓아줍니다. 생각보다 식사를 해결할 장소가 많지 않고 식수를 마련할 곳도 부족합니다.
랠리코스는 총 16개 체크포인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야간 랠리가 시작되는 10번 point부터 조계산 장군봉을 지나 14point 까지가 가장 힘든 구간이라고 합니다. 먼저 광양공설운동장에서 6시에 출발함으로 라이트는 작은 것 하나면 충분합니다. 출발 이후 첫 번째 국사봉까지는 단체로 이동하게 되니 코스이탈 걱정은 없고, 어느 정도 끌바와 도로 주행을 하는 무난한 코스입니다. 300랠리의 특징은 대부분이 도로와 임도 주행으로 체력만 된다면 대부분을 잔차를 타고서 진행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일부 심한 맬바 구간이 두곳 정도 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또한 코스표시는 매우 잘되어 있습니다.
첫번째 보급지원소에 도착하면 일단 아침식사를 해야하나 휴일오전의 이른 시간에 영업을 하는 식당이 거의없어 미리 음식을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전날 햄버거나 김밥 등 충분히 식사가 가능한 음식들을 1번 보급품에 준비하는데 아침이라서 음식물이 상할 염려가 적어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물도 가능합니다. 먼저 보급지원소별 준비품을 생각해 보면,
첫번째 보급소 아침식사를 위한 준비품 : 햄버거, 음료수 등 간단한 식사준비
두번째 보급소 야간라이딩을 위한 준비품 : 야간 라이트, 추위대비 겉옷, 음료수, 파워젤, 바나나 등
일몰 20시경, 일출 06시경을 고려한 배터리
세번째 보급소 마지막 에너지 보충을 위한 준비품 : 상할 염려 없는 음식물, 음료수, 파워젤, 통조림...
* 보급품 지원장소에서 자신의 보급품 비닐백을 찾기가 매우 힘듭니다. 모두다 모양이 똑같아서.....300여개 중에서 내것이???
그래서 눈에 잘 띄는 끈을 준비하여 비닐백에 묶어 놓으면 찾는데 도움이 됩니다.
첫번째 보급지원소에서는 간단히 요기를 하고 860m의 한재를 넘어갈 준비를 합니다. 한재는 그다지 급경사는 아니지만 긴거리를 도로로 올라갑니다. 중간에 편의점들이 몇군데 있어 음료수와 간식을 구매 할 수 도 있어 쭈쭈바를 물고서 좀 여유 있게 진행 가능합니다. 점차 햇빛이 강해지기 시작하며 한재 직전의 송어 양식장까지는 지루한 도로 업힐후 맑은 계곡물에 발을 담굴수 있고 잠시 한재까지 끌바를 해야 합니다. 한재 정상 이후는 울트라 랠리의 백미인 긴 도로 다운을 신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도로 다운이후 화개장터에는 식당들이 많아 점심식사를 많이들 합니다. 제첩국이 유명하지요... 또는 point5를 지나 쌍계사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화개장터를 지나 형재봉까지는 도로업힐이지만 상당한 경사로 끌바를 해서 올라갑니다. 쌍계사 이후 당재를 넘기 전에 심한 맬바코스가 있으니 이곳에서 충분한 에너지 보충이 필수입니다. 작년에서 쌍계사를 지나서 잠시 길가에서 한시간정도 잠을 자기도 했습니다. 300랠리는 야간에도 지속해서 달려야 함으로 점식식사 이후 피곤함이 몰리면 잠시 쉬어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쌍계사를 지나 당재를 넘기 위해서 심한 계곡 바위를 넘나들며 맬바를 30~40분정도 해야 합니다. 가능한 천천히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넘어가야 합니다.
당재 이후에는 또다시 신나는 도로다운이 있으며. 섬진강 강을 따라 도로를 달리면 간전교를 지나고 대평삼거리에서 중국집과 조그만 상가, 음식점이 하나 있으며 이곳에서 다시 에너지 보충을 위해 식사 또는 간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음에 상당히 긴 고개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재충전이 필요합니다. 작년에 이곳에서 콩국수를 잘못 먹었다가 형재봉을 올라가면서 그동안 먹은 것을 모두 게워내어 고생했던 끔직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이 완주 실패의 원인이기도 했답니다. 또한 이곳 이후 순천까지 식사를 할 만한 곳이 없으므로 어느 정도 속을 채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형재봉을 타다가 끌다가 하며 넘어가면 긴 도로다운 이후 처음 시작지점인 공설운동장 근처의 저수지를 지나서 제2보급지원소가 나옵니다. 이곳에서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후 해가 지고 어두어진 시기여서 야간 라이트 등을 추가로 준비해야하며 생각보다 야간과 새벽에 추위가 심하므로 겉옷을 챙겨서 순천을 향해 출발해야 합니다. 따라서 미리 2번 보급품을 잘 준비해야합니다. 어떤이는 이곳에서 다시 광양으로 들어가 시간이 되면 식사와 사우나를 하고 간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후 순천에 진입하여 강가 고수부지를 따라 이동하면 순천 경찰서 부근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곳부터 본격적인 야간 산행이 시작되므로 충분한 식사로 에너지를 보충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히 라면으로 때우지 말고 주변에 식당들이 많고 저녁식사 시간대이므로 좋은 매뉴를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신탕, 추어탕. 갈비탕 등 검색하면 많이 나옴....
300랠리에서 가장 힘든 야간 산악 임도 랠리가 시작됩니다. 대부분이 도로와 임도이고 이날의 월광은 95%이상으로 구름이 없다면 달빛이 밝을 때이므로 가벼운 라이트도 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야간에 심하게 달릴 것도 아니고....이후 동이 틀 때까지 조계산 장군봉을 넘어가야하니 천천히라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야시간대 이동이라서 식당들도 문을 닫고 물 보충도 여의치 않으니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구간입니다. 조계산에 있는 보리밥집은 저녁 늦은 시간에 도착하면 식사가 불가능하니 기대하지 말고 충분한 간식을 순천에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리밥집에서부터 장군봉까지 심한 맬바 구간입니다. 계단과 바위를 넘어 상당히 힘든 구간으로 체력관리가 필요한 구간입니다. 천천히, 꾸준히 한계단씩.....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많이 드는 곳으로 몇번을 주져앉아 집에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답니다...그래도 산을 넘어야만 집에 갈 수 있습니다.
빠르게 이동하면 동이트기 전에 장군봉을 넘을 수 있으나 저의 계획되로라면 3번 보급지원소에서 아침을 맞습니다. 3번 보급지원소에서는 야간에 사용되었던 겉옷, 라이트, 기타 물품 등을 모두 보급품 비닐백에 넣고 최대한 배낭을 가볍게 하고 출발합니다. 어떤 이는 배낭을 아예 놓고 가기도 합니다. 보급품 비닐백은 운영인원들이 일괄 수거하여 공설운동장으로 이동시켜주니 걱정 안해도 됩니다. 특히 밤세워 장군봉을 넘어왔기에 체력소모가 많으므로 충분히 에너지보충이 필요하며, 이때 음식물을 보급품 비닐백에 오랜시간 넣어두면 음식물이 상할 수 가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켄 종류나 마른 음식이 좋습니다.
후반부 코스는 어느정도 무난한 언덕과 도로다운을 반복하며 진행이 가능하나 식사나 음료수를 구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일단 괴목마을 입구까지 가면 할머니가 운영하는 시골의 조그만 구멍가게가 있어 라면을 팔며 음료수를 보충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체력이 고갈되어 라면 한그릇을 다 먹지도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먼저 간 사람들이 찬밥까지 다 먹고 가서 라면만 먹을 수 있었고 김치가 무척 맛이 있었습니다. 또는 괴목 마을까지 좀더 들어가면 중국집 등 있다고 합니다. 이후 죽정지 고개를 넘어 가면 시원한 계곡물을 건너는데 시간 여유가 있다면 간단히 잔차를 씻고 세수도 할 수 있습니다. 이후 point 16을 지나서 구상큰재만 넘어가면 공설운동장까지 다운코스를 달려 완주의 기쁨을 얻을 수 있습니다.
300랠리는 장거리인 만큼 꾸준히 천천히라도 계속 이동해야 완주가 가능한 것 같습니다. 여수엑스포 행사관련 차편이 여유롭지 않을 수 있으므로 돌아오는 차편은 미리 예매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성남행 막차는 18시 정도 였으며 서울행은 광주를 경유하면 차편은 많습니다. 광양과 동광양이라는 버스터미널이 별도로 있으니 구분해서 광양터미널로 예약해야 합니다......
저는 일단 혼자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옆에서 같이 가는 것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만 저 나름대로 진행페이스를 유지하여 완주해 보고자 합니다.... 함께하실 분 결심하고 준비하시죠!!!
추가로 필요한 사항이나 준비물에 대하여 도움 의견 바랍니다.
첫댓글 랠리 후기가 많은 참고가 될것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도참가합니다~~~~~~~~~
300랠리 다 돈것 같은 글입니다. 참가자에게 아주 좋은 자료가 될 것입니다.
꼭 완주하기를 빕니다.^^
저게 다 기억나요?
형님.. 꼭 완주하세요... 충분히 하시겠죠~~~
날틀 형 소중한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아~~지금 괴롭습니다.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거의 연습이 안되서 어찌해야 할 지 두렵습니다. ^^
넌 그러고 꼭 완주하더라..... ㅋㅋㅋㅋㅋ
끌달~~
형 이번엔 정말 아니야...오늘 조금 타고 왔는데 다리 아프고 떡 실신~~~ㅋ
지금부터라도 팔공산이나 앞산 고개길을 달려보세요..ㅎㅎㅎ
시간만있으면 같이 갈텐데......
날틀형님 기억력은 국가대표급..
아마도 코스를 곱씹으면서 복수를 다짐하신 까닭이겠죠? 마지막 코스에서 시간부족으로 픽업을 받으신 요인중 하나는 자전거 트러블도 한몫한듯합니다. 운송중에 로터가 휘어서 부하가 많이 걸렸는데, 장거리이다보니 체력소모가 심했던듯하구요, 금요일 밤에 취침을 못했던 것도 무리가 되었던것같습니다. 이틀밤을 새고 자전거를 타는 거... 고되죠.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움직이면 완주는 가능한 코스입니다. 게다가 블루훼일이 했다면 돈텔에서 못할 사람도 없을걸요? ㅎㅎ
날틀형님 화이팅!!
저는 못할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