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2~23 금요일~토요일
올해는 드뎌~ 결혼기념일에 시간이 비었습니다.^^
하동 악양으로 이사 올줄도 모르고 하필이면 11월 21일에 결혼을 했으니.. ㅋㅋ
악양으로 귀농한후 해마다 11월 21일이 되면 거의다 곶감 깍는다고 암데도 못가고..
대충.. 케익 하나 사다가 와인 한잔으로 하루를 달랬었는데..
올해는 감이 부족한 시절이라 대봉곶감의 양을 적게 했더니 드뎌~ 시간이 비게 되었구나..
어딜갈까 고민하다.. 언제쯤 한번은 가보고 싶은곳~ 문경새재를 폭풍 검색질..
근데.. 2013년도 관광공사에서 실시한 네티즌 설문조사에서 문경새재가
꼭 가보고 싶은 관광지 1위로 뽑혔다나 뭐래나.. 더더 가고 싶은 곳이 되었네요...
22일 아침.. 7시에 출발하여 에고고.. 멀기도 멀구나..
휴게소에서 아침 먹은 시간까지 합치면 근 4시간~ 거의 300키로 정도..
12년된 고물 트럭을 타고 덜커덩 덜커덩.. 쉼없이 달려왔습니다..
고물이라해도 아직까지 고속도로 100키로 이상 씽씽 잘달리는 우리 트럭..
오래된차라 아무래도 기름이 엄청 많이 소비되는 낌새가 팍~ 오긴하지만.. 차를 바꿔야겠는데..
그넘의 돈이 문젠기라.. 앞으로도 계속 타야되니 살살 달래가면서 잘~ 다녀야합니다.. ㅠㅠ
문경새재에 도착하니 11시쯤..
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따뜻한 남쪽나라에 살다 이곳 경북 끄트머리까지 오니까 많이 춥습니다..
오늘따라 하늘에 해도 없도 쓸쓸한 겨울 바람이 부는곳..
문경새재에 왔습니다.
미리 검색해본 결과 1관문에서 3관문까지 6.5km.. 왕복 13km를 서너시간 걸린다고 하더만..
아무튼 걷기 시작했는데..
입구에 전동차가 있다. 1인당 천원.
입구에서 kbs 촬영장까지 가는 요금.
그냥 재미삼아 한번 타보기로 하고.. 2~3분 만에 촬영장까지 도착했네..ㅋㅋ
1관문은 그냥 통과하고 2관문을 향해 한참동안 걷다가
뭔 폭포였는데 이름이 생각이 잘 안나네.. 하여튼 사진 한방~
고즈넉한 산길을 계속해서 걸어갑니다.
뭐.. 특별히 기대한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없고.. 그냥 길만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약간의 경사진길이 1관문에서 3관문까지 계속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우리둘이 오붓하게 이바구하면서 산책하듯이 걷습니다.
이곳은 휴게소인데
1관문 2관문 3관문까지 세군데의 휴게소가 있더군요.
굳이 도시락을 싸오지 않더라도 끼니를 해결할수는 있겠더라구요.
사람은 거의 없고 휴게소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소리만이 고요한 새재길에 울려퍼집니다.
가다보니 낙동강발원지라는 곳도 있더군요.
조그만 샘물에서 낙동강이 발원했다니 참.. 신기하죠..
3관문으로 오르기 시작했는데..
이쯤에 오면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하고 뒹구는 낙엽들이 너무 분위기 좋아서 한컷~
3관문앞입니다.
사람도 없고 소리도 없고..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었네요.
저기 망루옆에 구석진 곳에서 컵라면 하나로 대충 점심 떼우고 왔어요
입구로 나오면서 kbs 촬영장 구경하고..
문경새재로 검색질하면 꼭 등장하는 고추장석쇠구이..
문경새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즐비한 상가들..
근데..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만 상가로 들어설수 있으니 좀 이상하더라구요.
그러면 밥만 먹을 사람도 주차비를 내야하남???
가장 유명한 새재할매집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그 옆에 왕건집으로 갔습니다.
왜냐하면 다 똑같은데 왕건집이 반찬이 좀 낫다는 글을 몇번 봤거던요..
흠.. 석쇠구이는 2인이상 1인당 12,000원입니다.
삽겹살 4줄이 2인분이네요.
그외 특별한건 없고.. 그냥 삼겹살에 고추장 양념 발라서 석쇠에 구웠다는 것 뿐..
갠적으로 좀 실망스럽더라구요. 상에 비해 가격도 좀 비싼거 같구요.
그래도 이곳까지 왔으니 먹어줘야죠..
11시30분부터 4시까지 문경새재길을 왕복하니
산행한것도 아닌데 다리가 무척 아프더라구요.
은근하게 거리가 멀고 힘들었던가 봅니다.
문경읍에 있는 문경종합온천을 찾아갔네요.
오래된 건물이라 뭐.. 럭셔리 한것은 없어도 물은 좋더군요.
어른 6,000원 찜질방에 가려면 2,000원 추가
간만에 온천물에 목욕하고 근처 마트에서 맥주를 사들고
피곤에 쩔어 모텔을 찾아들었네요.
찜질방에서 자도 되지만 주변이 산만하면 거의 잠을 못자는 저 때문에
근처 모텔로 갔습니다. 온천 근처에는 모텔도 많더군요.
일반실 4만원, 특실 5만원.. ㅋㅋ
우린 그냥 오래된 부부이니 일반실로 고고~ㅋ
연인들은 특실로 가보시길.. 뭔가 특별한것이 있는지 궁금하긴 하더이다..
다음날 가까운 속리산 법주사를 보러갔네요.
가는 길에 있는 정이품송... 벼락을 맞았는지 한쪽이 날라갔더라구요. 모냥이 좀~
법주사는 여전히 관광객들로 붐비고.. 팔상전은 수리중입니다.
황금대불이 우뚝 솟아 오는 사람들을 맞이해줍니다.
문장대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전날의 피로가 쌓여 패스..
토요일이라 그런지.. 엄청난 산행객들이 몰려듭니다.
우린 여기까지만 구경하고 집으로 고고..
법주사가 주차비도 비싸고 입장료도 비싸더군요.
그래도 오랜만의 1박2일 여행이라 한껏 들떠서 잘 다녀왔습니다.
내년 결혼기념일에도 시간이 한가할지... 내년은 10주년인데 더 멋지게 보내야할텐데..ㅋㅋ
9년이란 세월이 어떻게 이리 빨리도 흘렀는지 모르겠습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9년을 훌쩍 날라온듯.. 느껴지네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쭈욱~ 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싸우지 않고 가장 행복하게 사는길..
나에게 맞추려하지 말고 배우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는것...
행복한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첫댓글 좋은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내년엔 더 좋은 일만 생길 수 있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