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랑 함께 백두대간 한 산우님의 종주기(댓재→백복령)---펌

[차도인]

백두대간 종주기(댓재→백복령)

  작성자 : 원경연   | 작성일 : 2009-02-25 22:39   | 조회수 : 150   | 추천수 : 2

*산행구분:백두대간 27차(北進)

*산행코스:댓재~두타산~청옥산~고적대~이기령~원방재~백봉령

*산행일자:2009년2월21일 토요일

*산행시간:13시간23분(주행12시간17분+휴식1시간6분)/누적시간:225시간

                 44분

*구간종주 요약:일년중 운우설(雲雨雪)이 많아 웬만해서는 맑은 날의

   산행이 힘들다는 두타 청옥산은 내게 큰 자비를 내리셨는지 구름한

   점 없는 종일 쾌청한 날씨에 두타산 정상에서 맞이한 일출은 내게

   감동과 새로움을 안겨 주었고 아침햇살에 비치는 두타의 벗은 몸의

   섬세한 근육에 난 정신을 놓아 버렸다.

   고적대에서는 끝없이 물결치는 능선을 바라보며 벅찬 가슴으로

   아름다움에 취했던 산행 이었다.

*구간종주자:원경연

*날씨:매우맑음.    기온:찬바람속에 아주 약한 봄기운 

*도상거리:약27.0km/누적거리:507.74km

*실측거리:약29.1km/누적거리550.31km

*소요경비:금일75,800원/누적금액1,016,060원-집에서 준비한 것은 제외하고

                 순수 바깥에서 소비한 금액

*산행중 착용:중등산화,양말2켤레,등산용하의 내의,스판팬티,겨울용바지,짚티

                 등산용상의내의,방풍자켓,버프,모자,장갑,스틱,

*산행중 휴대:아이젠,스패츠,건빵2봉,식빵,보온병4병(0.5리터2병,0.3리터2병),디카,양말

                 2켤레,헤드랜턴,예비랜턴,장갑2켤레,디카,의약품,신분증,휴지,선글라스,

                 선크림,지도,나침반,예비건전지,관모봉님 산행기,디카건전지충전기,상의

                 내피,모자,볼펜,메모지

 *참고사항

   →백두정간(白頭正幹)=낙남정간(洛南正幹)+백두대간(白頭大幹)+장백정간(長白正幹) 

   →낙남정간(김해 백두산~지리산 영신봉):2008년6월7일 김해 백두산에서 출발

   →백두대간(지리산 영신봉~함경북도 백두산);2008년9월16일 지리산 영신봉에서 출발

   →도상거리는 산악문화사의 GPS종주지도상의 거리임.

   →실측거리는 1999년,2000년 포항셀파산장에서 순수 백두대간만 실측한 

        거리로 하였으며 접속,탈출거리 및 인접한 산의 산행거리는 제외 되었음.

   →산행시간은 백두대간 인접산의 산행시간은 포함 되었고 접근 및 탈출시간은

        은 제외 되었음.

 (산행 전날-2월20일 금요일))

2125  집나섬

2204  부산 노포동 종합터미널

2243  동해행 버스출발-31,800원

        댓재를 가기위한 속초행 심야버스에 몸을 싣는다.

        어제 외근 근무자에게 부탁해 표를 예매 했는데 좌석은 거의 만원인걸 보니

        앞으로도 강원도 산행시 심야버스를 이용할때는 하루이틀전에는 예약을

        해야 낭패를 면 하겠다.

        이 심야버스는 동해~강릉~속초를 운행하며 2110,2240,2340에 출발한다.

        요즘은 장거리버스는 다 리무진 이어서 참 편하다.

        20~25년전 이 노선의 만원버스안 간이의자에 앉아 이리 흔들리며 저리 흔들리며  동해안

        의 이름있는 고장을 다 거치며 속초까지 가서 설악산 대청봉을 두세번 산행한 기억이

        난다.

        사람 키만한 배낭을 메고 텐트와 버너등 야영장구를 넣고 깔깔거리며 다녔던 그 시절

        의 추억에 세월의 흔적을 발견 한다.      

        백두대간 종주에 원치않는 거짓말을 할때가 더러 있다.

        오늘 심야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직장회식이 며칠전 오늘로 잡혔다.

        등산때문에 참석을 못한다고 할수도 없고 참석을 하면 분위기상 술은 안마실수가 없고

        주량이 소주반병인 나로서는 도저히 감당을 할수 없을것 같아 오늘이 할머니 제사날이

        어서 아버지 모시고 큰집에 운전을 해서 가야 하니 마실수가 없다 했더니 음료수만

        따라준다.

        내가 백두대간을 종주 하는지는 집안식구와 친구만 알고 있다.

        종주 하는게 무슨 자랑거리도 아닌데 괜히 말만 먼저 꺼냈다가 나의 열정이 식거나

        다른 무슨 사정이 생겨 종주를 중도에 그만 두는 상황이 발생하면 싱거운 사람이

        될까 싶어서다.

        심야버스는 새벽1시에 무슨 휴게소에 서더니 소변 한번 보게 하고는 곧장 달려간다.

        리무진 버스라서 잠은 좀 잘수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시종 전후좌우로 흔들며

        오던지 눈을 붙이지를 못하게 한다.

0250  동해 도착

         임시터미널이라고 씌여진 곳을 지나서 내리니 차가운 바람과 어둠과 황량한 건물이

         나를 기다린다.

         심야버스가 있어 대합실이라도 있거니 했는데 건물의 문은 잠겨 있고 건물앞과 옆은

         휑하니 튀여진 곳이 어둠에 묻혀 있다.

         지금 내가 동해시의 짠바람을 피할수 있는곳은 공중전화 부스 뿐이다.

         부스안에서 예약해둔 기사님께 전화(011-9901-1222)를 하니 3분뒤에 택시가 온다.

0255  택시출발

        택시는 가스충전소에 가서 충전후 댓재를 향해 달린다.

        아까 그 임시터미널은 종합운동장 건물인데 동해시 터미널 사업자가 장사가 안돼

        사업권을 반납하자 임시로 동해시에서 운동장 건물을 터미널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택시안에서 불황이어서 벌이가 예전같지 못한것,예전에는 눈이 많이 왔는데 요 몇년간

        가물어서 이러다가 큰일이 나겠다것등 이 새벽 택시안은 세상살이의 한숨을 뒤로

        한채 어둠속의 도로를 올라간다.

0338  댓재-30,000원

         택시미터 요금은 3만3천몇백원이 나왔는데 기사님은 3만원만 달라고 하신다.

         택시는 두타산 등산 도로표지판 앞에 나를 내리고는 떠나가고  나혼자만 남는다.

         찬바람이 나의 몸을 더듬고 지나가고 주황색 가로등만이 이 모습을 지켜 보고 있다.

0348  출발

        산행로는 지난번에 봐뒀던 도로에서 몇발자국 떨어져 있는 산령각앞을 지나가야 한다.

        산령각 앞에서 합장하고 염원한다.

        `산신령님! 이때까지 종주 하면서 아무 탈없이 오게 된것도 여러 산신령님의 덕분

         입니다.

         오늘 이 몸은 낙동강이 바다와 만날즈음에 있는 경상남도 양산에서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산인 경상남도 김해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산을 넘고 또 넘어 여기 산령님

         의 품속에 들고자 왔습니다.

         부디 어여쁘게 여기시고 굽어 살펴 주시기를 빕니다.

         다른 산령님은 낮에 뵈어 문을 열고 인사를 하였으나 지금은 새벽이라

         산령님을 깨울까봐 문을 열지않고 이렇게 염원 하오니 그리 아십시오.` 

        산령각의 현판이 처마에 가려 보이지를 않아 다가가 확인하니 두타영산지신

        (頭陀靈山之神)이라고 씌여져 있다.

        산령각을 왼쪽에 두고 앞을 지나자 바로 산죽길이 시작되고 바닥에는 철망이 넘어

         졌는지 바닥에 누워 있고 쇠줄도 보인다.

         작은 임도같은 길을 조금 지나자 90도 좌측으로 약간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정면으로는 세찬바람이 불어오고 우측으로는 댓재를 오르는 424번 지방도와 동해시

         미로면의 주황색 불빛이 들어 온다.

         오늘의 달님은 2주전의 풍만한 모습이 아니라 가느다란 허리와 조그만한 얼굴을

         가진 도회적인 모습이다.

         언제나 말이 없는 별님들은 오늘은 내게 무슨말을 할까? 

         전면 왼쪽에서 세찬 바람이 양산촌놈을 반기는지 소리내며 불어온다.       

0410  햇대등

        햇대등? 무슨 뜻일까?해를 맞이하는 등?해가 있는 등?

        의미는 모르겠고 길은 진행방향에서 90도로 꺽어 내리막길로 간다.

0425  순한 길을 걷다가 안부에 내려선다.

         이정표를 보니 통골은 3.2km를 가야한다.

0434  안부

0457  봉우리

0512  1021미터봉

        이정표의 진행방향은 지워졌고 햇대등에서는 2.5km를 왔다.

0529  봉우리

        이번 이정표에는 지나온 햇댓등의 거리가 지워졌다.통골까지 0.5km가 남았다.

0540  통골재

         시간적으로 댓재와 두타산 정상의 딱 중간이 되는 통골재다.

         표지석에는 햇대등과 두타산의 소요시간을 각각 1시간30분으로 표기 해 놓았고

         그 바로 옆에는 키 큰 산림청의 이정표도 나란히 밤길을 지키고 있다.  

         랜턴으로 진행방향을 비춰보니 된비알이 시작될 모양이다.

         등뒤에는 날씬한 하현달이 조금 있다가 귀가 해야 한다며 말을 걸어오고 멀리

         떨어져 있는 별님은 아직 말이 없다.

         우측 아래에는 424번의 지방도의 불빛이 나를 지켜 보고 있다.

         깊은 산중에 나홀로 있으니 미물(未物)인 멀리 있는 가로등의 불빛마저도 내게는

         친구가 된다.     

0600   삐알을 오르면서 경사면에 앉아 마누라가 준비해준 팥죽을 먹는다.

         지난 동짓날의 신문기사에서 팥을 먹어면 몸에 열을 복돋아 주기 때문에 겨울

         에는 팥을 먹어면 좋다더라는 말을 하니 대번에 팥죽을 준비 해준다.

         남편에 정성을 다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여자다.

         이틀전에는 늦닷없이

        `강화도가 유적도 많고 좋다는데 한번 갑시다`라고 하길래

        `강화도? 그리 먼데까지 가서 뭐할라꼬?`하며 말을 얼버무렸는데 얼마전 부터

         자꾸 여행 이야기를 많이 하는것을 보니 아무래도  마누라와 함께 가까운 곳이

         라도 한번은 다녀 와야겠다. 

0605  출발

0618  이정표

        두타산은 1.3km남았고 통골은 0.9km를 왔다.

        두타산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눈은 많이 쌓여있다.

        아직 아이젠과 스패츠는 하지 않았는데 두타산 정상을 내려 갈때는 아이젠을

        해야 할것 같다.

        된비알을 오르고 있는데 아래에서 해드랜턴의 불빛이 어른거리는것을 보니 누가

        올라 오고 있는 모양이다.말소리가 나는것을 보아 몇명은 되는것 같다.        

0650  두타산 정상-135미터
         얼마나 오고싶어했고 그리워 했던 두타산인가? 

         하지만 오매불망했던 님을 만나면 아무말을 못하는것 처럼 정상석을 만지며 님의

         숨결을 느낄뿐이다.

         정상에는 터가 너른편이며 조망도 매우 좋다.

         일출맞을 준비를 하는데 아까 어른거리던 불빛의 산꾼들이 올라온다.

         모두 5명의 건각들인데 `오음산악회`에서 왔고 지난번에는 눈보라가 너무 심하

         게 몰아쳐 못왔는데 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다며 즐거워 한다.

         일출이 시작된다.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촬영에 바쁘다.

         일출의 경이로움에 잠시 합장하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안녕을 빌어본다.

         지난 댓재 도착전의 봉우리에서도 분명 동해를 볼수 있었는데 그때는 구름에 가려

         동해가 가물가물 해는데 오늘은 동해가 바로 코앞이다.

         오음산악회원이 멀리 지나온 방향으로 함백산의 철탑과 함백산옆의 케이투스키장

         이 보인다며 손을 가리키는데 시력약한 내가 봐도 그런것 같다.

         동해시와 해안선이 또렷이 보이고 두타산 주변의 능선들도 아침햇살을 받으며

         깨어나고 있는데 옷을 벗은 능선의 높고낮음 얇고깊음의 대비로 섬세한 굴곡들이

         선명히 드러난다.

         아름다운 광경이다.        

         이정표에는 청옥산과의 거리가3.7km이다.

0713  출발

        아이젠을 하고 내려 가는데 상당한 미끄럼이다.우측의 능선들이 더욱 선명히 

        보여진다.

0728  긴급구조표지판 10번

        두타산에서 청옥산으로 향하는 첫번째 구조번호판인데 번호는 10번이며

        직사각형의 판에 둥그런 모습의 판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0759  박달재

        나무로 만든 깔끔한 이정표에는 `동해시무릉계곡 박달재`두타산과 청옥산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의 거리를 표시 해놓았다.

0809  문바위재

        이정표 뒤에는 큰바위가 있는데 저게 문바위 인가?

        산림청의 이정표가 서있다.청옥산은 1.1km가 남았다.

        눈길의 된비알을 오르자니 고되다.아침햇살에 등쪽이 따스해 상의내피를 벗는다.  

0840  학등

         청옥산 정상50미터를 남겨놓은 지점에 학등이 있다.

         박달재의 이정표처럼 나무로 만든 깔끔한 이정표가 있다.

0841  청옥산 정상-1403.7미터

        정상에는 나무가 가려 조망은 없다.샘터와 중봉,연칠성령,고적대의 이정표가 있다.

        오음산악회원의 말로는 저밑에 있는 샘은 마르지 않아 여기서 비박을 많이 

        한다고 한다.

        정상석 맞은편의 무선안테나쪽으로 길이 열려있는데 많은 리본이 붙어있다.

0911  연칠성령(蓮七星嶺)

        이정표의 글자를 보니 고개는 맞는데 고개 같지가 않다.

        이정표에는 고적대 1km로 표기하고 있고 그앞에는 작은 돌탑이 함께 한다.        

       고적대를 오르는길에는 암릉을 지나야 한다.우측에 짧은길이의 로프가 있는데

       얼음에 미끌어지지않기 위해 로프를 꽉 쥐니 손바닥이 아프다.

       오음산악회원은 왼쪽의 절경을 바라보며 사진을 연방 찍는다.

0950  고적대-1353.9미터

        오음산악회원과 함께 고적대에 도착한다. 

        눈덮힌 크고작은 능선의 물결에 내마음도 파도친다.

        아! 아름다운 광경이다. 

        구름한점없는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봄바람이 묻어올것같은 2월의 바람과

        함께 고적대에 서있는 나는 봄여름가을산과는 다른 겨울산의 매력에 황홀경을

        오간다.

        이래서 여기 고적대를 청옥 두타와 함께 해동삼봉(海東三峰)이라 했던가? 

0958  고적대 출발

         내림길에는 눈이 많이 쌓여있다.먼저 내려간 오음산악회원들이 눈위 비탈에서

         식사를 하려고 배낭을 푸는걸 보며 나는 내려온다.

1005  휴식

         바위밑에 바람도 없고 앉을자리가 있어 빵을 먹어며 휴식을 취한다.

         아직 고적대의 황홀경에서 깨어나지 못했는지 배낭지퍼를 제대로 열지 못한다.

1020  출발

1028  벤치 한개

        길가 우측에 벤치 한개가 놓여있는 곳에서 아이젠을 푼다.

        북서쪽의 경사면에는 눈이 얼어있어 미끄럽고 남동쪽의 경사면과 길에는 눈이 녹아

        질펀거려 아이젠을 하고가야하나 망설일때가 많다.

        꼭 세상을 살면서 이것저것을 망설이듯이..

1031  출발

        아이젠을 벗으니 발바닥이 한결 편안하다.

        아무리 귀한것이라도 제용도가 아닐때는 거추장스러울때도 있다.

1105  바위전망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1119  갈미봉-1260미터

        갈미봉?

        햇댓등과 함께 흔히 산에 지어지는 이름의 갈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고동색의 갈미봉정상판이 서있다.

1148  사거리

        사거리를 지나자 우측의 사면에 너덜지대를 지난다.

1206  샘터

        벤치2개가 마주보며 앉아있는곳에서 휴식을 한다.

        샘터가 있다고 되어있지만 눈에덮혀 보지를 못한다.잠시 휴식을 한다

1212  출발

1229  안부

        이기령1.1km,고적대5.5km로 표기한 이정표가 있다.

        소나무숲길을 지나고 산죽길을 지나니 이기령이 나온다.

1247  이기령

        산길의 왼쪽에는 널찍한 임도가 있고 임도옆에는 우물150m라는 팻말도 서있다.

        나무벤치2개가 있고 백두대간 안내판옆의 이정표에는 백봉령10.1km라 표기

        되어 있다.

        약9시간을 걸었는데 아직 10km나 걸어야 하다니..먼길이다.

1315  헬기장-가짜 상월산-970.3미터

        선답자의 산행기에는 `가짜상월산`이라고 했다.

        둥근스텐기둥에 직사각형의 이정표를 달아놓은 이정표에는 백봉령이9.1km

        남았다.이정표 앞에는 헬기장이다.

1335  상월산

         고사목과 노송이 있는 좁은곳이며 앉아서 경치구경하기 좋은 벤치1개가

         있는데 앞쪽으로는 굵은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밑으로는 깊은 계곡이다.

         진행방향에서 90도로 꺽어서 가야 한다.많은 리본이 휘날린다.

         원방재로 내려서는 길은 가슴께까지 오는 산죽길이다.

1405  원방재

         좁다란 원방재에는 마주보는 나무벤치2개가 앉아있어 쉬기가 좋다.

         가을풍경을 찍은 사진으로 좌우로 각각 백봉령 가는길과 고적대방향을

         표시해 놓았고 백봉령은7.09km 남았다고 표기되어 있는데

         7.09km?점09km면 얼마야? 빨리 계산을 해보니 0.1km는 100미터.0.01km는

         10미터.7.09km는 7킬로미터하고 90미터네.

         벤치에 앉아 빵과 물을 먹는다.옆에는 임도가 바로 보인다.

1417  출발

        막 출발하여 오르막을 오르니 오음산악회원들이 원방재에 막 들어선다.

        오르막이 끝나니 우측의 상월산이 볼만하다.

        뭉툭하니 우뚝선 상월산이  아까 상월산에서 이쪽을 봤던것과는 또다른 풍경이다.

1508  헬기장-1022미터봉

        등산용지도상에 1002미터봉으로 표기 되어 있는 헬기장이다.

        햇살을 받은 헬기장은 눈이 녹아 물이 고여 있다.

        한쪽의 이정표가 우뚝하니 서있다.그런데 아직 백복령이 5.0km나 남았다.

        헬기장을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오르막을 오른다.

       오늘 가장 힘든곳이라 여겨진다.

       아까 두타산과 고적대의 감흥은 오간데 없고 빨리 백봉령만 나오기를 기다리는

       내가 우스워 피식 웃음이 나온다.

1532  전망대

        오르막 좌측으로 바위전망대가 있는데 가보니 전망은 별로다.

         전망대에서 메모후 걸어면서 장갑을 끼다가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솔갈비`에

         앞으로 미끌어져 손을 짚는다는게 부러진 나무가지뿌리를 짚어 오른쪽 손바닥에

         새발의 피만큼 피를 봤다.

         반창고를 붙이려다가 배낭내리기도 귀찮고 해서 그냥 갔는데 산행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아물지를 않고 있다.

1550  이정표

        백봉령이 3.5km남았다.

1552  987.2미터봉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인데 동해와 시가지가 뚜렷이 보인다.

1558  휴식

1603  출발

         지도상의 922.7미터봉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데 오음산악회원2명이 나를 추월해

         간다.대단한 건각(健脚)들이다.

1633  우회길

         왼쪽의 봉우리가 922.7미터봉이지 싶은데 길은 봉우리와 제법 높이를 두고

        우회한다.지친 지금 우회길이 있는게 다행스럽게까지 느껴진다.

1644  이정표

        마지막 이정표이길 바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보니 백봉령까지 1.30km로 표기

        하고 있다.그러고 보니 여기 이정표는 전부 소숫점 두자리까지 표기해 놓았다.

1702  봉우리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왔는데 지도상의 832미터봉은 어딘지 알수가 없다.

        벤치2개와 뒤로는 나무울타리가 있다.나무울타리 아랫기둥에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혼자서 까불어 본다.백봉령에 거의 다와서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1711  백봉령

        2차로 도로인42번 국도상의 백봉령이다.

        `어서오십시오 아리랑의 고장 정선 입니다`라는 글귀의 커다란 표지석이 날

        반겨준다.

        동해시쪽에는 왼쪽의 공터위에 천막으로 만든 간이휴게소가 보이고 차량통행

        은 고지대임에도 많은 편이다.

        이제 동해시로 어떻게 가야 하나?

        조사한 바로는 동해시와 정선군 임계면을 오가는 버스가 한시간 간격으로

        있던데 5시30분이 다되어 가도 버스는 오지를 않는다.

        화물차가 지나가면 얻어 타기로 하고 복장을 점검하고 손을 드니 5톤 화물차가

        세워준다.정중히 동승을 청하여 타고온다.

        기사님은 74세의 노령임에도 목재를 싣고 삼척으로 가신다고 한다.

        오래된 차라고 하며 내리막길을 기다시피 하며 내려온다.

        그럼에도 뒷차를 향해 추월하라고 깜박이를 넣어주시며 옛날 보릿고개

        이야기며 6.25전쟁통의 이야기며 세상살아온 말씀에 나는 기꺼히 추임새를 넣는다.

        올해78세인 아버지께 일제시대의 생활,해방후 좌우익 싸움,6.25참전 이야기등을 들어 오면서

        이 연배의 어른신들께서는 얼마나 아픈시대에 고달픈 생활을 했는지 얼추 짐작은 간다.

        트럭은 동해시와 삼척가는길의 갈림길인 파출소앞 버스정류장에까지 나를 태워준다.

        어르신께 깍듯한 인사를 올린다.

?      오늘 장시간 산행을 무사히 마쳐 긴장이 풀렸는지 시각 메모를 안했다.

        그리고 찜질방 위치도와 전화번호를 프린트한 종이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막판에 어수룩한 티를 또 낸다.다행히 화정원 찜질방이라는 이름은 기억이 나

         114안내에게 물어 화정원 종업원과 통화 하니 버스정류소명이 `동해시 보건소`에

         내리라고 한다.   

?       파출소앞 버스정류소에서 동해시내행 버스를 탄다-1000원

?       버스기사에게 내일 백봉령행 버스를 어디서 타면 되는지 물어본다.

         친절히 가르쳐 준다   

         `동해시 보건소앞에 내리면 바로 건너편의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더 정확히는 동해시 보건소옆  삼척세무서앞  도로 건너서 있다`

          버스는 화정원찜질방 조금 지나 동해보건소앞에 세워 준다.

          바로 코앞에 화정원 찜질방이 궁전처럼 빛을 내고 있다 .

          찜질방앞 조마루뼈다귀 해장국집에서 저녁을 사먹는다-5,000원

          맛은 있는데 음식이 짜다.

          등산전 아침식사로는 적당치 않겠다.

          배낭을 들고 식당에서 혼자 밥을 맛있게 먹는걸 보는 주인아주머니가 밥한공기와

          국을 더 준다.

          그래도 돈은 5,000원만 받는다.마음 씀씀이가 고맙다.

          찜질방에 들어간다-7,000원

          내가 산행중 다녀본 찜질방중에서 가장 깔끔하고 불필요한 공간이 없는 곳이다.

          머리감고 따신물에 몸을 담그니 살것 같다.

          해장국 두그릇과 공기밥 두개를 배불리 먹었더니 잠이 쏟아진다.

          이 몸은 배부르고 등따시면 잠오는 단순한 구조를 가진 인간이라것을 느끼며 잠에

          빠져든다.

http://blog.daum.net/wonwave      

[푸른솔]

이분은 토요일, 일요일 한번 산행에 두코스를 하시던데요,,, 아마 일요일은 백봉령에서 삽당령을 하시려고 삼척에서 주무시는겁니다... 다른 산행기에 보니까 연속으로 산행을 하시더라구요.....대단합니다....

[레이싱]

아니 일요일 까정 산행하고 뻐스로 양산까지 가는군요 이양반 젊어서 그런가 대단한 분입니다 나는 그럭케는 못해요 나홀로 겨울산행을 한다는건 보통 강심장은 못하지요 정말로 대단한 분입니다

[차도인]

철인을 제대로 만났습니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지요, 이건 원 기가 죽어서 살 수가 있나.

[오음산]

오음산악회가 중간중간에 대두되네요 ㅎㅎㅎ 섬세한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고맙네요. 퍼다주신 회장님은 더 고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