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6일의 지방여행
마음을 먹고 국내 여행을 집 식구와 함께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1년 전부터이다. 집식구가 가정살림에 틈을 낼 수도 없었지만 해외여행보다는 국내를 찾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자는 제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나 없이 해외여행을 즐기지만 국내의 명소를 찾아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에서 나는 찬동했다. 금년에 제주도로 갈가 하다가 4월 18일 순천에서 순천왜교성 전투에 대한 발표를 내가 해야 함으로 이에 맞춰 떠나기로 했다. 차를 가지고 가는 여행이어야 할 것 같아 대전에 살고 있는 동생 내외와 함께 가기로 했다. 금년은 내 7순이기기에 7순기념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다.
나는 내륙지방이나 역사유적, 유물은 볼만큼 보았지만 우리나라 국토와 자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하기 위해서 이번에는 해안가로 가기로 했다. 동해안으로 갈가 하다가 서해안으로 남해안까지 가는 길을 택했다.
날자는 4월 15일에 떠나기로 해서 14일 대전에 살고 있는 동생 내외가 우리 집에 올라왔고, 고구마 심는 두둑을 하루 만들어주었다.
여행은 미리 목적지를 정하거나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적당한 곳에서 자기로 했다. 처음에 출발할 때에는 다도해국립공원인 흑산도, 홍도로 가서 한 이틀 쉬려고 했다. 그러나 가다가 사정이 있어 이를 취소했다. 처음 떠날 때부터 자고 보는 것은 모두 나에게 위임한 여행이었다.
15일(일요일) 아침 10시에 집을 나섰다. 수원에서 오산에 가서 서해안 고속도로 바꿔타고 휴게소에 들려 평택항을 보면서 다리를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차를 달려 쭈구미가 봄철에 한창이라는 이야기를 집식구가 미리 하기에 태안을 가다가 서산인터체인지를 빠져 나가 만리포 해수욕장에 1시 30분에 도착했다. 해수욕은 할 수 없지만 바다의 모래를 밟아보는 것으로 대신했고, 시원한 바다를 쳐다보는 것으로 우리는 집에서 갇혔던 가슴을 풀었다. 스마트 폰으로 주위의 조사를 해보니 이웃 4Km 곳에 모항항이 있다고 해서 그곳을 찾아갔다. 수협공판장을 가서 각종 생선들을 둘러보니 참으로 즐거웠다. 우리는 쭈구미 2kg와 광어회감을 이웃의 가게에서 6만원어치 회감을 사가지고 음식점에 가서 쭈귀미 샤브샤브를 맛있게 먹었다. 우리가 회감을 산 가게는 며칠 점에 개업을 했다고 하는데 어린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서 일을 하고 있는데 국민서라고 했다. 어린아이가 엄마와 할머니를 돕는데 열심인 것을 보고 앞으로 잘 살 수 있는 어린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칭찬을 해주었다.
2시반에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홍성인터체인지로 들어와 남으로 남으로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렸다. 다음 장소는 새만금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우리는 말만 들었기 때문에 레비게이션으로 새만금을 쳤는데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아서 도착했다고 해서 신호가 왔으나 어디가 정말 방파제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조금을 더 가다 보니 부안이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우리가 달리는 방파제가 엄청나게 긴 것임을 확인했다. 양쪽이 온통 바다였다. 이를 보고 동생이 평하기를 지금은 농사가 문제가 아니니 방파제 안 쪽을 흙으로 채우지 말고 물고기 양식장으로 만들어야하겠다는 견해가 탁건임을 알겠다. 방파제 안쪽도 엄청난 바다인데 방파제 안쪽으로 군데 군데 휴식장소는 만들어졌다. 엄청난 재정을 쏟아 부어야할 것 같아 생산성이 문제인 것 같다.
앞으로 요트장도 만들고 해양레저산업단지로 용도 수정을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산에 해가 지고 우리는 부안의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가서 격포 항에 숙소를 정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발전하려면 해양산업과 그 문화에 주력하여야할 것입니다.
새만금 방파제 위에서 (2012년 4월 16일)
16일(월요일)
아침 7시에 일어나 나는 동생과 함께 격포항의 방파제 길을 걸어갔다 왔고, 이어서 집식구와 제수씨도 한번 걸어보라고 해서 두시간을 해안의 아침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걸었다. 9시에 수협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백합죽과 찌게백반을 2인분씩 시켜 나누어 먹으니 참으로 맛이 있었다. 10시에 출발하여 우리는 변산반도 공원의 해안가를 돌고 돌아서 부안 우반동 마을 앞을 지나면서 부안김씨 고문서 조사 이야기를 했다. 나와 부안김씨고문서 수장자인 김종덕씨는 나와 동갑인데 3년전에 죽어서 이제는 연락이 끊겼다는 이야기도 했다. 나는 집식구와 작년에 문상을 한 바 있다.
곰소를 지나 고부인터체인지로 들어가 다음 목적지는 목포였다. 목포에 도착하니 오후 1시였다. 우리는 목포의 유달산을 올라가 조각공원을 둘러보고 남항 여객터미날에 갔다. 주차장을 찾느냐고 시간을 조금 낭비했다. 알고보니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려고 한 흑산도와 홍도는 다음 기회로 미루고 목포 주위의 더섯개 섬을 도는 배를 타고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계획으로 수정을 했다. 유람선은 1시간 코스인데 단조롭다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3시 30분에 출방하는 신진페리호를 타고 고하도, 달리, 왜달도, 율도를 갔다가 오는 배를 탔다.
요금은 노인이어서 한 사람 당 8.400원이었다.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20분 밖에남지 않아 준비해간 떡으로 점심을 때웠다. 3층 갑판 위에 서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바다를 즐기면서 뒤따라 오는 갈매기를 친구 삼아 우리를 아름다운 자연을 즐겼다. 갈매기가 여객선의 뒤를 따라 오로내리는 모습이 참으로 육지에서는 보기 어려운 즐거움을 주었다. 각 선착장에 내리는 사람은 5-6명 정도였다. 돌아오는 길에 한 사람이 설명을 자세히 해주었다. 유람선이 아니어서 그 곳 이야기를 못들을 번했는데 이분의 설명으로 참 좋은 유람을 했다. 그분은 목포에 사는 사람인데 40세 전후된 남자인 나광철이라는 분인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장애인이 되었다. 내리면서 갓바위까지 소개시켜 준다고 해서 그분의 안내로 갓바위를 갔다. 갓바위에 써진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은 서글픈 전설이었다.
옛날 예적에 아들이 아버지를 위해서 소금장수를 하다가 품싹을 주지 않아서 한달 만에 집에 와 보니 아버지는 죽어서 이미 손발이 차졌다. 슬퍼서 자기의 행동이 어리석었음을 한탄하면서 관을 지고 울면서 오다가 바다에 관을 빠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얼마 후에 바위가 올라왔는데 큰 바위가 아버지 바위이고 조금 작은 바위가 아들 바위라는 것이었다. 갓을 쓴 것 같은 두개의 바위가 바다 가에 있었다. 효성과 가난이 뒤섞인 우리의 설화내용이었다.
그리고 나광철씨가 자연산 해물집을 소개해주어 홍어탕을 맛있게 먹었는데 동생이 먹는 그릇에서 홍어낚시가 나와서 깜작 놀랐다. 그리고 잠은 갓바위 근처의 숙소를 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삼학도 근처의 박물관을 보라고 권유해주었다. 친절한 안내에 감사를 드린다.
4월 17일(화요일) 맑음
아침 7시에 일어나 갓바위 등산길로 한 바퀴를 다시 돌았다. 숙소에서 갓바위까지는 벗꽃이 만발해 있었다. 아침 식사를 하는 곳을 찾느냐고 한참을 헤매였다. 기사식당을 찾아 식사를 하고 우리는 목포시의 해양박물관, 자연사박물관을 구경하고 12시에 진도에 들러 울독목을 둘러보고 진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완도를 가서 장보고 유적지에 가서 기념관을 둘러보았다. . 장보고는 당나라 해적들이 신라인을 노비로 잡아다 파는 것을 막기 위해 청해진을 설치하고 교역권을 장악했다고 해서 해상왕국을 건설했다고 한다. 이곳은 내가 처음으로 방문하는 곳이어서 나에게도 새로운 의미가 있었다. 여기서 땅끝마을이 얼마되지 않지만 이는 생략하기로 했다. 우리는 강진으로 순천에 도착하여 갈대밭을 답사했다. 멀리 뻗힌 갈대밭의 풍광이 아름답고 이를 공원으로 잘 가꾸고 있음을 확인했다. 잠은 여수에 가서 잤다.
4월 18일 수요일 맑음
6시에 일어나 여수 어시장을 들러보고 회감을 사서 아침을 먹었다. 오동도를 가서 옆에 있는 해양엑스포 장을 옆에서 보았다. 우리는 오동도를 걸어서 다녀왔다. 그리고 10시 30분에 순천대학교에 가서 조원래교수를 만나 점심식사를 하고 순천대학교에 가서 오후 1시 30분부터 6시까지 학술발표회를 가졌다. 대주제가 “순천의 왜교성 전투”였고 나는 그 전쟁의 주역에 대한 발표를 했다. 발표를 끝내고 전주로 와서 여동생 집에서 자고 덕진공원 한옥마을, 경기전을 둘러보고 20일 집에 돌아왔다. 즐거운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얻은 결론은 우리국토도 가꾸면 대단히 아름답다는 것과 볼거리, 먹을 거리는 인간이 만든다는 것, 그리고 우리나나라는 앞으로 해양산업을 적극적으로 일으킨다면 무한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목포의 현대조선소로 가는 다리 다도해국립공원 답사중 (2012년 4월 16일)
목포에 있는 갓바위 (2012년 4월 16일)
완도를 거쳐 여수로 가는 길에 순천갈대밭을 구경했다. 자연의 순수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2년 4월 17일 오후 6시 석양이 졌다.)
여수 해양엑스포장 5월부터 개장이라고 한다( 2012년 4월 18일 )
우리는 시간에 쫒기지 않고 시간따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바다를 만끽하는 여행을 즐겼다. 무사히 여행을 마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