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Today’s Meditation)
본문 : 빌레몬서 1장 1절에서 6절(Phm 1:1~6)
빌레몬서는 바울이 기록한 서신중에 가장 짧은 서신입니다. 빌레몬서의 헬라어 제목은 프로스 휠레모나(Πρὸς Φιλήμονα)인데 번역하면 ‘빌레몬에게’라는 뜻입니다. 즉 이 서신이 ‘빌레몬’이라는 이름의 개인에게 보내어진 서신이라는 것입니다.
기록된 장소와 시기는 사도행전 28장에서 나타난 대로 로마에서 감옥 생활을 할 때인 주후 62~63년경입니다. 바울은 여러 번 옥에 갇혔었습니다.
처음 갇힌 장소는 빌립보입니다.(행전 16장) 바울이 빌립보에서 귀신들려 점을 쳐서 돈벌이하는 여종에게서 귀신을 쫓아낸 적이 있습니다. 그 여종은 여러 사람들이 소유했던 노예였는데 바울이 그 여종에게 들어 있는 귀신을 쫓아냄으로 그 여종은 점치는 능력을 상실하였습니다. 그 때문에 돈벌이가 사라져서 화가난 주인들에 의하여 바울은 핍박을 받고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러나 감옥에 갇힌 시간은 하룻밤에 불과합니다.
두 번째 장소는 예루살렘입니다.(행전 22~23장) 바울이 예루살렘 성전을 방문했을 때 바울이 이방인을 성전에 데리고 들어간 것으로 오해한 유대인들이 폭동을 일으켜 그에게 폭력을 가하는 와중에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 개입하여 바울을 그들 가운데서 빼어내서 예루살렘의 옥중에 가두었습니다. 아마도 예루살렘에 주둔했던 로마군대의 영내에 머물렀다고도 할 수 있는데 .. 그들이 바울을 죄수라고 부르고 억류하였기에 .. 바울은 예루살렘의 옥중에서도 하루 이틀 정도 머물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장소는 가이사랴의 감옥입니다.(행전 23장)
예루살렘에서 체포되어 투옥되어 있었던 바울은 유대인들에 의하여 살해당할 위험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것을 알아낸 바울의 조카(누이의 아들)가 로마군대의 천부장에게 이 소식을 알려 줌으로 천부장은 은밀히 바울을 가이사랴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가이사랴에 있는 감옥에서 2년 정도를 머무르며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네 번째 장소는 로마 감옥입니다.(행전 28장) 죄수로서 로마 황제에게 재판을 받겠다고 호소한 로마시민권을 가진 바울의 호소를 받아들여 그 당시 새로이 총독으로 부임한 베스도는 로마에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허락함으로 바울은 로마로 가야 했습니다. 로마로 가는 배편을 통해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로마에서 얻은 셋집에 투옥되어 머물게 되었습니다.
다섯 번째 장소는 다시 로마 감옥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를 바울은 로마에서 투옥된 이후에 장기간 투옥생활을 하다가 나중에 사형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 실제적으론 그렇지 않고 .. 로마에서(행전 28장에 나와 있는 대로) 황제의 재판을 받고 무죄로 풀려나서 원래부터 꿈꾸어왔던 스페인(서바나) 선교를 하고 로마로 돌아가서 사역하다가 기독교를 박해했던 로마 황제 네로에 의해 붙잡혀서 로마에서 순교를 당했다고 합니다.
그 증거로서
첫째 로마의 클레멘트는 A.D. 90년 경에 로마에서 기록한 고린도교회를 향해 쓴 편지에서 “바울이 순교하기 전에 서쪽 변경까지 갔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서쪽 변경은 스페인(서바나)을 가리킵니다.
둘째 역사가 요세푸스는 바울이 로마에서 죄수로 2년간 보내고 석방되어 선교여행을 갔다가 로마로 돌아왔을 때 붙잡혀서 순교했다고 기록했습니다.
셋째 5세기의 교부 요한 크리소스톰은 ”바울은 로마에서 스페인으로 갔었다.“라고 하였습니다.
넷째 교부 요한 크리소스톰과 동시대 인물이었던 교부 제롬도 ”바울은 네로에 의해 석방되어 서방에 복음을 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순교당한 시기는 보편적으로 A.D. 66~67년경이며 순교당한 장소는 전설에 의하면 로마를 둘러싸고 있는 아우렐리아 성 밖으로 나가 에우르(Eur) 방향으로 5km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당시 그곳은 ‘아크바스살비아’라고 불렸는데, 사도 바울이 참수당한 후 그 자리에 ‘트레폰타나(Trefontana)’라는 수도원을 지었습니다. 전승에 따르면 사도 바울이 참수당한 후 목이 바닥에 세 번 튀었는데 그 자리마다 물이 솟아올랐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수도원의 이름을 ‘세 개의 분수’라는 뜻을 지닌 ‘트레폰타나’로 짓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전설을 만들기 좋아하는 로마 카톨릭 교회나 신자들에 의해 지어진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려진 머리가 세번 튀었다고 그 자리에서 샘이 솟아오르겠습니까? 미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전설이니 곧이곧대로 믿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1:1~3 그리스도 예수를 위하여 갇힌 자 된 바울과 및 형제 디모데는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인 빌레몬과 자매 압비아와 우리와 함께 병사 된 아킵보와 네 집에 있는 교회에 편지하노니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복음을 증거하다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곳에서 주인에게서 도망쳐 나온 오네시모라는 노예 한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울이 어떻게 오네시모를 만나게 되었는지 확실히 모르겠으나 .. 바울이 투옥된 상황에서 만난 것을 보아 .. 오네시모도 범죄를 저지르고 옥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만난 것으로 추측됩니다. 바울은 이 오네시모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제자를 삼은 것으로 추측되며 오네시모는 복음을 듣고 신앙이 잘 자라 하나님의 신실한 일꾼으로 성장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오네시모의 정체와 그가 노예로서 빌레몬의 집에서 도망친 사정을 듣고 알게 된 바울이 오네시모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기록한 것이 이 빌레몬서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오네시모의 소유주는 그리스도인이었던 빌레몬이었습니다. 바울은 그가 기록한 다른 서신들처럼 전형적인 사도적 인사를 합니다. 즉 이 서신을 보내는 사람은 바울과 그와 함께 있는 동역자인 디모데이며 편지를 받는 사람들은 빌레몬과 그와 함께 있는 자매 압비아 그리고 빌레몬과 연관된 교회에서 사역하는 아킵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바울은 이 서신의 수신자들에게 하나님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1:4~6 내가 항상 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를 말함은 주 예수와 및 모든 성도에 대한 네 사랑과 믿음이 있음을 들음이니 이로써 네 믿음의 교제가 우리 가운데 있는 선을 알게 하고 그리스도께 이르도록 역사하느니라.
바울은 이 서신을 빌레몬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합니다. 바울은 감사하고 기도할 때 빌레몬을 언급한다고 합니다. 바울이 빌레몬을 그의 감사와 기도 속에서 언급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 예수와 모든 성도들에 대한 빌레몬의 사랑과 믿음 때문입니다.
바울이 오네시모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빌레몬의 호의를 얻으려는 마음에서 우선 빌레몬의 사랑과 믿음을 칭찬하기는 하지만 .. 근거없이 무턱대고 칭찬한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분명히 빌레몬은 그리스도를 신실히 믿고 있는 사람이었고 .. 또 다른 성도들을 잘 섬기는 모습을 사람들로부터 들었기 때문에 이와 같이 바울은 칭찬하고 있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러한 빌레몬의 사랑, 섬김 그리고 믿음의 결과가 나타난다고 합니다.
그것은 첫째 빌레몬의 믿음의 교제가 우리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있는 선행을 알게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돕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협력하는 그의 모습을 칭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사랑, 섬김 그리고 믿음은 선행을 통해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섬김 그리고 믿음을 우리의 행위를 통해 드러내어야 합니다.
둘째 빌레몬의 그 선행은 그리스도에게 알려지도록 역사한다고 말합니다.
믿음과 사랑으로 섬기는 자들의 행위는 예수 그리스도께 알려집니다. 그러한 믿음의 선행은 하늘의 상급으로 쌓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이름으로 행한 선행은 결코 잊혀지지 않으며 하나님의 기념책에 기록되어 상급으로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과 섬김과 믿음을 실천하는 선행으로서 나타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선행을 결코 잊지 않으시며 하늘의 상급으로 내려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