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19년 동안 219명의 청백리가 탄생했는데, 그 중 가장 으뜸으로 평가받는 분이 황희(1368-1452)정승이다. 그는 고려 31대 공민왕 12년에 개성에서 출생했다.
청백리(淸白吏)란 관직수행(官職修行) 능력과 청렴(淸廉), 근검(勤儉), 도덕(道德), 경효(敬孝), 인의(仁義) 등의 덕목(德目)을 겸비한 조선왕조시대의 이상적(理想的)인 관료상(官僚像)으로 임금의 제가(制可)를 받아 의정부(議政府)에서 뽑아 관직자(官職者)에게 주어지는 가장 자랑스러운 호칭(呼稱)이었다.
청백리가 되면 후손들에게는 선조(先祖)의 음덕(蔭德)에 힘입어 벼슬길에 나갈 수 있는 특전도 주어졌으며, 그 대표적인 인물로는 황희, 맹사성, 이원익, 이현보, 이황, 김장생, 이항복 등이 있다.
황희는 1449년 벼슬에서 물러 날 때까지 만 18년간 영의정(현 국무총리)에 재임하면서 농사개량, 예법의 개정, 천첩소생의 천역면제 등 많은 업적을 남긴 세종대왕으로부터 가장신망 받는 재상으로 명성이 높았다.
황희는 인품이 관대하고 후덕하며 침착하고 신중하여 재상으로서의 식견과 도량이 넓었으며, 총명이 남보다 뛰어났다. 집을 다스림에는 검소하고 기쁨과 노여움을 안색에 잘 나타내지 않으며, 일을 의논할 때에는 공명정대하였다. 재상이 된지 24년 동안에 중앙과 지방에서 모두들 어진재상 이라고 칭송을 받을 만큼 성격이 후덕하고 청렴하여 모든 백성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파주의 방촌영당, 상주의 옥당서원 등에 제향(祭享)되고 세종대왕의 묘정(廟廷)에 배향(配享)되었다.
지난해 11월 문민정부 김영삼 전 대통령 3주기추모식에서 정부대표로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저도 젊어서 김영삼 총재님 문하생으로 칼국수를 먹으며 청치의 도를 배워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라고 솔직 담백하게 추도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진심어린 겸허한 자세에 정감이 갔다. 그리고 국무총리리라는 막강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언제나 겸허한 자세로 상대를 정중히 대하며 매사에 무리와 지나침이 없이, 상식과 형평을 유지하며, 겸양지덕을 갖춘 선비다운 모습에 호감이 더 갔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같은 품격의 소유자로 생각되는 전 국무총리 황규환 한국당 대표와 차기 대권주자로 여야가 앞서거니, 뒷 서거니, 하는 여론조사를 보면서,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걱정하는 국민들은 그 추이를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다.
이제 여야 간의 말 꼬리 잡기 싸움과 보복성 짙은 적폐청산과 교통질서를 어지럽히는 가두데모, 제1야당의 황 대표가 불교행사에 참석하여 합장과 관불의식을 하지 않았다고 종교싸움을 부추기는 행위 등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 신물이 날 지경이다. 이 세상에서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이런 식이면 이 나라의 앞날이 어떻게 되겠는가?! 더 큰 위기와 재앙이 닥치기 전에 화해와 용서, 대 타협의 큰 정치를 펴주기 바란다. 이 세상에서 가장 용기 있는 사람은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였다. 불꽃같은 눈으로 심는 그대로 거두게 하시는 전지전능 하신 하나님의 심판이 두려워서 하는 말이다.
김상태장로(한국장로문인회 상임고문, 면목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