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주문진 삼교리 삼형제봉(710m)
◈ 숨겨진 동해바다의 산
강원도의 큰산들은 이제 단풍이 다 지고있어 산에가면 니뭇가지들이 앙상하기만 하다,
동해바다옆에 나지막한 산 삼형제봉에가면 단풍이 절정이다 , 산에서 단풍을 보고 ,친구들과 허리띠를 풀어놓고
주문진항구 좌판에 쪼그려앉아서 오징어회와 쐬주한잔을 하면 어떨까,
삼형제봉은 강릉시 주문진읍과 현남면의 경계에 자리한 해발 710m의 산이다.
구룡령을 지나 약수산, 응복산, 만월봉을 일으키며 남하하던 백두대간이 두로봉(1422m) 신선목이를 지나자마자 북동쪽으로 곁가지를 뻗어내린다. 이 산줄기는 전후치를 건너 철갑령(1013m)을 일으키고, 주문진읍과 현남면의 경계를 이루며 동녘으로 이어 주문진읍 삼교리와 현남면 하월천리의 경계에 이르러 그토록 그리던 동해바다의 장엄한 풍광에 감탄해 또 하나의 봉우리를 솟구치니 바로 삼형제봉이다.
삼형제봉의 들머리는 삼교리 궁궁동이다. 신사동과 행정동의 갈림길인 이곳에는 새로 건설한 다리 옆에 형제봉을 알리는 알림판이 있다. 짧은 코스를 원하면 이곳에서 오른쪽(북쪽) 시멘트길을 따라 왼쪽 지능선을 이어가면 삼형제봉의 맏이봉에 이른다. 산행코스의 다양화를 위해 궁궁동에서 계속 서녘길을 이어 삼교저수지를 지난 행정동 마지막 농가(유리로 된 작은 건물)에서 오른쪽(북쪽)으로 굽어진 시멘트길을 이었다.
행정동 부근은 경치도 빼어나다. 새하얀 학이 날아들고, 호두와 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무릉도원인 것처럼 복숭아가 익어가는 길가에는 아름드리 적송이 범상치 않은 산 기운을 뿜어낸다. 저수지에서 반시간 장도 가면 포장도로가 끝난다. 컨테이너가 한개 놓인 공터에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계곡길을 택했다. 조금 올라가니 개울가에 묘한 구축물이 보인다. 다가가보니 정성스레 쌓은 기묘한 돌탑 속에 치성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계곡길을 이어 오르니 움막을 엮은 치성소와 그 둘레에 몇 개의 작은 돌탑이 보인다. 길은 이곳에서 희미해진다. 북쪽으로 향한 지능선을 치고 오르니 임도에 올라선다. 30분정도 오르면 철갑령에서 이어오던 907m봉의 동쪽 주능선길에 오른다.
뚜렷한 능선길을 따르면 삼형제봉(맏이봉)에 이른다. 이곳을 자세히 둘러보면 하늘을 찌를듯한 아름드리 적송과 굵직굵직한 화강암이 기묘한 조각공원을 이루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궁궁동에서 단축 코스로 쉽사리 올라오는 이곳은 해발 약 710m로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와는 위치가 다른 곳이다.
'시루봉 1.4km, 궁궁동 5.6km, 신사동 1.6km' 라고 표시된 이정표가 있는데, 이곳에서 동쪽으로 조금 내려가서 다시 오르면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두번째 봉우리다. 둘째봉은 해발 약 690m로 하나의 예술품이다. 새하얀 바위 위에 기품 있게 자란 적송은 참 아름답다.
다시 동쪽의 세번째 봉우리에 올라선다. 해발 약 650m 정도 되는 막내봉도 역시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꼭대기에는 노송이 초록빛 숲 차양을 두리운 채 등산객들에게 아담한 쉼터를 제공한다. 이곳에서 굽어보는 남녘에는 첩첩의 청산 사이로 새하얀 안개가 피어올라 선경을 과시한다. 동쪽으로 내려서는 급경사 능선길에는 밧줄이 묶여 있다. 약간의 주의를 요한다.
'시루봉 0.3km'로 표시된 이정표 안부를 지나 해발 617.8m의 시루봉(지도상의 삼형제봉)에 다다른다. 화강암 바위대문과 노송이 있는 시루봉도 아름답지만 이곳에서 북쪽으로 180m 거리의 옆 봉우리는 반드시 올라야 한다. 가경이다. 이 무슨 자연의 조화인가. 하늘에서 내려온 거대한 바위 남근이 대지의 여신을 묵직이 뚫고 있었다. 조심조심 올라선 남근 위에는 물이 흥건히 고인 바위샘도 있었다. 이곳에 서면 백두대간의 주능선을 벗어나 동으로 산줄기를 이어 달리며 연모하던 동해바다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시루봉으로 되돌아 내려선다. 동녘 능선에도 아름다운 형상의 바위들이 작별의 아쉬움에 손을 흔든다. 뚜렷한 산길을 이어 486m봉에 이르면 길은 남쪽 방향으로 꺾어진다. 문득 뒤돌아보니 지나온 삼형제봉이 떠오른다. 소나무 조림지를 지나자 하늘이 개고 삼형제봉의 산세가 진면목을 드러낸다.
궁궁동 삼거리에서 산행은 끝을 맺는다. 그러나 주문진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천연기념물 제166호 주문진 장덕리 은행나무'가 있다. 높이 23m, 둘레 10m, 동서 가지 31m, 남북 가지 25m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하는 수령 800년의 은행나무는 전설이 전하는 당산나무 바로 그것이었다.
*산행길잡이
행정동삼교저수지-(30분)-포장도로 끝 컨테이너-(30분)-임도-(30분)-능선 삼거리-(30분)-삼형제봉(맏이봉)-(30분)-시루봉-(1시간)-궁궁동 ( 총3시간반 )
- 사람과 산 2007년 8월호에서 발췌함-
삼형제봉(698m)-시루봉(617.8m)등산지도
위치 :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삼형제봉은 강릉시 주문진읍 삼교저수지 옆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오지 중 오지의 산이다. 해발 710m의 산으로 칠갑령(1,012m) 동북쪽에 위치해 있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명산으로 갖추어야 할 제반 특징을 고루 지닌 강원도 비경을 대표할 수 있는 산이다.
삼형제봉 등산로는 주문진읍 삼교리 저수지에서 계곡물을 따라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서쪽 방향에 3개의 봉우리가 우람하게 솟아 있는데 제일 위쪽이 맏형봉우리, 가운데 봉우리가 둘째, 제일아래 봉우리가 셋째라 한다. 이를 가리켜 마을 사람들은 삼형제봉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등산코스
1코스 : 행정동 삼교저수지~컨테이너 초입길~임도~907m봉 능선 삼거리(주능선)~삼형제봉(1봉)~
2봉~3봉~시루봉~궁궁동 (약 6시간)
2코스 : 행정동→삼가골→지능선→동부능선→무명봉→삼형제봉(제1봉 )-제2봉-제3봉-
시루봉→바위능선→심사골→행정동(약 4시간)
![](https://t1.daumcdn.net/cfile/cafe/223DB9455315B4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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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도 1월에 신년산행으로 하면 좋을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