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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할아버지 60세 되시는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생신잔치를 축하하기 위해 와주신 동산 동문들과 학생들 그리고 내외귀빈들에게도 할아버지의 손자로서 감사드리고요. 할아버지는 나이가 드시면서 오히려 젊음을 찾으신 것 같아요.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서 와 주신 그리고 할아버지의 손자가 펼치고 만들었던 모형비행기의 발진은 너무도 황홀하고 좋았습니다. 아무튼 할아버지 멋있었습니다. 동산인의 밤이라는 축제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많은 할아버지의 어린 제자들이 학업에 찌들어 있는 줄만 알았는데, 어디에 그런 숨겨진 장기와 재능 그리고 끼를 숨겨 두었었는지. 그리고 또 언제 그렇게 많은 재능의 발휘와 일치를 위해 연습했는지, 너무나 멋있고 부러웠습니다. 그런 젊고 발랄한 제자를 두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랑스럽고 부러웠습니다. 아니 할아버지의 자식이고 식구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던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나이가 드시면서 젊어지신 것까지는 좋았는데, 조금은 주책 맞아지신 것 같은 기분도 들더군요. 너무 싸가지 없다고요?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죄송해요. 하지만 조금은 섭섭하군요. 고리타분한 노인네의 성깔을 갖고 계시니 말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장강의 도도한 물결은 뒷물결에 의해서 밀려나는 게 자연이라면서 저에게 알려주셨잖아요. 앞물결이 뒷물결에 떠밀려 가길 거절한다면 그 물은 썩게 된다고 저에게 가르치셨잖아요. 네가 이 다음에 커서는 이 할애비가 잘못하는 것을 탓하지 말고 이 할애비를 가르쳐 주려무나 하시며 무릎팎의 저를 쓰다듬으시며 말씀하셨잖아요. 그러니 할아버지! 노하지 마시고, 어린놈이 성장해서 이제는 제 할아비를 깨우치는 구나 하시며 기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그 이야기를 더 진행하지 못하는 할아버지를 보게 되면서 어린 손자는 가슴아픕니다. 저는 새로운 동산, 활기찬 동산을 꿈꿉니다. 그리고 과거 저의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동산- 할아버지의 너른 들을 다시 찾기를 갈망합니다. 할아버지의 손자들도 그것(?)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제가 할아버지께는 죄송하지만, 할아버지 손자들의 의견이 적힌 글을 대신해 올립니다. 모쪼록 읽어보시고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손자들이 좋았다고 하는 것은 내년 동산제에서는 더욱 살리고, 나빴다고 하는 것은 고쳐서, 새로운 동산 ․역사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동산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동산인의 밤 1학년 7반 ‘놀리’ - 조양성․조유성․조인석․조현준․최무룡
요번에 우리학교는 60주년을 기념하여 10월 24일 오후 4:30분부터 동산인의 밤을 열었다. 60주년이니 만큼 성대하게 하기 위해 어떤 이벤트 회사까지 동원하고 다른 학교의 댄싱팀․합창단 등도 동원하였다. 주제가 ‘동산인의 밤’이니 만큼 우리 학교를 졸업한 선배님들께서 이 행사의 진행 및 연출과 볼거리를 제공해 주셨으며, 우리 학교의 학생들 역시 열심히 연습한 장기를 가지고 나와 축제의 재미를 더해 갔다. 결정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동문 졸업생인 박상원선배님께서 오셨을 때인 것 같다. 우리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동산인의 밤을 보러온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 모두 좋아했다. 정말 60주년을 생각나게 하는 멋진 축제였다.
하지만 좋지 않았던 점, 미흡한 점도 많았다. 동산인의 밤을 진행하면서 너무 T V 쇼와 가깝게 프로그램들이 짜여지고 그런 것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또 4:30분에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쉴 시간이 없어서 사람들이 끝까지 보지 못하고 도중에 돌아가 마지막에 좀 설렁했다. 그리고 사회자의 진행이 미숙했다는 점이다.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있는 사회자가 사람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재미를 주지 못하고 그저 출연자의 소개만을 했다. 또 우리학교의 풍물 패와 MRA 연극부 등에게 너무 소홀했다. 정작 우리 학교의 서클을 잘 살려주어야 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또 ‘밤’이라는 주제 때문에 늦은 밤까지 축제가 계속돼 인근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피해를 준 것이다.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것이다.
1학년 7반 ‘병철이와 아이들’ - 이원주․이재민․임병철․임병혁․전광우
우리학교가 운동장이 넓어서 사람들이 많이 왔었고, 다른 학교에서도 관람을 많이 왔다. 중학교에서도 같이 해서 엉성하지만은 장기자랑을 봤다. 타학교의 무대도 멋졌다. 특히 중창 반은 환상적이었다. 우리의 선배 박상원이 왔을 때가 끝내줬지만, 선생님들이 나왔을 땐 최고의 인기였다. 그리고 여러 장기자랑을 하는 아이들의 열정적인 모습도 인상이 깊었다. 여러 가지 좋은 점도 있지만 고쳐야 할 점도 많았다. 우선 협소한 무대가 문제였다. 특히 M․ R․ A의 무대 때 무대가 좁았다. 그리고 오기로 되있던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과 박용호 아나운서 등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사회자의 산만한 진행과 관객들의 호응도 유명한 연예인들이 왔을 때만 컸고, 그 밖에 아이들의 장기자랑을 할 때는 호응도 적었고 심지어 야유까지 하였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다.
1학년 3반 ‘활빈당’- 송규화․송승기․신긍호․신동훈․신정현․
저희 모둠이 생각하기에 이번 축제는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던 것 같다. 우선적으로 준비기간이 좀 짧았던 것 같다. 전시회 같은 것도 축제 바로 전에 준비해서 부실했던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 내에 잘 준비해서 친구들을 재미있는 시간 속으로 끌어주었던 것은 좋은 인상을 주었다.
과학 전은 참 재미있고 신기한 실험들로 인기를 많이 얻었다. 하지만 자기소개를 할 때 과학반 친구들이 소리를 크게 내야해서 목이 많이 아플 것 같았고 땀흘리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다. 그리고 시화전이나 사진 전 같은 전시회들은 좀 썰렁했던 것 같다. 22, 23일은 평일이라 다른 학교에서 오기가 어려웠고 우리들은 각자 서클 때문에 보기가 힘들었다.
23일은 체육대회 날이었는데 하는 사람은 하고 노는 사람은 놀고 개판이것 같았고 마지막 대동놀이 시간은 더 개판이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사물놀이 반은 반대로 놀고․․․, 암튼 맘에 안 들었다.
마지막 ‘동산인의 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마지막 축제의 문을 24일 4:30부터 시작했는데 사람들이 모이질 않아 좀 걱정스러웠다. Opening을 사물놀이 공연으로 시작했으나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하느라 힘들었다. 그리고 다른 학교 댄싱부같은 찬조 팀들은 되게 멋있고 크게 해주면서 정작 우리의 얼굴들인 우리의 서클들은 푸대접을 받았다. 특히 사물놀이 팀은 땅바닥에 앉아 10분 공연! 학교측에서 지원도 안 해주고 악기도 다 망가지고 겨우 대회나 찬조로 얻은 돈으로 악기 채나 구입하고 악기는 다른 풍물 패에서 빌려쓰고 복색고 하나도 없어서 다른 학교에서 빌려오는 그런 경우가 어디 있는가! 전혀 학교에서 지원을 안 해주는 어려움 속에서 그 짧은 공연을 했고 학생회나 인터랙트 같은 서클은 소운동장 구석에 박혀 먹거리를 팔고 연극부도 사람이 많이 안 왔던지 밖에 나와 봐달라고 외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그러나 춤이나 장기자랑 시간에는 멋있고 재미있었다. 그거 하나는 볼만했다.
아무튼 이번 60주년 학교 환갑행사인데 별로 재미있지 않은 썰렁한 축제를 보낸 것 같다. 다음에는 학교 학생들이 다같이 참가할 수 있는 그런 행사가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1학년 3반 ‘탑 브레인(Tap Brain)' - 남창희․문동혁․문성환․박전훈․박준석
지난 10월 24일 열린 동산인의 밤은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화려한 조명과 현란한 폭죽, 각종 특수 장비와 유명연예인의 방문 등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 만큼 멋진 무대였다. 선생님들 역시 하나가 되어 자리를 빛내주셨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눈에 띠었다. 동산인의 밤이라는 제목과 달리 출연진들 이외의 사람들은 그저 구경꾼의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또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공연을 하여 이웃주민들에게 피해가 되었다. 또 전시회 하는 학생들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무대 역시 비좁아 출연자들이 마음놓고 장기를 펼칠 수 없었다.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전시회 시간과 축제 시간을 달리하여 모든 학생이 참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공연은 좀 짧더라도 알찬 공연으로 시간을 단축해야 겠다. 무대 역시 돈이 좀 들더라도 교단이 아닌 특설무대를 설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한 가지 장기자랑중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그런 사진들을 전시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발전된 동산이 되기를 바란다.
동산 파이팅
1학년 7반 ‘껌’- 엄태범․유캐경․이성국․이승영․이용준
좋은 점 : 평소에 볼 기회가 없던 1회 졸업선배님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과 인사를 나눈 것에 대해서 의미가 있었다. 일정표를 만들어 순서를 알 수 있어서 편했다. 또 연예인 선배님 박 상원씨도 와서 같이 노래 부르고 즐겁게 보냈다. 개교 60주년이라서 무대장치가 근사했다. 그리고 특수 효과도 볼만했다. 특히 시작 전에 선배님께서 헬리콥터 묘기가 있어서 우리들의 마음을 더 즐겁게 했다. 그리고 평소에 볼 수 없던 다른 학교의 여학생들이 와서 첫 무대를 멋있게 장식해 주어서 더욱 좋았다.
나쁜점: 동산인의 밤을 할 때 다른 곳에서 연극 공연이 있었는데 그 홍보를 잘 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관중석이 모자라서 다른 학교에서 온 학생들이 끝날 때까지 계속 서있어야 했다. 의자의 높이도 맞지 않아서 태권도 시범이나 레슬링을 할 때 뒤에 있는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또 다같이 할 수 있는 공연 같은 것이 있었다면 더욱 좋은 축제가 되었을 것이다.
1학년 3반 에로틱- 조용우․최용석․최진혁․최창빈․하정희
우선 우리 모둠 인원들은 요번 축제에 만족한다고 한다. 이것은 우리 모둠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이번 축제는 즐거웠다고 한다. 우선 동산인의 밤을 할 때, 나는 우리 학교에 대하여 새로운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나는 우리 학교 선생님이나 학생은 맨날 애들한테 화만 내고 화장실에서 담배나 피는 사람인 줄만 알고 있었는데 이 번 축제에서 동산인이 보여준 장기와 자기의 개성을 보여주는데 나는 머리 속에까지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이상하게 생기는 학교에 대한 애정 심이 생겼다. 아직 까진 공부 못하고 말썽만 일어나는 학교인줄만 알았는데 축제기간중에 보여준 우리 학교 학생들의 재능은 동산 60년의 힘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 대해 이미지가 새롭게 생기는 순간순간에 나는 나까지 동산인이라는 지위가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축제 하나하나 모든 프로그램을 할 때마다 들리는 함성은, 꼭 나에게 함성을 지르는 듯한 느낀이 생겼다. 이것으로 나는 ‘동산’이라는 글자가 나의 마음속 한 곳에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 있는 가운데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에, 걱정하는 마음이 들었다.
동산 60년. 60년이면 강산이 6번이나 바뀌는 길고 긴 세월인데 그런 시간 동안 우리가 이어져 온 것은 은행나무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물론 외력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60년 동안이나 이어져온 우리 ‘동산’ 너무나도 크고 위대한 민족사학인것에 대한 자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우리끼리 이어져 온 것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동산이 만이 가지고 있는 그런 것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이 글을 통해 우리 동산인만이 가지고 있고 우리 가슴속에만 있는 우리 학교의 은행나무 같은 것이 우리 마음속에 생기는 것을 바란다. 우리 학교를 진정 사랑한다면 우리모두가 나부터 조금씩 바꿔져서 우리 동산을 바꾸어 보는 그런 사람이 되야지!
난 우리 동산을 사랑한다!
1학년 7반 ‘떨거지’
-최승갑․최영․한만재․홍승권․홍진혁․황성환․최복성․윤영보․이영윤
동산제에 대한 평가
이번 축제의 가장 큰 단점은 모든 사람들의 고른 참여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서클부원, 체육대회때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등 기타의 사람만 참여하여 모든 사람이 즐기고 단합하는 축제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 같다. 또한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하는 것을 명확히 구분 지어 행사준비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이것을 학생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할 것인데 수업시간에 학생이 상당수 빠진 상태에서 수업을 강행한 것은 한 마디로 학교측의 ‘추태’였다. 학교와 교사,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 간의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축제는 이러한 상황에 의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이름은 유명무실해 졌고, 학생들 대부분의 불만만 낳았던 것 같다. 그리고 동산제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다. 대부분의 타학교들이 ‘동산제’를 하는 줄도 몰랐다. (조사해 본 바로는)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학교의 위신은 땅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또 전체적인 진행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등 미숙한 면을 보였다. 이번 동산제에 대하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반이나 다른 반 친구들과 이야기 함) 조사한 결과 가장 좋았던 것은 수업을 빼먹었다는 점이라고 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극단적이지만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면 동산제는 시간 때우기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런 것에 대해 대책 방안을 세워보자.
첫째, 모든 사람들의 참여를 위해 체육대회를 반 대항으로 해야 한다. 모든 종목을 체육시간에 예선전만 치르고 4강만 남겨 논다. 육상에서 100m 종목은 짧은 시간에 끝난다는 점을 이용해 번호순대로 반끼리 경쟁, 모든 사람이 뛰게 해야 한다. 그래서 1 등을 많이 한 반의 순서대로 점수를 주도록 한다. 그리고 응원점수를 정하여 각 종목의 점수보다 높게 한다. 그러면 각 반의 응원대결로 하루종일 시간 때우는 짓은 않해도 된다. 그리고 미술품, 시화전, 글, 만화 등을 전 학생을 상대로 공모하여 그것들을 시상하고 전시하면 학생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특히 시화나 그림 등은 한 반에 2-3점씩 전교에 70-90점을 거두어 교정 나무 등에 걸어두면 색색의 시화,그림등은 전시효과도 낼 수 있을 것이다. 또 논리, 윤리과목에서는 시사일기(모둠을 정해 뉴스나 신문지에서 발취해 나름대로의 시사평을 해보는 것, 조원이 돌아가며 쓰도록 하며 일정기일을 정해 선생님이 검사한다.)를 쓰도록 해 그런 것도 전시하며 학급문집도 만든다. 또 축제기간 중 반 대항 합창대회도 개최하고 한 학년이 끌날 때마다 불휘, DMZ, 중창부의 공연도 한다.
둘째, 각 서클의 사정으로 빠지면 사실상 수업이 불가능하므로 그 시간을 반별 합창대회 연습시간으로 활용한다.
셋째, 본 공연과 그 이외의 공연(연극부)을 따로 두지 말아야 한다. 이번에는 따로 두었기 때문에 연극부학생들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리고 사회자도 학생이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학생수준에 맞는 개그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이다. 또 학생회에서는 미리 설문조사를 하여 선생님이나 학교에 바라는 점을 발표하거나 우리학교 출신 선배나 선생님들을 모셔와서 설문조사에 의한 자연스런 대화의 장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아니면 영파워 가슴을 열 어라도 좋을 것 같다. 짧은 소견이나마 우리 조의 의견을 정리해 보았다 어떤 방식이 되었든지 간에 이번 축제같이 안이하게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할아버지 잘 읽어보셨습니까. 저도 학생들의 마음과 같습니다. 동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동산에는 역사와 전통과 문화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 말입니다. 할아버지! 옛날이 생각나지 않으십니까? 저는 선배들로부터 가끔은 듣기 싫은 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선배들이 밉습니다.
‘옛날의 학생들은 이렇지 않았어. 비록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그들은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알고 있었어. 선생님에게 각목으로 맞았어도 다음날 ‘씨-익’하고 웃으면 그만이었지. 학생들이 7월의 뙤약볕에서 한시간 두시간을 서있는 조회를 해도, 그 오와열이 흐트러지지 않았지. 도대체 요즘아이들은 맥아리가 없어. 운동장에서 한시간만 서있어도 픽픽 쓰러지거나 기절하거든. 너무나 나약해! 왜 이렇게 된 것인지 모르겠어. 과거의 동산 학생들은 비록 요즘 아이들처럼 잘 먹지를 못했어도, 잘달리고 무엇이든지 열성적으로 잘했어. 오래 달리기를 해도 그들은 지치거나 기절하지 않았어. 동산이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 그때의 아이들은 자율적으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을 할 줄아는 학생들이었지. 요즘처럼 해라! 해라! 해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아니었어.’
이런 말씀을 하시는 선배님들이 미운 이유는. ‘그렇다면 왜 그와 같은 전통과 문화 끈기를 지속시키고 만들지 못하였는가?’라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할아버지! 저도 선배님들이 말씀하는 그런 동산에서 생활하고 싶습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때는 화끈하게 놀줄 아는 동산 학생. 자신의 넘쳐나는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시작과 끝을 구분할 줄 아는 아름다운 동산 학생. 그런 학생들이 생활하는 ‘동산(東山)’ 속의 학생과 저였으면 좋겠습니다.
할아버지!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부디 들으시고 생각하시어, 젊어지신 동산․활기찬 동산․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하나되는 공동체의 동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동산인 모두가 할아버지의 너른 가슴에서 마음껏 뛰놀고 활개치고 자기의 것을 자랑하고 발휘할 수 있는 ‘동산인의 밤’ ‘동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축제는 3일을 예정으로 잡습니다. 그리고 잡힌 계획과 일정은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해야합니다. 그 삼일 중, 첫날은 전교 학생이 다 참여하는 반별 합창제가 장기 자랑 대회가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모두의 화음과 머리를 모아 다 참여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둘째날은 체육대회를 했으면 합니다. 체육대회때는 운동을 잘하는 학생만이 하는게 아니라 모두가 힘을 모아 할 수 있는 종목을 개발했으면 합니다. 예를 들면, 반별 줄달리기와 학년별 줄달리기․반별 기마전 대항(담임 선생님도 참가)․인간블럭깨기(담임참가)․인간 높이 쌓기(교사참가)등입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손자가 제기했던 반전체 학생들의 100㎚ 달리기도 좋겠지요. 끝으로 세 번째 날은 ‘동산인의 밤’을 개최했으면 합니다. 이 동산인의 밤은 할아버지 손자들이 제기했던 다양한 방식으로 전 동산인이 참가 할 수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생각입니다만, 축제 마지막엔 동산고 운동장에 커다란 모닥불을 만들어 놓고 교사․학생․학부모․동문․지역인사 등의 모든 분들이 참여해서, 풍물패의 가락에 맞춰 손에 손을 잡고 대동놀이를 하며 끝을 맺었으면 합니다. 그리하여 동산에 새로들어온 할아버지의 어린 손자 새내기들이 동산이라는 은행나무를 가슴 속에 심어 놓고 키울수 있는 자부심과 전통 그리고 문화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는 이제 할아버지의 살아온 생애 60년 동안에 쌓인 지혜로, 학생들에게 매듭을 가르쳐 주셨으면 합니다.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땐 놀 수 있는 아름다운(?) 지혜를 말입니다. 그래서 부탁드리는 말씀인데요, 축제 기간 동안에는 수업을 전폐하고 학생들이 축제에 몰두해서 자신의 억눌렸던 끼를 모두 다 발산시킬수 있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998년 10월 24일
할아버지의 건강과 젊음을 되찾아 드리고 싶은……
이 수석과 손자들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