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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시절 인연...
때가 되니 이렇게 만나지고^^
만나야 할 사람들은
때가 되면 꼭 만나게 됩니다
가족이...
친구가...
연인이...
그리고...
내가 걷는 길 위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
내 눈에, 내 마음에 들어오는
그 외 모든
나의 귀한 인연들
누군가와. 무언가와. 어떤 장소와
시절인연이 되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_시절인연,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남해안1구간
(부산 오륙도~창원시 진해구 명동) 85km
남해안2구간
(창원시 진해구 명동~마산합포구 진동면) 94km
남해안3구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통영시 덕포리) 82km
남해안4구간
(통영시 덕포리~사천시 삼천포항) 158km
남해안5구간
(사천시 삼천포항~곤양면 석문마을회관) 59km
남해안6구간
(사천시 석문마을회관~하동 남해대교) 55km
남해안7구간
(경남 하동 남해대교~섬진강~전남 광양/순천/여수 모사금해수욕장) 103km
남해안8구간
(여수 모사금해수욕장~순천만) 101km
남해안9구간
(순천만~고흥 사도마을) 101km
이번 걸음 남해안10구간은
고흥 영남면 사도마을에서부터
두원면 대전리 두원면 연강교차로까지 101km
1구간~10구간까지
누적거리 총 939km
해안길 걷기는 길 떠나기 전 지도 보는 것과 함께
꼭 물때 체크도 해야 합니다.
이번 구간은 고흥과의 두번째 만남으로
사도진, 발포진, 녹도진 지역~
예전 전라좌수영 관할구역입니다.
이순신 장군님께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선조 13년(1580) 9월
발포만호로 부임하면서
처음 수군직으로 근무를 시작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택시에서 오가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기사님과의 만남은
그래서 은근 기대되기도 하구요. 즐거워요!!
근데 어느새 잠들었었는지... 깜빡~
순천역에서 사도마을까지 이밤~
택시비는 6만원을 넘어서고.
꽤나 먼거리를 달려왔습니다^^
12월 3일. 금요일 밤 11시 55분이 넘어
지난번 날머리였던 고흥 영남면 사도마을에 도착.
'살기 좋은 고흥' '아름다운 고흥'라는 소문은
아는 사람들끼리만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사실 저도 걸어보기 전에는
고흥이 이렇게나 멋진 곳인지 몰랐었거든요.
고흥이 어디 붙어있었는지 관심도 없었구요.
그런데 이렇게 와서 걸어보니
산세 좋고, 바닷가로는 또 절경이고
만나는 사람들도 모두 너무나 친절하고 좋더라고요.
우리들의 차붐~ 축구 선수며 감독이었고
이제는 축구 해설가로 활동중인 차범근님도
이곳 고흥 땅에 터 잡고 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어찌어찌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고충이 많으신가 보더라고요.
그러니 고흥에 와서 혹시라도 차범근님 만나면
인사만 가볍게 하며 지나가기^^
알았쥬??
옷 최대한 따뜻하게 여미고~
걸음 바로 시작합니다.
차붐은 고흥의 어떤 모습에 이끌려
이곳까지 왔을까요?
이번 걸음, 고흥의 어떤 모습들과 마주하며
또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될지
기대도 해보며...
지도로 보면 해창만방조제 안쪽으로는
꽤 넓게 간척이 이루어져 있고요.
영남면 금사리에서 해창만방조제 길 따라 건너면~
포두면 오취리,
오취리는 두 개의 섬인
오도와 취도를 합해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해창만2방조제를 넘어 포두면 옥강리 내초마을
해안길 따라 걸어가 보는데...
순간 길이 막혀버리고~
그래도 우왕좌왕 당황하진 않아요.
그럴수도 있지뭐~ 그러며
일부구간 되돌아 나오며
갈 수 있는 길 렌턴 비춰가며 찾아봅니다.
산쪽으로는 한밤이라 갈 수 없을 것 같고.
어디보자~ 길은 안보이고
일단 풀숲길로 발길 옮기며 들이대 봤어요.
고생을 너무 안해봐서~
이렇게 고생 일부러 사서 하고 다닙니다^^
저도, 솜주먹 아우님도 이런거에
툴툴거리거나 그러지않아서 좋아요.
이래도 흥~ 저래도 흥~ ㅎㅎㅎ 우리는 B형이예요~
아참!!!
제가 10구간부터
드디어 솜주먹님에게 승격 아닌 승격이 되었답니다.
저보고 이제 솜주먹 아우님이 깽형이라고 불러요.
ㅎㅎㅎ
아~ 듣기 좋습니다.
누구는 깽장군... 누구는 또 깽형...
그다음은 또 뭐가 나올지...
그래도 동물이 다닌 흔적인지 사람길인지
밤이라 구분은 잘 안되지만
풀숲을 아무렇게나 성큼성큼 지나~
뻥 뚫린 해안가쪽으로 나오니 온 몸에 도둑가시 작렬.
언제 이렇게 덕지덕지 붙었는지
둘 다~ 아주 가관이로고! 딱 바보남매 같아요.
떼고 또 떼고.. 으읔~
요 도둑놈들 같으니라고.
이제는 이 앞에 길 없대도 다시 나갈 엄두가 안나요.
도둑가시 떼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휴~
해안길 따라 걸어가 보니~
다행히도 걸을 수 있었습니당^^
곧 시멘길이 나왔고, 어라? 바닥은 물기에 온통 미끌미끌
바닷물이 여기까지 들어오는가 봅니다.
물 빠져야만 길이 되는 이곳.
에구구... 어두울 땐 제대로된 길로만 갑시다!!
뵈지도 않는데 개고생하지 말구.
어둠뿐인 남성리해수욕장 안쪽으로 살짝 들어가 봅니다.
바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잠시 귀 기울이며 들어봤어요.
처얼썩 처얼썩~
괜찮다 괜찮다~
물소리는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하네요.
지친 마음을 큰 손으로 쓰다듬어 주는 듯도 싶고요.
쉴만한 정자도 하나 안보이고...
이 없으면 잇몸으로.
석수포삼거리 간이버스정류장에
돗자리 깔고 뒤에 바람은 돗자리 세워서 막고 앉아~
솜주먹님이 가져온 간식 빵으로
따뜻하게 커피 한 잔과 함께 새벽참~
솜주먹님 누님 찬스 빵이예요.
이렇게 공짜로 즐겨봅니다^^
꼭 케이크 같아요.
촉촉한~ 빵 한 숟가락 푹~ 크게 떠서 냠냠
아~ 맛나다~ 달달하니... 조쿠나~
연기 피어오르는 시골의 아침 산책길
아~ 따뜻하겠다~
지금 딴건 다 필요없고
활활 타오르는 아궁이 앞에 쭈그리고 앉을 수 있으면
어쩐지 가장 행복할거 같습니다.
도화면 사덕리 덕흥마을을 지납니다.
고흥 이렇게 산세까지 좋아도 되는겨?!
산 조오코~ 물 조오코~ 사람까지 조으믄
여기 와서 살아야하는데...
가을걷이가 끝나버린 논에는
선물 포장이 한가득~
알맹이가 빠져 없어도
이렇게 쓰일 곳들이 모두 있습니다^^
유주산에서 이어지는 산줄기~
그 사이 저곳에 집이 다닥다닥 많기도 합니다.
어찌 저런 곳에 저렇게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까?
거참 신기하네요.
도화면 구암리의 상동마을과 하동마을
우리가 저곳을 넘어가게 되네요^^
유주산 꼭대기의 봉화대가 보이고.
이 동네 몇 집에서는 오늘 김장을 하나 봅니다.
장갑 끼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멀찍이 보이고~
마을 방송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마스크 지급이 있으니,
해당되는 집에서는 마스크 받아가라는^^
우리나라 좋은나라~
아름다운 금수강산~
하동마을을 지나고 올라가다 보니
윗동네는 상동마을이네요^^
그 오르막 끝에 정자가 보입니다.
올라가니 마루가 많이 훼손되어져 있고
염소똥이 굴러다녀요.
똥밭이면 어때유~ 쉬어갈 수만 있다면...
마을 사람들은 사용 안하는 정자인듯.
좀 불안불안하지만 올라왔으니
일단 이곳에 돗자리 펴고, 아침 식사 하고 갑니다.
호박죽 뎁히고, 오뎅탕 끓이고
라면까지~ 후루룩~
정자가 있는 이곳이
호남정맥에서 갈라져 뻗은 고흥지맥길~
얼마 전, 해피맨님께서
고흥지맥 다녀왔다고 후기도 올렸었죠.
(글 보고 고흥이라 더 반가웠었는데^^)
고흥지맥은...
호남정맥의 존제산 남쪽 2km에 있는
적지봉에서 분기하여 남동진~
태봉, 장군봉, 운암산, 수덕산, 오무산,
천등산, 시루봉, 유주산 등
지죽대교 앞 고흥의 최남단 남해로 맥을 다하는
도상거리 약 90.9km의 산줄기
고흥을 남북으로 온전하게 종단하는 특수성을 고려해
산이름이 아닌 ‘지역 이름’을 따 고흥지맥이라^^
고흥지맥도 기회되면 걸어보고 싶어집니다.
산 위에서 만나는 고흥도 섬산행처럼
꽤나 좋을 거 같아요.
구암항 앞바다가 펼쳐지고
구암방파제도 보입니다.
마을 앞에 바다가 확~ 트여서
가슴이 뻥~~~ '뚫어뻥'이 예~ 있었네요.
아따~ 시원~합니다.
궁금했던 거금도 섬이 드디어 보이기 시작하고~
유리도, 형제도 섬과 길쭉~한 섬인 시산도 조망~
이 앞이 바다가 아니고 육지라면
지금 보이는 봉우리들은 산의 정상이 되겠지요^^
지금 우리 눈에 보이는 것들은 그저 빙산의 일각
바다 속의 땅은 어떤 모습일까?
어떤 모습으로 이어져 있을까?
도화면 구암리 마을
채소 수확이 한창... 시금치는 아닌것 같고 뭘까?
취나물? 방풍나물?
12월에 녹색의 채소가 어쩜 이렇게도 잘 자라다니..
역시 남쪽나라는 남쪽나라네요.
고흥군청에 도화면을 소개한 내용을 봤는데...
지역여건 : 군 소재지로부터 16km 떨어진 최남단 청정해안지역
산업경제 : 농·어업 혼합형 산업구조이며,
특산물 생산으로 고소득 창출
면민성 : 온후·순박하며, 근검하고 다정다감함
소개가 좀 특이하죠?! 특히나 면민성이라니^^
이런것도 마을 소개에 넣는다는게??
고흥이니까 가능한듯.
길 가다 만나는 사람마다 너무나 다정다감했고 좋았거든요.
온후한 것도 순박한 것도 맞는 듯.
영조 때의 기록에 의하면
‘고흥은 예부터 별칭 영주(한라산)와 같은 이름으로
산과 바다가 맑고 아름다우며 기승이 많다.’고 했구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여기서 말하는 기승(奇勝)은
기묘하고 빼어난 경치를 말하는 듯 싶구요.
고흥에서는 또한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많이 났대요.
지금도 정계, 학계, 관계, 체육계 등 각 분야에 진출한
고흥 출신의 숨은 인물이 많다고 하구요
산 좋고 물 좋고 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어 조용하고
바닷가 해안 절경이며.
인물이 안나올래야 안나올 수가 없겠어요.
이렇게나 좋으니^^
아침 식사도 했겠다~ 걷고 있자니...
슬슬 아랫배가 묵직~ 신호가 오기 시작하고.
산에서야 어디든 금방 가면 되지만
이렇게 해안길 걷다보면,
어디 들어갈 곳이 마땅치 않아요.
화옥마을 입구 갈라지는 도로변
여기서 더 가다가는 진짜 큰일날 수도 있겠구나 싶어
저는 앞의 작은 언덕 위로~
솜주먹 아우님은 저쪽 작은 언덕 위로~
어지러운 풀숲을 헤치고 각자만의 고요의 시간,
힘힘!!
^^
저는 어디서고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삼박자가 척척!
걷기에 최적화된 귀한 몸땡이~
왜 이곳에서 우리는 큰 일을 치러야 했나!!
ㅎㅎㅎ
만나야 할 사람은 어떻게 해서든
만나지게 되는가 봅니다.
이렇게 큰일 치뤄가면서까지 발목 잡히면서 말이죠^^
먼저 도로가로 나와 지도 보며 둘러보고 있으니
트럭이 지나가다가 제 옆에 서며
"어디서 나오셨습니까?" 그러십니다.
우리나라 해안길 걷기 하고 있다고 말씀 드리니...
그러면 저쪽길로 가서 조망 꼭 보고 가라고 하십니다.
몇 백미터만 가면 된다시며...
조망이 아주 좋다고!!
솜주먹 아우님도 큰일 치르고 도착.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러지 말고 차에 타라고 하시네요.
직접 데려다 주신다고.
트럭 뒤에 배낭 집어 던지고 폴짝 트럭에 올라 탑니다.
호의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잽싸게 받아야죵.
이야기 하다 보니 이분,
대전에도 몇 년 살았던 적이 있으셨었대요.
전어포방파제 방향~ 바닷가쪽으로 이동하며
몇 군데 차 세우고 내려
조망 볼 수 있도록 설명과 함께 안내해주셨습니다.
시산도 섬이 보이고~
날이 좋을 때는 제주도까지도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시산도와 거금도...
이 멋진 고흥땅에
솜주먹 아우님 언젠가 땅 살 듯.
벌써 머리에서 계산기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한번 와보면 반하고야 마는 곳이
바로 이곳 고흥
숨은 보물 같은 곳
오래오래 소문나지 않아서
나만 몰래 다녀오고 싶은 곳
여기 앞바다에는 미역과 김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요~
이분...
알고보니 꽤나 유명하신 분이시더라고요.
해영수산 사장님이신 김항걸님
국립수산과학원장 표창장까지 수상한 대단하신 분이셨네요^^
공부하는 걸 놓치 않고 사는 분으로
킹넙치의 본좌라~
'그동안 넙치는 물론 우럭이며 각종 돔류를 비롯
다양한 어종의 종묘를 생산, 공급해
전라도 수산양식의 르네상스를 연 주인공'
이라고. 찾아보니
어느 월간지에서 이분을 소개해 놓은 글이 있었네요.
어디 가시는 길이셨는지 왜 안오느냐고
전화가 걸려 오고...^^
바쁘신듯 했지만 길 가는 나그네들에게
그 귀한 시간을 기꺼이 나눔해 주셨습니다.
우리 원점까지 다시 정확히 데려다주고 가셨어요.
고흥의 친절하고 멋진 김항걸님을 늘 응원할께요.
귀한 만남이었습니다.
길가로는 우리 조카 주먹만한 유자 열매가
사랑스럽고 탐스럽게 매달려
노란빛의 그 고운 자태를 맘껏 들이밀며 과시 中.
이곳은 겨울은 먼나라 이야기인 듯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때 같아요.
푸릇푸릇 싱그럽고 약간 울긋불긋한 것이...
중앙에 보이는 섬은 유리도^^
물빛도 어찌보니 유리같고.
파란 하늘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세요?
파랗게 온 하늘을 색칠할 수도 없고
자기가 파란알의 안경을 쓰면 됩니다.
사랑스러운 세상에 살고 싶으면
내 안에 사랑을 키우면 되구요.
이 바다는 그것을 품는 자가 누구냐에 따라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보여지겠죠?!^^
누군가는 바다에, 누군가는 하늘에,
또 누군가는 저 멀리 산에 눈을 맞출테고...
'여행은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보상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입니다.
확~ 밀어뿌까요??? ㅎㅎㅎ
이런 길에서는 미소 지을 일이 별로 없죠.
출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가끔씩 사람들을 둘러보곤 합니다.
그리곤 저는 마스크 속에서 입꼬리 올리며
살짝 웃음짓곤 해요.
'ㅎㅎㅎ 이 지하철에서 지금 나만 웃고 있구나~'
행복한 표정의 사람들 찾기는 참 힘든 세상입니다.
다들 무표정에 감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휴대폰만 바라보는.
그런데 이렇게 주말 밖으로 나와 10분만 걸어보면
미소지을 일이 생깁니다.
돌틈에서 자라는 풀 한포기며
작아서 느리게 기어가는
꿈틀꿈틀 벌레 한마리에게서도
아름다움을 충분히 찾아볼 수 있구요.
반짝반짝 햇살이 바다 위에 가루를 곱게 뿌리고...
바다의 주인이 바다가 아니듯
내 마음의 주인은 제가 아닌 것을요.
바다에서는 크기도 모양도 다른 뭇 배들이 유영하고
내 마음에는 사랑스럽고 때론 듬직한
멋진 나의 그대들이 유영하니까요.
길가의 나무를 보면 알 수 있어요.
바다를 좋아하는 녀석인지,
산을 좋아하는 녀석인지...
ㅎㅎㅎ 이 동네의 터줏대감 이 나무님네들은
바다를 좋아하는 듯^^
바다가 좋으면 바다쪽으로 더 몸을 키울 것이고
산이 좋으면 산쪽으로 몸을 키우며 커가겠지요.
사람도 나무와 별반 다르지 않을테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쪽으로
몸이 기우는 것은 당연지사~
절이도 해전(折爾島海戰)은
1598년 7월 19일(음) 절이도
(현재 전남 고흥군 거금도)에서
왜적의 수급 71급을 베는 전과를 올린 해전으로
진린 도독이 거느린 명나라 수군이 조선 수군에 합류
조명연합수군의 첫 전투
절이도해전을 시작으로 조명연합수군은
순천성, 노량해전에서 싸워 이기며
7년간의 임진왜란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절이도해전은 명량해전 이후
조선의 수군 재건 성과를 제대로 확인시켜 주었으며
해상재해권을 다시 찾은 전투입니다.
거금도 하면 유명하신 분이 있으시죠.
'박치기 왕'이라 불렸던
꿈과 희망의 상징 '김일 선수'
고흥군 금산면 어전리에서 태어난 김일
16세에 이미 전라도 씨름판을 휘어잡았던 인물
28살에 역도산의 레슬링 기사를 보고
일본에 갔다가 불법체류자로 일본 형무소에서 1년간 복역
역도산의 도움으로 출소를 했고
그의 제자로 입문하게 됩니다.
주특기로 박치기를 연마해
‘원폭 박치기’로 불릴 만큼 엄청난 위력을 발휘
프로레슬링 챔피언의 꿈을 이뤘고
70년대 중반까지 ‘박치기 왕’으로
20여 차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
은퇴 후 레슬링 후유증과 고혈압으로 쓰러져
투병생활을 하다가
2006년 10월 세상을 떠나셨고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셨습니다.
스포츠 선수로
국립현충원에 안장된 분들 찾아보니 몇 분 안되더라고요.
2002년 손기정(육상)
2006년 민관식(전 대한 체육회장)
2019년 서윤복(육상)
김성집(역도)
2020년 김일(레슬링)
2021년 조오련(수영)
아~ 우리 솜주먹 아우님도 소싯적부터 스포츠인^^
그 힘을 주체 못해서
이렇게 해안길로 커다란 봇짐 챙겨서
훈련인듯 방랑인듯^^
파랗던 바닷물은 어디로 가고...
갑자기?? 이 거품들은 다 뭐지??
이거 오염되고 있는거 맞죠??
걸어가다 보니 XX수산... 공장들이 보이고...
이 거품의 출처는 어디인지???
아악??? 안돼~~~~
풍남리 마을,
김 작업을 하고 있는 곳도 보이고.
때는 바야흐로 식사 시간이라...
사람들 보이길래 밥 먹을 수 있는 곳 물어보니
바닷가쪽 횟집으로 가면 된다시네요.
풍남면 횟집에서 먹는 백반^^
야~ 신난다!!~ 꼬기도 나오고..
밥 먹고 나와 영월슈퍼에 들러 물품 구비
일단 귤1개에 500원 2개씩 주머니에 넣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오케이~
아따~가만보면 우리
먹을 복은 항상 굿!!
자~ 시간은 오후 1시를 넘어서...
4시간 정도 만조에서 물이 빠지고 있으니
가봐도 될 듯.
물이 많이 들어오고 많이 빠진다는
오늘은 8물.
해안가로 가려는 우리를 막아 세우시는 분들이 있으니
해안가로 길 없다시며...
길 없는거 알죠. 알면서 가는거죠^^
"잠깐 구경좀 하고 나오려구요~" 그러며 가요.
생각보다 물이 아직 덜 빠지고 있는 거 같긴 하지만...
일단 들이대 봅니다. 가보자~
우왕~ 해안 절벽들 비쥬얼~
처음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오홋^^
역시 갈지말지 망설여질 때는 가보는 게 진리~
서서히 그 속살을 드러내고 있는 풍남리 마을 해안길
완전 물이 다 빠져나가면 어떻게 보일까??
솜주먹 아우님은
서있는 모습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이 순간을 놓칠순 없죠.
고흥 풍남리 해안가~ 딱~ 기억하겠어!!
우리나라에 이런 곳들이 숨어 있었어요.
동네분들이 길 없다고 가지못하게 말리던 곳입니다.
누군가에겐 길이 없는 곳이고
누군가에겐 또 그곳이 길로 보입니다.
이게 길이 아니면 뭐꼬????
공룡도 지나가겠구만~
산에서도 암릉은 절경~
바다에서도 바위 구간은 역시나 절경이네요.
기어오르고, 타 넘고~
힘들게 힘들게 정상에 오른듯 자아도취에도 빠져봅니다.
모든 것은 내 발 아래에~
지금의 나보다 그 누가 과연 행복할까?
아~ 좋다.
허걱! 드디어 막혀버리고...
바위를 타고 넘어갈 수도 없어요.
솜주먹님 얼음됐습니다. 왜????
ㅎㅎㅎ얼음물이라고 해도 가야지요.
신발 벗고 양말 벗고... 으윽 앗~ 시원타~ ㅎㅎㅎ
첨벙첨벙~
제 발톱은 그동안
신발 잘못 만난 탓에, 주인 잘못 만난 탓까지
제대로 붙어 있을 날이 없이 빠지고 나고 또 빠지고...
그러고 있습니다.
요녀석 신발 신고는 아직 안빠지고 있으니
부디 잘 자라만 다오~
이렇게 발에 물도 주면서 갑니당.
제가 솜주먹 아우님 앞에서 재롱도 부려가며...
ㅋㅋㅋ
여행에서 재미 빼며 뭐가 남겠어요.
재밌게 때론 바보가 되어도 좋아요.
여기 구간도 사실 아찔했는데...
산으로 올라가서 가야하나 쫌 망설여졌거든요.
잘못하면 바로 물로 풍덩~
아무리 운동을 했다지만,
진짜 솜주먹 아우님 참 잘 걷습니다.
다리가 아프면 다리를 잘라야한다면서도 잘~ 가요.
물집이 잡혀도 물집 잡힌 줄도 모르고 잘 가고.
암튼 신통혀~
드러난 갯벌에 맡겨 놓은 건 없지만...
다녀가는 분들 이렇게 만나고~
이분들 말씀하시기를 여기가 "굴밭"이래요.
앞에 저 산은?? 천등산으로 이어지는 별학산~
아! 저 산도 멋지고...
고흥이 산세가 다~ 좋더라니까요. 천등산도 좋았고.
잠시 도로 따라 걷다가...
아까 '굴밭'에 이어
'바지락밭'도 만나고 '가리비밭'도 만나며...
'밭'...'바앋'~ 이라는 글자에서
'바다'를 읽어봅니다.
뚝방길 따라 지금은 육지화된 오동도를 지나고
뚝방길 안쪽의 간척지 모습~
뭇 새들의 안식처로...
이녀석들에게 해코지할
그 어떤 사람도 동물도 없는 지상 낙원
다시 또 해안길로 가봐야겠습니다.
물빠졌을 때 부지런히 걸어야죠. 해안으로~
이곳 해안에도 갯벌에서 작업하러 나온 분들을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냥 그모습 그대로 풍경이 되어
일하는 사람마저 아름답게 보여지고~
우리는 무심한듯,
하지만 그 풍경속에 젖어들어
우리 갈길로... 뚜벅뚜벅...
햇살이 세상 구경 살짝 얼굴 비추며~
멀리 거금대교가 드디어 보입니다.
이거 미역???
일부러 바위 위에 누군가 수고스럽게 펼쳐 놓은듯...
온통 이곳을 뒤덮었네요.
아스길은 지나고 보면 그길이 그길 같지만...
해안길은 잠시만 돌아가도 변화무쌍~
다음길에 대한 기대를 심어주고.
그래서 걷고, 또 걸어요. 지루할 틈이 없어요.
해안길을 빠져나와~
온전마을 정자에 다리 뻗고 잠시 쉬었다 갑니다.
아스길도 힘들지만 해안길도 여간 힘든게 아니예요.
초코파이로 '정' 나누며...
누군가 내 앞에서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는 사실~
그 맑은 미소가 저까지 맑아지게 합니다.
이런게 진짜 찐웃음^^
아~ 그냥 마음으로.... 잠시 눈 감고.
저 앞이 오마간척지 제방둑~
지금 옆으로 보이는 곳은 물빠진 갯벌이구요.
비봉산이 고개 빳빳이 들고 있습니다.
오마간척한샌인 추모공원
잠시 다녀와야겠죠^^
오마간척지는
1962년부터 65년까지 고흥군 도덕면에 있던
고발도, 분매도, 오마도, 오동도, 벼루섬 등
5개의 섬을 연결하는 간척사업을 벌여
바둑판처럼 반듯한 330만평의 농경지를 만들었는데
이때 소록도에서 참여했던 한센병 환자들의 노고와 희생이
매우 컸다고 합니다.
조성한 간척지에 음성나환자들의 마을을 만들고
농경지를 분배하여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으로 시작하였는데
당시 나환자들이 매일 2,000명 정도 참여하여
3년간 방조제 공사를 했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맨손으로 일군 물막이 공정이 80~90프로 끝날 무렵
육지 주민들은 한센병 환자들이 소록도에서 나와
이곳에서 같이 사는 걸 반대했었대요.
결국 한센병 환자들만 엄청난 희생과 차별을 강요 당한채
쫓겨나고 말았으니 그 억울함이라니..
그런 사연으로 조성되어진 추모공원이었네요.
왼쪽은 바닷가. 물빠진 갯벌,
오른쪽은 바로 오마리의 간척지입니다.
앞에 보이는 봉긋 솟은 비봉산 바라보며
오마방조제길로 걸어갑니다..
오마간척지도 지도로 보니 엄청 넓어요.
제방길 따라~
제방 둑길 위로~
저도 올라와서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사람은 없는데 전화벨소리가 들립니다.
오지랖 넓은 솜주먹과 깽이 소리나는 곳을 찾아 보니
종이가방이 있고 쓰레기 같은 비닐이...
그 종이가방 제일 밑에 전화기가 있더라고요.
아니 누가 이런 곳에???
경찰서에 연락해서 알려줘야하나? 아니면...
일단 전화가 왔었으니
그쪽으로 전화를 해보는데 안받고.
찍힌 번호 중 최근 목록에서 또 해보는데 안받네요.
어쩐다... 마냥 이렇게 있을수만은 없고...
그래서 마지막으로 딱 한번만 더 전화를 해보는데
다행히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자분...
둑방길을 걷고 있는데
전화벨 소리가 들려 찾아보니
종이가방 안에 덩그러니 있더라고 하니
그 남자분 대수롭지 않게 그냥 넣어두래요.
갯배 타고 물질하러 가셨을거라고.
ㅎㅎㅎ 그래서 옆을 보니...
사람이 한 분 갯배길 따라 들어오고 있는게 보이네요.
^^
혹시라도 해안길 가다가 이런 일 겪으시면...
바닷가에 일하러 가신 분이 놓고 일하러 가신거구나~
그렇게 아시면 될 듯 해요^^
들어오시며 우리 보고는
도둑이라 의심하시지나 않으셨을지...
그대로 넣어놓고 얼른 우리 갈 길 갑니다
일몰이 제방 따라 걷는 내내
시선을 빼앗아 발길이 계속 붙잡혀 버리고.
어둠은 금새~
주위의 빛을 앗아가버렸습니다.
거금대교에도 불이 밝혀졌고.
바람개비 돌아가는거 보이시죠?
바람도 바람도... 장난 아님~
비봉산은 걷는 내내 우리 옆에서 잠못들고
따라 걷고 있고.
녹동항을 지나~
저녁은 이 근처에서 해결~
식당과 편의점이 어디있을꼬~
뼈다귀해장국에 무슨 허연 가루를 뿌려줬는데...
이 가루의 정체는 과연??
뭐였을까요?
제 입맛에는 이상해서 퉤퉤~
걷어내고 먹는다고 먹었는데...
ㅠㅠ
녹동바다정원으로 가는 다리^^
장어거리를 지나~
제가 살아생전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었던 것이
바로 장어.
남해안길 걸으며
고성 영스님 고향집에서 구워 먹었던 그 장어.
방장님캉, 통영의 앵경님캉 같이들~
장어가 진리다~ 장어 맛있어용^^
입에서 살살 녹았던 그 하얀 장어 속살~
쩝!!
저녁까지 뼈다귀탕으로 배부르게 잘 먹고
걸어가고 있는데
제 몸이 이상할 정도로 기우뚱거립니다.
암튼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정신을 차릴라치면 또 금새 딴세상으로~
혼이 몸에서 빠져나가버린 듯.
이게 졸려서 그런건지...
뼈다귀탕 위에 뿌려졌던 그 하얀가루
혹시 약 아녀??
그렇게 의심이 될 정도로
제가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그래서 가다가 솜주먹 아우님이 저를 보고는 안되겠었던지...
잠두마을회관.
문은 잠겨있고. 이리저리 살피더니
저는 이때도 정신이 오락가락
마을회관 뒤쪽에 본인 돗자리 깔고 침낭 펴놓고
30분이라도 자다가라고.
제정신이 아닌 저는 그대로 쏘옥 잘 차려진 침낭 속으로~
그러고 30분 이상 거의 1시간은 잔거 같아요.
자고 일어났더니 정신이 돌아오더라고요.
솜주먹 아우님 없었으면 나 어쩔뻔~
정자만 보면 왜 이렇게 반가운지...^^
쉬고 싶어서...
그렇게 혼자 쿨쿨 침낭속에서 잘도 잤으면서...
양심도 없네요. 그쵸?!~
솜주먹 아우님은 저 코~ 잠잘 동안
바깥 바람에 혼자 얼매나 추웠을꼬!!
'내 침낭이라도 꺼내서 잠좀 자지.'
장계리 장수마을을 지나~
뚜벅뚜벅 잘도 가는 솜주먹 아우님^^
고맙데이. 오늘은 정말 보디가드 제대로 해줬네요.
낭중에 나도 이 원수 꼭 갚을께~
관리마을 정자에서 오늘밤은 노숙입니다.
근데 정자에 올라가니 바람이... 장난 아니네요.
소리도 무시무시~
일단 랩을 꺼내 기둥에 둘러보는데
이게 또 쉽지가 않아요.
그냥 하면 될줄 알았는데....
잘 찢어지기도 하고 너무 얇아서 헐렁~ 축 늘어지기도 하고~
이 큰 정자를 다 두를수는 없고
한쪽만 그렇게 대충 몇 줄로 얼기설기 막고는
은박돗자리 반 접어
그 안에 각자 들어가서 곤한 꿈의 세계로~
시간은 어느덧 밤11시30분이 넘었어요.
사실 제가 잠두마을에서 1시간 가량을 까먹는 바람에...
^^
새벽 3시 넘어 일어나 새벽참 챙겨 먹고 갑니다.
무반찬이 드뎌 꺼내지고
금요일 점심 먹으러 들렀던 식당에서
걷기하러 가는데 반찬좀 조금 팔면 안되겠느냐고 하자
한봉지를 챙겨주셨더랬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많아
반이상을 덜어놓고 이렇게 싸와서 냠냠~
물론 공짜로 주셨었구요^^
단골집 식당도 아니었는데...
사람들이 말을 안해서 그렇지
말 걸어보면 착하신 분들 참 많아요^^
오들오들 밤에 그렇게 세차게 불던 바람도
새벽이라그런지 조용~
그래도 기온은 알래스카같아요~ 추워요~
아직 손에서는 렌턴이 자리를 지키고 있고~
꽤나 깨끗하고 벽화도 멋졌던 용동마을을 걸어 내려가~
용동항과 용동해수욕장 옆의 길 따라~
해변가에 이 돌들... 뭔가 이름이 있을법 한데...
바닷가에 무리지어 날아가는 새들~
한무리가 가고 또 가고 계속~ 이어집니다.
와우~ 순간 확~ 날아오르기도 하고...
엄청나네요~ 장관이예요.
이녀석들 어디로 가는걸까요?
지금 날아가는 방향은 우리와 같은데....
동백이 방긋 인사도 하고^^
반갑다. 어여쁜 녀석들.
해안가 옆으로
오봉산만 조망하며 가도
충분히 좋은 길 입니다~
바닷가쪽으로 잠시 둘러보며
한템포 쉬었다 가고.
고흥만방조제 수문 다리인 고흥만교를 건너~
고흥만 방조제는
고흥군 도적면 용동리~두원면 풍류리에 걸쳐 있구요.
'환경이 미래를 지배한다'라는 문구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고흥만방조제는 2.8km
근데 걸어보면 엄청 길게 느껴지는데...
1991년 착공한 고흥만 간척사업은 3천100ha의 바다를 매립
2005년 말 1천 700ha가 농경지로 탈바꿈 되었다네요.
풍류항 모습이구요^^ 뒤로 보성의 오봉산.
"라면 있어요?"
우리 솜주먹 아우님 배고프다고 하네요.
고럼고럼~ 한창때는 먹어야지.
풍류해수욕장을 지나 걷다보니 길가에
아따 고놈들 참 실~하네요.
유자 서리하고 싶은 욕구 꾹꾹 눌러 참으며~
이제 마을길로 들어왔구요.
풍류리의 월하마을길을 지나,
잠시 또 해안길 따라 걷다보니~
보성의 오봉산이 액자에 넣은 것처럼
이곳에 서서 바라보니 기가 막힐 정도로 딱 들어오네요.
다음 11구간에 걸어가다보면
저 어디쯤에 서서 이곳을 또 바라보며
미소지어지겠지요^^
옆에 물 막아놓은 호수같이 보이지만 바다예요^^
두원면 대금리 신흥마을길 따라~
앞에 보이는 작은 야산은 소두방산이구요.
용당리 양식장을 지나~
물때 시간이 가득차올라 있을 시간이라
해안가로 못가고 소두방산 오른쪽으로 돌아 갑니다.
사실 이 길은 물때만 맞으면 해안가로 가는게
거리도 시간도 버는거거든요^^ 쪼매 아쉽!!
올 여름 한철을 곱게 수놓았을 연꽃대 가득한 논~
그 속에 어망이 있어서 혹시나 가까이 다가가 봤는데....
암껏두 없어요 ㅎㅎㅎ
100키로씩 걸으며 한번 쭈그리고 앉으려면
에구구구~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아이구 삭신이야~
용당리 마을을 지나 걷다보니...
오래된 샘터도 만났구요.
아까 아랫마을에서 멀리 걸어가고 계셨던 분이
다른 길로 돌아 왔는지, 앞에서 걸어오시네요.
인사드리니, 이 어른도
걷고 있던 저희를 보셨었나 봅니다.
말이라도 걸어보려
혹시 택시 어디서 타면 되는지?
알고 계시는 택시 전화번호 있는지 여쭤보고.
버스 타고 나가라고 그러시네요 ㅠㅠ
버스타면 우리 기차시간 못 맞춰유~
한참 늦어유~
^^
고즈넉한 용당리 연비선고갯길을 지나~
고흥군 두원면 대전리 두원면연강교차로 삼거리에서
오늘 걸음 마무리 합니다.
미소짓게 만드는 담배간판이 걸린 가게
어느 노래에서는 담배가게에 아가씨가 예쁘다던데
이곳 담배가게 아주머니는 친절하셨더랬습니다.
들어가 음료수 사며
아주머니께 혹시 택시 전화번호 아시면
알려주십사 부탁 말씀 드리니,
마당으로 들어와 쉬고 있으라며
직접 전화해서 불러주셨습니다.
지금의 가게들은 가게의 기능만 하지만
이렇게 예전부터 있던 동네의 오래된 가게들은
오다가다~ 별일 없어도 다들 얼굴 한번씩은
쓰윽~ 들여다보고 가게 되는...
마을의 소식통^^회관 같은 곳, 모두의 집~
자그마한 댕댕이 녀석 한 마리
볕 좋은 곳에서 놀던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두둥실 두둥실~
그새 많이 컸을 듯 싶어요. 보고 싶지만...
다음에 가면 한밤중이라 그냥 지나가야만 할 것 같고.
^^
만나야 할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때가 되면...
꼭 만나지게 된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백두대간이 하고 싶었을 때
방장님을 만나 고생도 많이 했지만
의미있는 걸음을 했었고요.
국토종주 하고 싶었을 때도
엘리언니, 미주언니 만나서
알콩달콩 재미나게 걸음했었네요.
동해안 같이 걸었던 우리 동해반1기생들^^
그리고 이번 남해안길 같이 걷고 있는
든든한 나의 아군 솜주먹님까지
지나고 보면
모든 것들이 우연인듯 싶었지만
사실은 우연이 아니고 그럴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하면
찾아지고 주의를 기울이게 됩니다.
우리가 그곳에 가지 않았다면
우리가 뭔가를 하지 않았다면
어디엔가 있을 우리의 시절인연은
먼지처럼 흩어지고 말꺼예요.
내가 그때, 지금
뭔가를 했기에, 하기에
내 시절인연은 엮이게 되는 것이겠지요^^
내가 참 좋아하는 나의 시절인연분들
나의 소중하고 고마운 그대들
올 한해도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했습니다.
이번 생에 그때 그대들을 만나서
저는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같이 행복 계속 누리자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자연과 더불어 걷는 여행은
우리 인간의 아름다운 삶을 위하여
계속되어야 합니다.
2022년 임인년 새해에도 쭈욱~
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첫댓글
새해부터 부지런히 후기를 남기셨네요~
계절이 익어감에 따라 풍경도 그대로 녹여나는 것 같아요, 거기에다 깽이님의 감정이 더불어 녹여나니 멋집니다~
남은 남해안길 아낌없이 만끽하며 걸어봐요ㅎ
올 한해도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아프지말고~건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고맙데이^^
새해에도 재미나게 유익하게 잘 걸어보자.
남해안이 이렇게 멋진 곳이 많다는 걸 또 느끼게 됩니다. 고흥... 정말 아름답습니다. 잘 봤습니다.
이 아름다운 고흥이 이제 끝을 향하네요^^
무등중원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댓글 감사드립니당~
새벽 한숨자고 인나 우연찮게 열어보니 깽샘의 여행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에도 100키로 ~
무슨 철인도 아니고 그리 발님을 혹사시키시다니 ㅎㅎ
새해첫날 동네뒷산 산보다녀오고 그리 이틀째
새벽을 보내고 있습니다
동절기란 핑계로 잠자고있는 동해안길 나도
언능 가야하는데 문턱을
넘기가 쉽질 않네요~
임인년 새해 시작을 멋드러지게 열었으니 남은
남해안길 알콩달콩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아요 깽샘
아니 깽형이라 해야하나 ㅎ
ㅎㅎ 깽형~
요즘 날이 너무 춥긴하죠.
발 혹사시킬만큼 서두르거나 그렇게 걷진않구요. 솜주먹님과 저는 적당한 속도로 나름 쉬엄쉬엄~^^~
동이님 동해안길도 늘 응원드리구요
새해복 처발처발 듬뿍 받으세요.
물때표 바다낚시 다닐때 필수였는데 해안길에도 물때가 중요하군요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열구간이나 진행하셨네요
항상 응원드리며 졸업때는 발한번 맞춰걸어야죠
날씨가 점점 추워지는데 건강조심 하고요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오예~~~ 졸업때 같이~~
콜리님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구요
남해안 졸업은 아마 2월로 넘어갈듯혀요
시간맞춰서 흐흐흐~
기대해봅니당
늘 감사드립니당
벌써 남해안 10구간이나 걸었군요.
시간이 금방인듯요~
남해안에 절경이 많네요.
멋진 일몰도 보시고..
걸었다하면 100키로 대단합니다~
고흥해안가를 보니 좀 아쉬운...
원래 올 신년일출은 고흥지맥을 걸을려고 했었는데
아직은 100키로 산행은 무리라서
다음으로 미뤘지요.
내년에는 꼭 갈수 있기를...
두분 수고 많았습니다.^^
100 키로는 깽이님께 맞기고
두건님 은 20키로만 하셔요.^^
아~~ 고흥지맥~~ 두건님 후기로 만나보면 또한 아름답고 좋을듯 합니당
두건님 새해복 많이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세용
인생이 유한해서 긴 시간이 지나고 뒤돌아보면 큰 추억으로 다가 오겠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소울님 방가방가^^
가족분들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건강하세요.
어여쁜 바람소울님 가정에 늘 웃음꽃 행복 처발처발하길 빌어용~~